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지 않도록 사전에 철저히 계획해서 떠나는 것이 좋다...라고 생각한다..적어도 20대때는 그렇게 생각했다. 근데 생활에 쫓기고 애가 있고 하면 어디 계획을 세울 시간조차 잘 나지 않는다. 예전엔 여행을 갈 때 계획을 세우는 것만으로도 정말 행복했었는데 말이다. 그런 이유로 부끄러운 이야기이지만 홋카이도에 도착해 나흘이 지난 이때는 제대로 된 계획이라는 것이 없었다. 오비히로에 도착해 처음 들어간 카페에서 일하는 언니에게 이 근처에서 가장 가 볼 만한 곳을 물었다. 그 언니의 말로는 이 지역 사람들은 휴일이나 데이트 장소로서 <나이타이 고원>엘 간다는 것이다...나이타이 고원?!! 안내책자에도 안 나와 있는데...?? 남편은 고원이란 말을 너무 좋아 하는 사람이라 망설임 없이 알지도 못하는 나이타이 고원으로 출발!! 근데 도착하고 보니 정말 오길 잘했다는 생각만 드는 것이다. 오랜만에 받는 감동...처음 몰디브에서 바다를 봤을 때, 처음 에펠탑을 봤을 때처럼 ...

 

 

고원에서 내려다보이는 전경이 바로 이것이다. 어찌나 넓고 아름답던지...끝없이 펼쳐지는 평야와 하늘의 색이 정말 멋지게 어우러져 있었다. 그야말로 대자연이다.

 

 

세 살짜리 딸내미도 뭔가를 느꼈는지 혼자서 이렇게 풍경을 즐기고 있었다...

 

 

나이타이 고원의 목장..목장이라고 해도 너무 넓어 소는 금방 찾을 수 없었다. 주차장이 넓은데 차가 없었다. 역시 지역주민만의 장소인가 보다.

 

 

전망대도 있어 안으로 들어가 보니 이런 풍경이 펼쳐진다. 딸내미가 소란만 안 피운다면 몇 시간이고 앉아서 차를 마시고 싶다.

 

 

고원 정상에서 내려오니 소들이 보였다..역시 목장은 맞는가 보다.  

 

 

나이타이 고원은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정말 아름다운 곳이었다. 도심에서의 꽉 짜인 생활 속에 지내다가 이렇게 넓은 하늘 넓은 자연을 보면 새삼 내 존재의 작음을 느낀다...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