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같은 경우 일본에 살면서 처음부터 입맛에 맞는 요리는 드물었다. 흔히 파는 도시락도 너무 달게 느껴졌고 칸사이에서 너무나 유명한 오코노미야키는 지금도 솔직히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단, 처음 먹어본 순간부터 내 맘에 꼭 드는 요리도 있었는데 그 요리 중 대표적인 요리가 이 몬자야키(もんじゃ焼)이다. 몬자야키는 밀가루로 각종 해산물이나 고기류를 넣어 양배추와 함께 걸쭉하게 구워먹는 요리로 내용물은 취향에 따라 고르면 된다.

 

 

도쿄에서 몬자야키를 먹는다면 당연 츠키시마(月島)를 추천하고 싶다. 츠키시마의 상점가는 지금 현재 약 75개의 몬자의 점포가 모여있다.  이번의 츠키시마는 원래 가고 싶었던 가게가 있어서 망설임 없이 들어갔지만 구석구석 가게가 많기 때문에 산책하면서 체크해 보는 것도 즐겁다.

 

 

 츠키시마 상점가를 들어서면 몬자의 동네답게 몬자 전문 안내소가 있다. 어떤 취향의 몬자를 좋아하는지 말하면 그에 맞는 가게를 알려준다. 몬자 관련 상품도 있으니 구경하는 재미도 솔솔하다.

 

 

안내소에서 받은 지도.. 파란 주걱 모양이 몬자야키 가게이다. 역시 많긴 많구나...

 

 

조금씩 어두워지자 사람들이 몬자야키를 위해 하나둘 모이기 시작하고...

 

 

이번에 꼭 가 보고 싶었던 몬자가게...코마치(小町)라고 하는 이 가게는 입소문과 타베로그(맛집 관련 최대 정보사이트)에 소개가 많이 되어 상당한 평가의 가게였다. 츠키시마에서 태어나고 자란 여자 점주가 오픈한 가게로 우리가 도착한 5시경에는 벌써 만석이라 가게 옆의 2호점으로 보이는 곳에 안내를 받았다.

 

 

이 테이블이 기본적인 몬자야키의 테이블..오코노미야키도 같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아주 서민적이다. 몬자야키는 먹고 나면 기름과 소스냄새로 옷에 냄새가 배겨 도착하면 커다란 비닐봉지에 옷을 담도록 권장한다. 

 

 

콜라와 함께 도착한 기본 세트.. 큰 주걱은 요리용이고 작은 주걱은 숟가락 대신 쓰는 해라라고 하는 도구이다. 몬자를 불판에서 싹싹 긁어먹기 좋은 형태이다.

 

 

몬자야키는 오코노미야키와 마찬가지로 기본적으로는 자신이 직접해야 하는 요리이다. 양념들도 자신의 취향에 맞춰 뿌리면 된다. 

 

 

이 가게의 추천요리 해선(海鮮)MIX를 주문해 봤다. 오징어 새우는 물론이고 게살도 잘 발라서 들어있다. 꽤 볼륨이 있어서 두 사람이면 이런 돈부리 2개로 충분하다는 얘기에 우선 2개만 주문해 봤다. 

 

  

첫 번째 돈부리(그릇)는 부탁을 하면 가게 아줌마가 직접 만들어 준다. 우선 이렇게 국물을 제외한 재료들을 살짝 굽는다. 멋진 손놀림에 잠시 넋을 잃고 바라보고..

 

 

그리고 이렇게 제방을 만든다.

 

  

제방 안의 공간에 남은 국물을 3번에 걸쳐 넣는다.

 

 

 국물은 걸쭉해 질 때까지 부지런이 섞는다.

 

 

걸쭉해지면 남은 제방이 되어 있는 재료와 합체!!

 

 

망설임 없이 대담하게 재료들을 섞어주면

 

 

들어있는 양배추를 주걱을 이용해 잘게 썬다.

 

 

해물자체에 맛이 우려나 있어 소스는 추가 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며...

 

  

철판 끝까지 골고루 얇게 펴준다.. 

 

 

완성!! 보기는 좀 끔찍해도(길거리에서 가끔보는 무엇과 비슷하다..ㅠ_ㅠ)  맛은 정말 최고!!..ㅎㅎ  

 

 

얇게 구워서 누룽지 상태가 된 밑부분을 긁어먹는 재미가 솔솔한데..

 

 

 이런 상태가 될 정도로 열심히 긁어먹게 된다..

 

 

먹고 나면 청소도 해 주고...

 

 

두 번째 그릇은 내가 도전해 보기로.. 명란젓과 치즈가 듬뿍 들어가는 몬자야키이다.. 

 

 

아줌마처럼 예쁘게 안된다..ㅠ_ㅠ 

 

 

정말 2그릇을 먹고 나니 배가 불러 가게를 나왔다. 역으로 가면서 주변 가게를 좀 더 둘러봤는데.. 가다 보니 한류 배우 사진이 붙어 있는 가게도 있었다.

 

 

요런 총각들도 먹으러 왔나 보다.. 뉘 집 아들인지 몰라도 잘∼생겼다..

 

 

작은 잡화점이 있어 좀 둘러보니...

 

 

 

수많은 해라를 팔고 있었다. 몬자를 너무 좋아하는 난 물론 집에 몇 개나 있다. 한국인인 내 입맛을 처음부터 사로잡은 몬자..도쿄여행에서 꼭 권유하고 싶은 요리 중 하나다.. 어떤 집에서 요리를 먹어도 기본적인 맛은 비슷하지만 내용물에 차가 있으니 되도록 손님이 많은 가게를 추천하고 싶다.

코마치 주소 - 東京都中央区月島3-20-4  , 지하철 유락쵸선 오에도선역에서 걸어서 8분 11시 반- 21시까지 입점가능.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