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맛집과 가게들을 소개하는 포스팅을 자주 써서「일본은 정말 상술이 대단하네요..」라는 댓글을 종종 받는다. 그런 댓글을 받고 나서 다시 한 번 주위를 둘러보니 역시 일본은 대단한 상술의 나라임에 틀림이 없다. 오늘은 그런 일본의 대단한 상술에 관해 수다를 떨어보고자 한다.   

 

 

지금 일본에선 아이카츠」라고 하는 게임이 아주 인기이다.  아이카츠란「슈카츠- 대학생들이 하는 취직활동」을 빗대어 쓴 말로 「아이돌 활용」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유치원생과 초등학교 저학년의 여자아이들이 주 고객인데 이 게임의 전략이 정말 혀를 내두르게 할 정도로 상술이 대단하다. 윗 사진은 아이카츠를 하기 위해 줄을 선 행렬이다. 부모님과 함께 게임을 순서를 기다리는 아이들..내가 국민학교를 다닐때만 하더라도 전자오락은 아주 엄격히 금지된 놀이였는데 이런 풍경을 보면 격세지감을 느낀다.

 

 

게임은 1번에 100엔. 일본의 일반적인 전자오락의 금액과 같다. PSP나 닌텐도DS가 한 가정에 하나쯤은 있는 일본에서 이토록 아이들이 열광하는 게임이란...?

 

  

아이들과 함께 게임을 하면서 아이카츠에 빠지는 부모도 많다고 하는데...

 

 

일본에서도 애니메이션이 유행을 해 관련상품이 인기를 끈 경우는 흔히 있다. 하지만 이 아이카츠는 게임을 철저하게 유행시키기 위해 게임과 텔레비전 애니메이션이 거의 동시에 시작했다. 게임으로 즐기던 캐릭터가 만화로 등장해 만화에 흥미를 가지는 사람도 있고, 만화에 흥미를 가져 그 캐릭터가 그대로 게임이 된 아이카츠에 열중하는 사람도 있다. 

이 게임을 간단히 설명하자면 100엔의 주화를 넣으면 한 장의 카드가 나온다. 그 한 장의 카드에는 옷이나 액세사리 아이템이 하나가 그려있다. 그 아이템을 모아(이 과정이 중요하다) 캐릭터를 변신시키고 아이돌이 되기 위한 훈련을 시키는 것이 대충의 스토리이다.

 

   

자신의 모든 활동은 이 학생증으로 등록을 시킬 수 있다. 

 

 

아이템도 여자 아이들이 좋아하게끔 시즌별로 바뀐다.  그리고 아이템은 섹시, 쿨, 큐티등 컨셉이 각기 다르다. 지시된 컨셉에 맞추어 옷을 입힐 경우 물론 점수도 가산된다.

 

 

모든 카드에는 이런 바고트가 있어 카드안에 있는 옷과 화면의 옷이 똑같이 반영된다. 

 

 

게임에 성공해 새롭게 일을 받게 되는 내용. 춤이 어찌나 리얼한지 한참을 보고 있게 된다.

 

 

지금 현재 자신의 레벨과 아이돌의 활동임으로 팬의 숫자가 나온다. 이 아이는 벌써 1,282명이나 팬이 있다..내 다음뷰 링크수의 몇 배가 되는구나. ㅠ_ㅠ

 

  

이 게임을 하는 곳 옆에는 이런 가게도 함께 있다. 아이카츠에 등장하는 캐릭터와 같은 의상을 입은 점원 언니들...

 

 

게임에서 맘에 들었던 의상은 바로 구입할 수 있다. 

 

 

 게임의 여운이 식기도 전에 아이들은 이런 의상들을 보고 만다.

 

 

더욱 놀라운 것은 상품에 그 상품과 같은 아이템 카드가 붙어 있다는 점. 쉽게 얻을 수 없는 아이템이라 양말보다 먼저 이 카드에 눈이 간다.

 

 

모든 물건은 철저하게 아이카츠와 관련된 것만 있다. 상품에는 각기 아이템 카드가 붙어 있다. 그리고 이 상품이외에도 엄청남 숫자의 상품과 관련서적이 있다.

 

  

 그냥 팔면 쉽게 팔리지 않을듯한 물건(?)은 이렇게 제비뽑기로 팔기도 하고...

 

 

받을 수 있는 경품은 나에겐 좀 아쉽지만... 딸아이는 아주 맘에 들어한다. 

 

 

게임장 뒤쪽에는 이런 사진촬영코너도...아이들이 아이카츠의 캐릭터로 변신을 할 수 있다.

 

 

가차가차도 아이카츠의 독특한 아이템이 그려진 카드가 들어 있다. 

 

 

UFO캐쳐라고 불리는 이 기계안에는 시중에서 살 수 없는 물건들을 넣어둔다. 

 

 

딸아이가 집착했던 게임기

 

 

100엔을 넣으면 아이카츠 가방을 낚을 수 있다. 

 

 

100엔도 안 되어 보이지만...쉽게 살 수 있는 상품이 아니라 탐내 보기도 하고... 

 

 

 쇼핑몰 반대편에선 이런 대회도 개최 되었다. 아이카츠 렛슨대회라고 하는 이 행사는 대단한 인기로 오전 중에 접수가 모두 만료되며 추첨에 의해 당선자가 결정된다.   

 

 

 12시 그룹이 다 끝나고 13시 30분의 대회를 구경해 봤다. 정기적으로 개최된다는 이 행사는 매번 내용이 다르다. 어떤 때는 아이카츠 패션쇼도 열린다고 하니... 

 

 

 렛슨대회에 합격을 하면 이런 요란한 합격증을 준다. 이 아이에게 합격증은 아마 두고두고 자랑거리가 되겠지..

 

 

지금 일본 여자 아이들이 가장 열중하는 아이카츠. 그 성공에는 이런 치밀한 상술이 있다.

요즘 전화번호부만큼 두꺼운 아이카츠 카드집을 가지고 있는 여자아이들과 엄마들을 보면 내 미래를 보는 듯해 아찔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무엇하나 부족한 없는 시대에 태어난 지금 아이들을 겨냥한 아이카츠...앞으로의 행방도 주목해 볼만하다.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일본에선 여름이라고 하면 수박, 모기향, 빙수, 그리고 금붕어를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다. 금붕어? 할지 모르겠지만, 여름 축제에 금붕어 낚기가 유명해서인지 여름 제품에는 금붕어 모양이 그려진 것들이 많다. 이런 금붕어를 이용한 아트 이벤트가 3년 연속 니혼바시에서 여름 한정으로 개최되었다. 작년에 이 이벤트에 처음 참가해 금붕어 아트에 아름다움에 감동해 올해도 이 행사를 기다리고 기다렸다. 

작년 이벤트가 궁금하신 분은 → (http://ppippi51.tistory.com/entry/이런-아트-본-적-있나요-금붕어-아트-아쿠아리움)  

 

 

이 이벤트 자체는 니혼바시라고 하는 도쿄 장인의 가게가 많은 동네로 유명한 곳에 있는 다리가 100년이 된 기념으로 2011년 처음으로 개최되었다. 처음 열린 이 행사에 너무 많은 사람이 몰려와 다음 해 앙코르행사를 개최, 올해부터는 연례행사처럼 개최되게 되었다. 행사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이 금붕어 어항. 이탈리아 베네치안 글라스 아트의 최고봉인 VENINI와의 공동작품, 어항 자체가 금붕어처럼 보이는 귀여운 작품

 

 

금붕어 아트는 72년생의 키무라 히데도모라고 하는 작가의 작품들이다. 그는 아트, 디자인, 아쿠아리움을 융합시킨 아트 아쿠아리움의 제1인자로 올해도 많은 새로운 작품을 선보였다. 이 마를모꼴의 어항은 보는 장소마다 표정이 다르다. 

 

  

모든 작품은 움직이는 금붕어가 마지막을 완성한다. 금붕어의 우아한 움직임, 형형색색으로 변화하는 조명, 그리고 그에 맞는 음악으로 보는 사람들에게 감동을 준다. 

 

 

일본에서 금붕어를 키우기 시작한것은 무로마치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한다. 당시에는 상당한 사치품이었던 다고 한다. 이 작품은 에도시대에 유행했다고 하는 옆에서 보는 나무수조를 응용한 것이다. 

 

 

고풍스러운 감각과 미래적인 감각을 한번에 느낄 수 있는 작품으로 정말 신비롭다. 

 

 

이 작품도 올해 처음 선보인 작품. 투명한 다면체로 프리즘 효과를 느낄 수 있는 이 작품은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해 준다. 

 

   

 올해도 정말 많은 사람이 왔다. 작품 하나하나 너무 매력적이라 사람들이 그자리를 쉽게 떠나지를 않아 행사장은 더욱 붐빈다.

 

 

 위의 조명은 음악에 맞춰 형형색색으로 변화한다. 저녁에는 이 행사장이 칵테일바로 변신해 술과 함께 금붕어 아트를 즐길 수 있다.

 

 

금붕어 천지가 된 자동차가 있어 담아 봤다. 

 

 

 행사장 중심에 가장 크게 전시된 이 작품은 작년에도 전시된 것이다. 뚜껑이 없는 수조 속의 아름다운 금붕어 자태를 위에서 옆에서 즐길 수 있다.

 

 

 

 수조의 바닥면과 금붕어들은 조명에 의해 전혀 다른 표정을 보여준다.   

 

 

언제까지고 바라보고 싶은 우아한 금붕어들의 움직임

 

 

 이 「오-오쿠(大奥)」라고 하는 작품도 많은 사람들의 감동을 불러 일으켰다. 옛날 에도성에는 장군을 제외한 부인, 하녀들이 거처하는 곳이 있었는데 그곳을 오-오쿠라 불렀다. 그 오-오쿠를 느낄 수 있는 작품

 

  

폭 3m가 넘는 이 작품은 많은 여성이 자신의 미를 뽐내기라도 하는 듯이 화려한 세계를 연출한다.

 

 

 

 움직이는 금붕어로 인해 그렇게 요염할 수가 없다.

 

 

벽쪽에는 보기드문 종류의 금붕어를 전시. 금붕어의 움직임만으로 작품이 된다. 

 

 

많은 사람들이 금붕어에 매료되어 셔터를 누르고...

 

 

 수조에 담긴 금붕어가 모두 달라 표정도 전혀 다르다

 

 

 

탄성이 절로 나오는 금붕어들...

 

 

 움직이는 피사체라 담기가 상당히 어렵다.

 

 

이 작품은 크기 8m가 넘는 대형작품, 사계절 속을 잉어들이 헤엄친다. 일본정원을 보는듯한 이 작품은 연못의 반영도 멋지게 표현했다. 

 

 

뒤에 화면은 프로젝션 맵핑이라는 기술로 정말 한번에 표정이 바뀐다. 

 

 

쿄토의 전통공예인 「쿄유젠(京友禅)」의 최고봉 기모노를 수조 안엔 넣어 그 위의 무늬를 살아있는 금붕어와 프로젝션 맵핑으로 표현한 작품

 

 

순간순간 바뀌는 기모노의 무늬

 

 

이렇게 전통과 현대를 융합시킨 예술이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는다는 점은 역시 멋지다

 

 

 자리를 뜨지 못하는 관객들..

 

 

낮에는 행사장 밖에서 음료도 즐길 수 있다. 

 

 

금붕어를 모티브로 한 귀여운 음료와 디저트들

 

 

금붕어 종류를 그린 라테아트

 

 

 금붕어 관련의 상품도 많았다. 금붕어가 그려진 상품은 전통색을 진하게 띤다.

 

 

금붕어 사이다..물론 금붕어는 들어있지 않다. 

 

 

금붕어 칫솔

 

 

금붕어가 그려진 일본 전통 화지, 한 장 한 장 손으로 염색을 했다고...

 

 

전통색이 진하지만 촌스럽게 느껴지지 않는다. 

 

 

금붕어가 그려진 원통상자. 차를 보관하기 좋다. 

 

 

이번 금붕어 아트 아쿠아리움은 7월 13일부터 개최되어 9월 23일까지 열린다. 이 시기에 도쿄여행을 하시는 분이 계신다면 적극 추천하고 싶다. 티켓은 편의점 세븐일레븐에서 구입이 가능하다.  작년에 이어 두번째로 참가한 금붕어 아트 아쿠아리움..내년의 작품들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낙서는 그리는 사람은 즐거워도 보는 사람은 왠지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법. 하지만 그렇지 않은 낙서가 존재한다. 오늘은 지금 일본에서 가장 뜨거운 낙서의 현장을 소개하고자 한다.

일본이 만화의 나라라는 것은 아주 어릴 때부터 알던 사실이지만 일본에 살면서 더욱 실감하게 된다. 만화에 관련된 행사도 많고 만화를 즐기는 사람도 많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만화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오늘 소개할 곳은 만화책으로 유명한 출판사 쇼가쿠칸(小学館)이라는 출판사 이다. 총 매출액  1,000억 엔이 넘는 그야말로 거대한 기업으로 일본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다 아는 유명 출판사이다.

 

 

쇼가쿠칸의 빌딩이 노후화로 폐관을 하게 되었다. 편집자는 「만화의 역사가 있는 건물에 마지막으로 즐거운 기획을」이라는 취지에 쇼가쿠간과 관련된 만화가들에게 낙서를 부탁했다. 그 낙서들은 일반 사람들에게 보이기 위해 그린 것이 아니라 이 건물의 유종의 미를 장식하기 위해 그린 것이지만 트윗, SNS를 통해 많은 사람에게 알려지기 시작했고 일본의 전 신문사, 텔레비젼까지 보도를 해 그야말로 도쿄에서 가장 뜨거운 스포트가 되었다. 16일에 모든 건물이 철거되어 이 낙서도 볼 수 없다는 소문에 서둘러 현장을 가 봤다.

 

 

밤 7시경, 사람들로 벽이 잘 보이지 않는다. 원래 일반공개가 목적이 아니라 사람들은 이렇게 밖에서만 낙서를 볼 수 있다. 좋아하는 만화가를 찾아서 연신 플레시를 터트리는 사람...열기가 대단하다.

 

 

이전의 안내. 2016년 봄에 새롭게 탄생한다고..

 

 

나도 아는 만화가가 있을까? 기웃거려봤다.

 

 

기념촬영을 하는 사람. 좋아하는 만화가가 직접그린 그림 앞에서 찍은 사진은 큰 기념이 될 것 같다.

 

 

쇼가쿠칸의 대표적인 만화 「오바Q」.일본사람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정도로 유명한 만화이다.

 

 

일반공개가 목적이 아니어서 그림은 전부 밖의 관객을 의식하지 않았다. 거꾸로 씌여진 글자들도 인상적이다.

 

 

참다못해 위로 올라간 사람...

 

 

 

틈사이로 내부가 보인다.

 

 

틈사이로 찍은 내부. 더할 나위 없이 호화로운 낙서이다.

 

 

 곳곳에 자유롭게 그려진 낙서들

 

 

다른 만화가 함께 그려지기도..ㅎㅎ

 

 

올때마다 배가 아팠던 쇼가쿠칸(마감의 압박으로)..이라고 추억을 쓴 만화가도 있고...

 

 

 슥슥 그린 그림도 넘 탐난다.

 

 

우리집벽에 그려줬으면 하는 생각도 해보고...

 

 

낙서이지만 없어진다는게 아깝다.

 

 

이 낙서들은 출판할 계획도 없고 팔지도 않는다고 한다. 이 낡은 건물과 함께 사라진다고 하니...16일까지 계획한 이 공개는 많은 사람의 성원으로 이달 25일까지 계속된다고 한다. 그리고 24, 25일은 내부를 일반공개한다고 하니 더 많은 사람이 몰릴 것 같다. 사라질 건물에 만화의 낙서를 그린다는 아이디어도 참신하지만 무엇보다도 일본사람들의 만화에 대한 애정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기회였다. 이 낙서들은 두 번 다시 볼 수 없으니 더욱 귀중한 낙서임에 틀림없다.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일본은 이번 주 추석연휴를 지내는 회사가 많다. 긴 연휴가 생기면 전국 유명한 도로와 시설은 붐비게 되어 외출은 신중을 기해야 한다. 어딜 놀러 갈까? 남편과 상의하다가 문득 예전에 생각했던 특이한 박물관 탐험이 떠올랐다. (기생충 박물관을 소개하면서 도쿄에 있는 특이한 박물관을 순서대로 소개하자는 나만의 계획..고문 박물관을 갔다가 너무나 잔혹함에 도중에 포기했지만...) .특이한 박물관에 관해 이것저것 살펴보다가 발견한 하수도 박물관! 한여름에 하수도 박물관이라...게다가 부제가 하수도 테마파크이다. 뭔가 재밌을 것 같아 서둘러 출발 했다.

 

 

 하수도 박물관의 정확한 이름은 「후레아이 하수도관」이다. 후레아이란 우리말에 없어 정확해 표현하기가 어려운데 교류쯤 생각하면 되겠다. 하수도와의 교류라..이름부터 흥미진진하다. 그리고 저 캐릭터는 뭘까? 하수도를 탐험이라도 하는 걸까?

 

 

건물은 지상 2층 지하 5층으로 아주 산뜻하게 지어져 있다. 하수도 100% 보급을 기념해 만든것이라고..

 

 

 1층에 들어가니 밖의 37도의 기온과는 달리 아주 선선하다. 왠지 하수도 냄새가 날 것 같은 긴장감은 계속 들고...

 

 

이곳에서 전시를 꼼꼼하게 보고 맞추는 퀴즈 책자를 준다. 문제가 상당히 어려워 정말 꼼꼼하게 전시를 봐야 한다. 마지막에 준다는 선물이 탐나서 전시에 몰두하는 나..역시 공짜에 눈이 멀었다. 

 

  

 일본은 정말 뭐든지 캐릭터로 만들고 싶어한다. 이 아이는 하수도관의 캐릭터 히루가마와무짱. 하수도에 사는 미생물이다. 이렇게 귀엽게 그려놓았지만...

 

 

실물은 이 그림에 가깝다..헉!!

 

 

워크샾을 할 수 있는 공간. 

 

 

이 하수도관은 신기하게 정말로 하수도를 처리하는 시설이 있다. 오늘 처리하기 전의 물과 처리한 후의 물의 비교...

 

 

이 하수를 현미경으로 관찰할 수 있는데...

 

 

오...뭔가 움직인다. 몸도 왠지 근질근질하고...

 

 

물의 사는 생물들을 물의 깨끗함으로 분류해 놓은 표

 

 

더러운 물에 사는 생물과 아주 드러운 물에 사는 생물...

 

 

깨끗한 물에 사는 생물들은 표본을 만들어 놓았다. 돋보기도 달려있어 자세히 관찰도 할 수 있다. 거머리를 열심히 보는 딸아이..엄마 징그러워..하면서 자꾸 본다.

 

 

한눈에 범상치 않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전시, 이런 통일성이 없는 전시도 꽤 맘에 든다.

 

 

아이의 얼굴이 상당히 무섭다. 

 

 

리얼함이 최고다..

 

 

오..뒷태는 이렇다..

 

 

하수도의 역사를 알기 쉽게 3D를 이용해 설명을 해주는 곳이 여기저기 있었다. 

 

 

일본 고대의 화장실...신기하게도 수세식이었다고 한다. 저런 판자에서 용무를 보고 물로 흘려보냈다고 하는데...밑에 있는 나무막대기는 지금의 화장지 같은 것...

 

 

지하 25m로 가면 실제의 하수도를 경험할 수 있다. 

 

 

지하 5층만 2중으로 문이 만들어졌다. 실제의 하수도를 볼 수 있기 때문에 냄새를 막기 위함인듯하다. 

 

 

전시실에 들어서면 가장 눈에 띄는 맨홀..일본은 실제로 예쁜 맨홀이 많다. 

 

 

체험코너...이곳만은 구경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입구까지 오자 긴장감이 상당하다.

 

 

 

폭우로 하수도량이 늘어났을때는 이 문을 닫아 잠수호로 사용한다고 한다. 

 

 

지름 4.5m의 하수구. 상당히 규모가 크다. 메탄가스로 뿌옇게 보인다. 악취를 상상하자 숨을 제대로 쉴 수가 없다. 1분 1초를 견디기 어려운 공간...하수도를 거쳐 탈출하는 장면이 나오는 영화가 있지만...상상만 해도 우...! >_<  이 코너는 친구들과 연인과 함께 오면 아주 신나는 시간을 보낼 수 있지 않을까?ㅋㅋ

 

  

무사히 문제를 다 풀어 받은 기념품. 반창고에는 생생하게 살아있는 하수도..라고 적혀있다..ㅋㅋ

 

 

후레아이 하수도관 밖에 있는 연못. 깨끗한 물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자는 취지인 듯... 한여름에 갈 장소로는 적합하지 않지만 그래도 상당히 흥미로운 곳이었다. 하수도에 대해 평소에 생각해보는 기회가 없었기에 많은 것을 배웠다. 전시도 알기 쉽고 실제로 하수도를 느낄 수 있게끔 되어 있어 딸아이에게 설명하기도 좋았다. 무엇보다 입장료가 무료라는 점이 맘에 든다.

이 더운 여름날 블친 여러분은 어떻게 여름을 지내시나요?ㅎㅎ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일본은 우리처럼 겨울방학이 길지가 않다. 크리스마스 이후 연말과 연시가 겨울방학이 전부라 방학이라고 하면 모두 여름방학을 떠올린다. 산으로 바다로 할머니 집으로 부모님과 함께 떠나는 아이들도 많지만 도심에 남아 방학을 보내야 하는 아이들도 많다. 그런 아이들의 즐거움이라면 뭐니뭐니해도 스탬브랠리(전철과 공공장소의 스탬프를 모으면서 다니는 것)이 아닐까 싶다.

 

  

지금 일본에선 포켓 몬스터 영화가 개봉되어 각종 행사가 포켓트 몬스터와 연결되어 진행되는 곳이 많다. JR이라는 일본전철에서는 정해진 역의 6개 이상의 스탬프를 모으면 선물을 주는 행사를 한다. 초등학생들은 혼자서 역을 돌면서 달성감을 맛보기도 하고 꼬맹이들은 부모님과 함께 전철여행을 하기도 한다. 개중에는 어릴 적 추억을 그리며 어른이 되어서도 스탬프랠리에 참가하는 사람들도 있다. 

 

  

전철이라면 남자아이들이 열중하는 경우가 많다. 목표를 세워 각 역을 돌아다니면서 스탬프를 찍는데 여념이 없다.

 

 

처음 목표는 6개, 달성하면 아주 작은 선물을 준다. 그리고 또다시 6개, 6개순으로 간다. 하루만에 다 돌긴 힘들고 꽤나 인내가 필요하지만 방학이 되면 많은 초등학생들이 참가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부모님도 어느정도의 각오를 하고 참가해야 하는 JR스탬프랠리

 

 

도중에 실증 나지 않게 시크릿역도 있다. 어떤 스탬프가 등장할지 몰라 기대로 아이들은 달려가 스탬프를 확인한다. 

 

  

거의 2시간만에 골인지점에 도착..날이 더워 난 힘든데 딸아이는 흥분기미...

 

 

마지막 골인도장을 찍어주는 직원

 

 

힘들었지?..많이 노력했어요..라는말과 함께 선물을 건네준다. 

 

 

패트병 보온보냉 커버와 포켓 몬스터 「골인 달성증」..어른들이 보면 약간 허무하기도 하지만 딸아이는 무척 맘에 들어한다.

 

편의점 세븐 일레븐에서도 스탬프랠리를 하고 있다. 세븐 일레븐 점포를 돌면서 스탬프를 찍으면 4개 별로 선물을 준다. 

 

 

세븐 일레븐도 지금은 포켓 몬스터 스탬프랠리기간이다. 

 

 

점포마다 다른 포켓 몬스터가 기다리고 있다.

 

 

하네다 공항에서도 스탬프랠리를 실시하고 있다. 거대한 피카츄와 마스터 볼이 분위기를 고조시켜주고...

 

 

스탬프랠리 종이와 지도.. JR에 비해 아주 간단하다. 공항내에 설치된 곳을 다 돌면된다.

 

  

스탬프찍기에 익숙해진 딸아이

 

 

하나씩 모여지는 즐거움과 그에 따른 달성감을 느끼게 된다. 

 

 

마지막까지 열심히..

 

 

골인 지점에 도착..

 

 

스탬프를 다 모았다는 확인을 해 준다. 

 

 

받은 선물은 포켓 몬스터 스티커. 

 

 

500엔을 주고 참가하는 포켓 몬스터 빙고대회도 개최되어 참가해봤다. 

 

 

1등은 이브이 인형

 

 

2등은 도시락통

 

 

3등은 마스터 볼의 가방

 

 

4등은 앨범과 참가상 손수건

 

 

빙고에 열중하는 아이들

 

 

시간이 지날수로 선물은 점점 줄어들고

 

 

딸아이가 받은 선물은 참가상..「이브이 인형을 가지고 싶었는데...」라고 속내를 터는 딸아이..ㅎㅎ;;

 

 

결국 딸아이를 위해 결국 사고만 포켓 몬스터 새로운 캐릭터 인형.

방학이 되면 이렇게 여러곳에서 스탬프랠리를 한다.  부모님을 떠나 처음으로 혼자서 스탬프를 모으기에 도전을 하기도 하고 눈으로 보이는 달성감을 맛보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답답한 도심에서 여름방학을 즐기는 방법으로 해마다 많은 어린이들이 참여하고 있다. 일본여행 시 유심히 전철안을 지켜보면 꼬맹이들이 스탬프랠리에 열중하는 모습을 볼 수도 있을지 모르겠다.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내 필명을 삐삐라고 한 이유는 말괄량이 삐삐를 내가 많이 닮았었기 때문이다. 어릴 땐 주근깨투성이에 예쁘지도 않은 삐삐라고 불리는 게 썩 내키지는 않았지만 내 본명보다는 날 삐삐라고 부르는 친구들이 더 많았다. 시간이 흐르고 이제는 삐삐와는 닮지도 않은 외모가 되어 그 누구도 날 삐삐라고 부르는 사람이 없다. 하지만 한국에 가서 만나는 옛 친구들은 아직도 날 삐삐라고 부른다. 이제는 친구들이 불러주는 삐삐라는 이름이 기분 좋고 아련하게 느껴진다. 그리고 지금은 가끔 블친방문으로 듣게 되는 옛노래가 좋고 어릴 때 추억이 생각나는 나이가 되어간다. 이런 감정은 보편적인 걸까? 도쿄에서도 옛 거리를 그대로 느낄수 있는 곳이 인기이다. 오늘은 50-60년전의 일본 거리를 느낄 수 있는 오메(青梅) 상점가를 소개하고자 한다. 

 

  

 일본에는 예부터 역을 중심으로 상점가가 번창했다. 하지만 일본도 대형 쇼핑몰이 여기저기 들어서 작은 가게들이 모여 있는 상점가는 점점 퇴색해 지금은 없어진 상점가가 꽤 많이 있다. 이곳 오메도 한때는 그런 위기에 처해졌지만 상점가 사람들의 노력으로 지금은 인기의 관광지가 되어 상점가를 이어가고 있다.

 

 

오메의 특징은 동네 전체가 옛날 영화 간판에 덮여 있는 것이다. 곳곳에 옛날 영화의 간판이 걸려 있는데 그러고 보니 지금은 이런 간판을 보기가 힘든 것 같다. 

 

 

 낡은 건물이 퇴색되어 보이기 보다 멋스럽게 느껴지도록 궁리를 했다.

 

 

작은 골목길은 도쿄가 아닌듯...

 

 

가게마다 개성있는 간판을 걸어 놓았다. 

 

 

이 가게는 음반을 파는 가게였는데 영화세트장 같다. 

 

 

 

주차장도...

 

 

오메에는 코믹만화로 유명한 아카츠가 후지오(赤塚不二夫)의 박물관도 있다. 일본은 유명한 만화가와 관련있는 동네이 이런 박물관이 있기도 하고 동네전체를 그 만화의 분위기로 꾸며놓기도 한다. 

 

 

곧 쓰러질듯한 버스 정류장

 

 

내부를 보니 귀여운 고양이들이...일본은 길냥이의 천국이고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이 정말 많다. 

 

 

 거리 곳곳에는 무슨 연유인가 고양이의 동상이 가득하다.

 

 

숨은그림찾기처럼 고양이를 찾아보기도 하고...

 

 

골목 구석구석에 있는 재밌는 간판을 찾아보기도 한다. 

 

 

종이가게의 간판..지금이라면 저작권에 걸릴 것도 같다. 남자 배우가 닮지 않아 상관없나?ㅎㅎ;;

 

  

 마릴린 먼로인가 죠니뎁인가 알수 없는 간판도 있다.

 

 

 동네 한가운데에는 이런 박물관도 있다.

 

 

 이런 공중전화는 내가 어릴때도 있었는데...한국은 주황색이였던가?

 

 

불량식품을 파는 구멍가게

 

 

딱지들...

 

 

중간에는 영화간판만 모아놓은 방도 있고..

 

 

건물 2층도 있어 올라가 보니

 

 

이 동네가 유키온나(雪おんな) 전설의 동네라 유키온나의 방도 있었다. 유키온나는 우리나라 처녀귀신과 비슷하다. 

 

 

내용을 한눈에 볼수 있는 그림들...마치 전설의 고향을 보는것 같기도 하고...

 

 

뭔지 모르겠지만 이런 박물관도 있어 들어가 봤다. 

 

 

옛날 오메를 재현한 인형 

 

  

이런 철도공원도 있어 들여다 보았다. 

 

 

1872년부터 사용되었던 증기기관차들이 시대별로 9대정도가 전시가 되어 있었다. 

 

 

안에 직접 들어가 볼 수도 있다

 

 

일본에서 젤 처음 달렸다는 기차. 내부구조가 보이도록 분해를 해 놓았다. 기차는 모두 9대 정도가 있고 주변에는 유원지로 꾸며놓아 주말에는 아이들로 붐빈다.퇴색해 가는 상점가를 이런 추억의 동네로 만들어 다시 부흥시킨 오메.. 우리의 옛 모습과 비슷한 부분도 전혀 다른 부분도 볼 수 있어 흥미로운 동네였다. 장소는 JR추오선(中央線)/ 오메선(青梅線)의 오메역青梅駅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티스토리 초대장을 배포합니다.

초대장은 12장으로 오늘 8월 11일 일요일 23시까지 댓글 마감하고 일제히 배포하겠습니다.

티스토리 초대장을 원하시는 분은 아래에 비밀댓글로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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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소 등도 겨주시면 더 좋겠습니다. 방문해 활동내용을 참고하겠습니다.

   (블로그 운영이 처음이라도 상관없습니다. 저도 티스토리가 처음 운영한 블로그 거든요)

 

저도 2-3일 초대장을 구하러 다녔기 때문에 꼭 필요하신 분들께 드리고 싶습니다.

선착순 아닙니다. 이유없이 초대장 달라고 하시는 분, 이메일주소가 의심스러운 분들께는 배포안하겠습니다.

  

초대장 받으신 분은 8월 20일까지 블로그개설을 해주세요.

8월 20일 23시까지 개설 안하신 분들은 초대장 회수하겠습니다.

 

초대장 받으신 분 블로그 개설하시면 물론 방문하도록 하겠습니다.

맺은 인연 소중히 이어가고 싶네요. 

그럼 티스토리로 즐거운 블로깅하세요^^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일본에는 독특한 경영전략으로 성공을 거둔 기업이 있는데 어린이 용품전문점 「니시마츠야(西松屋)」가 그렇다. 각종 매스컴에서 니시마츠야의 성공을 보도할 정도로 성공한 기업인데 이 가게가 성공한 것은 기업의 경영자의 독특한 경영전략에 의해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도 딸아이가 태어나 이 니시마츠야를 알게 되었는데 처음 니시마츠야를 방문했을 땐 곧 망할 가게라고 생각을 했었다. 

 

 

금방 커버릴 아이들에 최신 유행의 옷들을 저려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것에 니치마츠야의 인기의 비결이다. 실제로 니시마츠야의 티셔츠,바지는 299엔(어제 환율로 3,470엔정도)으로 세일을 할때는 99엔짜리 셔츠도 많다. 

 

   

니시마츠야는 교통이 편리한 곳에는 없다. 하지만 차로 20분쯤 가는 위치에 있다.

니시마츠야의 가장 큰 특징은 늘 손님이 없는 텅텅 빈 매장이다. 이 텅텅 빈 매장을 처음 본 나는 인기가 무척 없구나..하고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이렇게 빈 매장은 의도적으로 만든 것이라고..

시간이 없는 엄마들이 유모차를 끌고 들어와서 물건에 집중하며 고를 수 있고 옆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의 동선을 확인할 수 있다. 엄마들이 물건 고르기에 집중을 할 수 있게끔 매장안에는 음악(BGM)이 흘러나오지 않는다. 현란한 선전종이도 일체 없고 동선의 지장이 되는 와곤도 없다.

일하는 사람은 파트타임 2명!! 그래서 니시마츠야는 붐비는 점포가 생기면 바로 근처에 또하나의 니시마츠야를 만들어 버린다. 목표로 한 매출액이상은 바라지 않고 최대한의 비용절감과 고객만족을 철저히 한 결과가 연 매출 액 1,200억엔(1조 3,920억원)의 업계 최고의 기업이 되었다.  

 

 

엄마 혼자서 뛰어다니는 아이, 칭얼거리는 아이를 감당해야 하기에 물건의 진열도 알기 쉽고 심플하다.

 

 

엄마들이 서서 한눈에 볼 수 있는 상품구성.

모든 의류는 한눈에 사이즈를 알 수 있게끔 옷걸이에 사이즈가 색깔별로 정면에 커다랗게 붙어 있다. 이 옷걸이는 옷을 구입할 때 그냥 주니 엄마로선 옷을 정리할 때 좋고 종업원은 일일이 옷걸이에서 옷을 분리하는 작업이 줄어든다. 

 

 

윗부분의 옷들은 이런 긴 봉을 이용한다. 일일이 종업원을 불러 꺼내달라는 얘길 하지 않아도 된다. 

 

 

물건의 종류도 최대한 억제해 더욱 물건을 찾기 쉽게 했다. 물건찾기에 쓰는 시간이 엄마들에겐 아깝기 때문이다. 

 

 

종업원이 2명밖에 없어 물건을 진열할 사람이 부족하다. 그런 점을 해소하기 위해 물건들이 이렇게 비슷듬하게 걸려있다. 물건을 사가면 뒤에 있는 물건이 앞으로 나오는 구조이다.

 

 

일본의 어린이 유아용품은 싼 상품이 가장 인기인 경우가 많다. 저렴하면서도 안전한..그게 가장 큰 포인트이다. 니시마츠야는 최근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기술자를 채용해 새로운 상품을 만들기도 한다. 그 상품들이 가격면에서도 내용면에서도 엄마들의 만족을 얻어 니시마츠야의 인기를 한층 더 높이는 역할을 했다. 요즘 인기 상품은 이 유모차, 간단한 설계로 아주 작게 접히고 가벼우며 꽤 튼튼하게 만들어져 있다. 가격도 2,999엔으로 부담도 없다. 종업원이 과대한 서비스는 받을 수 없지만 엄마들이라는 판매타켓을 정확하게 맞추어 엄마들이 가장 쇼핑하기에 편리한 가장 만족을 얻을수 있는 제품구성으로 지금도 확장되어가고 있는 니시마츠야. 아이를 키우는 부모, 사업을 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일본여행에서 들려봐도 좋을 것 같다. 

니시마츠야 URL http://www.24028.jp/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일본국토 어딜 파도 온천이 나온다는 이야기가 있다. 세계 최고 지진국이라 어쩜 당연한 이야기일지 모르겠지만 그래서 유명한 온천도 무척 많다. 오늘은 일본사람들 사이에서 인기의 온천 군마현의 쿠사츠 온천을 소개하고자 한다. 여행자가 뽑은 온천지에 6년 연속 1위에 오른 쿠사츠 온천은 정말 온천의 매력이 가득한 곳이다.

 

 

 쿠사츠 온천은 표고 1,200m에 있어 한여름에도 선선한 곳이다. 온천의 양은 큐슈지방 벳부가 최고 이지만(세계 2위) 자연 온천 용출량은 이 쿠사츠가 최고다. 쿠사츠는 옛날부터 유명한 온천지라 옛날의 건물들이 멋스럽게 보존되어 있어 산책하기에도 좋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일본스러운 건물들이 가득하다. 대부분이 여관으로 사용되고 있었다. 

 

 

 

편의점도 주변경관을 해치지 않게 어두운색으로 변신

 

 

쿠사츠 곳곳에 보이는 이 캐릭터는 유모미짱..일본의 유명한 관광지에는 이런 캐릭터가 항상 있다. 

 

 

길거리에도 유모미짱..길거리에 쓰레기를 버리지 마세요. 조례로 금지되어 있습니다..라는 문구

 

 

 쿠사츠 하면 가장 유명한 것이 이 유바타케(湯畑- 온천 밭)이다. 거리 한가운데 이런 유바타케가 있는데 멀리서 보면 표주박 모양을 하고 있다고...예술가 오카모토 타로가 만든것으로 유명하다.

 

  

일본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기념사진 찍는곳. 딸아이는 이런 곳을 발견하면 항상 사진을 찍으려고 한다. 덕분에 나도 여기에 얼굴을 넣어야 했다..-_-;;

 

 

몇 도쯤 될까? 끓어 오르는 온천수

 

 

이곳을 통과하면서 유노하나(湯の花- 온천수의 침전물)가 침전된다. 

 

 

유황냄새가 가득한 유바타케..뜨거운 온천 원천이 흐르는 모습은 정말 압권이다. 

 

 

규모도 크고 박진감도 있어 계속 쳐다보게 된다. 

 

 

이렇게 온천을 곳곳에서 구경하는 사람도 많고..

 

 

공짜로 발만 담글 수 있는 온천도 있다

 

 

 

 온천수가 보이는 여관이 있어 들여다 보니

 

 

 안은 이런 모습

 

 

쿠사츠 온천은 강한 산성이라 이런 1엔짜리 동전도 일주일이면 다 녹는다고 한다. 

 

 

유바타케 주변에는 온천물을 식히는 전통쇼도 한다. 

 

 

이것이 유모미(湯もみ- 온천수를 식히는 과정)쇼이다. 쿠사츠부시라고 하는 독특한 노래를 부르면서 리듬에 맞추어 긴 막대기로 온천수를 식힌다. 

 

 

 유모미를 직접 체험도 할 수 있다. 리듬감이 없는 사람은 모두에게 웃음꺼리가 되는데 이게 생각보다 쉽지 않아 난 모두와 정반대로 하는 불상사가..

 

 

유바타케 주변에는 관광지답게 선물가게도 많다. 

 

 

눈길을 끄는 물건이 있었는데

 

 

온천 계란이다..뜨거운 온천수에 담궈 삶는다. 

 

 

쿠사츠에는 독특한 온천이 흐르는 강도 있다. 

 

 

강물을 만져보니 따뜻하다. 연기가 나는곳은 출입금지 구역이 되어 있었다. 

 

 

이곳은 시나키(品木)댐. 댐의 물색이 독특하다

 

 

이 댐은 저수의 목적으로 만든 것이 아니라 진한 산성의 온천수가 하류에 흘러가지 않게 중화시키기 위해 만든 독특한 댐이다. 

 

 

얼마나 진한 산성인지 못도 10일 후면 저런 모습이..헉..

 

 

물을 흘러보내는 곳..댐답게 상당히 높다. 어지러워..@_@

 

 

유바타케에서 자동차로 30분쯤 가면 유가마(湯釜- 온천솥)이란 곳엘 갈 수 있다. 산도 그렇게 높지 않아 20분쯤 걸어가면 정상에 도착하는데...

 

 

정상에 도착하면 이런 에메랄드 그린의 온천수를 볼 수 있다. 

 

 

예전엔 가까이까지 사람들이 들어갈 수 있었는데 유황가스가 심해 사망사고가 생긴 후 가까운 곳은 출입금지가 되었다. 정말 신비로운 공간이다.

 

 

뜨거운 물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 일본에 살면서도 온천은 별로 가 보질 못했는데 이번 쿠사츠 온천을 구경하고 온천에 대해 흥미를 갖게 되었다. 쿠사츠 온천은 뜨거운 온천수에 들어가는 것만이 아니고 주변 경관을 구경하고 온천에 관련된 시설을 체험하고 그리고 자연의 신비로움을 느낄 수 있게끔 하는 곳이었다.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어제 도쿄의 외곽 하치오지시(八王子市)에 볼일이 있어 아침부터 외출했는데 볼일을 보고 이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절이 생각나 충동적으로 들려봤다. 난 불교를 믿는 신자는 아니지만, 이 절이 일본의 각종 매스컴에서 소개가 될 정도로 유명한 곳이라 내 눈으로 직접 보고 싶어서이기 때문이다. 오늘은 일반 상식을 벗어난 풍경에 깜짝 놀라게 되는 절 료호지(了法寺)를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료호지는 규모가 큰 절은 아니다. 하지만 1489년에 창설한 비교적 역사가 깊은 절로 일련종(日連宗)에 속하는 절로 절대 수상한 절이 아니다. 이 절의 주인 스님(한국에도 절이 개인소유가 되는 곳이 있는지 모르지만, 일본에는 개인소유의 절이 꽤 많은듯하다. 대대로 절을 이어받아 스님이 되어 절을 지키는 가문도 적지 않다) 이 젊은이들이 절을 찾지 않는 것에 대해 고민을 해 누구나 친근감 있는 절을 만들고자 고민해왔는데 그때 떠올랐던 안이 오타쿠계열의 애니메이션 간판을 세우자는 의견이었다. 처음에 스님은 이 안에 대해서 상당히 망설였다고 한다. 주위의 가족과 종파 사람들에게 의논을 해보면 누구 하나는 막아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했다고 하나 누구하나 반대하는 사람이 없어 결국에는 부처님의 뜻을 알고자 쿠지(제비뽑기류)를 해 보니 대길이 나와서 결국 간판을 세웠다고 한다. ㅎㅎ;; 그 간판 덕분에 이 절은 일약 인기의 절이 되어 결론적으로 보면 젊은 남자들이 자주 찾아가는 절이 되었다고 한다. 

 

 

이게 문제?의 간판..성우겸 일러스트레이터가 그렸다는 이 간판의 덕분에 료호지는 본래 이름보다 지금은 오타쿠의 절 모에데라(萌え寺- 모에라는 말은 여러 설이 있지만 오타쿠 사이에서 흔히 사용되는 말로 오타쿠를 나타낼 때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되는 단어이기도 하다. 애니메이션이나 아이돌이「좋다」라는 의미로 사용된다) 라는 이름이 더 유명하다. 

 

 

 

 오타쿠색이 아주 진하다. 스님이 망설이신 이유도 충분히 이해가 된다..ㅎㅎ;;

 

 

그림의 군데군데 보이는 QR코드..내용이 정말 궁금하지만 내 휴대폰으로는 알 길이 없고...

 

 

이곳이 참배하는 곳..평범한 절과 다를곳이 없지만...

 

 

이런 오타쿠 애니메이션 간판이 또 있다. 

 

 

곳곳에 튀지 않게 장식되어 있는 애니메이션

 

 

반려동물의 묘소인듯...상당히 귀엽다

 

 

흡연장소가 있었는데 

 

 

이곳에도 살짝 애니메이션을..

 

 

아이들이 즐길수 있는 스템프 찍기와 그림도구도 있고...

 

 

방명록 같은 게 있어 들여다보니 온통 애니메이션이다..

 

 

일본에서 절과 신사라면 빠지지 않는 게 소원을 적어 걸어두는 이 애마(絵馬). 

 

 

 이곳에 걸린 소원도 좀 각별하지 않을까?해서 들여다보니...

 

 

오..하트모양의 애마가..게다가 애니메이션이다. 

 

 

걸린 소원도 솜씨가 상당하다. 

 

 

이런 절이 있을 줄은..!! 

 

 

 조금이라도 유명한 동인지 작가가 되면 좋겠어요. 그리고 취직활동이 빨리 끝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이 사람은 만화가일까? 올해는 마감일을 지킬수 있도록...이라는 소원이..

 

 

예쁜 애마만큼이나 실력자가 많아 한참을 들여다봤다.

 

 

 

가운데 애마는 누가 직접 그린것. 이 정도의 레벨은 역시 프로가 아닐까?

 

본당 옆에는 일본 절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오미쿠지(おみくじ- 운세 뽑기같은것)와 오마모리(お守り-부적 같은 것)를 파는 가게가 있다. 

 

 

놀라운것은 본당 바로 옆에 있는 가차가차(동전을 넣고 장난감 뽑는 기계, 이 기계를 보면 오타쿠를 떠올리는 사람이 많다) 

 

 

절 간판에 있었던 애미메이션이 완전 하나의 캐릭터로 자리를 잡고 있다

 

 

음..이 뺏지를 달고 다니면 절과 가깝게 느껴질까?

 

 

오마모리도 여러종류가

 

 

이런 팔지를 불교에선 뭐라고 하는지 아는사람..? 염주? 이 곳에 있으면 뭔가 분위기가 다르다.

 

 

 기념 포스터도 있다고 하는데.. 부처님도 캐릭터가 되어 있다..

 

 

부처님은 둘째치고 이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돋보이는 파일도 있고

 

 

이 애마에 소원을 적어 걸어두나 보다. 

 

 

부적도 상당히 귀엽다..

 

 

이런걸 믿지는 않지만 기념으로 하나 사봤다. 운세를 높여준다는...의미

 

 

뒷부분에는 료호지라고 적혀있다. 얼마나 운세를 높여줄까는 잠시 지켜봐야겠다..ㅎㅎ 평범한 절이 하나의 간판으로 일약 유명절이 된 료호지. 신실한 불교신자는 조금 거부감이 생길지 모르지만  독특한 일본문화를 엿볼수 있는 곳이니 한번 볼가치는 충분히 있다.

료호지 주소- 東京都八王子市日吉町2-1 니시하치오지(西八王子)역에서 도보7분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