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살짜리 딸아이를 보면 정말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다. 하기 싫은 건 강요를 해도 하지 않고 먹기 싫은 건 절대 먹지 않는다. 싫은 사람은 싫고 좋은 사람은 좋고... 맘에 들지 않으면 큰 소리로 울고 신나면 춤을 춘다. 그런 딸아이를 보면서 난 언제부터 싫은 일도 싫지 않은 척, 싫은 사람도 싫지 않은 척하며 감정을 억누르고 살게 되었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일에 대해, 사람 관계에 대해 이런저런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그 스트레스를 풀 방법을 찾게 되는데..난 주로 그 해결방법이 여행이었다. 하지만 그것도 요즘은 딸아이가 있어 쉽지가 않다. 그러던 중 가까이 힐링이 되는 존재를 발견했는데..그것이 바로 수족관에 있다.  


 

도시에 사는 사람이면 아마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크고 작은 수족관은 있을 것이다. 우리 집에서도 가까운 수족관이 있지만, 오늘은 내가 특히 좋아하는 수족관 신 에노시마 수족관(新江の島水族館)을 소개하고자 한다. 신에노시마 수족관은 신주쿠에서 오다큐선 로망스카로 1시간 정도의 거리에 있다.  


 

이 신에노시마 수족관을 좋아하는 이유는 단 하나다. 바로 해파리 때문이다. 이곳에도 물론 다채로운 바다 생물은 많지만, 특히 해파리가 많은 수족관으로 유명한데 이곳 해파리의 전시가 너무 맘에 들어 다시 찾게 된다. 정말 이곳의 해파리를 바라보면 힐링이 된다. 



입구에 들어서니 벌써부터 크리스마스 트리가...



자세히 보니 장식이 모두 바다의 생물들이다..물론 해파리도 있다



티켓도 해파리



수족관에 들어서니 이런 아름다운 트리가..젤리 트리라고 하는 해파리를 이용한 트리



와인잔에는 작은 해파리가 둥실둥실..



손톱만큼 작은 해파리도 자세히 볼 수 있는 수조들.작은 해파리의 몸놀림이 너무 귀여워 보고 있으면 저절로 웃게 된다



이 수족관에는 20종류 2,000마리의 해파리가 종류별로 나뉘어 헤엄치고 있다.



연구소 같은 코너도 있다. 해파리에 대한 지식을 배울수 있는 공간.



신에도시마 수족관 근처에 산다는 해파리



검정, 파랑, 노랑...형형 색색의 해파리



우주인 같기도 하다...둥실 둥실..



해파리의 헤엄치는 모습에 푹빠진 딸아이



보기만 해도 맘이 편안해 진다



지금은 하루에 6번씩 쇼를 한다. 이름하여 「젤리 크리스마스」..



해파리의 화려한 몸놀림과 함께 다채로운 영상, 아름다운 음악을 함께 즐길 수 있다. 



해파리 전시관 중앙에는 이런 커다란 수정구슬이



마치 우주의 탄생처럼..신비롭고 아름다운 공간



해파리의 움직임을 보고 있으면 정말 무(無)가 된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무의 세계에 빠지는 사람도...



텅빈 수조처럼 보이지만..



실은 이 작은 주인공을 위한 공간이다



천천히..그리고 우아하게...



화려함에 압도되는 해파리도...



움직임도 다이나믹 하다



긴 촉수를 흔날리며 자유롭게



몽환적인 분위기를 내기도 하고...



속이 다 들여다 보이는 것을 보고 있자면..과연 생물일까? 하는 생각도 들고...



실하게 생긴 아이를 보면 만져보고 싶은 충동도 든다.



주변과 상관없이 화려하고 자유롭게 떠 있는 해파리를 보면 내 근심 따윈 잠시 잊어도 될 것 같다



상술의 나라..일본..전시장을 나오니 이렇게 해파리 관련 가차가차가...



물론 내용은 해파리..ㅎㅎ 딸아이는 유치원 가방에 달고 다닐 거라는데...놀리는 아이들이 있지 않을까..좀 걱정이다



귀여운 캐릭터가 된 해파리



뭔지 한참을 봤다..ㅎㅎ;; 해파리 쿠키..물론 해파리는 들어 있지 않다



해파리 인형도 가득



해파리 수세미



눈은 없었던 것 같은데...ㅎㅎ;;



함께 있어 더 귀여운 인형들



살까 말까 살짝 고민했던 해파리 방석



해파리 자석도 귀엽다



해파리를 보고 있으면 잡다한 근심을 잊게 해주는 힘이 있는 것 같다. 물에서 자유롭고 부드럽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내가 한 마리의 해파리가 되어 움직이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너무 힘들 때는 다음생에서는 해파리가 되어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도...스트레스가 많으신 분들은 한 번 경험해 보시길...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우리나라에 여자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미미인형처럼 일본에도 리카라고 불리는 인형이 있다. 얼굴은 내가 어릴 때 가지고 놀던 라라라고 불리던 인형과 얼굴이 똑같은데 상관관계는 글쎄..잘 모르겠다. 오늘은 그 리카를 오리지날 인형으로 만들 수 있는 박물관을 소개하고자 한다. 



장소는 도쿄근교 토치기현. 토치기현은 옛날 장난감 제조 공장이 모여 있던 곳으로 지금도 장난감 관련의 놀이동산이 많다. 장난감의 마을이라 불리는 이 동네에는 건담으로 유명한 반다이 뮤지엄이 있고(남자아이들이 좋아하는 플라모델, 일본과 세계 어린이의 장난감에 관한 전시 등) 대형 놀이기구와 광활한 대지를 이용한 놀이동산 토치기 완파쿠 공원이 있고 오늘 소개할 미부마치(壬生町) 장난감 박물관이 있다. 하루종일 아이들과 즐겨도 좋을 놀이공원이 세 군데나 함께 있는 곳이다. 이 모든 곳을 소개하기에는 지면이 부족한 관계로 오늘은 그 중 미부마치 장난감 박물관에 있는 리카짱 만들기 코너를 소개하고자 한다.


 

나만의 리카를 만들자! 가 컨셉..오리지널 인형을 만드는건 역시 여자 아이들에겐 즐거운 경험이다.



이 코너에서는 과거의 리카에 관한 전시도 함께 있었다



여자아이와 함께 온 엄마들이 보이고...



나만의 리카를 만드는 법! 순서가 나와있다



오..이 많은 리카중에 나만의 리카를 찾는다. 벌거벗은 리카는 찍지 말아주세요..라는 문구는 찍고 나서 봤다..ㅎㅎ;;



리카의 드레스들..모양별 색깔별로 있다



어울리는 모자도 선택하고



구도도 다양하게 있다



귀걸이...



머리빗도 다양하게 ...



딸아이가 선택한 리카..4살짜리치곤 센스가 괜찮다. 칠흙같이 검정색 머리는 처음보는 리카다..



옷을 입혀본 리카..이 오리지날 리카는 세계에서 단 하나.. 지금도 딸아이는 이 인형을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다. 아이들과 하루를 보내기 좋은 도쿄 근교 토치기현..오리지널 리카를 만들 수 있는 미부마치 장난감 박물관의 주소는 栃木県下都賀郡壬生町国谷2300이다.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도쿄를 안내하는 이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정말 많은 곳을 찾아다녔다. 덕분에 도쿄의 구석구석을 발견하는 재미를 알게 된 시간들..요즘은 도쿄의 영역을 넘어 주변 도시를 하나씩 탐색해 보는 새로운 작은 목표가 생겼다. 이러다가 일본 전역, 아니 세계로 영역을 뻗어 나갈지 모르지만 그건 그것대로 좋을 것 같다. 오늘은 도쿄의 주변 도시 사이타마현 가와고에(川越)를 소개하고자 한다. 



가와고에는 관동대지진 때 도쿄 전역이 폐허가 되었을 때도 운 좋게 남은 동네이다. 그래서 역사적인 건축물이 많이 남아 있는데 보전상태가 좋고 그 특징을 맞추어 동네 전체가 관광지로 발전해 연간 600만 명이 넘는 관광객들로 붐빈다. 소에도라 불릴 정도로 에도시대로 시간여행을 하는듯한 옛정취가 물씬 풍기는 거리..언제와도 산책로로썬 즐거운 코스이다. 



건물마다 「전통적 건물」이라는 표식이 붙어있다. 



다음주에 있을 축제를 대비해 건물에 빨간체크무늬천을 둘러놓았다. 



역사적인 건축물은 작은 민예품의 가게가 되기도 하고 식당이 되기도 한다. 천천히 시간의 여유를 가지고 주변을 둘러보면 즐거움이 가득한 동네... 



이 동네의 심볼인 시계의 종탑. 앞에 있는 인력거도 주변과 매치되어 멋스러운 풍경



예전에 유럽여행을 갔을 때 오래된 건물이 검은 그을음이 있어 「불이 났었나?」했는데..여기도 그 비슷한 풍경이..검은 그을음으로 시간의 흐름을 느끼게 한다



소바 가게 간판도 건물에 동화되어 있고...



작은 소품 하나도 멋스럽게 조화시켰다



한국의 인기 아이돌의 촬영현장. 데이트의 씬이라고 하는데...



일본에서 가장 젓가락 받침이 많다고 주장(?)하는 가겔 둘러봤다. 긴자에 더 많은 가겔 본 것 같기도 한데..여하튼 이런 문구는 사람을 끈다



아기자기한 젓가락 받침들..이런 작은 소품을 보는건 일본여행에선 빠질 수 없는 재미가 아닌가 싶다



옛날 장난감만 모아놓은 가게..귀신같이 알아내어 몰두하는 딸아이...



오랜만에 마셔보는 병우유..뚜껑이 종이로 되어 있었으면 더 좋으련만..



가와고에에 왔다면 다가시 요코쵸(駄菓子横町)를 빼놓아선 안된다. 다가시란 우리말로 불량식품, 옛과자라를 의미한다. 



예전에는 70개가 넘는 가게가 있었는데 지금은 20개가 넘는 가게가 동네를 둘러싸고 있다



촘촘하게 늘어선 다가시들...신기한건 우리가 어릴때 먹던 불량식품과 비슷한게 정말 많다



추억의 뻥튀기.. 가격은 일본가격..ㅎㅎ;;



우리 고향말론 ○과자라고 했는데..서울말론 달고나? 베이킹 파우더로 부풀린 바로 그 맛이다..아니 내가 어릴때는 소다로 부풀렸던것 같다. 동네 한 구석 연탄불에 옹기종기 붙어서 만들어 먹었던 그 과자를 이런 곳에서 다 보게 된다



뭔가 몸에 무척 좋지 않을것 같은 분위기의 과자도..ㅎㅎ;;



밀크 캬라멜도 이렇게 크다면 원없이 먹겠다



작은 은행으로 만든 귀여운 장난감..내가 어릴때도 팔았었는데...



엉성하지만 사랑스러운 인형들...



여기저기 있는 가게에서 보물을 찾아본다..



꼬맹이들은 정신없이 구경을 하고...



또하나의 추억발견! 이걸 불면서 놀았던 기억이...



벽에 붙어 있는 뽑기와 딱지도 정겹다



옛날 건물들이 그대로 보전되어 멋스러운 가와고에..정겨운 과자들과 아기자기한 소품으로 산책하기엔 더할 나위 없이 좋다. JR가와고에역에서 걸어서 30분쯤에 거리에 있으며 동네를 돌아보는 데는 하루가 걸린다.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일본에선 해마다 「가장 살고 싶은 동네」를 뽑는 선거가 여러 단체에서 이루어진다. 단체마다 해마다 조금씩 순위가 바뀌기는 해도 언제나 최고 상위에 오르는 동네가 있다. 바로 요코하마라고 곳이다. 요코하마는 도쿄에서 전철로 30분가량 떨어진 항구도시로 일찌기부터 문물을 개방해 세련된 모습을 띠고 있어 여행하기에도 쇼핑을 하기에도 좋은 장소이다. 이 동네의 풍경을 한눈에 전할 수는 없을까 생각하던 끝에 역시 요코하마는 야경이 예뻐서 야경을 담아 소개 하고자 한다.    

 

 

사람들이 블로그의 글을 쓸 때 얼마나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지 모르지만 난 꽤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 그래서 가끔 글을 쓰는 게 싫어지기도 하지만 그래도 내 블로그에 찾아오시는 분들이 조금이라도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면 하는 생각에 욕심을 부리게도 된다. 그런 와중에 이번 글은 특히 내가 가장 시간을 많이 투자한 글이 되어 버렸다. 처음에는 여행객에게 추천하고 싶은 요코하마 야경들을 담아보려는 가벼운 맘으로 시작했는데 많은 수의 야경을 담는다는 게 쉽지가 않다. 그래서 요코하마의 야경을 보기 위해 5번이나 요코하마를 방문 해야 했다.그래도 아직까지 담지 못한 야경이 많다. 그 야경은 글을 읽는 분들이 언젠가 요코하마를 방문하게 되면 하나씩 발견해 보길 바라며 글을 시작한다. 서두가 너무 길어졌다. 요코하마의 야경은 우선 미나토 미라이라고 하는 지구(地区)를 가장 추천하고 싶다. 항구의 모습이 그대로 드러나고 건축물들이 아름답기 때문이다. 위 사진은 미나토 미라이 기샤미치(汽車道)라고 하는 다리에서 찍은 풍경. 

 

   

이날은 평일이라 라이트 업이 되지 않아 환한 풍경은 담지 못했는데 그래도 다리에서 보는 항구의 모습이 아름답다. 이 다리는 원래 철도가 달리는 선로였다. 지금은 폐허가 된 선로를 이용해 사람들이 산책 할 수 있게끔 만들어 놓았다. 

 

  

요코하마의 상징. 랜드마크 타워..

 

 

그리고 이곳은 관광객을 잘 모르는 숨은 명소. 요코하마항 대교 국제선 여객터미널(横浜港大さん橋国際旅客ターミナル). 누구나 이용할 수 있고 멋진 야경도 공짜로 구경할 수 있다. 

 

 

여객 터미널의 윗부분에 이런 산책로를 만들어 놓았는데 이곳에는 항구전체가 360도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매직아워에 맞춰 담아 본 요코하마 전경..

 

 

 

 옛 창고를 개조해 만든 쇼핑몰(아카렌가 소코)도 밤에 보면 또 다른 풍경이다.

 

 

오래된 건물은 그 건물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함이 있어 좋다. 

 

 

칸나이(館内) 지구는 일찍이 서양문물을 받아들인 곳으로 오래된 건물들이 지금도 많이 남아 있다.

 

 

 코끼로 코 공원(ゾウの鼻の公園) 은 언제나 라이트 업이 되어 있어 아름답다.

 

 

건축물과 어울러져 아름다운 전경

 

 

머얼리 보이는 건 요코하마 대교 부두

 

 

낮에 사람들로 붐비는 공간도 밤이 되면 이렇고 고요하다

 

 

 

시간에 따라 라이트 업의 색깔도 바뀌고...

 

 

이슬람 사원을 떠올리게 하는 뒤쪽에 보이는 건물은 요코하마 세관.

 

 

 

공원에서 보는 요코하마의 야경도 아름답다

 

 

랜드마크 타워 앞에는 이런 배가 정박해있다. 니혼마루라고 불리는 이 배는 요코하마 항구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1984년에 운항을 멈춘 배지만 멋스럽다. 

 

 

배의 앞부분..

 

 

니혼마루도 언제나 라이트 업이 되어 있어 야경을 즐기기 좋은 장소이다. 

 

 

요코하마 야경의 하이라이트는 뭐니뭐니해도 이 랜드마크 타워에서 보는 경관이 아닐까 싶다. 

 

 

랜드마크 타워에서 본 니혼마루

 

 

지상에서 273m 떨어진 공간에서 보는 요코하마

 

 

지진의 염려해 높은 건물은 적다. 무수하게 보이는 건물..마치 행성에라도 도착한 느낌

 

 

항구를 둘러싼 건물들..

 

 

 

난 부산출신이라 그런지 야경은 역시 항구도시가 젤 맘에 든다. 사진에 다 담지 못했지만 차이나 타운, 야마시타 공원, 마린타워에서 보는 야경도 아름답다. 도시에 살아 답답한 면도 있지만 이런 야경을 보고 있으면 도시에 살아도 나쁘지만은 않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수많은 전등을 바라보면 역시 로맨틱 한 기분이 된다. 도쿄여행시 추천하고 싶은 요코하마..야경도 각별하다.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요새 블친님의 블로그를 보면 아침저녁 쌀쌀해진 한국에 날씨에 관해 언급하시는 분들이 많다. 한국은 벌써 가을이 성큼 다가왔나 보다. 하지만 일본은 아직도 에어컨이 없이는 지내기 힘든 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아주 가까운 나라인데 이런 점을 보면 역시 외국은 외국인가보다. 아직은 선선한 바람이 그리운 일본에서 오늘은 일본 풍경(후우린)에 대해서 소개해 보고자 한다. 

 

 

일본은 일 년 내내 동네마다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특히 여름철에 행사가 많은데 오늘은 도쿄의 옆동네 카와사키라고 하는 곳의 후우린 시장이라고 하는 행사를 소개한다. 카와사키에는 카와사키 다이시라고 해서 커다란 절이 있는데 그 절 주변에는 이렇게 상점들이 즐비하다. 도쿄의 아사쿠사에서 볼 수 있는 풍경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이곳에는 수제 사탕이 유명한데 이렇게 식칼을 도마에 두드리면서 사탕을 잘라주는 퍼포먼스를 여기저기서 보여주고 있다. 

 

 

후우린 시장이라 이렇게 각종 후우린을 팔고 있는 가게도 많고...

 

 

우체국에서도 이 행사에 출장을 나와 엽서를 팔고 있었다. 엽서를 10장을 사면 이런 후우린을 준다고 한다. 

 

 

카와사키 다이시 주변의 풍경...후우린의 맑은 소리로 귀가 시원해진다. 

 

 

일 년에 한 번 열리는 후우린 시장..많은 사람들이 후우린을 사기 위해 몰려든다. 

 

 

 지역마다 가게마다 조금씩 모양이 달라 신중하게 고르게 된다. 더운 날씨라 행사장에는 시원한 미스트가 나왔다.

 

 

귀여운 달마대사 모양을 한 후우린..

 

 

바람에 나는 후우린의 소리가 너무 듣기가 좋다. 

 

 

이런 개성 있는 후우린도 있고..

 

 

살짝 흔들어보니 놀라울 정도로 맑은소리가 난다. 

 

 

어떤 걸 살까..고민을 하는것도 즐겁다. 

 

 

후우린보다 위에 있는 비둘기에 더 눈이 간다. 

 

 

넘 크지 않나? ㅎㅎ;;

 

 

부채가 달린 아이도 있고..

 

 

일본 사람들이 너무 좋아하는 고양이도 있다.

 

 

개구리의 후우린은 딸아이가 무척 탐냈다. 

 

 

디즈니의 후우린..머리뿐이라 좀 엽기적이기도 하고..ㅎㅎ;;

 

 

사과과 잔뜩 열린듯한 후우린

 

 

마리라고 불리는 일본 전통공예의 후우린

 

 

후우린하면 떠오르는 것은 이런 유리병에 나팔꽃과 금붕어가 그려진 게 아닌가 싶다

 

 

내가 구입한 후우린..금붕어가 어항을 빠져 나왔지만..ㅎㅎ 창가에 걸어두니 바람이 불때마다 아름다운 소리로 귀를 즐겁게 해 준다. 

 

 

후우린의 소리를 들으면서 올해의 여름도 뭔가 바쁘게 지나가는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요새 한국에선 일본에 관해, 일본에선 한국에 관해..유쾌하지 못한 이야기가 많이 들린다. 양쪽 말과 정서를 알고 있는 사람이기에 역시 맘 한구석이 복잡하고 불안해진다. 오늘은 후우린의 소리처럼 잡음 없이 맑은 소리가 좀 더 확실하게 느껴질 수 있는 시대가 오길 진심으로 바라게 된다...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작심삼일이 주특기인 내가 블로그를 시작한 지 1년이 넘었다. 애초 매일 발행하겠다는 다부진 포부는 몇 달 못 가 깨어져 버리고 총 239개의 글을 발행했다. 110만 명이 내 블로그를 거쳐 가면서 일본을 소개하는 내용이 대부분이라 악플이 많이 달려 맘도 많이 상했었다. 하지만 따뜻한 댓글이 훨씬 많았기에 오늘까지 이어온 것 같다. 언제나 따뜻한 블친 여러분에겐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부족한 글을 맘 넓게 받아주시고 즐겁게 읽어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도쿄×통역 블로그 1주년 기념으로 가족끼리 자그만 자축행사를 했다. 그 행사 중 하나가 딸아이를 위한 카모가와 시월드로의 외출이다. 수족관은 지역마다 있어 그다지 특별한 곳도 아니지만 난 이 카모가와 시월드를 어떤 수족관보다 좋아한다.

 

 

 카모가와 시월드는 상당히 규모가 큰 수족관이다. 800종류의 11,000 마리의 동물을 볼 수 있고 바다와 강에 사는 동물의 연구와 야생생물의 보호도 활발하게 이루어져 일본에선 굴지의 수족관이다.

 

 

이곳은 커다란 간이 풀장에서 헤엄치는 가오리에게 먹이를 줄 수 있는 코너..

 

 

가오리는 사람에게 매우 익숙해 이렇게 만질 수도 있다. 아주 딱딱할꺼라 생각했는데 너무너무 미끈 거린다..^^;;

 

 

먹이를 빨리 주지 않으면 가오리는 이렇게 무리한 행동을 한다..-_-;; 

 

 

낮잠을 자는 바다표범..통통한게 너무 귀엽다

 

 

 이 아이는 서서 자는구나..ㅋㅋ

 

 

수족관에선 빠질 수 없는 게 펭귄

 

 

딸아이가 펭귄을 보고 펭귄도 딸아이를 보고...

 

 

거대한 해마도 가깝게 볼 수 있어 좋다

 

 

딸아이가 너무 좋아하는 머리밖에 없는 고기..맘보

 

 

무슨 연유인지 맘보의 수조는 언제나 맘보 한 마리밖에 없다. 보기와는 달리 공격성인가?

 

 

카모가와 시월드의 특징은 여러 바다 동물들의 퍼포먼스를 볼 수 있는 점이다.

 

 

잘 훈련된 돌고래는 한치의 실수도 없이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돌고래를 타고 달리는 언니

 

 

흰 돌고래 벨루가...주로 추운 빙하밑에서 서식하기때문에 몸에는 지방이 많아 폭신폭신하다고..

 

 

입으로 링(?)을 만든다. 거대한 몸에 걸맞지 않은 귀여운 지느러미..엉성한 모양의 머리모양..정말 귀엽다

 

 

카모가와 시월드의 가장 인기의 퍼포먼스는 샤치(범고래)쇼이다.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이 쇼를 보기 위해 모였다. 난폭하기로 유명한 범고래를 훈련시켜 쇼까지 하다니..대단하다.

 

 

이날 마지막 범고래 쇼를 구경했는데 범고래의 기분이 좋지 않아 쇼는 취소되었다..ㅠ_ㅠ 왜 하필.. 수면에도 떠오르지 않아 간신히 담은 한 컷..크긴 크다..

 

 

펠리컨의 산책이라는 퍼포먼스도 있어 구경해 봤다. 범고래쇼와는 비교되는 관객수..ㅋㅋ

 

 

 일렬로 나오는 펠리컨..

 

 

영차영차..광장을 향해서

 

 

사람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펠리컨들..발걸음도 한결 가볍고...

 

 

만화의 한 컷 처럼 귀엽고 신기하다.

 

 

악!

 

 

얼장포즈?

 

 

아..이젠 좀 지겹다..라고 하는 듯

 

 

 야..가자 가자..

 

 

돌아갈때도 일렬로...

 

 

열심히 걸어가는 펠리컨

 

 

어찌나 귀여운지 웃음이 절로 나온다

 

 

산책이 끝난 후..시작할때와는 전혀 다른 풍경..모두 펠리칸의 팬이 되어 있다.

 

 

수조속의 물고기들을 보러 가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바다 동물을 가깝게 느낄 수 있는 곳도 즐겁다. 카모가와 시월드의 퍼포먼스는 없는 시간을 내어 봐도 아깝지 않은 완성도를 보여준다. 장소는 도쿄근교의 치바현. 도쿄역에서 약 2시간거리이다. 

관련 URL http://www.kamogawa-seaworld.jp/index.html (한국어도 있다)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일본에선 고속도로 휴게소(PA)가 점점 진화하고 있다. 고속도로 휴게소라고 하면 고속도로를 달리는 도중 졸음이 오거나 허기가 질 때 잠시 들리는 장소라는 인식이 강한 곳이었는데 최근 생기는 고속도로 휴게소는 들리는 장소가 아니라 놀러 가는 장소로 변화하고 있는 듯 하다. 유원지가 생기기도 하고 특색있는 점포가 모이기도 해 인기의 고속도로 휴게소는 언제나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오늘은 그런 휴게소 중 컨셉이 조금 독특한 「요리이 고속도로 휴게소(寄居PA)」를 소개하고자 한다. 요리이 고속도로 휴게소는 도쿄에 인접한 사이타마현에 있다. 도쿄 사람들이 즐겨가는 관광지 나가노와 카루이자와에서 돌아오는 길에 있다. 

 

  

요리이 고속도로 휴게소는 「어린왕자」의 작가 생 땍쥐베리의 탄생 110주년(2010년 6월)의 해에 만들어졌다. 따뜻한 동심의 세계의 어린왕자가 고속도로를 달리는 피로한 운전자에게 평온함을 주는 캐릭터로 어울려 선정되었다고 한다. 이 고속도로 휴게소는 전체가 마치 남쪽 프랑스의 작은마을에 온 듯한 느낌을 주도록 만들어졌다. 

 

 

내가 어린왕자를 처음 읽었던 게 언제였던가? 아마 중학교에 입학하면서가 아닌가 싶다. 그땐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많아 도중에 포길 했는데 이 휴게소를 들리고 갑자기 어린왕자를 다시 읽어보고 싶어 졌다.  

 

 

 바오뱀이 그려진 창고..뒷쪽으로 돌아서 와 보니 건물전체에 바오뱀을 그려놓은 철저함이..어른들을 이해하지 못한 주인공의 어린시절의 그림..어린왕자는 한눈에 알아맞혔다는 에피소드만을 희미하게 기억하고 있다.

 

 

걸어서 얼마 안 되는 집채만한 어린왕자의 별..

 

 

쉬는 공간도 여행을 온듯한 느낌

 

 

휴게소 옆에는 작은 정원도 있어 쉬기에도 좋다. 

 

 

흡연소도 이렇게 로맨틱하게...

 

 

어린왕자의 동상이 있어 담아봤다. 

 

 

어린왕자가 키웠던 장미를 연상케 하는 장미도 함께 심어져 있고..

 

 

섬세한 컨셉

 

 

이런 연출은 정말 맘에 든다

 

 

휴지통도 이 마을?에 어울리게...

 

 

쉬는 공간 하나하나에 어린왕자를 느낄수 있는 섬세함

 

 

오토바이 주차장

 

 

구석구석 보물찾기를 하듯 어린왕자의 흔적을 찾게 된다.

 

  

자판기도 이런모양

 

 

배가 불러 식사는 못하고 과자를 사 보기로...

 

 

어린왕자가 그려진 귀여운 물

 

 

과자는 바오뱀 모양이다. 

 

 

이 휴게소에는 맛있기로 소문난 레스토랑과 어린왕자의 캐릭터 상품을 파는 가게가 함께 들어가 있다.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어 담지 못했지만, 캐릭터 상품은 세계 각국에서 모아온 듯한 귀여운 물건이 많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구경하게 된다. 

 

 

어린왕자..ㅎㅎ

 

 

건물들도 자세히 보면 섬세하게 만들어졌다.

 

 

예쁜 장식들

 

 

어린왕자의 이야기가 궁금한 사람들을 위해 팬널로 소개한 글들..

 

 

화장실도 어린왕자의 색조가 진하다. 이런 섬세하고 즐거운 고속도로 휴게소는 들를 때마다 즐겁다. 그리고 재밌는 컨셉의 고속도로 휴게소를 제패?해 보고 싶다는 욕심도 생긴다..ㅎㅎ다음번엔 어떤 기발한 고속도로 휴게소가 등장할까 컨셉을 상상하며 집으로 향한 하루였다.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지난주 금요일 요코하마에 화제의 대형 쇼핑몰 「MARK IS 미나토미라이점」이 오픈을 했다. 새로운 장소를 좋아하는 우리 부부는 토요일에 재빨리 MARK IS를 방문해 봤다. 그곳에서 한층 눈에 띄는 가게 있었는데 오가다(OGADA)라고 하는 한국 한방 카페였다. 오가다란 오곡의 아름다운 우리 차라는 의미라는데...한국에선 벌써 90개가 넘는 점포가 전국에 있다는 유명 카페. 일본에서의 반응이 궁금했다.

 

 

원래 해외 제1점은 도쿄 신주쿠점을 생각했는가 본데 무슨 일인지 연기...이 요코하마점이 오가다가 진출한 해외1호점이 되었다. 일본의 카페답게 크기는 그다지 크지 않지만 많은 손님들로 붐비고..

 

 

잠시 줄을 서서 기다리니 자리를 안내해 준다. 실내는 작지만 아늑한 분위기

 

 

한방에 관한 책자도 있고..

 

 

몸에 좋은 한방을 강조하는 그림도 여기저기 붙어 있다. 일본에서도 한국의 인삼은 상당한 인기로 한국 한방을 믿고 좋아하는 사람들이 꽤 많다. 우리 신랑도 그 중 한 사람..인삼차를 먹을 거라고 입구에서부터 얘기하는데...

 

 

좁은 실내에 사람들이 가득..연령, 성별..모두 가지 각색이다. 

 

 

한국산 호출기.. 이 호출기기 빛나면 음식을 가지러 오라고 한다. 갑자기 번쩍번쩍 요란한 음을 내며 움직이기 시작하는데...한국의 호출기는 이렇게 진화했구나..

 

 

짠! 내가 주문한 홍씨차와 우리 떡. 아..맛있을 것 같다! ㅎㅎ

 

 

한국 전통 떡 650엔, 한국의 떡이 알려지지 않은 일본..모두의 반응이 궁금해 주변을 둘러보니 그릇이 모두 깨끗이 비워져 있다..입에 맞는구나..하는 만족감으로 한입 먹어보니..역시 맛있다. 오랜만에 먹는 약밥과 이름 모를 각종 떡..조금 배가 불러(이전에 우리부부는 쿠시아게를 산처럼 먹고 와서) 걱정을 했는데 맛이 있어 어느새 우리 테이블도 깨끗이 그릇을 비웠다. 

 

  

홍씨 쥬스 580엔. 처음엔 조금 비싸다고 생각했는데 일본에서 흔치 않은 엄청나게 커다란 잔에 넣어준다. 게다라 이런 떡까지 함께주니 비싸게는 느껴지지 않는다. 

 

  

살짝 얼린 상태의 홍씨쥬스..일본에서도 감은 인기의 과일이다. 하지만 홍씨는 보통 말린 곶감상태로 팔기 때문에 이런 음료는 본 적이 없다. 한잔 마시니 홍씨의 맛이 그대로 느껴진다. 신기하고 맛있고...무엇보다도 딸아이가 맛있다고 손을 떼지 않는다. 그릇에는 오가다라고 한글로 로고가 선명히 찍혀 있는데 주변 사람들이 한글이 찍힌 잔을 들고 마시는 풍경을 보니 마치 내가 한국에 있는 느낌이 난다.

 

 

남편 것은 홍삼차가 너무 비싸서 대신 대추차를 주문해 봤다. 

 

  

대추차. 해차하고 표기되어 있었다. 550엔..한입 맛본 신랑은 「음..바로 이맛이야..인삼맛..」한다..ㅋㅋ 일본사람들에겐 구분이 잘 안가나 보다. 

 

 

차 종류 이외에도 간단한 식사류도 있었다. 구운 두부 김치 비빔밥 680엔. 정말 내용물이 실해 배가 고팠다면 꼭 주문했을 것 같다. 

 

 

우리 가족 옆 테이블에는 유행에 민감할 것 같은 20대의 젊은 아가씨들이 앉아 있었다. 「떡이 상당히 맛있지 않아?」「응. 지나치게 달지 않고 맛있어..」「이 차도 한방이라 왠지 몸에 좋을 것 같아..나도 예뻐질까? 하하하」하며 수다를 떠는 소리가 들렸다. 첫 출점은 좋은 평가로 시작된 것 같다. 몸에 좋고 맛도 좋은 우리 한방차..일본에서도 인기의 제품으로 등극하길 바라며..우리 부부는 만족하며 가게를 나왔다.

http://www.ogada.co.jp/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내가 고양이를 키우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고양이를 너무나 좋아한다고 고토쿠지에 관한 포스팅을 했을 때 이야기한 적이 있다. 일본의 대부분 아파트에선 애완동물을 키울 수가 없다. 내가 사는 아파트같은 경우 금붕어조차도 키워선 안 된다. 그래서 고양이를 갈망하는 맘이 더 많이 생겼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고양이에 관한 블로그를 기웃거리기도 하고 고양이 카페를 들려 보기도 한다. 이런 나처럼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에겐 더할 나위 없이 매력적인 곳 요코하마 고양이 미술관(ヨコハマ猫の美術館)을 오늘은 소개하고자 한다. 토, 일요일밖에 영업을 하지 않는 이곳은 한 분의 할아버지가 취미의 연장으로 세계 각국에서 고양이 관한 작품만 모아 만든 꿈의 미술관이다. 

 

 

 이 미술관은 모토마치 상점가(元町商店街)에서 조금 주택가로 들어간 곳에 있다. 무척 찾기가 어려워 난 아이패드를 손에 쥐고도 한동안 헤맸다.

 

 

사람의 인적이 없는 곳에 조용히 등장한 고양이 미술관..

 

 

고양이가 여기저기 보이는 입구..어떤 고양이들을 볼 수 있을까? 기대하며 문을 들어서면..

 

 

고양이 천지의 세계가 펼쳐져 있다. 

 

 

 고양이를 주제로 한 진기한 앤틱에서..

 

 

장난기가 가득한 작품까지..주인장의 고양이에 대한 애정이 가득 느껴진다.

 

 

난 이 그림이 귀여워 맘에 들었다.

 

 

인간문화재로 지금도 현역으로 일하는 작가의 그림도 있고..

 

 

아마추어가 만든 그림책도 놓여 있다. 유명한 화가가 만든 작품이라, 가치가 있어서..전시하는 흔히 있는 미술관과 달리 주인장이 매력을 느껴 하나둘 모아놓은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어 작품 하나하나 맛이 다르다. 

 

 

일본에서 고양이라고 하면 빠질 수 없는 마네키 네코..행운을 불러다 준다는 복고양이..마네키 네코의 종류도 꽤 많았는데 눈에 띈 것은 손톱만 한 크기의 마네키 네코였다. 작아도 강렬한 인상..ㅎㅎ

 

 

이 작품은 서양의 작가의 작품이라고 들었는데 비춰지는 그림자가 보이는 곳에 따라 다르게 보인다는 독특한 작품. 

 

 

귀엽다고는 말하기 뭐하지만..ㅎㅎ 그래도 멋스러운 작품들..

 

 

고양이의 귀여움, 앙칼짐을 잘 표현한 작품들..

 

 

고양이가 주인공이 되어 있는 것이라면 뭐든..

 

 

미술관의 한구석에서는 고양이의 관련된 상품도 판매하는데 세부까지 신경을 쓴 잔도 있다. 마실 때마다 고양이의 발바닥을 찾을 것 같다. 

 

  

고양이, 고양이...

 

 

전등갓에 놓여진 고양이도 정말 귀엽다. 이 미술관은 많은 잡지에 소개가 되었는데 우리나라 잡지도 눈에 띄였다. 

 

 

고양이 주전자.. 미술관은 둘러보면서 주인 할아버지와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었다. 한국인 친구도 많아 한국도 자주 가신다는 할아버지..예전에 한국은 고양이를 싫어하는 사람이 많아서 고양이에 관한 물건을 찾기 힘들었다는 얘기도 해 주신다. 지금도 고양이를 키우고 계시냐고 물어보니 할아버지보다 고양이가 더 오래 살 것 같아 자신이 없어 지금은 참고 계신다고 한다. 그리고 지금까지 키워온 고양이들이 얼마나 사랑스러운 존재였는가와 고양이들로 인해 많이 행복했다는 얘기도 함께..

 

 

생각보다 오랜 시간을 미술관에서 보낸 후 발걸음을 옮겼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에겐 요코하마 여행 때 들려도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일본어가 조금 된다면 주인장 할아버지와 고양이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는 것도 즐거울 것이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대선배는 쌈지주머니에서 이야기를 꺼내듯 많은 에피소드를 들려주실께 틀림없다.

요코하마 고양이 미술관 주소- 横浜市中区山手町76-1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일본의 황금연휴라 불리는 연휴는 어제로 끝이 났다. 10일간 긴 연휴였지만 1박 2일 여행을 떠난 것 빼곤 그렇다 할 기억도 없다. 역시 긴 연휴 전에 꼼꼼하게 계획을 세워 낭비 없이 시간을 보내야 하는데 후회가 밀려온다.

 연휴가 거의 끝나갈 때쯤 우리 가족은 도쿄 근교의 항구 요코하마에 놀러 갔다. 애초의 계획은 요코하마항의 유명한 공원 야마시타 공원을 갈 생각이었는데 전철을 내리니 「코끼리의 코(죠우노 하나) 공원은 어떠세요?」하는 홍보하는 사람의 말에 이끌려 코끼리의 코 공원을 가기로 했다. 늘 생각하지만 정말 우리부부는 성격도 우유부단하고 귀도 얇아 금방 남의 말의 영향을 받는다.

 

 

코끼리의 코 공원을 홍보하는 코끼리가 전철역에서부터 대활약이다. 코끼리의 코 공원은 요코하마 항 150주년 기념으로 만든 공원으로 요코하마 항의 발상지에 만들어져 바다가 아름답게 보이는 카페가 있다.

 

 

 요코하마의 거리 풍경..전통있는 건물이 많은 가운데 현대식 코끼리의 동상이 눈에 띈다.

 

 

코끼리의 동상에는 스탬프가 붙어 있어 가는 길에 스탬프를 다 모으면 공짜음료를 한 잔 받을 수 있다. 이런 어린애 장난 같은 상술에 우리 부부는 간단히 걸리고..

 

 

줄을 서서 열심히 코끼리 스탬프를 모아본다.

 

 

 코끼리의 코 공원을 어떻게 즐기는가에 대해서 설명이 되어 있다.  산책을 하기도 하고 카페에 들려 아이스크림이나 커피를 즐기기도 하고 전시회를 보기도 하고...

 

 

커다란 코끼리의 코가 인상적인 코끼리 코 테라스 겸 카페이다. 황금연휴의 주라 사람들로 가득하다. 

 

 

입구에는 여전히 코끼리들이..

 

 

 카페의 내부도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커다라 코끼리 동상이 인상적인 카페..

 

 

오는 길에 스탬프를 다 모아서 공짜 음료를 받을 수 있었다..ㅎㅎ

 

 

카페주방 입구. 여기 저기 그려진 코끼리가 인상적이다. 

 

 

코끼리를 주제로한 상품들...

 

 

귀여운 코끼리 과자들...

 

 

우선 자리를 잡고 점심을 먹기로 했다. 

 

 

카레라이스와 야채 마리네를 주문..카레는 도시락에 담아줘 허접하게 보이지만 생각보다 맛있었다. 왜 카레일까? 생각해보니 인도카레.. 인도 코끼리에서 나온 음식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좀 해 봤다.

 

 

디저트로 사 본 코끼리 롤케익..달콤한 쵸콜릿 케익이다.

 

 

이 카페에서 가장 유명한 코끼리 아이스크림..내가 받은 아이스크림은 좀 찌그러져 있었다..심하게 달지 않고 상당히 부드럽다. 이 아이스크림은 강추하고 싶다.

 

   

아이스 크림을 먹으면 밖을 보니 이런 글자들이 커다란 창에 씌여져 있다. 「10 이 풍경중 뭔가 시적인 것을 발견했습니까?「12 지금 맘속에 <수평선의 저편>을 동경하는 맘이 있습니까?」라는 꽤 시적인 글들이 있다.

 

 

점심을 먹고 카페밖으로 나와 주변을 더 둘러보기로...

 

 

딸아이가 자수놀이를 하는 곳에 참가하고 싶다고 해 앞치마를 입고 있다. 

 

 

한 구석에서 열심히 자수를 하는 딸아이...

 

 

바늘이라 위험할 것 같아 조마조마했는데 생각보다 잘 한다. 딸아이도 첫 경험이라 너무 즐거워하고...

 

 

어..잘못하다간 옆의 언니를 찌르겠다..에구..

 

 

코끼리 코의 테라스라고 불리는 2층으로 올라가 봤다..

 

 

날씨도 좋고 ...

 

 

거대한 코끼리의 코가 등장..끝에 달린 빨간공이 너무 잘 어울린다. 

 

 

2층 테라스에서 본 풍경..그 많은 사람도 공간이 넓어 뿔뿔히 흩어져 보인다. 

 

 

코끼리의 코 공원은 2009년에 생겼지만 우리 가족이 놀러 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거대한 아트의 공간으로 만들어진 해방감 넘치는 공원과 맛있는 식사..그리고 이벤트도 여기저기서 펼쳐지고 있어 요코하마 항만을 즐기며 시간을 보내기 좋은 장소로 느껴졌다. 주변에 유명한 벽돌창고(아카렌가 소코) 와 차이나타운도 있어 천천히 산책을 즐기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장소이다.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