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에서의 집은 정말 좁아터졌다. 토끼집이라는 오명이 붙을 정도로 대부분 집은 좁고 옹기종기 붙어있다. 우리 집도 16평짜리 집이지만 도쿄의 중심가에선 한국 아파트처럼 넓은 평수의 집을 본 적이 없다. (전혀 없는 건 아니지만, 일반사람들은 살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집들을 좁아서 도쿄는 각박할 것처럼 느끼지만(사실 그렇기도 하다) 뜻밖에 넓디넓은 공원은 꽤 많다. 오늘 소개할 히비야 공원도 그 중 하나다.   

 

 

10월 한 달간 도쿄의 주요공원( 우에노, 이노카시라, 히비야, 하마리큐, 쇼와기넨, 우미노 모리)에서는 꽃과 신록의 축전이 열리고 있다. 이 축전은 28년 만이라고 한다. 히비야 공원에도 가드닝쇼가 벌어지고 있다.

 

 

꽃꽂이를 한 듯한 아름다운 화분..히비야 가드닝쇼는 10주년째를 맞이하는 행사로 콘테스트 작품을 보는 투어, 가드닝 체험, 강연회 등이 열린다. 전시된 화분들이 하나하나 모두 아름다웠다.

 

 

벽걸이 형 화분도 이렇게 아름답다

 

 

출전 작품도 많아 다 둘러보는데 꽤 시간이 걸렸다. 이렇게 부스형식으로 만들어진 작품도 많아 만약 정원을 만든다면 이런 풍의 정원이 좋겠다..(사실 난 화분 하나도 제대로 못 키운다.ㅠㅠ)라는 상상을 하며 즐겁게 둘러봤다.

 

 

작은 공간에 최대한 특색을 살리기 위해 여러 가지 궁리를 한 정원들을 보고 축소지향형 일본이라는 옛날 책 제목이 떠오른다.

 

 

현관 입구를 만들어 놓기도 하고..자전거도 옷들도 정원을 살리기 위한 소품이다.

 

 

이런 현관도 멋지다

 

히비야 공원은 넓고 연못과 잔디밭도 아름다워 산책하기 좋다.

 

 

복잡한 도심 한가운데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풍경..

 

 

주말이라 아이들과 함께온 사람들이 많이 눈에 띄였다.

 

 

자신의 작품을 확인하는 사람??

 

문 열고 들어가고 싶은 풍경

 

이렇게 철도를 만들어 놓은 부스도 있었다. 철도가 주역인지 정원이 주역인지 모르겠지만 자연스러운 풍경이다.

 

 

전체적으로 일본식 정원 풍의 부스가 많이 보였다.

 

 

히비야 공원은 정말 도쿄에서도 중요한 정부 행정기관에 둘러싸여 있다. 법무성, 환경청, 검찰청, 재판소, 대기업, 유명 호텔, 유명 출판사..이 근처에 건물들은 너무나 유명한 곳만이 모여있다. 그래서 그런지 히비야 공원 근처의 카스미가세키에서 오음진리교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다.

 

 

가드닝 쇼 덕택에 히비햐 공원은 꽃들이 만발하고..

 

 

이런 깜찍한 화분들도 공원을 아름답게 수놓는다

 

 

분수도 꽃꽂이 처럼 장식

 

 

예술작품 같은 정원이 있기도 하다.

 

 

가드닝 쇼는 정원을 관리하는 경험이 없는 나도 즐겁게 구경할 수 있는 이벤트였다. 행사가 끝나면 부스형식의 정원은 전부 없애버린다니..좀 아까운 생각도 들었다. 히비야 공원은 지금 더욱 단풍으로 물들어 가고 있다.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