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는 특이한 박물관이 정말 많다. 오늘 소개할 담배와 소금의 박물관도 그렇다. 세계에서도 보기 드문 이 박물관은 시부야의 파르코 백화점으로 가는 언덕길 중간에 있다. 이 박물관에 대해서는 예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그냥 담배와 소금이 전시되어있는 따분한 곳이겠지 하고 그냥 지나쳤는데 가서 보니 좀 의외의 장소였다.

 

 

1층 매표소..100엔이라는 파격적인 입장료이다. 재미가 없어도 값싼 입장료 때문에 용서해주겠다는 생각으로 입장..1978년에 개장한 담배와 소금의 박물관은 1~3층까지가 담배와 소금에 관한 전시, 4층은 기획전을 하는 특별전시관으로 나누어져 있다.

 

 

왜 담배와 소금이 함께 전시되어 있을까? 솔직히 이 박물관을 둘러볼 때는 그 해답을 찾지 못했다. 집에 와서 이유에 대해 찾아보니 옛날 일본에서는 담배와 소금은 전매청(현JT)에서 독점판매를 했고 그 기원으로 박물관을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럼 왜 국가에서 독점적으로 담배나 소금을 판매 했을까? 담배의 경우 청일전쟁이 가장 큰 이유였다고 한다. 메이지 정부는 가능한 한 많은 세금을 모으기 위해 당시 새로운 산업으로 떠올르고 있는 담배를 독점적으로 판매했다고 한다. 그리고 외국의 담배로부터 자국의 담배를 보호하기 위한 이유도 있다고 한다.

 

 

박물관 내에는 옛날 담뱃가게를 재현해 놓은 곳도 있다. 소품 하나하나까지 당시의 모습을 엿볼 수 있게끔 되어있다. 이런 작업들을 이곳 사람들은 정말 잘 하는 것 같다. 

 

 

담배 자판기..위에 포스터에는 「추석 선물에는 담배를」,「선물로 담배를」이라는 지금 보면 농담 같은 문구의 포스터가 걸려있었다..

 

 

담배를 만들어 파는 가게도 인형으로 재현되어 있다.  

 

 

담배와 관련된 예능에 관한 전시

 

 

메이지 시대의 담배 관련 포스터.. 군국주의 냄새가 팍팍 난다.

 

 

담배 이외에도 성냥, 라이터, 파이프 같은 것이 많이 전시되어 있었다.

 

 

4층의 특별전시회.. 지금은 에도의 한지에(수수께끼 그림) 을 전시하고 있었다. 이곳만이 유일하게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다.

 

 

소금에 관한 전시물이 전시되어 있는 곳.. 이곳에서는 소금의 과학적인 면에서 역사적인 면까지 종합적으로 배울 수 있다. 소금으로 만든 전시물..

 

 

이렇게 커다란 소금덩어리는 처음 본다. 이곳에 오는 사람들은 이 덩어리를 손으로 만지고 나중에 그 손을 살며시 맛보는경우가 많다고 한다.^^;

 

 

옛날 염전이 미니츄어로 재현되어 있다.

 

 

사진으로 확대해 보면 작지만 정교한 인형들을 볼 수 있다. 

 

 

별 기대 없이 본 담배와 소금의 박물관이었지만 알기 쉬운 설명과 정교한 인형들, 옛날 물건들이 보전 상태가 좋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관람을 했다. 그리고 입장료 100엔은 정말 저렴하다. 시부야 관광을 한다면 이곳을 들려 시간을 보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