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역 일을 하다 보면 역시 손님들과 식사를 함께하는 경우가 많다. 통역이 필요한 자리이니 식사도 고가의 진수성찬이 나오는 경우가 많다. 특히 일본사람이 점심을 대접하는 경우 요즘 80% 이상이 「우나기(장어구이)를 선택한다..한국사람들은 조그만 도시락에 장어가 올라가 있는 이 심플한 요리를 그다지 대단한 음식으로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일본에서 우나기라면 역시 고급요리에 속한다. 일본사람들도 자주 먹을 수 있는 음식은 아니라 (가격이 고가이고 칼로리가 높아서...) 손님에게 접대하는 요리라면 손색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오늘 소개할 우나기의 가게는 90년째 아카사카에서 영업하고 있는 「후키누키」의 분점이다(신주쿠 타카시마야 백화점 11층에 있다).

 

 

신주쿠의 고층빌딩이 한눈에 보이는 자리..야경을 보면서 칵테일..이 아닌 스테미너요리..^^;;

 

 

 우리나라 냉면집이 냉면만 팔듯이(아닌 집도 있지만..) 우나기 가게는 대부분 우나기 요리 이외의 메뉴는 없다. 후키누키도 마찬가지이다. 이가게는 우나기 요리중 나고야 명물인 「히츠마부시」가 유명해 주문해 봤다.

 

 

히츠마부시의 상차림.. 한정식에 비하면 역시 소박하게 보인다..

 

 

우나기 내장으로 만든 맑은 스프 「키모스이」. 국물맛이 은은해 한국사람도 편안하게 마실 수 있다..

 

  

이게 우나기.. 히츠마부시는 3번 요리를 즐길 수 있다. 처음은 이대로 우나기를 먹고..

 

 

 두번째는 파와 김을 뿌려 먹고..

 

 

세번째는 이렇게 진한 다시를 부어서 와사비와 함께 먹는다..

 

 

우리나라가 복날에 삼계탕을 먹듯이(다른 걸 먹는 사람도 있지만..) 일본은 한여름 도요노히(丑の日)에 이 우나기를 먹고 여름 더위를 이겨낸다. 나라가 다르면 스테미너 요리도 다른 법...해외생활을 잘 아시는 블로그 친구분들이 알고 계시는 스테미너 요리는 뭐가 있는지 궁금하다..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