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는 TOTO라고 하는 화장실 변기로 유명한 기업이 있다. 이 기업에서 지난주말 재밌는 이벤트를 록퐁기 힐즈에서 열었다. 워슈레트(우리말로는 비데) 네오레스토 개발 20주년을 기념한 이벤트였다.    


 

이벤트의 목적은 TOTO의 새로운 변기의 선전과 함께 매해 열리는 화장실 센류(川柳 - 일본 시의 일종)와 화장실에 관계되는 아트를 소개하기 위해서이다. 



회장 전체의 분위기..날씨가 좋지 않은 날 보러가기 딱 좋은 이벤트다..ㅎㅎ;;



간단한 설문조사에 답하면 휴지를 준다고 해서 공짜에 약한 아줌마는 바로 응하고..



짠! 받은 휴지..화장실에 관련된 시가 가득하다. 



회장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변기가 가득 놓인 「연결하는 것(Connecting)」이라는 작품.


 

어찌 되었건 우리는 물과 공기를 매체로 함께 연결되었다는 취지가..이해가 될 듯 말 듯..


 

변기는 앉아서 차를 마실 수 있게끔 되어 있지만..아무도 차를 마시는 사람은 없다.ㅋㅋ



하지만 폼 잡고 앉아 보기도 하고..



편안하게 앉기는 꺼림직 하기도...



한 구석에선 이렇게 차를 팔고 있었다. 



TOTO의 변기 네오레스토 20주년 기념으로 이용객에 한해 도라야키(일본 화과자)를 나눠주고 있었다. 



「안심」이라는 이름의 작품. 화장실에 들어서 화장지가 없으면 당황하게 되는데 이렇게 큰 화장지에 둘러싸여 있으면 안심이 된다는 의미?! 



커다란 화장지 뒤에는 작은 화장지들이..물론 작품이다. 화장지에는 올해의 센류가 소개되어 있었다. 



보는 사람이 웃음이 절로 나오는 즐거운 시들..



몇 개를 소개하자면 「가 보자!」2살짜리 아들의 대모험 (딸아이의 어릴때가 생각난다)』,『 비데의 의미를 알게된 15살의 여름방학 (과연 성진국..ㅎㅎ;;) 』『 너무 참신해서 물내리는 곳을 찾을 수 없다 (나도 가끔 당하는 일본 최신 화장실)』...



큰 상을 탄 작품은 큰 무대에서...



실내에서 보는 작품도 있어 구경해 봤다. 



작품명「보이지 않는 것. 거울로 과거, 현재, 미래의 공간을 표현. 딸아이가 변기를 열심히 들여다 보고 있는 순간을 포착해봤다. 


  

변기를 들여다 보면...



옛 시인의 시가 보인다..무얼 의미하는지...예술을 이해하는 게 아니다. 느끼는 거다..라고 변명도 해보고..



세계에서 단 하나뿐인 화장실..「화장실 바이크 네오」...달리는 화장실이다. 



TOTO의 환경면의 노력을 PR하기 위해 만든 것. 가축의 배설물과 생활폐수 등에서 생성된 바이오 가스로 달린다. 2011년에는 북큐슈쪽에서 본사가 있는 도쿄까지 1,400km를 한 달 걸려 달렸다고 한다. 가축의 배설물이 아닌... 자급자족은 어려웠나? 하는 망측한 상상도 해 보고.. 


   

실제로 화장실로는 사용할 수 없다고 한다..안타깝다.(뭐가?ㅎㅎ;;)



조정석 부분에도 작은 변기가 있는 섬세함을...



양복입은 남정네들이 기념사진을 찍는다..변기 헬멧을 쓴 사람은 아주 부끄러워 하는데..사진을 찍는 친구들은 사진을 찍고 재빨리 도망가 남은 남자만 아주 우스운 꼴이 되어 버렸다..ㅋㅋ



변기에 앉으면 누구라도 평화로운 웃음이..?



물론 아이들에게도 인기다. 딸아이도 최고의 웃음을 선사해줬다.



화장실을 예술과 접목해서 표현한 이벤트.. 단지 상품을 나열해 특성을 설명하는 선전보다 참신하고 신선한 충격으로 상품을 선보임으로써 보는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겨주었다. TOTO는 이런 이벤트를 정기적으로 개최한다. 다음 화장실 이벤트는 어떤 식으로 개최될까? 벌써부터 기대된다.

※지난 주말부터 댓글이 입력되지 않는 불상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티스토리간의 댓글이 특히 어렵네요. 혹시 댓글을 다실때 차단된 주소라 댓글을 달 수 없다는 메세지가 나오더라도 신경 쓰지 마십시요. 휴지통에서 복구해 놓겠습니다. 티스토리..무슨 일인가요?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또 블로그 글을 못 썼다. 이번에 로그인 때문이 아니라 심한 한국드라마 중독증 때문이다. 한동안 잊고 있었던 한국 드라마를 블로그를 시작하고 나서 즐겨보게 되었다. 한류는 일본에서 아직도 끊임없는 인기로 우리 동네 비디오 가게만 해도 일본 영화만큼 한국영화가 많아 선택의 폭이 넓다. 그래서 더욱 한국드라마를 한동안 보지 않았던 난 도대체 뭘부터 손을 데어야 할지 몰라보질 못했는데 블로그를 통해 여러 블친님들의 글을 읽으며 요새 한국의 무슨 노래가 유행하는지 무슨 드라마가 인기가 있는지 알게 되어 한국드라마 중독증이 발병한 것 같다. 텔레비전에서 가끔 나리타 공항을 점령하는 한류팬들을 보고 ‘저 아줌마들 왜 저럴까?...’ 했는데...지금은 내가 유아인의 프로필을 찾아보고 있다..-_-;;

서두가 길어졌다. 일본에서 한류가 여전히 인기이고 그 덕분에 한국요리를 손쉽게 접할 수 있다는 얘길 하려고 하다보니 얘기가 유아인까지 새어버렸다..

 

 

오늘 소개자 하고자 하는 곳은  한국요리 순두부를 즐길 수 있는「도쿄 순두부」다. 그대로 발음을 하자면 도쿄 슨(순)두부..ㅎㅎ;; 홋카이도에서 오키나와까지 체인점을 확충해 지금은 도쿄에 13개의 점포가 있을 정도로 인기가 있다. 한국요리라면 비싼 이미지가 있는데(보통 한국요리라면 고기요리가 들어가는 곳이 많아 한국요리를 다채롭게 맛볼 수 있지만 그만큼 가격도 비싸다. 우리나라의 일식집처럼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이 가게는 순두부 하나만으로 메뉴를 한정해 가격을 낮추어 저렴하게 한국요리를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 같다.

 

 

 아무리 저렴한 가격이라고 하지만 한국요리..그렇게 만만한 가격은 아니다. 우리 가족은 더욱 저렴하게 순두부를 즐길 수 있는 점심시간을 이용. 도착시간이 11시경이라 아직 손님은 없었다. 가게 안은 밝고 카페처럼 산뜻한 분위기. 여자 혼자서 와서 먹어도 부담스럽지 않는 공간을 만들었다.

 

 

주방의 모습. 젊은 사람들이 열심히 순두부를 만들고 있고...

 

 

이 가게의 특징은 매운맛을 조절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전혀 맵지 않은 순두부에서 울트라 핫(50엔 추가)까지 7단계로 매운맛을 조절할 수 있다. 스프는 소금이 베이스가 된 것과 된장이 베이스가 된 것이 있다. 그리고 모든 재료는 추가로 넣을 수 있고 (파까지 50엔 추가 요금을 받는다) 순두부의 맛도 카레맛에서 짜짱면 순두부까지 다양하다. 

 

 

100엔 추가로 시킨 샐러드.. 한국요리의 분위기가 내기 위해서인가 고춧가루 뿌리는 참신함이..헐..

 

 

한국 음료 갈아 만든 배가 있었다. 일본에서 쉽게 맛볼 수 없는 이 음료는 남편이 아주 좋아해 망설임 없이 주문..

 

 

이것들이 우리 부부의 상차림. 일본은 어떤 요리를 주문하더라도 기본 일인용으로 나온다. 점심이라 이렇게 한 상이 세트가 되어 있었는데 저녁메뉴는 다 별도로 추가해야 한다. 

 

  

우선 남편이 주문한 순두부찌개.. 헉..맵지 않은 것을 주문하니 정말 허옇다. 맛이 걱정되었지만 바지락의 국물맛이 상당히 맛있다. 매운걸 잘 못먹는 사람들에겐 인기가 있지 않을까 싶다. 

 

 

가까이서 보면 이런 느낌..우리가 흔히 먹는 순두부의 맵지 않은 버젼이다. 가격은 900엔

 

  

난 한국사람이니 적당히 매운 3번째 단계의 순두부를 선택..내용물이 가장 알찬 해물 순두부를 선택해 봤다. 가격은 1,200엔쯤 했던 것 같다. 아쉬운 점은 위에 있는 나물들이 마늘 대신 생강으로 양념을 했다는 점..이건 아니쟎아..라는 불평을 하며 먹었다..

 

 

가까이서 보면 이런 느낌.. 맛을 본 소감은 역시 순두부는 바지락 스프맛이 좋은 것 같았다. 해물 순두부는 그 자체는 나쁘지 않았지만 역시 순두부다운 맛이 나질 않았다. 한국사람에겐 바지락 스프맛, 된장 베이스,  3번째 매운맛이 가장 맞을 것 같다.

 

 

우리부부가 다 먹고 나올 때가 되자 점포 내는 꽉 차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도쿄 순두부..이름도 일본식이 아니라 맘에 든다. 현지인의 입맛에 맞추어 매운맛을 조절할 수 있게끔 하고 다양한 요리를 순두부로 표현하려고 한 점은 좋았던 것 같다. 바지락 스프맛은 한국 순두부맛에도 가까워 달달한 일본음식이 지겨워진 여행자들에게도 좋을 것 같다. 오늘 이 글을 정리하고 보니 급 한국음식이 먹고 싶어진다. 비행길 타고 한국에 날아가 봐야 할까..그럼 유아인도 어쩜 볼 수 있을까?... 

도쿄 순두부 http://www.tokyo-sundubu.net/

가게이름에 착오가 있어 수정했습니다. 작은 ゥ를 큰 ウ로 착각해 순도우부라고 했습니다..정확한 이름은 순두부입니다..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요즘 블로그를 통해 통역을 의뢰하시는 분이 늘면서 “삐삐씨, 지난주에 소개한 ○○레스토랑 정말 맛있어 보이던데요? ”하시는 분도 있고 “이번 출장은 삐삐님이 소개해 주신 레스토랑만 가 보기로 했습니다”라고 하시는 분도 생겼다. 그동안 내가 소개한 맛집을 가 보고 싶다는 사람이 직접 눈앞에 나타나는 기회가 늘어 섣불리 맛집도 소개하지 못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지금껏 소개하지 않았던 정말 맛있는 가게는 없었나 하고 생각해보니 한군데 정말 맛있는 가게를 빠뜨린 것을 기억해 냈다. 오늘은 일본에서 술안주라면 이것..꼬치구이(야끼토리)를 정말 맛있게 맛볼 수 있는 곳 토리시게(鶏茂)를 소개하고자 한다.  

 

 

남편이 야키토리를 좋아해 정말 많은 야키토리를 먹어봤지만, 이 가게를 능가하는 야키토리는 아직 만나보지 못했다. 우리부부가 가본 토리시게는 록퐁기점, 도쿄역 다이마루(東京大丸店)점, 신바시점이 있지만 오늘 소개할 곳은 담배냄새를 싫어하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도쿄역 다이마루점이다. 

 

 

 주말 6시반쯤 도착하니 우리이외에도 3그룹이 기다리고 있어 가게앞에서 15분쯤 기다리니 자리를 안내해준다. 오랜만에 토리시게..맘같아선 매주 들리고 싶지만 이곳은 여느 야끼토리집보다 가격이 좀 센 편이다. 그래서 자주 들리지는 못하지만 갈때마다 만족을 하게되니 해외에서 친구들이 오거나 중요한 분들을 초대할때 꼭 사용하게 된다.

 

 

야끼토리집을 왔으니 처음엔 맥주를 주문. 삿포로 에비스 호박색 생맥주..짜릿한 뒷맛이 정말 맘에 든다. 

 

 

토리시게를 오면 항상 주문하게 되는 토마토 사라다. 껍질 벗긴 잘익은 토마토 하나를 눈앞에서 이렇게 썰어 주는데 놀랍다. 가운데는 프렌치 드레싱에 절인 양파..토마토와 함께 먹으면 최고의 샐러드가 된다.

 

  

야끼토리집에서 왠 교자(만두)? 할지 모르겠지만 딸아이를 위해 주문했다. 이 교자도 닭고기로 만들었다. 겉은 바싹하면서 안은 적당한 기름이 나와서 촉촉하다. 

 

 

오신코도 주문해 봤다. 이곳에서 내 주는 오신코는 누가즈게(ぬか漬け)라고 해서 쌀겨와 염분으로 만든 저장 식품이다.  냄새와 맛이 독특해 별로 좋아하지 않는 일본음식중 하나지만 이곳 누카즈게는 냄새가 나지 않아 주문하게 된다.

 

 

야끼토리를 열심히 만들고 있는 총각들..

 

 

드디어 도착한 야끼토리. 이것은 파에 닭고기를 감싼 형태로 네기마(ネギ巻)라고 한다. 토리시게는 먹어보면 알겠지만 모든재료를 엄선된 것들만 사용해 신선함이 그대로 전해져 온다. 가운데 파도 지름이 2㎝가 넘는 굵은 부분만 사용한다.  

 

 

이건 단고라고 불리는 야끼토리. 닭고기를 잘게 다져 그 안에 연골을 넣었는지 오득오득한 식감이 난다. 

 

 

가지도 이렇게 숯불에 구워먹으면 정말 맛있다. 기름을 발라 구워진 가지에는 소금과 조금 매운 간장을 발라놓았다.

 

 

닭고기의 허벅지 살과 야채가 교대로 끼워져 있는 모모니쿠. 일반적으로 야키토리라고 하면 이 모모니쿠를 떠올리게 된다.

 

  

야겐 난코츠. 부드러운 연골부분을 숯불에 구운 요리이다. 

 

 

이건 꽈리고추. 일본에선 이런 맵지 않은 꽈리고추는 가끔 등장하지만 우리처럼 그냥 고추는 잘 못먹는다.

 

 

테바사키..닭의 날개부분을 숯불에 구운 요리. 

 

 

딸아이를 위해 주문한 주먹밥. 잘게 다진 닭고기를 간장과 설탕에 양념해 만들었다. 

 

  

남편이 주문한 오차즈케. 닭고기 스프에 밥과 우메보시가 들어있다. 와사비와 함께 먹으면 뒷맛이 깔끔하다. 

 

 

난 닭죽을..닭죽이라고 해도 우리의 삼계탕과는 조금 달리 마지막에 계란을 풀어준다. 이 정도로 먹으니 너무나 배가 부르다. 간만의 토리시게라 좀 과도하게 주문을 했나 보다. 토리시게의 꼬치구이는 다른 야끼토리점보다 하나 하나가 꽤 크다. 야끼토리는 흔히 있는 양념으로 맛을 결정하는 요리가 아니라 양념이라곤 소금이나 단간장뿐임으로 그야말로 닭고기의 참맛으로 승부를 건 요리이다. 그래서 닭고기의 선택이 정말 중요하다. 토리시게의 닭고기는 육질도 좋고 무엇보다도 닭고기의 독특한 냄새가 전혀 나지 않아 어떤 요리를 주문해도 만족하며 먹을 수 있다. 꼬치구이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도쿄여행에서 꼭 들려보시길...

 鶏茂주소(大丸東京店) 東京都千代田区丸の内1-9-1 大丸東京12F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외국에 살면 가장 먼저 포기해야하는 게 한국음식이다. 일본은 그나마 한국과 가까워 비슷한 요리도 많아 커다란 불편 없이 지금껏 살아오고 있지만 그래도 가끔은 엄마가 해주는 맛있는 한국밥이 너무나 그립다. 주변에 있는 친구들을 보면 남편이 한국사람이면 한국마켓에서 조금 비싸게 재료를 구입해 모든 음식을 한국식으로 하는 경우도 있지만, 나처럼 남편이 일본사람인 경우는 역시 남편에 입맛에 맞추어 식단을 짜다보니 제대로 된 한국요리는 좀처럼 먹지 못하게 된다(그리고 내가 요리를 잘 못하는 것도 원인이 크다). 그나마 손쉽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 김치찌개가 아닌가 싶다. 일본사람들은 겨울철이 되면 나베요리(전골요리)를 잘 먹는다. 이 나베요리는 국물이 따로 팔고 있어 정말 다양한 종류의 음식을 간편하게 만들 수 있다. 그 중에 단연 인기는 김치찌개(일본말로 키무치 치개) 이다. 오늘은 내가 대리만족으로 먹는 일본에서 파는 한국음식 김치찌개를 소개하고자 한다.  

 

 

이 식당은 록퐁기 힐즈에 있는 MOTHER’S라고 하는 식당이다. 고급요리의 대명사인 복어요리와 자라요리를 저렴한 가격에 즐길수 있다는게 이 가게의 자랑이다. 엄마의 밥맛같은 음식이 나온다고  MOTHER’S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하니 조금 기대가...

 

 

실내는 도쿄에 있는 식당답지 않게 아주 공간을 사치스럽게(넓게) 사용했다. 인테리어도 호화로워 구경하는 재미가 솔솔하다.

 

 

뭐가 붙어 있나 하고 자세히 보니 대부분 조리도구이다. 

 

 

벽에도 예쁜 인테리어가... 자세히 보니 일본 전역의 지명을 붙여 놓은 것들이었다. 

 

 

우린 가족으로 와서 이런 자리를..

 

 

샹들리에도 역시 통일성 있게...

 

 

메뉴를 가져다주지만 난 이미 정해놓은 메뉴가...물론 김치찌개이다. 일본에서 먹는 김치찌개는 후회스러운 맛이 많지만 이곳은 激辛(아주 매움)이라는 맘에 드는 문구가 붙어 있어 망설이 없이 선택..남편은 돈가쓰를 주문했다.

 

  

드링크 바가 있어 추가요금 없이 자유롭게 음료를 마실 수 있다. 

 

  

남편이 주문한 돈가쓰가 도착! 음 평범 그 자체다..맛을 보니 맛도 평범했다..

 

 

내가 주문한 김치찌개.. 일본은 어딜 가도 일인식이 기준이다. 김치찌개의 크기는 우리가 먹는 뚝배기보다 조금 크다. 우리 같으면 많은 반찬이 일렬로 깔리겠지만..지금은 한 젓가락으로 없어지는 반찬 2가지도 감사하게 먹게 되었다.

 

   

언뜻 보면 우리 김치찌개와 다름이 없다. 

 

 

자세히 보면 굴과 이 가게의 자랑 복어가 들어가 있다. 일본 김치찌개가 우리나라 김치찌개와 근본적으로 다른 점은 김치가 들어있지 않다는 점이다!!ㅠ_ㅠ

김치 대신 배추가 들어 있어 조금 매우 스프로 어떻게 김치찌개처럼 만든 것이 바로 일본식 김치찌개이다. 이곳의 김치찌개는 배추와 펄펄 살아있는 정구지(서울말로는 부추), 콩나물이 가득하다. 운이 없으면 계란을 넣은 김치찌개를 먹어야 하기도 하지만 이곳은 다행히 계란은 없다. 한 숟갈 떠먹으니 「바로 이 맛이야..!!」가 아니다..ㅜ_ㅜ

 적당히 달고 적당히 짜고 적당히 맵지만 그무언가가 빠져있는...김치찌개는 신김치가 생명이건만 김치가 눈을 씻고 봐도 없으니...그래도 14년을 살면 이런 맛도 감사하고 먹게 된다. 뭘 불평하겠느냐..고추가루가 들어가 있는것 만으로 감사해야지..

근데 왜 일본사람은 이 맛없는 김치찌개를 가장 좋아하는 걸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내가 너무 맛있는 김치찌개에 익숙해 져서 이 김치찌개를 맛없게 느끼는 걸까? 우리도 일본의 오뎅과 텐푸라를 먹을 때 간장에 찍어 먹는 독특한 요리법으로 발전해 왔듯이 일본도 어딘가 어설픈 요리법으로 발전해온 것 같다..근데 이게 엄마맛이라니..

 

  

오늘 소개한 MOTHER’S의 김치찌개는 특별히 맛이 없는 게 아니다. 아니 어쩜 조금 맛있는 김치찌개에 속할 수도 있다(그래도 조금 매웠으니..).  단지 아주 평범한 일본식 김치찌개를 맛볼 수 있어서 소개해 봤다. 혹시 일본에 와서까지 김치찌개를 먹으려는 여행자는 그다지 없겠지만 한국의 김치찌개와는 차원이 다르니 요주의!!ㅎㅎ;; 이런 곳에서 김치찌개를 먹고나면 엄마가 끓여준 보글보글 김치찌개가 더 먹고 싶어진다..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예전엔 미술관이라고 하면 유명한 작가의 알 수 없는 그림이 걸려있어 그것들을 순서대로 지켜보는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요즘 미술관은 관객이 함께 참여하고 함께 느끼는 전시형태를 취하는 곳이 많아진 듯하다. 오늘 소개할 전시회는 지금 도쿄에서 인기의 「디자인 あ전」이다. あ(아)란 우리나라 한글의 가나다라의 「가」처럼 일본의 문자 히라가나의 첫 문자이다. 교육방송 NHK E에서 방송된 프로그램「디자인 あ」를 전시회 형태로 바꿔 놓은 것으로 「디자인 마인드」가 전시회 테마이다. 생활 속의 디자인을 능동적으로 느끼고 디자인 마인드를 키워가자는 의도의 이 전시회는 보는 사람이 즐겁고 유쾌한 전시회였다.

 

   

장소는 록퐁기 미드타운에서 개최되었다. 너무나 인기로 한때는 입장제한을 할 정도였다니.. 미드타운에는 이런 대형 조형물이..あ(아)란 문자가 자유롭게 즐겁게 표현되어 있다.

 

 

밑에서 보니 건물을 밀고 있는 듯한..^^

 

 

벚꽃이 다 지고 조금은 황량한 정원..이곳에 있는 전시관에서 「디자인 あ전」을 개최되었다.

 

 

あ란 문자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이 여기저기 있었다. 이 총각들은 표정이 즐겁다.

 

 

반대편의 화면을 보고 셀프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자신이 あ의 일부가 되기도 하고..

 

 

벽 전체를 あ로 장식해 놓았다.

 

 

  あ를 센스있게 담아봤다..

 

 

사람들이 몸짓이 あ가 되어 움직인다. 표현하는 사람도 즐겁고 그걸 지켜보는 사람도 즐거운 전시방법..^^

 

 

어른과 아이들이 함께 문자를 만든다.. 여기저기서 환호소리가 들리고...

 

 

이 화살표는 뭔가 쳐다보니 화장실 마크..역시 센스가..

 

 

「소리의 복도」라는 전시.. 이 복도를 지나가면 벽에서 あ,あ,あ란 소리가 울려버지면서 몸 전체로 느껴진다..

 

  

전시장 정원에는 역시 あ의 조형물이..

 

 

이곳에선 あ가 그려진 종이에 자기 나름대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공간..어른들도 동심으로 돌아가 열심히 그림에 열중한다.

 

 

멋진 작품은 전시되기도 하는데...

 

 

난 40살의 이 아저씨의 작품이 맘에 들었다..「あ(아)..죄송합니다」라고 고개를 숙인 모습이 넘 귀엽다..

 

 

 작품명 「딱 좋아」...딱 좋은 사이즈를 찾아보는것도.. 열심히 사진을 찍는 사람들의 표정이 즐겁다.

 

 

나도 한 컷! 역시 디자인성이 다르다..

 

 

스시를 해체해 놓은 모습..이곳의 사람들의 표정도 즐겁다..

 

 

도마위에 김과 참치를 깔아놓은것..그리고 파..

 

 

작품명 「스시의 여러 가지」..정말 생활 속의 아무렇지 않게 지나치는 것들이 디자인이 되어 있었다.

 

 

요런 각도로 담아보면 또 다른 세상..

 

 

스시를 직접 만들어 보는 딸아이..

 

 

 스시의 간장을 부어보자!

 

 

작품명「책의 색」..정말 책마다 색이 다르다..^^

 

 

이 전시는 모든 것들의 「100엔분」이다..화장지와 셀로판 테이프는 전시회장 끝까지 도달하고..

 

 

일본 어떤섬의 해수 1,770㎖가 100엔인데 반해 록퐁기 토지의 100엔분은 옆의 점이다.

 

 

 1,000엔의 해체! 위에서 봐도 밑에 그림자를 봐도 1,000엔이 보인다.

 

 

입장할 때 동전 지갑이 그려진 종이를 나누어 주는데 이곳에서 그 종이를 사용할 수 있었다.

 

 

세계 각국 동전을 색연필을 이용해 동전 지갑에 담아 볼 수 있는데.. 난 블로그 친구들의 나라를 찾아보았다..그리스, 스페인, 미국, 일본, 프랑스, 캐나다...정말 나라마다 디자인도 크기가 다르다.

 

 

이곳은 세계의 유명한 명작들을 자신이 새롭게 만들 수 있는 전시...「공주 찾아 삼만리」,「이상한 나라의 할아버지」,「톰소여는 고양이다」...세계명작의 이름을 바꾸는 것만으로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될 듯 한...여기저기서 키득키득 웃음소리가 들리고..

 

 

각도에 따라 취향에 따라 주전자를 그리는 사람들...

 

 

각종 모양의 구멍이 있어 그 구멍 안을 들여다보면 그 모양으로 된 전시물이 있다..열심히 구멍을 들여다보는 사람들...

 

 

보자기로 물건을 싸 보는 코너도..화면에 맞추어 보자기를 접으면 아름다운 포장이 된다.

 

 

수박포장이라는 코너에서 딸아이가 도전! ...역시 어려운지 칭얼대기 시작해 어쩔 수 없이 남편이 완성..

 

 

짠!! 예쁘다..이것도 하나의 디자인이 된다.

 

 

사진에 다 담지 못했지만, 이외에도 영상과 음악을 이용한 디자인, 움직임을 이용한 디자인 등 생활 속의 디자인을 다채롭게 관찰하고 즐길 수 있었다. 전시회는 6월 2일까지 개최된다고 하니 기회가 되시는 분은 꼭 들려보시길..평소에 예술에 관해 관심이 없어도 예술을 즐기는 자신을 발견할 좋은 기회가 될런지 모른다.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일본에 나름 오랫동안 살면서 100년이 넘는 가게는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가게가 많은 곳이 일본이라고 하니... 창업 100년이 넘는 가게만 10만개의 회사가 있다고 한다. 그리고 창업 1,000년이 넘는 회사도 7사가 있다고 하니 정통을 넘어 집념?까지 엿볼 수 있다. 오늘 소개할 가게 후쿠미츠야(福光屋)도 1625년에 창업을 했으니 정확하게 말하면 387년이 넘은 가게이다. 일본 정통술 사케(니혼슈)를 제조, 판매하는 가게로 본점은 카나자와에 있으나 오늘의 가게는 도쿄 록퐁기 미드타운 내에 있다.    

 

 

 가게 규모는 그다지 크지 않지만, 상품종류는 무지 많다.

 

 

이 가게의 특징은 사케를 마실 수 있는 것은 물론 사케에 관련된 재료와 기술로 만든 스위트를 맛볼 수 있다는 점이다. 가게내의 이런 공간들이 있어 쉬면서 가게내를 구경할 수도 있다. 

 

 

딸아이를 위해 주문한 감주 사베트..우리나라의 감주와는 좀 맛이 다르다. 사케잔에 담아주는 것도 센스가 넘친다. 

 

 

내가 주문한 석류 드링크. 검은 식초가 들어있어 새콤달콤하다. 일본에는 식초가 몸에 좋다는 무조건적인 믿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단 걸 좋아하는 남편이 선택한 파르페.. 아이스크림에 술지게미가 들어있어 아주 약하게 술 냄새가 난다. 치즈처럼 부드러운 감촉에 어른들이 먹기는 딱 좋은 단맛인 것 같다. 스위트를 맛있게 먹고 나서 가게를 좀 둘러보았다.

 

 

 후쿠미츠야는 일본 전통술 사케(우리나라의 정종에 해당)이외에도 사케를 만들때 사용되는 물, 쌀 그리고 발효과정에서 생긴 술지게미, 누룩, 효모를 이용한 각종 제품을 만들고 있다.

 

 

난 사케라고 하면 우선 이런 타루를 떠올리게 된다.

 

  

선물용의 상품도 많다. 센스있고 쓰임새 좋은 사케와 안주(호두된장), 사케잔과 안주그릇이 한 세트가 되어있다.   

 

 

선물용 상자를 묶는 장식도 전통문양으로.. 학과 소나무가 귀엽다.

 

 

정통 사케를 만드는 가게는 물에 대한 인식도 대단해 직접 물을 판매하기도 한다. 맛을 보니 놀라울 정도로 부드럽고 맛있다.

 

 

계절에 맞게 벚꽃을 주제로 한 상품도 있고...

 

 

마스라고 불리는 사케잔과 세트가 된 상품도 있다.

 

 

술지게미로 만든 아이스크림

 

 

사케향이 나는 쵸콜릿...

 

 

발효기술을 이용한 된장 치즈...먹을때는 된장은 씻어내고 치즈만 썰어서 먹는다. 개인적으로 너무 좋아하는 치즈이긴 하지만 운반의 어려움이 있어 이날은 포기..ㅜ_ㅜ 

 

 

 사케에 어울리는 안주들..곤약 칩..예쁘게도 만들었다.

 

 

각종 생선포들...일본에선 안주가 되는 생선포의 종류가 무지 많다.

 

 

물과 쌀만 이용했다는 천연 화장품들...얼마나 효과가 있을까...하고 생각해보니 그 유명한 SK2도 쌀 효모기술로 만든 화장품이란걸 떠올렸다..가격대는 물론 SK2에 비교하면 저렴하다.

 

 

후쿠미츠야는 식품 이외에도 사케에 관련된 그릇종류도 판매하고 있다.

 

 

사케를 마실 때 빠질 수 없는 사케잔들..소주잔보다는 조금 크다.

 

 

 사케는 따뜻하게 데워서도 마시기 때문에 이런 잔도...

 

 

후쿠미츠야에서 판매되고 있는 술중 시간이 지날수록 가격이 달라지는 술도 진열되어 있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색도 진해지고 가격도 높아진다.720ml 5년짜리는 5,250엔, 30년짜리는 31,500엔..사람도 나이가 들면 들수록 가치가 높아져야겠지?ㅎㅎ;;...

 

 

이름도 예쁜「 첫사랑 」이라는 사케. 10년짜리1800ml에 52,500엔..가격은 이 가게의 물건중 가장 고가인 것 같다.

 

 

난 사케를 그다지 즐겨 마시지는 않지만...후쿠미츠야는 상품의 종류가 풍부해 구경을 하는것 만으로도 즐겁다. 선물하기에 손색이 없는 사케종류도 많고 술 좋아하는 사람들은 간단히 한잔을 할 수도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술에 관련된 독특한 스위트도 즐길수 있으니 비싸기로 유명한 미드타운 구경에 현기증?을 느낄 때 들려보는것도 좋을것 같다. ㅎㅎ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딸아이를 낳고 나서 나의 문화생활은 아주 척박하다. 만화영화 이외의 영화를 보는 것도 동요 이외의 음악을 듣는 것도 어려워 요새 어떤 패션이 유행을 하는지 어떤 노래가 유행을 하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그런 나 같은 사람도 알고 있는 가수가 있는데... 발음하기도 어려운 캬리 파뮤파뮤..기발한 패션과 리드미컬한 음악으로 일본의 레디가가라고 불리기도 한다. 솔직히 음악은 레디가가에 비교하긴 어려운 것 같으나 패션 하나는 아주 독특한 것 같다. 오늘은 캬리 파뮤파뮤의 의상을 전시한 이벤트를 소개하고자 한다.

 

 

이 이벤트는 도쿄 록퐁기 록퐁기 힐즈umu에서 개최되고 있다(3월 25일까지). 캬리 파뮤파뮤에 관해서는 노래하나 끝까지 아는게 없어서 제대로 설명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지만 패션자체는 이해하는게 아니라 느끼는것이니 오늘의 포스팅은 그져 눈으로 즐겨주면 좋겠다. 사진이 좀 많으니 스크롤 압박에 주의!!

 

   

이 이벤트는 인터넷으로 예약해서 갔다. 도착하니 헤드폰을 주는 곳이 있어 캬리 파뮤파뮤가 직접 자신의 의상에 대해 설명하는 내용을 들으면서 감상하는 방식이었다. 이렇게 커다란 리본이 그녀의 심볼이다. 나이 든 남자분까지 이런 리본을 쓰고 감상을 하니 좀 우스웠다.

 

 

이벤트장에는 많은 사람으로 붐비고..

 

 

 

의상마다 이런 부스가.. 들여다보면 캬리 파뮤파뮤의 의상을 입은 마네킹이 들어 있다.

 

 

요렇게 얼굴을 들이대면 반대편 거울에 얼굴이 비추어져 마치 자신이 캬리 파뮤파뮤의 의상을 입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처음 등장한 캬리 파뮤파뮤의 의상..역시 독특하다. 20살 정도 밖에 안된 어린 여자아이라(난 그렇게 느낀다..ㅎㅎ;;) 의상 자체는 고급스러움은 없고 아이들처럼 발랄하다.

 

 

치마가 된 것은 과자봉지..

 

 

캬리 파뮤파뮤라면 빠져선 안 되는 커다란 리본..그녀만의 카와이이(귀여운) 의상을 늘 입고 있다. 

 

 

의상 맞추어 신발도 독특하고..

 

 

그녀가 생각하는 카와이이(귀여운) 의상은 단지 러블리한 것이 아니고 어딘가 모르게 독이 들어가 있어 그 귀여움을 두드러지게 한다고 한다. 

 

 

자세히 보면 흉직스러운 인형이 붙어있기도 하고.. 이런 의상을 캬리 파뮤파뮤 자신이 모두 생각했다고 하니 놀랍다.

 

 

역시 헤어 스타일엔 커다란 리본이..

 

  

이 의상은 루빅 큐브를 연상하게 하는 것.. 치마가 루빅 큐브처럼 사각형이다. 

 

 

헤어 스타일도 루빅 큐브..

 

 

평범한 신발도 그녀가 손을 대면 개성 있는 것으로 바뀌는데.. 

 

 

색감도 나 같은 아줌마는 따라가질 못하겠다.

 

 

싸구려 장난감이 가득한 의상..

 

 

 자세히 보면 이런 느낌.. 모양과 색깔을 중시해서 달았나 보다.

 

 

이런 신발을 파는걸까?

 

 

가슴에 커다란 「?」마크가 두드러지는 화려한 의상.

 

 

피에로 같기도 하고..

 

 

옷감이 아닌 소재도 과감하게 사용한다. 고무?로 된 치마..

 

 

여기에 자신의 얼굴을 비추면 캬리 파뮤파뮤가 될 수 있다. 나도 얼굴을 넣어보니 완전 코미디다..

 

 

턱시도풍의 의상..

 

 

주변의 컬러도 독특해 역시 남다른 감성이..

 

 

턱시도에 어울리는 구두

 

 

귀여운 아이가 구경하고 있길래 한 컷 찍어봤다. 이 꼬마는 캬리 파뮤파뮤의 영향을 많이 받았나 보다..

 

 

 어흥 무섭지..

 

 

기타는 단지 악세사리일뿐..만든다고 고생했겠다..

 

 

이런 쇼킹한 스타킹은 마르지 않으면 소화해 낼 수 없겠다..

 

 

역시 독이 들어있는 귀여움..

 

 

그녀의 최대 히트곡 패션 몬스터의 의상..정말 패션 몬스터다.. 이벤트에 있었던 내용으로 문제를 내어 그 문제를 풀면 의상이 바뀌는 시스템..

 

 

정답을 맞추니 패션 몬스터에서..음..이것도 몬스터가 아닌가??

 

 

아기들이 보면 울겠다. 

 

 

양말 하나도 꼼꼼하게..

 

 

캬리 파뮤파뮤 뮤지엄이라는 문자도 그녀의 세계를 표현한다.

 

 

무대에 사용했던 의상들이 가득..

 

 

이건 딸아이가 좋아할만한 공주풍..

 

 

아니 요정인가?..

 

 

곳곳에 캬리 파뮤파뮤의 뮤직 비디오가 흘러 나오고..

 

 

노래도 한번 들으면 중독성이 있는 노래가 많다. 

 

 

캬리 파뮤파뮤의 세계는 기성세대에겐 역시 좀 어렵다..

 

 

헤드폰을 돌려주는 코너에 있는 언니.. 캬리 파뮤파뮤가 되어 있었다..ㅎㅎ요새 젊은 애들의 옷은 이해가 안 돼..라고 엄마가 했던 말을 내가 똑같이 하며 이벤트 회장을 나왔다. 시대에 따라 변화하는 패션..역시 감성은 쉽게 흉내 내기 힘든 것 같다. 이 이벤트는 3월 25일까지 개최되니 록퐁기 주변을 여행 하시는분은 들려보시길..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난 정말 봄만은 일본을 탈출하고 싶어진다. 지독한 화분증(꽃가루 알레르기)의 소유자이기 때문이다. 이 화분증이라는 것은 몇 년을 축적이 되어야 발병하는 듯해 처음에 일본에 왔을 때는 이런 증세로 고생하지 않았다. 4-5년 지났을 때부터 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해서 요새는 절정을 달린다. 눈은 늘 가려워 충혈되어 있고 재채기는 백만 번을 한다. 끊임없이 흘러내리는 콧물과 시야가 흐릴 정도의 눈으로 고생을 하다 보니 화분증이 좋다더라는 소문을 들으면 매일 먹게 된다. 요새는 화분증에 초콜렛이 좋다는 얘길 들어 맛있는 초콜렛을 먹으로 나들이를 나갔다. 그래서 오늘 소개할 가게는 초콜렛 가게이다.  Le Chocolat de H(르 쇼콜라 드 아슈)라는 이름의 이 가게는 세계적인 초콜렛 경연대회에서 5번이나 우승을 한 파티시에 츠지구치 히로노부가 만든가게로 멋쟁이의 동네 록퐁기에 있다.

 

 

 Le Chocolat de H의 전경..작지만 깔끔한 분위기이다.

 

 

이 사람이 이 카페의 주인공. 금발의 기발한 패션감각으로 방송에도 자주 등장하는 스타 파티시에이다. 실력만은 최고라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사람으로 그가 만든 케익은 정말 환상적이다. 초콜렛으로 특화된 이 가게는 어떨가? ..

 

 

실내는 이외로 작았다. 이런 카운터 석이 있고 테이블이 2개가 있을 뿐...2층도 있었지만 올라갈 분위기가 아니라 얌전히 1층에 자리를 잡았다.

 

 

심플한 좌석.. 주문을 하니 카페전체에 초콜렛 향기가 진동을 한다.

 

 

남편이 주문한 홍차 세트. 럼주가 들어가 있는것도 캐러멜이 들어가 있는 것도 있다. 일본사람 입맛에 맞추었는지 해외에서 먹는 초콜렛 만큼 달지 않다. 부드럽고 뒷맛이 좋은..음..역시 츠지구치의 실력이다.

 

 

이건 차가운 초콜렛 드링크.. 정말 놀라운 맛을 낸다. 그냥 차가운 코코아겠지..하며 주문을 했는데 기대 이상의 맛에 대만족..

 

 

내가 주문한 초콜렛 케익 세트.. 실은 딸아이가 달려들어 제대로 맛을 못 봤다..ㅜ_ㅜ

 

 

차를 다 마시고 가게를 좀 둘러봤다. 이 가게는 절반은 카페로 절반은 초콜렛 가게로 운영하고 있었다. 문을 열고 초콜렛 가게로 들어가 보니..

 

 

 

보석처럼 진열된 초콜렛들.. 해외 유명 초콜렛 전문점이 인기인 가운데 당당히 맞설 정도니 역시 실력은 최고다.

 

 

집에서 만들 수 있는 초콜렛 드링크의 분말..

 

 

케익도 철저하게 초콜렛 케익만..

 

 

주문하고 나서 크림을 넣어준다는 슈크림 케익

 

 

화장품 처럼 보이는 이것들도 초콜렛 과자..

 

 

선물하기 좋은 예쁜 케이스..

 

 

초콜렛을 먹으면 행복한 호르몬이 분비된다고 했나..보기만 해도 행복해 지는 초콜렛들..

 

   

Le Chocolat de H는 내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러운 초콜렛 카페였다. 초콜렛을 먹을 때 흔히 느끼는 질리는 단맛은 없고 다시 먹고 싶게끔 뒷맛이 아주 깔끔했다. 세계 대회에 5번이나 우승을 했다는 얘기가 그냥 얘기가 아닌 듯 어떤 초콜렛도 맛있다. 록퐁기 주변을 들린다면 자기를 위해 혹은 선물용으로 이 가겔 찾아도 좋을 것 같다. 

 Le Chocolat de H 주소 東京都港区六本木6-12-4 六本木ヒルズけやき坂通り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언젠가 「맛있고 먹은 사람이 건강해지는 케익」이라는 내용으로 야채 케익 Potager를 소개한 적이 있다. (http://ppippi51.tistory.com/entry/최근-도쿄에서-인기의-케익고정관념을-깨다) 그때 Potager의 오너가 경영하는 또 하나의 가게 야채스시가게도 있다는 것을 얘기하면서 포스팅을 마쳤는데 그 야채 스시가게를 가 볼일이 생겼다. 록퐁기에서 열린 이벤트에 참가하게 되어 망설임 없이 이날 점심은 Potager에서 먹기로 했기 때문이다. 

 

 

가기 전에 인터넷을 통해 찾아보니 상당히 찾기 어려운 곳에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그리고 다리가 떨릴 정도로 맛있다라는 얘기도.. 역시 우리도 쉽게 이 가게를 찾질 못해 주변을 맴돌다 겨우 발견!! 아무런 특징이 없어 그냥 지나치기 딱 좋다. Potage입구..

 

 

이른 시각에 도착해 손님이 아직 없었다. 셔터 찬스!!ㅎㅎ

 

 

가게는 그다지 크지는 않았으나 분위기가 좋았다.

 

 

이런 테이블 석도 몇 군데 있다.

 

 

우린 꼬맹이와 함께 와서 이런 개인실에..역시 아이들과 함께 오면 가두려고 하는지 개인실을 잘 준다. 하지만 덕분에 조용하게 식사를 즐겼다..

 

 

방에 화려한 장식은 없었지만 아늑하고 천정이 높아 넓게 느껴졌다.

 

 

점심은 2가지 메뉴밖에 없었다. 2,100엔짜리 스시와 2,620엔짜리 코스.. 저녁에는 6,000엔짜리 스시부터 시작하는 가게라 역시 점심에 오길 잘했다.

 

 

와인을 아니고 포도주스..ㅋㅋㅋ포도 주스는 깊고 단맛이 아주 진하게 났다. 이 가게는 야채와 과일을 정해진 농장에서 재배한것을 이용해 믿을수 있고 신선한 것들을 먹을수 있다고 한다.

 

 

귀여운 스시들이 등장! 스시는 2번에 걸쳐 모두 10관이 나온다.

 

 

섬세하게 놓인 봄꽃 한 잎..그리고 순무를 이용한 스시..생선도 고기도 없이 단백하고 깊은 맛을 내는 이 곳 스시는 정말 야채의 참맛을 잘 아는 사람이 만들었기에 가능한 것 같았다.

 

 

우엉을 매실에 장기간 담가 우엉의 독특한 흙 맛과 질긴 감촉이 없이 우엉의 독특한 향을 잘 살린 우엉스시..난 우엉을 그다지 좋아하진 않았지만 이렇게 먹는다면 얼마든지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

 

 

프록콜리와 양파를 이용한 스시..

 

 

두번째 나온 스시. 나누어서 나오는 것은 따뜻한 밥을 즐기기 위해서 인 것 같았다.

 

 

성게처럼 보이는 이 스시는 실은 당근이다. 당근과 크림소스로 맛있게..

 

 

관자로 보이는 이 스시는 새송이 버섯으로 만든 스시..

 

 

참치로 보이는 이 스시도 껍질을 벗긴 토마토..그리고 위에 소스도 토마토와 치즈의 소스..참치처럼 입에서 녹는다..ㅎㅎ

 

 

야채를 찜을 한 요리도 나온다. 단지 야채를 찐 것 뿐일텐데 놀라울 정도로 달다.. 소송채를 소금으로 만들어 찍어 먹는다.

 

 

처음엔 생선 없이 야채만으로 만든 스시라는 얘길 듣고 먹기는 좀 심심하지 않을까 하는 예상을 보기 좋게 바꾸어 줬다. 3살짜리 딸아이도 잘 먹는 걸 보면 역시 제대로 만든 스시이다.

 

 

식후에 나오는 호박프린.

 

 

록퐁기에 있는 야채스시 Potager는 야채를 좋아하는 사람뿐만 아니고 야채를 싫어하는 사람이야 말로 들려봐야 할 곳이다. 요리의 조연이었던 야채를 주역으로 끌어올려 야채의 매력적인 맛을 발견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단 가게는 찾기 힘든 곳에 있으니 요주의!!ㅎㅎ

야채스시 Potager주소 東京港区六本木6-9-1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일본에도 너무 모양이 예뻐서 먹기 아까운 요리가 있는 반면, 역시 대충해서 먹는 요리도 있다. 오늘 소개할 오차즈케(お茶漬け)란 요리는 일식 중에서 어쩜 최고로 허접한 요리일 수 있다. 흰밥에 국물맛이 나는 녹차를 부어 먹는 요리로 국밥과 비슷하지만 건더기는 국밥보다 많이 허접하다. 만드는 방법도 밥에 김이나 간단한 재료를 얻고 차를 붇는 정도로 끝난다. 1952년 인스턴트 오차즈케가 등장하면서 라면과 함께 국민식이 되었지만 역시 대충 한 끼를 때우는 이미지가 강하다. 이 요리를 이용해 많은 사람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えん엔」이라는 가게가 있는데 오늘은 그 가게를 소개하고자 한다. 

 

 

엔은 도쿄를 중심으로 9개의 점포가 있다.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곳은 록퐁기 힐즈에 있는 엔이다. 록퐁기 힐즈와 지하철을 연결하는 지하도에 있어 바쁜 샐러리맨들을 겨냥한 곳인 것 같다.

 

 

실내는 이런 분위기. 대충 한 끼를 해결하자는 의미에서 혼자서 먹으러 오는 사람들이 많다. 물론 우리는 가족끼리 갔다. 디저트를 너무 과하게 먹어 저녁을 먹기 뭐 할 때는 이 오차즈케가 딱 좋은 것 같다. 

 

 

이렇게 자리에 앉으면 메뉴, 냅킨, 이쑤시개, 젓가락 등이 손이 뻗치는 범위안에 있다. 

 

 

이런 곳에서 붙어서 밥을 먹게 되니 좀 쓸쓸한 풍경이기도 하다..

 

 

신랑이 주문한 연어, 연어알 오차즈케...기본 상차림은 모두 같다. 오차즈케, 오신코(맵지 않은 김치류), 히지키, 두부로 정말 간단하다..

 

 

반짝반짝 빛나는 밥과 함께 잘 구워진 연어, 김, 연어 알,미츠바(채소류)가 조금..이정도의 오차즈케도 상당히 사치스러운 오차즈케이다. 

 

 

이 가게에서 만든 두부..생두부 위에 땅콩소스가 뿌려져 있다.

 

 

이 가게에서 자랑으로 하고 있는 다시(녹차 색이 나는 국물). 다시마를 우려 여러 종류의 가다랑어, 조리술, 미린(일식 양념장), 간장, 볶은 소금을 넣어 너무 진하지 않으면서 확실한 맛은 나도록 만들어 졌다. 

 

 

오차즈케 완성..

 

 

내가 주문한 오차즈케... 

 

 

콩과 오쿠라(미끈미끈 거리는 열대 채소로 요새 우리나라도 먹는지 잘 모르겠다), 다시마, 짧게 다져진 배추와 당근이 들어 있다. 아삭아삭 씹히는 맛이 좋아 이곳에 오면 늘 이 요리를 주문한다.

 

 

다시를 부어서..

 

 

내 요리도 완성..ㅎㅎ 

 

 

오차즈케만으로 배가 부르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 사이드 메뉴로 이런 삼각김밥도 함께 팔고 있었다. 왼쪽은 갓을 양념한 삼각김밥, 오른쪽은 깨와 연어가 들어 있는 삼각김밥..

 

 

구운연어, 우메보시(새콤한 매실 장아치) 삼각김밥

 

 

여름에는 차가운 다시를 부어 먹는 오차즈케도 있다. 가볍게 한끼를 때우지만 요리 자체는 정성이 담겨있다. 지금은 도쿄를 중심으로 전국으로 확장되는 분위기로 도쿄에 있는 엔은 점심시간에는 행렬이 서 있을 정도로 인기의 가게가 많다. 속이 별로 좋지 않을 때, 적은 양을 먹고 싶을 때, 숙취로 입맛이 없을 때...이용하는 사람의 목적은 여러가지다..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