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통역을 마치고 택시로 집에 돌아온 적이 있다. 승차하고 5분쯤 지났을 때 택시 운전기사 아저씨가 「이 길이 빠르긴 한데...」라고 말끝을 흐린다. 영문을 몰라 어리둥절 했지만, 곧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너무나 좁은 터널로 택시가 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길은 울퉁불퉁, 천정도 도로폭도 너무 좁아 숨이 막힐 것 같았다. 빨리 이 상황에서 벗어나길 바랬는데 좀처럼 끝이 보이질 않는다ㅠㅠ 집에 돌아와 남편한테 얘길 하니 「센가쿠지 터널 아냐?」라고 한다. 폭풍검색을 해보니 꽤 유명한 장소였다. 도쿄에서 가장 천정이 낮은 터널(엄밀히 말하자면 가드레일)로 타카나와 가드라는 이름이었다. 어제는 긴자에 볼일이 있어 센가쿠지역에서 환승을 했는데 갑자기 그 터널이 생각났다. 그래서 다시 한번 내 눈으로 두려웠던 터널을 보러 개찰구를 나섰다.

 

 

역 앞에 있는 지도.. 센가쿠지 근처에는 시나가와가(도쿄의 유명한 오피스가) 있다. 그래서 주변을 달리는 전철도 많다. 이 곳에는 아사쿠사선, 야마노테선, 케이힌 토호쿠선, 토카이도선, 요코즈카선, 신간선이 달리고 있다. 이 선로들을 가로지르는 것이 타나나와 가드(센가쿠지 터널, 이하 터널로 부르기로 한다) 이다. 지도를 자세히 보면 선로 중앙에 얇은 점선이 통과 하는 것이 보인다.

 

 

센가쿠지 역을 2∼3분 걸어 가니..드디어 나타났다! 위로는 케이힌 토호쿠선이 달리고.. 제한높이 1.5미터!!

 

 

자전거로 달리는 사람..숙이지 않으면 통과 할 수 없다.

 

 

과연 택시는 어떤 모습으로 통과 할까? 보기만 해도 두근두근 ^^;

 

 

터널 내부..음침해서 귀신이 나온다는 소문도 있다. 천정에는 자동차가 부딪쳤는지 무수의 상처가...

 

 

폭도 엄청 좁아 스피드 제한을 위한 설치가 되어 있었다.

 

 

앞에 달리는 총각..머리 조심해!!

 

 

이 터널은 230미터나 된다고 한다. 휴...오라버니 얼굴에 긴장감이 가득..ㅋㅋ

 

 

반대쪽 입구..역시 범상치가 않다..

 

 

걸어 다니는 사람도 이렇게.. 자동차도 사람도 부딪힌 흔적이 보인다..

 

 

물론 자전거도 조심하지 않으면 안된다.

 

 

이 터널은 택시 간판(?) 죽이는 터널로 유명했다고 한다. 지금 이 주변지역을 다니는 택시는 모두 이 터널에 맞추어 간판을 작게 바꾸었다고 한다.

 

 

입구 근처의 간판. 부탁 말씀..터널에서 자동차 충돌사고를 보신 분은 신속하게 연락해주십시오...라고 쓰여 있다. 마치 사고에 익숙한 듯한 말투.. 아마 처음 이 길을 운전하는 사람은 터널안으로 쉽게 들어가지 못할것이다. 특히 밤이라면 더욱...

이 위험한 터널은 조만간 새로운 터널로 탄생한다고 한다. 밤에 택시를 타고 지나갈 때는 정말 무서웠는데 낮에 이렇게 둘러보니 상당히 흥미롭다.  화낼 사람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왠지 사라지는 게 아까운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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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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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좀좀이 2012.10.21 12:1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정말 엄청나게 낮은 터널이로군요. 사람이 머리를 숙이고 230미터를 가야 하는 터널이라니요 ㅎㅎ 저기서 간판 날려먹은 택시 기사들 한 둘이 아니겠는데요?^^

  2. chemica 2012.10.21 14:0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 이러뉴곳이 있군요 ..

    • 장화신은 삐삐 2012.10.21 20:3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방문 감사합니다..한국 떠난지 오래되서 요새 유행하는 한국말을 잘 몰라요 ㅠㅠ chemica님 댓글의 의미를 몰라 검색까지 해 봤는데 아직 의미를 모르겠네요..ㅠㅠ 도와주시겠어요?

    • 도플겡어 2012.10.24 18:2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이런 곳이 있군요..
      를 빨리 치다보니까 스페이스바를 누를시점에 ㅠ가 눌려서
      이러뉴곳이 있군요... 가 된거 같습니다 ㅋ

    • 장화신은 삐삐 2012.10.24 20:5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그랬었군요..ㅎㅎ 요새 한국어 어휘부족으로 이해안되는 댓글이 더러 있었거든요. 또 한번 좌절 할 뻔 했어요..^^;

  3. 히티틀러 2012.10.21 17:2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정말 음침한게 귀신 나온다고 해도 믿음이 가는 곳이네요.
    1.5미터면 일반 사람들이 걸어가기도 힘든 높이인데, 230미터나 가야한다니;;
    택시나 사람이나 저기 통과하고 나오면 기지개 한 번 펴야겠네요 ㅎㅎ

    • 장화신은 삐삐 2012.10.21 20:4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남편은 목이 많이 아팠나 보더라구요..ㅎㅎ 한 낮에도 귀신 나올것 곳에서 200미터 이상 걸어가는 건 혼자라면 별로 즐겁지 않을것 같아요..

  4. 소이나는 2012.10.22 09:2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택시간판킬러라는 곳이 딱이겠어요.
    괜찮겠지 하며 지나간 차들의 천장이 떠오릅니다. ^^;
    1.5m 밖에 안된다니,,, 봅슬레이로 누워 지나가야겠네요 ㅎ

    • 장화신은 삐삐 2012.10.23 08:2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봅슬레이로 누어간다..ㅋㅋㅋ 그럼 정말 안전하겠어요..실은 일본에는 1.2미터짜리 터널도 있답니다. 아마 차는 지나가지 못하겠죠? 자동차라면 봅슬레이같은 차가 아님 통과하기 힘들꺼예요..ㅎㅎ 땅이 좁다보니 이런풍경도 있네요

  5. 아톰양 2012.10.22 09:2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그야말로 공포의 터널인데요 ㅇ_ㅇ;

  6. 도플겡어 2012.10.24 18:2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귀신이 나오려나 두근두근해서 사진을 내리다가 좀 아쉽(?)네요
    근데 정말 신기할정도로 낮은 터널이네요... 1.5m면 전국민 림보대회를 개최해도..

    • 장화신은 삐삐 2012.10.24 20:5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그런식의 공포를 기대하셨다면 좀 죄송하네요..하지만 귀신나온다는 소문도 무지 많은 터널이예요..저녁에 찍었더라면 무언가가 찍혀있을 수도 있었겠네요..ㅎㅎ

  7. 김재상 2013.02.01 02:0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이 터널 구로사와 기요시감독의 영화큐어

    에서 나옵니다 초반쯤 저 터널등이 어디서

    많이 본 등이나 했는데 그 영화에서 나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