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산이 정면으로 예쁘게 보이는 카와구치코(河口湖)에는 멋진 미술관이 하나 있다. 아름다운 정원과 세계에서 모아온 오르골을 만날 수 있는 「카와구치코 오르골 숲 미술관(河口湖オルゴールの森美術館)」이라는 곳이다. 미술관 자체가 어찌나 예쁜지 갈 때마다 기분이 좋아지는 곳이기도 해 오늘은 그 미술관을 소개해 보고자 한다.

 

 

7,000㎡에 이르는 정원의 입구. 중세유럽을 이미지로 한 이곳은 정말 섬세하게 잘 만들어졌다.

 

 

날씨가 좋은 날은 양산을 빌려준다. 양산을 쓰고 연못을 바라보는 딸아이..연못에는 백조가 우아하게 헤엄치고 있고..

 

 

이것에 세계최대규모라고 하는 오르간 연주기. 원래 타이타닉호에 실릴 예정이었다고 한다. 화려함에 장엄함에 압도당할 것 같았다.

 

  

매일 9번 자동연주가 이루어지는데 소리가 어찌나 웅장한지 처음엔 깜짝 놀라게 된다.  

 

 

오르골 안에는 각종 악기가 들어가 있어 마치 이 인형들이 연주를 하는 것처럼 움직인다. 

 

 

그리고 벽에 있는 이 아이들도 연주와 함께 움직인다. 물론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악기의 소리도 충실하게 난다.

 

 

오르골 미술관답게 수많은 오르골을 보고 들을 수 있다. 오른쪽 오르골은 초등학교 때 듣던 풍금 소리와 똑같은 소리가 난다. 옛 추억을 되새길 수 있는 음률..

 

 

고전적인 냄새가 나는 오르골..오르골도 오르골이지만 저 목마가 탐났다. 딸아이를 태워주고 싶은 맘..혼나겠지..ㅎㅎ;;

 

 

라이트도 켜진다. 

 

 

정원에서 오르골 연주가 있다고 해 급히 밖으로 나와봤다.

 

 

 연못에 모인 사람들

 

 

시계탑에서 오르골 연주가 흘러나온다. 연주에 맞추어 분수가 움직인다.

 

 

 한편의 그림엽서같은 정원의 풍경

 

 

어떤곳을 사진에 담아도 아름답다. 

 

 

장미가 만발해서 장미향기가 그윽했던 공간

 

 

작은 레스토랑도 있어 아름다운 정원을 보며 식사도 즐길 수 있다. 

 

 

멀리 후지산도 보이고

 

 

정원 한 구석에 바람에 소리가 나는 악기가 놓여져 있었다.

 

 

딸아이가 손을 데니 말로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소리가 난다. 

 

 

신났다.

 

 

건물마다 조금씩 특징이 있는데 이곳에는 예쁜 오르골을 직접 살 수 있다.

 

 

사람들로 붐비고 여기저기 오르골 소리로 소란스럽다

 

 

보석같이 예쁜 오르골

 

 

이 오르골은 연주하는 동안 빙글빙글 원판이 돌아가 그 원판을 만화경으로 즐길 수 있는 구조. 

 

 

내가 좋아하는 피노키와의 테마송

 

 

최신곡도 오르골로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오르골은 역시 클래식한 음악이 제맛인 것 같다. 

 

 

이 아이들도 오르골

 

 

벽에 붙어 소리가 나는 오르골

 

 

유명한 작가가 만든 오르골

 

 

클래식한 피아노에 담긴 오르골

 

 

아..탐난다..

 

 

간단한 오르골을 제작할 수 있는 공방도 있다

 

 

 오른쪽 오르골은 무려 1,570만엔이나 한다. 헉..

 

 

여자라면 한 번쯤 가지고 싶은 오르골...각종 오르골을 즐겁게 구경할 수 있고 섬세하고 예쁜 정원을 천천히 산책할 수도 있는 매력적인 미술관. 후지산을 여행할때 한 번쯤 들려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카와구치코 오르골 숲 미술관 http://www.kawaguchikomusicforest.jp/forms/top/top.aspx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난생처음 자동차를 샀다(자동차에 관한 소개는 다음 포스팅에서 자세히 하기로 하고..). 지난주 금요일에 차를 드디어 받았는데 첫 드라이브로 어딜 갈까 고민하다가 지난번 짧은여행에 아쉬움이 있었던 야마나시를 다시 가 보기로 했다. 오늘은 야마나시현에서 절규 어트랙션으로 너무나 유명한 후지큐 하일랜드(富士急ハイランド)를 소개하고자 한다. 기네스북에 오른 4가지의 롤러 코스터 보기만 해도 짜릿한 흥분을 느낀다. 

 

  

일본여행에서 흔히 유원지라고 하면 도쿄 디즈니랜드를 떠올린다(누누이 이야기하지만 도쿄에는 디즈니랜드가 없다. 디즈니랜드는 도쿄의 옆동네 치바현에 있다) . 꿈과 환상의 나라 디즈니는 너무나 매력적인 장소이지만 심장이 쿵쾅거리는 절규머신은 없어 젊은 피를 주체못하는 사람들에겐 조금 싱겁다. 그런 사람들에겐 이 후지큐 하일랜드를 소개하고 싶다. 일본에서 무섭다고 유명한 어트랙션은 다 모여있어 좋지 않은 입지조건에도 늘 성황을 이루는 곳이기도 하다.

후지큐 하일랜드의 티켓은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값싸게 구입할 수 있다. 우리 가족 같은 경우 3명의 프리패스의 정상요금은 13,700엔이지만 9,700엔으로 할인을 받아 들어갔다. 꼭 이용을 추천! http://www.fujiq.jp/ticket/clubfujiq.html 

 

 

뻔뻔스럽기로 유명한 후지큐 하일랜드이 캐릭터..태도가 영 불량이다.ㅋㅋ

 

 

먼저 이런 어트랙션으로 가볍게 몸을 푸는 게 좋다. 날씨가 좋지 않아 절규머신의 분위기가 한층 빛난다..

 

 

한국에도 있다는 어트랙션. 보다 쪼금 더 멀리 쪼금 더 무섭단다. 

 

 

캭! 

 

 

이 롤러코스터는 그래이트 자붕!. 자붕이란 말은 첨벙이란 뜻이다. 말 그대로 물속을 첨벙! 

 

 

엄청나게 큰 물줄기로 구경만 해도 흠뻑 젖는다. 

 

 

첨벙! 

 

 

젖는다고 했잖아..

 

 

에에자 나이카(ええじゃないか- 괜찮지 않아?) 라는 이름의 악명높은 롤러 코스터. 수직으로 떨어지는 것도 두려운데 내려오는 방향이 보통 롤러 코스터와는 다르다. 360도 회전을 하면서 떨어지는 롤러 코스터. 

 

 

엄청 높다. 그것도 모두 정면을 보지 않고 뒷면을 보고 떨어진다. 뒤로 떨어져도 괜찮지 않아? 라는 의미가 있는듯 하다. 

 

 

너의 비명소리가 들려.... 

 

 

 그냥 떨어져도 무서운데 360도 회전을 하니 정신이 하나도 없다. 다리가 머리 위로 올라오는 숫자가 무려 14번으로 기네스북에 인정을 받았다고 하니.. 

 

 

다리를 고정을 못하니 두려움은 최상급 

 

 

캬..그림이다.

 

 

이 롤러 코스터는 출발한 지 1.8초만에 시속 172㎞로 가속하는 무시무시한 롤러 코스터. 속도로 기네스북에 올랐다. 정말 쌩하니 달린다.

 

 

어찌나 빠른지 제대로 카메라에 담기가 어려웠다. 

 

 

도중에 수직타워는 몸이 밖으로 내던져지는 느낌이 난다고.. 

 

 

철골반장이라는 이 놀이기구는 공사판의 크레인을 이미지로 만든 어트랙션이다. 입구도 공사판처럼 리얼하게..

 

 

하늘을 날고 있는건 파리가 아니옵니다..

 

 

후지야마라고 하는 이 롤러코스터는 한때 최고속도, 고도, 낙하차 등 4개의 항목에 기네스북에 오른 어트랙션. 지금은 기록은 예전 같지 않지만 무서운 건 무섭다. 

 

  

얼마나 높은지..79미터에서 수직으로 떨어진다. 전체 길이도 2㎞가 넘어 지겨울 정도로 길다. 모든 코스가 끝날 때는 일제히 박수를...아마 공포에 잘 견딘 자신에게 그리고 멋진 공포를 안겨준 롤러 코스트에게 경의를 표하는 게 아닌가 싶다.

 

 

 기념품점에서 산 치즈과자. 또 하나의 롤러 코스터 타카비샤의 이미지를 본 뜬 것이다.

 

 

낙하각도가 121도로 기네스북에 올랐다. 저 위치에서 5초간 멈춘다. 후회의 한숨 소리가 들리는 듯..

 

  

롤러 코스터는 피사체로써도 최고다. 보기만 해도 짜릿하고 우아한 곡선도 최고고...

 

 

남자들도 비명을 지르는구나..하는 순간..

 

 

날아보세..

 

 

후지큐 하일랜드의 롤러코스트들은 모두 정상에서 후지산이 예쁘게 보인다. 여유가 있는 사람들에 한해서..ㅋㅋ 오늘 이런저런 신날한 레포트를 했지만 고백하자면 실은 난 기관차 토마스와 회전목마밖에 못 탔다. 너무 롤러코스터를 보고 있으니 공포가 몇 배로 엄습해 도저히 용기가 나질 않았다.ㅠ_ㅠ

 절규머신에 강한 들끓는 피를 가진 여러분 도전해 보심 어떠신지요..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우리 부부는 여행을 참 좋아했다(과거형임을 강조!). 딸아이가 태어나고 내가 일을 시작하고 매일같이 바쁜 일정에 쫓기다 보니 어떻게 제대로 된 긴 여행을 떠나본 지가 100만 년은 더 된 것 같다.

일본은 지금 골든위크라고 하는 황금연휴이다. 10일 연속 연휴를 어떻게 보낼까 고민하다가 이번에도 역시 제대로 된 여행은커녕 계획도 짜 보지 못한 채 시간만 흘러가고 있었다. 그런 중 외출을 하려고 집 앞까지 나와서 정말 즉흥적으로 여행을 가보자는 생각에 남편은 그 자리에서 렌터카를 빌리러 가고(몇 번이고 얘기하지만 우리 집엔 자가용이 없다) 난 집으로 돌아가 여행에 필요한 짐을 꾸렸다. 가는 길에 여행책자도 한 권 사고..10대도 아니고 이런 무계획적인 여행은 있을 수 없지만 그만큼 우리부부는 여행에 굶주렸다.

여행지는 후지산 근처의 야마나시 현..갑작스런 일정이라 렌터카는 이틀밖에 빌릴 수가 없어 1박 2일의 여정으로 Go! Go! ...이런 정신없는 여행의 시작이긴 하였지만, 이번 여행에서 정말 뜻밖에 멋진 여행장소를 발견하게 되었다. 오늘은 우리 부부가 한없이 감탄한 멋진 여행장소..오시노 하카이(忍野八海-8개의 연못이라는 뜻)라고 하는 곳을 소개하고자 한다.

 

 오시노 하카이는 후지산에 내린 눈과 비가 긴 세월을 거쳐 지표에 스며들어 그 물들이 다시 뿜어 나온 8개의 호수가 그 총칭이다. 일본에서 깨끗한 물 100선에도 선정되어 천연기념물로써 지정되어 있다. 이 호수는 와쿠이케(湧池)라고 불리는 연못..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라는 무라카미 류의 소설제목이 연상되는 풍경이다.

 

 

맑고 깨끗한 바다는 수차례 봐 왔지만 이런 연못은 처음이다. 너무나 신비롭고 아름다운 풍경에 잠시 넑을 잃고 바라보게 된다.  

 

 

연못들은 비교적 가까운 위치에 모여 있다. 과거에는 하나의 호수였다고 하니...

 

 

8미터의 수심을 자랑하는 연못..주변에 사람들이 모여 있어 자세히 들여다보니..

 

 

캬..이런 풍경이..고기들이 새파란 연못에 그야말로 떠 있다.. 

 

 

한 폭의 그림과 같은 풍경..자연이라는 재능있는 예술가와 시간이라는 멋진 촉매제가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 줬다. 

 

 

엄마 물 안에 산이 있어...하고 외치는 딸아이..후지산이 연못 안에 갇혀있다..

 

 

일본 초가지붕 카야부키의 지붕 집이 아직도 남아 있어 산책해 보았다..

 

 

화산재의 영향으로 바닥은 검지만 여전히 투명한 연못..고기들이 우아하게 헤엄치고 있고...

 

 

나 지금 날고 있수?

 

 

카야부키 지붕집의 내부.. 

 

 

소코누케 (底抜)라고 하는 연못..우리말로 하면 밑 빠진 연못...가장 깊은 곳은 1.5미터나 된다는데 바닥이 늪으로 되어 있어 정확한 깊이는 알 수 없다고 한다. 옛날에는 이곳은 신성한 곳으로 여겨 함부로 들어가지 못했다고 하는데...역시 그런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늪이 된 연못에 떠있는 고기들..

 

 

금강산도 식후경..한참을 산책하고 나니 출출해 져서 가까운 음식점에 들어가 보기로 했다.

 

 

이 고장 향토음식..호토나베. 굵은 면발을 자랑하는 이른바 된장 칼국수 같은 것이다. 야채와 함께 일본 된장의 단맛이 면발과 잘 어우러져 먹기 좋다. 

 

  

 연못에서 헤엄치던(?) 옥새송어가 이런 정식이 되어... 식어도 맛있다는 옥새송어..아주 단백한 맛이 난다.

 

 

엄마와 함께 고기에게 먹이를 주는 중국인 꼬마..헤어 스타일이 아주 독특하다..ㅎㅎ

깨끗한 공기, 맑고 투명한 연못, 초가지붕과 풍차의 풍경이 너무나 아름다운 호시노 하카이.. 1박 2일의 짧은 일정에 들린 장소이지만 도시의 삶에 찌든 우리 가족에게는 너무나 좋은 재충전이 되었다. 역시 여행은 좋은 거다...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