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잡지에서 아주 불가사의한 공간을 연출하는 카페의 소개가 있어 이날은 그 카페에 가 보기로 했다. 「공간 카페」라고 불리는 이 카페는 도쿄 서민의 마을 이리야(入谷)에 있다. 지도를 들고 걸어가 보니 이런 건물이 ..아무리 봐도 카페 같지는 않다.

 

 

카페를 알리는 병? 역시 알 수 없다.. 

 

 

 이 카페의 특징은 일본의 60대에서 70년대까지의 장난감을 집요하게? 모아놓았다는 점이다. 역시 입구에서부터 역사를 느끼게 하는 장남감이..

 

 

 그 시절의 오토바이?

 

 

60년대를 살아온 사람들이라면 어딘가 그리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안타깝게 난 그 이후로 태어나..

 

 

카페는 놀랍게 레토르가 아니다. 스타일리쉬한 분위기의 의자와 테이블이...이 공상카페에 잘 어울리는 나이 드신 마스타와 손님..

 

 

 낡은 장난감과 현대적인 가구..펑키하게 보인다..

 

 

커피는 한 잔 한 잔 원두콩을 갈아서 만들어 준다. 한 모금 마셨을 때 진하게 느껴지지만 뒷맛은 깔끔하다. 함께 나온 과자가 잘 어울리는 맛이다.  

 

 

카페 한구석에는 장난감을 모아놓은 곳이 있다.

 

 

어린이 출입금지..역시 어른들만의 공간이다..

 

 

안으로 들어가 보니 이런 세계가.. 어릴적 문방구를 찾아가는 느낌으로..

 

 

장난감 하나 하나가 아주 골동품처럼 보인다..

 

 

벽에 붙어 있는 것은 색칠공부, 인형놀이 종이이다. 어릴 때 저런 종이 인형을 사서 놀았었는데..요새 일본에는 이런 인형들이 없어지고 자석이 붙어 있는 인형들만이 존재한다. 종이 인형놀이는 역시 자기가 오려서 어떻게 놀 것인가 상상하는 순간이 중요한데 말이다.. 

 

 

딱지들..어린 시절을 생각하며 구매도 할 수도 있다..

 

 

어딘가 어설픈 디즈니 캐릭터, 히로들..

 

 

 일본의 유명한 패코짱 인형.. 가운데 인형은 우리나라에 감기약에서 감기조심하세요..판피린 에스?..하던 인형과 비슷하다..

 

 

 

 작은 공간에 정말 많은 장난감이 전시 되어 있었다.

 

 

이런 걸 취미로 하나하나 모아서 가게를 만들다니..

 

 

장난감 코너에서 밖을 본 모습..별 세계이다..

 

 

한국에서도 인기가 있었던 마징가, 아톰 등 지금은 보기 어려운 장난감이 많아 커피와 함께 즐겁게 시간을 즐길 수 있었다. 단 30살 미만의 분들은 그다지 재미가 없을지 모르겠다. 이 카페를 둘러 보며 언젠가 나도 이렇게 내 취미의 연장이 되는 일을 발견할 수 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며 가게를 나왔다.

공간카페 東京都台東区千束2-30-1 영업 목요일-월요일까지 03-3872-1166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오늘은 기념할만한 100번째의 포스팅이다. 놀라울 정도로 작심삼일인 내가 이렇게 100개의 글을 쓸 수 있다는 게 놀라울 따름이다. 중간에 몇 번이고 그만둘까도 생각했지만, 적지만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 있어 오늘까지 어떻게 온 것 같다. 언젠가 1,000번째, 10,000번째 포스팅을 할 날을 기원하며 오늘도 도쿄를 소개하고자 한다. 오늘 소개할 미키모토(MIKIMOTO)는 일본에서 두 번째라면 서러워할 진주로 유명한 보석가게이다. 1858년에 탄생한 역사와 전통이 있는 이 보석가게에는 디저트로 유명한 카페가 있다. 보석가게에서 디저트?? 왠지 격조높고 부담스러울 것 같은 분위기가 연상되어 홈페이지를 보니 「예약은 받지 않습니다」「어린이와 함께 오셔도 괜찮습니다」라는 설명이 크게 쓰여 있어 안심하고 긴자 미키모토를 찾았다. 위 사진은 미키모토 라운지(카페)가 있는 건물..독특하고 아름다운 건물이다.

 

 

미키모토의 이 건물은 본점에서 가까운 위치에 있으며 「미키모토 부티크」라고 한다. 3층이 카페이고 7층에서 9층까지가 레스토랑, 그 외에는 보석가게이다. 귀여운 자동차가 주차해 있길래 함께 찍어 봤다.

 

 

3층까지는 이렇게 아름다운 나선형 계단으로 올라갈 수 있다. 우린 물론 유모차를 들고와서 엘리베이터로 올라갔지만..

 

 

흰색이 메인으로 깔끔한 분위기이다. 입구에 놓여진 의자도 세련되고..

 

 

미키모토 라운지 간판..잘 갈고 닦았는지 번쩍번쩍거린다.

 

 

실내는 그다지 넓지는 않았지만, 천정이 높아서인지 시원하게 뚫린 느낌이였다. 

 

 

점심시간이 끝나고 3시경에 도착해 사람들은 많이 없었다. 딸아이가 소란을 피우면 어쩌지 했는데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들이 뒤를 이어 입장해서 좀 맘이 놓였다.

 

 

미키모토의 장식품들.. 일본은 결혼식 날 하객들에게 이런 선물을 준다. 나도 예전에 친구결혼식에서 미키모토의 장식그릇을 받은 적이 있다.

 

 

특이한 창문모양이 신기한지 바라보는 딸아이..

 

 

물론 주문하고자 하는 것은 디저트이다. 일본에서 유명한 파티쉐 요코다씨가 이 가게에는 있기 때문에 아주 기대가 되었다.  

 

 

모양이 너무 예뻐서 망설여 졌다. 난 크리스마스 한정 디저트를 남편은 진주라는 이름의 디저트를 주문했다.

 

 

직접 만들었다고 하는 레몬 민트 소다.. 안타깝게도 민트의 향기가 난 껌 냄새로 느껴졌다..

 

 

크리스마스 한정 케잌.. 가장 밑부분은 마카롱 맛의 과자? 그 위는 피스타치오 크림, 딸기 아이스크림, 화이트 초콜릿, 제일 위에는 사과 튀김.. 지나치게 달지 않고 달콤하고 맛있었다.

 

 

미키모토답게 진주라는 이름의 디저트..

 

 

진주처럼 보이는 것이 타피오카이고 주변의 패션 후루츠와 망고, 알로에가 목걸이처럼 둘러싸여 있다. 가운데의 화이트 푸딩?의 단맛과 주변의 패션 후루츠의 신맛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식감도 맛도 좋았다.

 

 

디저트를 먹고 나오니 로비에 결혼식에 쓰이는 것 같은 보석들이..

 

 

미키모토는 햇살이 창가에 비치는 기분 좋은 분위기의 카페였다. 디저트도 소문대로 눈도 입도 즐거워 여자친구들끼리 수다 떨면서 시간을 보내기에 좋은 곳 인것 같았다.

주소 東京都中央区銀座2-4-12 MIKIMOTO GINZA 3F,  03-3562-3134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오늘은 요새 도쿄에서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문방구 카페를 소개하고자 한다. 이 카페는 오모테산도 역 A 4번 출구를 나와 걸어서 4분 정도의 거리에 있다. 유명한 돈가스집 마이센과 가깝게 있으니 찾기는 쉬운 곳이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어제 오후.. 우리 가족은 오모테산도에 볼일을 보고 저녁을 먹으러 이 카페를 방문했다. 

 

 

 

올 6월에 개업한 이 카페는 지하 1층에 있어 입구에 들어서면 바로 이런 풍경이 펼쳐진다. 일본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다 알고있는 유명한 문방구들이 진열되어 있다. 기대감은 더욱 부풀어 오르고...

 

 

이 카페는 종이제품과 문구류를 도매하는 회사가 경영하고 있다. 어느 날 회사 광고 담당자가 문방구를 사용해서 새로운 것을 할 수 없을까? 하는 생각을 했을 때 카페에서 수첩을 펼쳐 미팅을 하는 비지니스맨의 모습을 떠올렸다고 한다. 그 생각을 힌트로 문방구 카페에 대해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발신해 보니 너무나 반응이 좋아 시작했다고 한다. 카페는 개업하고 나서 곧 화제의 장소가 되었고 지금도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우리는 점심시간이 거의 끝나는 시간에 도착했으나 카페는 많이 붐벼 10분가량 기다려야 했다.

 

 

좌석은 60석 정도이다. 테이블과 의자의 크기는 장시간 글을 쓰는데 편안한 크기로 다리를 꼬고 앉아도 다리가 테이블의 서랍(서랍이 있는 이유는 나중에 설명..)이 닫지 않도록 설계되었다고 한다. 자리에 앉고 난 카레를 신랑은 로코모코를 주문했다.

 

 

카페의 주방은 오픈 키친으로 주방의 모습이 한눈에 다 보였다.

 

 

내가 주문한 카레.. 맛을 그다지 기대하지 않아서인가 맛있게 느끼며 먹었던 것 같다.

 

 

신랑이 주문한 로코모코..우리는 런치종료시간에 도착해 저녁이였지만 런치메뉴를 먹을 수 있었다. 런치메뉴는 음료와 스프, 샐러드와 문방구 뽑기(100엔)가 포함되어 1,200엔이였다.

 

 

식사를 마치고 나자 일하는 언니가 문방구 뽑기 상자를 가지고 온다..

 

 

딸아이가 뽑은 문방구..100엔은 조금 넘을 듯하다..ㅎㅎ

 

 

이 카페에는 문방구 카페 회원이라는 서비스가 있다. 회원비는 700엔. 회원이 되면 요금의 10%할인과 함께 카페 테이블 서랍에 있는 문방구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열쇠를 받을 수 있다. 이 열쇠는 한번 받으면 카페에 올 때마다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문방구와 잡화 제조업체로부터 카탈로그와 샘플도 제공된다고 하니 좀 기대가 된다.

 

 

열쇠로 서랍을 열어보니 정말 여러 가지 문방구가 들어있다. 딸내미 좋아하고...ㅎㅎ

 

 

카페 전체 분위기.. 점심시간이 끝나 손님들이 다 나가고 없다. 우린 촬영허가를 받고 좀 뻔뻔하지만 남아서 이곳 저곳을 사진에 담았다.

 

 

문방구에 관한 서적을 모아놓은 곳. 물론 자유롭게 열람할 수 있다.

 

 

카페 내에는 문방구를 판매하는 곳도 있다. 디자인이 참신하고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문방구와 잡화가 판매되고 있었다.

 

 

난 문방구를 좋아해서 이런 풍경을 보면 정말 언제까지고 바라보고 싶어진다.

 

 

판매되는 문방구 중에는 실제로 써 볼 수 있는 무료체험코너도 있었다.

 

 

편지봉투 뜯기에 좋은 문방구.. 디자인도 좋고 무엇보다도 하나있으면 편리할 것 같다.

 

 

온도에 따라 색이 변한다는 스티커.. 집안에 붙여놓으면 대충의 온도를 알 수 있다고 한다.

 

 

컵라면 뚜껑이 열리지 않게 막아두는 소품

 

 

옷걸이 모양의 클립

 

 

리얼한 모양의 컵 받침

 

 

여러가지 색깔이 한꺼번에 나는 크레용

 

 

노트종류, 메모, 수첩종류도 디자인중시의 것들이 많이 판매되고 있었다.

 

 

카페의 벽도 화이트 보드처럼 자유롭게 글을 쓸 수가 있어 강연회와 스터디에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Wi-Fi도 사용되고 커피나 식사를 하면서 문방구도 사용할 수 있는 독특하면서 편리한 기능의 카페였다. 오모테산도 주변을 여행한다면 이곳에서 커피 한잔을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