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는 일 때문도 그렇지만 은근히 요코하마에 갈 일이 자주 생긴다. 요코하마엘 가면 늘 점심은 소고 백화점에서 먹는데(맛있는 가게가 한꺼번에 모여있어 선택하기 최고다) 갈 때마다 늘 줄을 서는 돈가스집이 있다. 물론 성질 급한 나는 웬만하면 줄을 서서 먹질 않는데 이날은 평일의 늦은 점심시간이라 아무도 줄을 서지 않은 것을 발견! 주저 없이 가게에 들어갔다. 이 돈가스 집은 후타바테이(双葉亭)라고 하는 곳으로 관동지방에는 이곳과 치바 후나바시에 점포가 있다.

 

 

일본사람들은 텐푸라와 돈가스 같은 튀김음식을 즐겨 먹는다. 그래서 튀김집도 많고 맛있는 맛집도 많지만 어떤 튀김집을 가더라도 느끼한 튀김은 없는 것이 특징이다. 처음엔 기름이 좋은가 했는데 알고 보니 빵가루나 튀김옷이 되는 튀김가루가 특별해서 그렇단다.   

 

 

후타바테이의 내부..넓고 깨끗하고..

 

 

 

 자석은 두 가지 패턴..자리마다 커다란 접시가 놓여 있어 뭔가 했는데 주문을 하고 나니 양배추를 한아름 넣어준다.

 

 

일본에서 유일한 공짜음식..녹차..일본에선 녹차 이외는 거의 돈을 받는다. 

 

 

아무 말 없이 참깨를 빻는 걸 준다. 이건 유명한 돈가스집 카츠쿠라, 사보텐과 시스템이 같다. 긴 봉을 빙글빙글 돌리면 깨가 그릇 홈에 끼어 깨끗이 빻아진다.

 

 

완성! 

 

 

여기다 진한 소스를 넣어 먹으면 된다.

 

 

오츠케모노 세트..무 말랭이 반찬과 시바즈케라고 하는 단무지 일종. 난 일본에 오래 살았어도 이 무말랭이 만큼은 용서가 안 된다. 일본 사람들은 좋아하는 요리인지 정말 흔히 볼 수 있는데 도무지 맛이 없다.

 

 

양배추를 듬뿍.. 일본의 돈가스집에는 양배추와 미소시루(일본식 된장국), 밥은 대부분의 가게에서 리필이 가능하다.  

 

 

 내 돈가스 도착! 난 히레카츠를 주문했다. 일본 돈가스는 흔히 로스카츠와 히레카츠로 나뉘는데 기름기를 싫어하는 사람은 히레카츠를 주문하면 좋다.

 

 

한입에 쏘옥 들어가게끔 잘 잘려 있다. 고기가 두꺼워도 심줄을 다 끊어 놓았는지 부드럽고 맛있었다. 이래서 늘 줄을 서는구나...

 

 

이날 회사를 땡땡이친 남편이 시킨 모듬 튀김...난 가끔 느끼는 건데 남편 회사는 일본에서 가장 쉬는 날이 많은 곳이 아닌가 싶다.그래서 그런지 남편 부서 같은 경우 이직률이 거의 0%에 이른다고 한다. 역시 그 어떤 환경보다 사람은 쉬어줘야 일을 할 맛이 나는가 보다..말이 많이 옆으로 새었다..이 튀김모듬은 조금씩 여러튀김을 맛보고 싶은 사람에겐 추천하고 싶은 요리이다. 물론 돈가스도 작지만 들어 있어 골라먹는 재미가 있다. 

 

  

돈가스 전문점 후타바테이..전체적으로 요리도 깔끔하고 꽤 맛있는 돈가스집이었다. 한국에서도 지금 일본 돈가스가 유행이라는 얘길 들어 본 적이 있는데 일본여행에서 맛을 비교해봐도 재밌을 것 같다. 난 아직 한국에 있는 일본 돈가스를 먹어 본 적이 없어 잘 모르지만..ㅠ_ㅠ(한국에 돌아가면 못 먹었던 한식만 먹어대기 때문이다). 맛있는 일본 돈가스..하지만 가끔 얇고 달달한 소스가 듬뿍 발린 한국 돈가스에 깍두기가 그리울 때도 있다(일본 돈가스를 추천하자는 건지 말자는 건지 ^^;..).. 

후타바테이 주소 -  神奈川県横浜市西区高島2-18-1 そごう横浜店10F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일본에는 처음 먹는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는 돈가스가 있다. <마이센의 돈가스이다. 이곳의 돈가스는 젓가락으로 잘린다?! 처음 이런 부드러운 돈가스에 깊이 있는 소스를 함께 맛보면 정말 충격적이다.

마이센은 1965년 상점가에서 주부가 시작한 작은가게가 전국에 점포를 확장해 맛있는 돈가스의 대명사가 되었다. 마이센 본점은 오모테산도 한적한 주택가에 있다. 이곳은 예전엔 대중목욕탕을 개조해 만든 곳이라고 한다.

 

 

1층에 있는 카운터석..이른 점심시간에 와서 손님이 없어 보이지만..

 

금방 이런 상태가 된다. 마이센의 돈가스는 돈가스치고는 비싸다. 비싼 돈가스를 카운터에 앉아 먹고 싶지 않아 순서를 기다렸다.

 

 

마이센의 상표..돈가스 가게이지만 이런 고전적인(마치 일본의 무사 집안의 가문과 비슷하다) 모양이다.

 

 

아..빨리 돈가스 먹고 싶다..(참고 우리부부가 아님^^;)

 

 

드디어 테이블 석에 도착. 예전에 목욕탕이어서 이렇게 천장이 높은가? 가게 전체는 레토르풍이다.

 

 

마이센의 상표가 찍힌 메뉴판..이날 우리는 돈가스 정식을 2개 주문했다.

 

 

기존에 테이블에 세팅 되어있는 소스. 단맛소스, 진한맛소스, 간장,소금등등..마이센의 소스는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재료로 사용해 시행착오 끝에 만들어졋다. 마이센의 돈가스에 더할 나위 없이 어울린다.

 

 

나는 언제나 흑돼지 돈가스를 주문한다. 흑돼지 돈가스는 마이센의 간판메뉴이다. 흑돼지 돈가스를 주문하면 이런 소스를 가져다준다. 기존 단맛소스에 무를 곱게 갈아 넣은 듯한 소스로 역시 흑돼지 돈가스에 잘 어울린다.

 

 

흑돼지 돈가스 도착! 이 돈가스 정식은 2,990엔(약 42,000원 정도)이다. 왜 마이센의 돈가스는 젓가락으로 잘릴 만큼 부드러울까? 그 비결은 돈가스를 기름에 튀기기 전의 작업에 있다고 한다. 마이센 전용의 칼로 고기의 심줄을 하나하나 빼어내고 구석구석까지 고기를 두들겨 부드럽게 한다. 이때 한 줄이라도 심줄을 빼 놓지 않으면 튀긴 후 이렇게 반듯한 모양이 나오질 않는다고 한다.

 

 

신랑이 주문한 오키나와산 베니부타(홍돼지) 돈가스 정식. 마이센은 돼지고기의 질도 상당히 중시해 일본의 돼지를 사육하는 곳을 전부 견학한 후 납득할 만한 돼지고기를 찾아내어 흑돼지,홍돼지, 갈색 돼지 등 브랜드 돼지로 사육해 왔다고 한다. 그 돼지들은 숫자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이 아오야마 본점에서만 맛볼 수 있다.  

 

 

돈가스의 단면을 봐도 알 수 있듯이 단지 부드럽기만 한 것이 아니고 확실히 육질을 음미할 수 있게끔 만들어졌다.

 

 

식후에 나오는 여름밀감 샤베트..정말 먹기 미안할 정도 크기이다..

 

 

이곳은 마이센 돈가스의 도시락을 판매하는 곳.  도시락이라고 해도 결코 만만한 가격은 아니다. 마이센은 사치스러운 가격의(?) 돈가스이기는 하지만 노력과 정성을 기울여 만들었기 때문에 그냥 비싸다고만은 할 수 없다.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돈가스(일본식 발음은 통카츠에 가깝다)는 한국사람이 좋아하는 일본요리 중 하나일 것이다. 일본사람들에게도 인기가 있어 도쿄에 돈가스 전문점은 사보텐, 와코우, 마이센 등 전국체인점을 비롯해서 개인점포까지 셀 수 없이 많이 있다. 서울에도 사보텐이 있다는 말을 들었다. 얼마나 맛있는지 언제 한번 가보고 싶다.

오늘 소개하는 가게는 <카츠쿠라>라고 돈가스 전국체인점이다. 체인점이라고 해도 점포가 그리 많은 것은 아니다. 도쿄에는 신주쿠, 시오도메, 타치가와, 기치죠지, 키타센주와 세이죠에 있을 뿐이다. 카츠쿠라는 음식에 관해 까다롭고 세련되기로 유명한 교토에서 시작된 가게로 관서지방에는 전문점이 더 많이 있다.

 

 

체인점이라고 해도 일본은 가게마다 맛이 조금 다른 것이 일반적이다. 가장 추천하고 싶은 곳은 신주쿠 타카시마야 백화점 13층에 있는 점포이지만 오늘 사진의 장소는 시오도메점이다. 가게 앞에는 샘플이 놓여져 선택하기 편하게 되어있다. 이날 내가 먹은 요리는 사진 왼쪽에 있는 무기토로(참마를 갈아 밥에 얻어먹는 요리) 돈가스 정식으로 점심메뉴로 1,280엔이였다. 일본 돈가스 전문점 가격으로는 보통정도이다. 저녁 메뉴는 조금 더 비싸다.

 

 

사보텐에 가 본 사람은 알고 있겠지만 카츠쿠라도 주문을 하면 깨를 준다. 사용법은 이 막대기로 깨를 찍어서 빻아서는 안되고 막대기를 둥글게 굴려야 한다. 그러면 그릇에 있는 홈에 깨가 끼면서 잘게 빻아진다.  

 

 

테이블 위에는 소스가 즐비한데 기호에 맞게 찍어 먹으면 된다. 설명하자면 왼쪽부터 양배추에 뿌려 먹는 유자 드레싱, 진한 소스, 보통 소스, 그리고 제일 작은 그릇에 담겨있는 것이 겨자이다. 일본은 돈가스에도 오뎅에도 겨자를 찍어 먹는 것이 일반적이다.

 

 

잘게 빻아진 깨 위에 소스를 부어봤다. 난 개인적으로 진한 소스를 좋아한다. 일반 소스는 일본인 입 맛에 맞게 조금 달다. 소스는 와인과 사과, 나츠메야시(본 적이 없어 한국말로 뭐라는지 모르겠다)를 브랜딩해 만들어 맛이 깊고 진하다.

 

 

카츠쿠라 돈가스의 돼지고기는 3종류의 돼지를 교배해 장점을 살린 고기로 냄새가 전혀 없고 육질이 부드럽다. 돈가스에 사용되는 기름도 「콜레스테롤 제로」의 기름을 사용하고 드레싱에도 기름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칼로리에 신경 쓰지 않고 먹어도 된다.  밥, 미소스프, 양배추는 무한리필이 된다. 그리고 사진에는 잘 나오지 않았지만 미소스프와 츠케모노(단무지 같은 것)도 정말 제대로 만들어져 나온다. 만약 일본에서 돈가스를 먹는다면 이곳을 적극 추천하고 싶다^^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