오늘은 3월 11일.. 일본 대지진이 있고 딱 2년째 되는 날이다. 며칠 전부터 텔레비전을 틀면 그 지진에 관한 얘기로 가득하다. 2년 전 지진은 일본에 사는 사람들에겐 적지 않은 상처를 주었다. 그날 나도 처음으로 「이대로 죽을 수도 있겠구나..」하는 두려운 경험을 했었지만...그래서 더욱 오늘 같은 날은 보통날처럼 평화롭게 보내고 싶다.  오늘도 난 내가 좋아하는 동네를 소개하는 즐거운 아침을 맞이하고 싶어 포스팅을 한다.

오늘 소개할 곳은 올 4월 2일에 새롭게 개장될 가부키좌(歌舞伎座) 이다. 가부키라는 단어는 일본에 흥미가 없는 사람이라도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전통예능이다.  이 가부키를 공연하는 곳이 가부키좌로 건물자체가 노후화로 오랫동안 공사를 하고 있었다.  난 가부키는 딱 2번밖에 본 적이 없지만 지금 도쿄에서는 가부키좌가 너무나 화제가 되고 있어 개장하기전에 한번 들러봤다.

 

 

가부키좌의 새로운 모습! 뒤로 보이는 건물은 별개의 건물이 아니고 가부키좌의 옥상에서 연결되는(그렇게 보였다) 카부키 타워로 오피스로 사용된다고 한다. 과거와 현대가 하나가 된 독특한 건물이다. 

 

 

이번 4월에 개장할 가부키좌 보다 조금 빨리 문을 연 것이 지하 2층에 있는 코비키죠 광장(木挽町広場)이다. 지하철 히가시 긴자역과 직통으로 연결되어 새로운 가부카자에 올라갈 수 있는 현관이 된다. 가운데 커다란 초우칭이 인상적인 공간이다.

 

  

코비키쵸 광장 안에는 편의점, 도시락가게, 선물가게, 티켓판매소, 그리고 이런 작은 식당이 있었다. 점심시간에 도착해 이곳에서 점심을 해결하기로 했다. 

 

 

내부는 작지만 깔끔한 분위기..

 

 

오차도 이런 가부키 그림이.. 

 

 

남편이 주문한 「야마카케 소바」이다. 일본에 오기 전엔 소바가 차가운 음식만 있는 줄 알았는데 소바는 이렇게 따뜻한 것도 있다. 위에 뿌려진 것은 갈아진 참마와 메추리알 날것.. 난 아직 생달걀은 못 먹는다. 일본요리에는 이런 생달걀을 이용한 요리가 더러 있어 당황스러울 때도 있다. 남편은 물론 잘 먹는다.

 

 

내가 주문한 텐푸라 소바. 맛은 보통이었다.

 

 

젓가락 종이가 가부키 모양이다.. 

 

 

 다 먹고 나면 소스에 소바를 끓인 물을 부어 마신다.

 

 

점심을 먹고 코비키쵸 광장을 둘러보았다. 이곳은 세븐 일레븐..입구는 가부키 모양이..

 

 

공연이 시작되면 중간에 먹을 도시락을 파는 가게도..

 

 

이곳도 편이점인듯.. 이름이 하나미치(가부키를 보면 무대에서 관객석으로 긴 길이 나 있다. 그 길은 극을 하는 도중에 가부키 배우들이 사용하기도 해 주변의 좌석보다 조금 비싸다. 그 길을 하나미치라고 한다)

 

 

커피를 마실 수 있는 테이블도 가부키..

 

 

단팥빵도 카부키 모양..

 

 

가장 붐비고 있는곳이 선물가게였다.

 

 

가부키 셔츠도 있고..

 

 

가부키에 등장하는 주인공이 캐릭터가 되기도 한다.

 

 

이건 이쑤시개 상자..가부키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그려놓았다. 

 

 

휴대폰에 붙일 수 있는 스티커도..

 

 

수건도 가부키.. 가부키는 내용에 따라 화장법, 의상이 정해져 있다. 가부키를 몇 번 본 사람이면 내용에 따라 변화하는 등장인물이 알아볼 수 있다.

 

 

아이폰 케이스도 가부키의 모양..

 

 

무지개 책갈피

 

 

가부키 과자도 많다. 

 

 

이건 가부키 쵸콜렛 크런치. 맛도 있을 것 같다.

 

 

 액자에 넣어 장식할 수도 있는 수건들.. 색이 곱다.

 

 

 이건 좀 신기한 젓가락.. 젓가락에 금박이 붙어있어 둘로 나눌 때 음식위로 금박이 떨어지게 된다.

 

 

새로 탄생할 가부키좌는 극장 이외에 가부키 갤러리도 있어 가부키 의상을 전시해 놓기도 하고 그 의상을 직접 입어 볼 수도 있다고 한다. 전통 예능이지만 아직 가부키는 일본 내에서 상당한 인기로 이런 전용극장이 몇군데나 있고 티켓값도 상당히 비싸다. 옛날말을 대대로(가부키 배우들은 대대로 가업을 잇는다) 이어져 오기때문에 대사는 잘 모르는 부분이 많지만 의상과 무대시설이 화려해 그 분위기를 느끼는 것 만으로 충분히 즐거운것 같다.  가부키좌는 아사쿠사선 히가시 긴자역 3번출구와 바로 연결된다.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