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적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우리 가족은 2달에 한 번 함께 미장원엘 간다. 4살짜리 딸아이는 특히 미장원을 가는 걸 너무너무 좋아하는데... 이유는 미장원 오빠가 잘생겼다는 점(우리 딸아이의 첫사랑일지 모른다..ㅎㅎ;;)과 미장원 앞에 모스버거라고 하는 햄버거집에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주말에도 변함없이 미장원에서 머리를 자른 후 모스버거엘 가게 되었는데... 



일본여행을 와 본 사람이라면 한 번쯤을 들려보는 모스버거..일본 오리지널 햄버거 체인점이다. 지금은 한국에도 점포가 생겼다는 얘길 들었지만 어째 맛은 일본과는 다르다는 평판이 눈에 띈다.  

몇 달 전 맥도날드 햄버거에 관한 포스팅을 한 적이 있는데 그때 무지하게 욕을 먹은 기억이 있어 이번 포스팅도 솔직히 좀 망설였었다. 딸아이에게 햄버거를 먹이는 나를 친엄마가 아니다, 게을러터진 엄마다...라는 악플을 잔뜩 받았는데...실은 일본에서는 한국에서 생각하는 것만큼 패스트푸드에 관한 인식이 그리 나쁘진 않다. 식품위생에 관해 큰 문제가 된 적도 없어... 매일 먹는 음식이 아닌 이상 아이들과 함께 햄버거를 먹는 다는 것에 대해 그리 거부감을 가지지 않는다. (실제로 일본 엄마 친구들에게 한국에서 햄버거를 딸아이에게 먹였다고 욕을 하는 사람이 많았다는 얘길하니 한결같이 왜?? 라는 질문을 한다..-_-;;) 이 점을 양해 바라고 이야기를 시작하고자 한다.    



모스버거는 맥도날드에 비해 전체적으로 햄버거 가격이 조금 비싸다. 와규로 만든 햄버거, 특별한 치즈를 사용한 햄버거 등이 있어 조금 차별화된 햄버거를 겨냥하는 듯하다. 



계절별로 새로운 메뉴를 만들기도 하는데..올 겨울에는 거대한 소세지와 고로케가 들어있는 포카차를 선보였다. 



오늘 소개할 햄버거는 이 라이스 버거..쌀로 만든 버거인데...라이스 버거 자체는 예전부터 있었던 것이다. 나 역시 라이스 버거는 좋아하는 메뉴이지만..이번 라이스 버거가 너무나 각별해 처음 봤을 때 정말 충격을 받았었다. 남편에게 메뉴를 보여주며 「어때 맛있을 것 같지?」하고 꼬셔봐도...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난 괜찮으니깐 사양할께..당신이나 먹어」 하는 답만 할 뿐...솔직히 블로그의 글로 쓸 생각이 없었으면 주문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 특별한 햄버거들을 남편의 의향을 무시하고 주문해봤다. ㅋㅋ 모스버거는 모든 음식을 주문을 받고 나서 만든다. 그래서 맛은 있지만 패스트푸드라고 불릴 정도로 빨리 음식을 받지는 못한다. 번호표를 받고 잠시 기다리니...



먼저 음료를 준다. 대부분의 모스버거가 이렇게 종이컵을 이용하지 않는다. 



이것이 오늘의 주인공 「고등어 된장 버거」다..라이스 버거 안에는 이렇게 고등어가 한 점..된장에 잘 조려져 있다. 토핑은 흰파와 깨..  



 

긴장되는 손짓으로 살짝 버거부분을 올려보니..우와..정말 고등어다!  한 입 베어 물고 콜라를 마시니..비린내가 입안을 감싼다..캬...! !  도저히 비린내를 떨쳐낼 수 없어 남편에게 줬다. 먹으면서「그렇게 맛이 없진 않아..」라는 남편..「정말 맛있어? 정말? 담에 또 시킬 수 있겠어?」하고 물어보니 답을 안한다..ㅋㅋ 어쨌든 남편은 혼자서 마지막까지 먹었다. 



또 하나 주문한 라이스 버거..「연근 야채 버거」..비쥬얼부터 상당하다..



펄펄 살아있는 연근과 당근, 버섯..그리고 김! 뭐하나 맘에 드는 재료는 없지만..그래도 고등어 버거보다 나을 것 같아 내가 먹기로.. 하지만 반도 먹지 못하고..ㅜㅜ



결국, 다시 주문한 칠리도그..ㅋㅋ 블로그에 리뷰를 쓰려고 도전해 본 라이스 버거는 이렇게 결말이...음식에는 만족을 못 했지만 먹으면서 많이 웃고 즐거웠던 우리부부였다. 참 그러고 보면 블로그를 시작하고 나서 내 인생의 경험치가 확실히 풍부해 진 것 같다. 세상은 넓고 신기한 것들은 너무나 많다...그래서 인생은 즐거운 거겠지...♬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