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전철을 타고 가다 본 한 장의 벚꽃 사진이 너무 예뻐 자세히 보니 「리구기엔(六義園)」이라는 도쿄에 있는 정원의 사진이었다. 한 번도 가 본 적은 없지만, 그 사진 한 장에 맘을 빼앗겨 어제저녁엔 가 보기로...

 

 

리쿠기엔은 에도시대에 만들어진 유명한 정원이다. 가을의 단풍과 봄의 벚꽃이 유명해 계절별로 많은 관광객이 모이는 곳이기도 하다. 리구기엔에 도착하니 입구로부터 몇백미터가 넘는 행렬이..「한파네(장난 아닌데?)」「오늘 못 보는 건 아냐?」「도대체 줄의 끝은 어딘거야..」라는 사람들의 말소리가 이어진다. 절망적인 기분으로 줄을 서 보니 생각보다 빨리 40분쯤 지나니 입장을 할 수 있었다.

 

 

 리구기엔의 벚꽃..이곳 벚나무는 숫자가 많아 유명한 게 아니다. 단 한그루가 이렇게 크기 때문에 유명하다. 높이 15미터, 그리고 폭이 20미터가 넘는 벚꽃..사람도 많고 7년째 되는 낡은 카메라에 삼각대도 절대 못 세우는 환경에서 제대로 된 사진을 찍을 수 있을까 하는 의문도 들었지만, 마지막까지 견뎌보기로 했다.

 

 

정원에 비해 벚꽃이 너무 커 한번에 담기가 힘들다..

 

 

벚꽃을 사진에 담는 사람들의 표정이 너무 즐거워 보인다. 역시 이 시기 만에 느낄 수 있는 행복한 풍경이다.

 

 

얼마나 오래된 나무일까?

 

 

바람이 부니 꽃잎이 흔 날리기 시작하고...

 

 

딸아이는 「엄마 눈이 와!!!」라고 흥분하고..너무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바닥을 아름답게 수놓은 벚꽃들..

 

 

폐관시간이 다 되어 나가달라는 안내방송이..하지만 끝까지 견뎌보기로...

 

 

마지막까지 견뎌 얻은 한 장...삼각대가 없어서 더 선명하게 담지 못한 것이 아쉽다. 오랜 시간 기다려 입장을 했지만 역시 내년에도 또 갈까 하는 생각을 했다. 앞으로 일주일이면 이 벚꽃도 자 지고 말겠지?...이런 아쉬움이 있어 벚꽃은 더 아름답게 느껴진다.

리쿠기엔 JR, 도쿄 메트로 남북선 코마고메역에서 도보 7분, 도에이 지하철 미타선 센고쿠역에서 도보 10분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