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살았을 때는 간식을 떡볶이나 오뎅, 부침개 같은 걸 좋아했는데 일본에서 살다 보니 그런 멋진 간식들은 만나기가 힘들다. 그 대신 단것을 좋아하는 국민성에 맞게 케익과 아이스크림이 너무나 많아 나도 모르게 자주 접하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 단 음식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은 나도 즐겨 찾는 디저트 가게가 있다. 신주쿠 타카시마야(백화점)의 5층에 있는 「타카노 후르츠 파라 」이다. 이 가게는 원래 과일상점부터 시작한 곳으로 1900년도부터 시작했으니 100년이 조금 넘은 가게의 체인점이다. 고급과일을 아낌없이 사용한 조금은 사치스러운 이 디저트는 매번 갈 때마다 만족감을 준다. 

 

 

 원래 이가게는 무척 인기가 많아 붐비는 곳이다. 복도에 있는 의자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이날은 타카시마야에서 쇼핑을 하고 마지막 손님이 되어 이 가게를 찾아갔기 때문에 이런 풍경을 사진에 담을 수 있었다. 이 가게에선 언제나 산뜻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기다리는 동안 지루하지 않게 이런 쇼케이스가..이 가게에서 팔고 있는 디저트류가 전시되어 있다.

 

 

계절별로 메뉴도 바뀌어 지금은 고급딸기 「베니호페」를 사용한 디저트가 많다. 일본의 샘플은 한치의 어긋남이 없이 정말 이대로 음식이 나온다..

 

 

일 년 내내 맛볼 수 있는 디저트들.. 과일가게가 본점이라 과일을 이용한 디저트가 많다.

 

 

과일의 실패가 없는 것도 좋은 점이다. 이 가게에서 맛없는 과일은 있을 수가 없다. 

 

 

후르츠 펀치, 푸딩..

 

 

와플파이도 금방 구워져 나온다..

 

 

케익종류도 있고..

 

 

실내는 이런 느낌..정말 청결한 느낌이다..어찌나 갈고 닦아놓았는지 손님이 그렇게 많았던 휴일 마지막 시간까지 이런 상태로..

 

 

전체적으로 흰색과 주황색을 이용했다. 창밖으로는 아름다운 야경도 보인다.. 이렇게 사람이 없는 이 공간은 나도 처음 본다..평소때 사람이 많을 때 보다 확실히 넓어 보인다..

 

 

메뉴판과 설탕통이 있는 공간도 깔끔하게..

 

 

주문한 디저트가 도착.. 딸기가 듬뿍 실린 파르페.. 

 

 

딸아이가 좋아하는 과일 샌드위치.. 망고, 딸기, 키위, 바나나가 들어 있다..

  

 

 생크림은 가볍고 달지 않아 마지막까지 맛있게 먹었을 수 있다..

 

 

 함께 나온 플레인 요구르트..

 

 

일본에서는 브랜드 과일가게가 몇 군데 있다(센비키야, 타카노 등) . 그런 가게에서 과일을 사면 실패하지 않는다는 확신이 있어 조금 비싸더라도 이용하는 부자들이 많다. 물론 난 서민이라 평소엔 센비키야나 타카노 같은 과일가게를 이용하지는 못한다. 하지만 가끔 정말 맛있는 과일을 먹고 싶을 때 이가게를 들리곤 한다. 맛있는 과일 디저트를 이렇게 청결함이 느껴지는 공간에서 먹으면 더욱 맛있게 느껴지는 것 같다.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우리 집은 해마다 연말이 되면 대게를 먹으러 가는 게 하나의 관례가 되었다. 연말에는 집안을 깨끗하게 청소하고 맛있는 대게를 먹으러 간다...오늘 소개할 카니도라쿠(かに道楽)은 오사카에 본점이 있는 게 요리 전문점으로 도쿄에도 많은 점포가 있다. 커다란 게 간판이 유명한 이 레스토랑은 가격이 저렴한 곳이 아니라서 우리 집의 경우 연말이나 특별한 날에 찾게 된다. 이 가게의 특징은 모든 요리(디저트를 제외하고) 게를 사용한 요리가 나온다는 점이다. 

 

 

일본에서는 삶은 게를 먹는 경우 「카니즈(蟹酢)」라고 하는 풍미가 있는 식초에 찍어 먹는다. 용기에 담긴 노란색과 검은색의 소스는 약간 단맛과 진한 맛의 카니즈이다. 이상하게 이 카니즈에 게를 찍어 먹으면 질리지 않고 많은 양의 게를 먹을 수 있다.  그리고 이 가게의 좋은 점은 코스를 1인분씩 주문할 수 있다는 점이다. 우린 갈 때마다 다른 코스를 주문해 여러 종류의 요리를 즐기는 것을 좋아한다. 이날도 남편과 나는 다른 코스를 주문해 봤다.

 

 

삶은 대게 요리..즈와이 카니라 불리는 이게는 우리나라의 영덕대게랑 비슷하다(지식이 없어서 자세한 것은 모른다..죄송) . 카니미소(대게 내장)도 별미로 함께 나온다. 적당하게 익혀진 게살은 향기롭게 부드럽다..음..다시 먹고 싶다..

 

 

남편이 주문한 코스의 타라바 카니(투구게?).. 조금 부실해 보이지만 타라바 카니 자체가 엄청 커서 먹을만하다..

 

 

게살이 들어있는 계란찜

 

 

카니미소(게 내장부분). 한국에선 먹어 본 적이 없었는데 일본에선 자주먹게 되는 음식이다. 강추하고 싶은 음식 중 하나..

 

 

타라바 카니의 사시미..이것도 양이 적어 보이는데 커다란 다리 두 개가 얼음에 숨어 있다..^^;;신선한 게는 역시 날것으로 먹어도 맛있다..

 

 

내가 주문한 요리는 즈와이 카니의 사시미를.. 게 종류가 달라 맛도 조금 다르다.

 

 

게는 이렇게 숯불에 구워도 먹고..

 

 

국물이 맛있는 샤브샤브로 해서 먹기도 한다..

 

 

게 텐푸라.. 일본은 텐푸라를 간장이 아닌 텐츠유라고 하는 간장보다 연한 소스에 찍어 먹는다.

 

 

카니 튀김.. 텐푸라와는 요리법이 달라 당연히 맛도 다르다..텐푸라쪽이 좀 더 가벼운 느낌이다..

 

 

게 스시.. 조금씩 이정도로 먹고나면 꽤 배가 부르다..  

 

 

후식으로 나오는 아이스크림..라즈베리 식초를 뿌려 먹는다. 식초맛은 새콤한 잼정도의 맛이 난다..

 

 

안닌도후..일본사람들이 좋아하는 중국 디저트.. 아몬드 씨앗을 갈아 우유와 함께 묵처럼 만든 음식이다. (내가 한국에 살때는 이런 음식이 없었는데 지금은 어떨지 모르겠다..) 맛은 담백하고 깔끔하다. 카니도락은 게 요리를 정통 일본식으로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음식 하나하나가 정성스럽게 나온다. 주말에는 어떤 점포도 붐비니 예약을 하고 가는 편이 좋다.

카니도락 한글판 홈페이지 http://douraku.co.jp.k.at.hp.transer.com/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