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한국과 비교하면 비가 많이 내린다. 섬나라이니 어쩔 수 없는 사실이지만 여행자들에게는 달갑지 않은 얘기이기도 하다. 하지만 도쿄에는 비 오는 날 즐길 수 있는 관광지가 많이 있다. 오늘 소개할 국립 과학박물관도 그중 하나이다. 국립 과학 박물관..이름만 들으면 딱딱하고 지겨울 것 같은 이 박물관은 은근히 즐거운 곳이다.

 

 

입구에 도착하면 이런 큰 고래가 반겨준다.

 

 

시어터 36○ 360도로 펼쳐지는 구형 영상은 정말 압권이다. 내가 간 날은 지구 내부의 영상과 바닷속의 영상을 보여줬는데 정말 그 세계에 빠지는 듯한 느낌이었다. 내부는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분위기를 전달할 수 없는 것이 안타깝다.

  

 

박물관은 자연사와 우주, 과학 등 다방면에 걸친 전시가 있다. 크게 일본관과 지구관으로 나누어지는데 우린 이날 너무 지구관에서 시간을 보내 끝나는 시간이 되어 일본관에는 들르지 못했다. 지구관은 지하 3층부터 지상 3층, 일본관은 지하 1층에서 지상 2층까지 있고 옥상에는 테라스가 1층에는 선물가게와 레스토랑이 있다. 규모가 꽤 크기 때문에 이곳을 갈 때는 시간을 넉넉히 잡고 가는 편이 좋다.

 

 

지구관 3층에 가면 이런 박력 있는 박제관을 볼 수 있다. 처음 봤을 때는 우와!! 하는 소리가 절로 나올 정도로 놀라웠다. 우에노 공원에 있던 펜더, 멸종한 동물과 새들의 전시가 있어 천천히 둘러 보기 좋다.

 

 

다른 각도에서 찍은 사진..실제로 보면 더욱 박진감 있다.

 

 

3층에 있는 탐험광장. 자연의 불가사의한 현상과 조류, 곤충류의 생태를 알기 쉽게 전시해 두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구성의 전시도 있어 우리 딸내미는 여길 재일 맘에 들어 한다.

 

 

확대경으로 벌레를 보기도 하고, 스위치를 누르면 벌레 소리가 변하기도 한다. 구석구석에는 곤충과 새들이 숨어있어 하나씩 발견하는 것도 재밌다.

 

 

이곳의 박물관도 정년퇴직을 한 듯한 노인들이 자원봉사를 하는 것이 눈에 띄였다. 일본은 어떤 박물관에도 이런 모습을 볼 수 있다. 아이들도 노인들도 좋은 자극이 되지 않을까?

 

 

지하 1층에 있는 공룡관. 18m에 이르는 공룡의 실제 뼈가 전시되어 있다. 여러 종류의 공룡들을(뼈뿐이지만)..감상할 수 있다.

 

 

크기가 14미터라고 추정되는 육식 공룡. 이빨이 멋지다!!

 

 

다리 중간에 서면 물고기들이 헤엄치게 되는 영상이 흘러나온다. 움직이면 고기들은 사람을 피해 재빠르게 헤엄치고.. 고래도 가끔 등장해 아이들이 시간 가는줄 모르고 놀게된다. 

 

 

 

북미의 바다를 헤엄쳤다는 4.5미터의 거북이.. 크기도 너무 커 무시무시하다.

 

 

지하 2층에는 인류의 진화를 엿볼 수 있는 전시가 있다. 사진은 북미에서 발견된 매머드

 

 

40억년 전에 탄생했다는 인류. 그때부터 탄생과 전멸을 반복하면서 진화해 온 과정을 설명하는 전시도 있었다. 같은 인류라고 해도 영 친근감이 안 가는 뼈도 있다.

 

 

세 살짜리 딸내미와 그다지 다를 바 없는 성인 여성. 영화 반지의 제왕에서 등장하는 호빗의 이름을 따 호빗이라고 부른다.

 

 

인류의 변천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 얼굴과 표정도 너무나 실감나 움직일 것 같았다.

 

 

곳곳에는 화상으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이 있다.

 

 

수염고래의 입의 움직임을 볼 수 있는 코너.. 입의 움직임은 생각보다 복잡하고 다양하다.

 

 

마치 수족관을 구경하듯이 바다의 생물을 볼 수도 있다.

 

 

우에노에 있는 국립 과학박물관은 규모도 크고 내용도 알기 쉽게 전시되어 있어 몇 번이고 방문하고 싶은 곳이다. 사진에는 나와 있지 않지만, 우주와 과학에 관한 전시도 다채롭고 특별전시도 자주 열린다. 그리고 일본관의 건물이 유형문화재가 될 만큼 아름답다. 박물관 전체가 실내형이므로 비가 오는 날에도 유익한 하루를 즐길 수 있다.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