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이는 내가 일을 하는 걸 너무 싫어 한다. 아침에 일어나면 가장 먼저 「엄마, 오늘도 일 나가? 또 연장 보육이야?」하고 물어본다. 많은 일 하는 엄마들이 아이들에게 죄책감을 느끼듯이 나 또한 아직 어린 딸아이를 유치원에 맏기고 일을 나가는 게 편하지만은 않다. 특히 10월 들어 일을 자주 하게 되어 딸아이의 불만은 최고조! 그래서 지난주는 딸아이를 위해 남편과 함께 시간을 내기로 했다. 어딜 가 볼까 망설이다가 딸아이가 좋아하는 디즈니로 가기로...그리고 도쿄에 살고 있어 한 번도 묵어보지 못한 디즈니 호텔에서 과감하게 1박(ㅎㅎ;;)을 하기로 했다.   


 

디즈니 호텔은 3개가 있다. 「도쿄 디즈니 앰버서더 호텔」,「디즈니씨 호텔 미라코스터」,「디즈니랜드 호텔」이 있다. 이 중 제일 인기는 뭐니뭐니해도 새로 생긴 디즈니랜드 호텔이지만 우린 딸아이의 선택으로 도날드 방이 있는 앰버서더 호텔로 결정했다. 앰버서더 호텔에 도착! 호텔의 화려한 로비는 언제나 즐거운 비일상이다. 


 

디즈니의 공식호텔답게 여기저기 디즈니 관련 물건들이...



앰버서더 호텔의 테마는 1930년대의 미국이다. 해방감이 느껴지는 널직한 로비, 조금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멋스럽다. 호텔의 체크인은 3시이지만 아침 7시에 짐을 맡아주는 서비스를 한다. 로비는 짐을 맡기고 디즈니랜드나 디즈니씨로 가는 사람들로 로비는 이른 아침부터 붐빈다.  



곳곳에 미키의 흔적을 찾는 것도 즐겁다.



트렁크가 제대로 펴지지 않는다는 좁은 도쿄호텔이 많은 가운데 이곳 호텔은 부지가 상당히 넓다(정확히 말하자면 도쿄는 아니지만..ㅎㅎ;;)



이렇게 넓은 공간에서 산책을 하기도 하는데 우린 날씨가 후져서 단념



우린 점심을 먹기 위해 앰버서더 호텔내에 있는 쉐프 미키라는 레스토랑을 들려봤다. 



미키 천지의 경관에 딸아이는 너무 행복해하고...



레스토랑은 뷔페식이다



미키가 쉐프라는 설정으로 밥 먹을때 미키가 인사를 한다



귀여운 도날드와 데이지..유령이 되어도 귀엽다



아이들이 많아 디저트에 상당히 신경을 쓴 듯...



미키 케익



미키 핫 케익



자석에도 미키가...



식사를 하고 있으니 정말 디즈니 캐릭터가 인사를 한다



디즈니랜드에서 이런 캐릭터와 함께 사진을 찍으려면 긴 줄을 서야 하는데 캐릭터가 직접 와서 인사를 하니 왠지 사치스럽게 느껴진다. 



도날드도 등장..난 저 깨끗한 털을 어떻게 관리하는지가 더 신경이 쓰였다.. 어쩔수 없는 아줌마..



쉐프 미키의 등장! 우린 이렇게 캐릭터가 올 줄 모르고 함께 사진만 찍었는데 옆 테이블의 사람들은 미키가 그려진 가방을 가지고 와서 미키에게 사인을 받기도 한다. ( 디즈니의 캐릭터는 각기 사인을 가지고 있다. )



열심히 사인중인 미키! 사인도 그럴사하다.



앰버서더 호텔은 디즈니랜드와 디즈니씨의 중간쯤에 있다. 그래서 걸어서 갈 수도 있지만 우린 딸아이가 아직 어려 버스를 타기로 결정. 호텔 앞에는 이렇게 버스가 기다리고 있다.


 

이곳에도 구석구석 미키가...



뒷모습도 귀엽다



운전석은 이런모양



차내에 들어서니 그야말로 미키의 세계다



에어컨 구멍도 미키ㅎㅎ



디즈니에서 신나게 놀고 저녁에 도착한 도날드 룸. 카페트가 전부 도날드 발자국이다



가지고 가도 되는 슬리퍼



벽지도 자세히 보니 도날드가...



이곳은 화장대



예쁜 그림이...



침대는 물론 도날드의 색조.. 이 방은 침대옆에는 보조 침대가 들어가 있어 최대 3명까지 숙박이 가능하다.


 

반대편에서 보는 방풍경..침대의 장식도 도날드의 발이다..



벽에 걸려있는 그림에도 도날드가



이건 도날드의 모자?



욕실은 일본사람이 선호하는 화장실과 욕실이 분리된 형태이다



아메니티와 가방은 선물로 준다고...



아이의 컵도 선물



화장실문



욕실문



욕실은 쓰기 편하게 의자도 있다. 해외 호텔들이 욕조에서 샤워를 해야 해 아이가 있는 난 너무 불편했는데 이런식으로 욕조 밖에서 샤워를 할 수 있으니 너무 편하다.  



깨알 같은 디즈니 용품.. ㅎㅎ  디즈니 호텔은 밖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바람에 잠만 자는 형태가 되어 버렸다. 하지만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딸아이가 「이 호텔 너무 맘에 들어..우리 또 여기 와?」하고 묻는다..「집도 가까우니깐 앞으론 좀 힘들지 않을까?」하고 얼버무리고 방을 퇴장..역시 난 필요 이상 호텔에 머무는 것은 사치스럽게 느껴지는 서민인가보다..ㅜㅜ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일본에는 수많은 캐릭터가 많은 사람에게 사람을 받는다. 그중에서 키티는 톱클래스의 캐릭터이다. 여행자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도쿄에는 키티의 테마파크가 있다. 산리오 퓨로랜드란 곳이다. 이곳에는 정말 하루종일 원없이 키티를 구경할 수 있다.

 

 

남녀노소에게 인기가 있는 디즈니와 달리 퓨로랜드는 주로 여성들을 고객층으로 겨냥했다. 그래서 테마파크 전체가 너무 러블리해 남자들끼리는 가기는 좀 그렇다.. 하지만 작은 부분까지 정말 잘 만들어져 있어서 한번 가 볼만 하다

 

 

퓨로랜드는 100% 실내형이라 비가 오는 날이라도, 무지 덥거나 추운 날이라도 상관없이 즐길 수 있다. 모처럼의 도쿄여행이 날씨가 별로라면 퓨로랜드에서 하루를 보내는 것도 괜찮다. 

 

 

입장료를 지불하고(패스포트 가격은 은근히 비싸다. 여행자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도쿄에는 이런 테마파크를 싸게 입장할 수 있는 티켓을 파는 곳이 시내 구석구석에 있다. 주요역 근처에서 잘 찾아보면 테마파크도 반값 이하로 입장할 수 있다) 입장하면 키티가 반겨주고..

 

 

퓨로랜드의 내부.. 완전 동화 속의 공간이다. 백설공주의 난쟁이집도 있을 것 같지만 여긴 키티의 세계니 그런건 없다. 하지만 머리큰 친구들이 반겨준다..

 

 

요런 시계탑도 있고... 머리큰 친구 등장..

 

 

이런 메르헨풍의 화장실도 있다.

 

 

화장실 마크..키티와 다니엘(키티의 남친)로 되어있다. 난 이런 섬세한 부분까지 신경 쓰는 곳이 좋다.

 

 

놀이기구가 중심인 디즈니랜드와는 달리 퓨로랜드는 쇼 중심의 테마파크이다. 4개의 극장이 있고 시간마다 광장에서 쇼가 펼쳐진다. 우리가 이날 처음 구경한 것은 일본 초등학교 여학생들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얻고 있는 쥬엘펫의 공연이었다.

 

 

놀라운 것은 모든 공연의 사진촬영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깜찍한 캐릭터도 깜찍한 언니들도 맘껏 카메라에 담을 수 있다. 그래서 그런지 몇몇 오타쿠들이 눈에띈다.

 

 

언니들의 의상도 파격적이다. 역시 고객층을 넓힐 계산?

 

 

퓨로랜드에는 기획전도 있다. 지금은 키티 아트전을 하고 있다. 아트라고 해도 어려운 건 아니다. 키티와 딸기를 테마로한 작품과 키티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가 있다. 아트전을 하는 입구도 깜찍하다.

 

 

각종의상의 키티..

 

 

키티의 변천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초대키티는 얼굴주변에 검은 테가 있다. 이 검은 테를 지금의 디자이너가 없앰으로서 이미지가 많이 바뀌었다. 초기의 여자어린이 문방구라는 이미지에서 지금은 아가씨들의 패션아이템으로까지 변신했다.

 

 

최신작 키티..딸기 슈퍼히로..무시무시한 딸기 빔이라도 발사할 것 같다.

 

 

키티와 딸기..가 아니고 딸기키티??

 

 

산리오는 은근히 캐릭터가 많다. 각종 캐릭터가 순서대로 나와 사진촬영의 상대가 되어준다.

 

 

퓨로랜드의 유일한 놀이기구.. 보트를 타고 키티와 그의 친구들의 세계로 들어갈 수 있다.

 

 

내용은 초대장을 받아 빨리 키티의 파티에 참석하자..라는 내용이었던 것 같다..

 

 

보트가 점점 상승해 무언가를 기대해 보지만 그런 건 없다. 자꾸 파티에 빨리 가야 한다고 한다. 

 

 

파티에 도착..키티가 맘대로 공주가 되어 있다. 사진에는 다 나와있지 않지만 각종 캐릭터가 한꺼번에 등장해 굉장했다. 

 

 

디즈니랜드에 신데렐라 성이 있는 것처럼 퓨로랜드에는 키티의 집이 있다. 너무 러블리해 아줌마인 난 들어가기가 좀 망설여졌다..

 

 

철저한 러블리에 박수..

 

 

집에 분수도 있다. 천장과 벽에는 장미도 만발하고..

 

 

조명도 의자도 키티모양이다. 너무 러블리해 내가 앉으면 망가질 것 같아 섣불리 앉지도 못했다.

 

 

눈부신 핑크...의자도 난로도 책장도 키티다..오늘은 키티의 생일인가 보다..

 

 

고냥이 모양의 전화기..누를때마다 등장인물이 바뀐다. 모두 키티의 집에 잘 왔다고 한다.

 

 

러블리한 거울..앞에서면 하트광선이 쏟아진다.

 

 

키티의 가족들..키티는 원래 쌍둥이다. 미미라는 여동생이 있다..노란색 리본은 미미..발랄한 키티의 그늘의 숨어있는 가혹한 운명의 캐릭터다.

 

 

키티 벽지..예쁘다..물론 집에 이런 벽지로 도배하면 정신없겠지만...

 

 

산리오 퓨로랜드 쇼중에 가장 규모가 큰것이 오즈의 마법사이다. 물론 도로시 대신에 키티가 등장한다.

 

 

내용도 재밌고 볼만하다.

 

 

오즈의 마법사의 극이 끝나면 갑자기 모두가 춤을 추기 시작한다.

 

 

화려한 무대에 감동...

 

 

 

퓨로랜드에는 산리오의 선물가게도 규모가 크다. 너무 깜찍한 물건들이 많아 조심하지 않으면 빈털털이가 되어 집으로 돌아 가는 수가 있다

 

 

키티로 전신코디를..

 

 

목욕도 함께 할 수 있다.

 

 

빵 통조림..지진이 많은 일본서는 비상식으로 인기다.

 

 

산리오 퓨로랜드는 규모는 디즈니랜드보다 작지만 모든 면에서 일류 테마파크라고 생각한다. 다만 쇼의 내용이 1년 가까이 바뀌지 않기 때문에 몇 번이나 가면 같은 내용의 쇼를 보게 된다. 쇼에 등장하는 음악과 율동(타카라 즈카 연출)도 비디오로 촬영하면 멋진 뮤직비디오가 될 수 있다. 너무 러블리해 부담스러운 부분도 있지만 어린이뿐만 아니고 어른들도 즐겁게 하루를 보낼 수 있는곳이다.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