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블로그 이름을 도쿄×통역 이라고 한 이유는 내가 사는 도쿄와 내가 일하는 통역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어서 였다. 그리고 이 타이틀에는 경상도 사투리와 사연이 깊다. 


우선 내가 일본에서도 도쿄에 살게 된 이유는... 내가 지독한 사투리를 쓰는 경상도 여자였기 때문이었다. 무슨 말이냐 하면, 서울은 딱 2번밖에 가 본 적이 없지만, 서울말에 관한 동경은 남달라 적어도 일본어 만큼은 사투리가 아닌 서울말에 해당되는 도쿄말을 쓰고 싶어서였다. 


그래서 지금 유행하는 응답하라 1994를 보면 쓰레기가 아무리 멋진 말로 사람들을 녹여도 역시 난 달달한 서울말을 쓰는 칠봉이가 훨씬 끌린다. (칠봉이가 김재준이 아닐까? 하며 콤마 단위로 화면을 돌려 유니폼의 이름을 보려고 한 적도 있다.그래서 쓰레기가 김재준이란 루머와 요즘 돌아가는 스토리가 영 맘에 들지 않는다..ㅠㅠ )  


그리고 통역을 하게 된 것도 이 경상도 사투리가 큰 몫을 했다. 

일본에서 대학원을 다닐 때 친한 교수님으로부터 임시직이긴 하지만 한국어 교사를 해 보지않겠느냐는 권유를 받았다. 풋풋한 고등학생을 가르치는 일이라 흔쾌히 승낙하고 약 반 년간 한국어를 가르친 적이 있다. 하지만 어느 날 학생들이 교과서를 모두 경상도 사투리로 읽고 있는 것을 발견!!..ㅠㅠ 학생들의 밝은 미래를 위해 교사직에 관한 꿈은 접었다. ㅠㅠ 


그런 연유로 비교적 사투리도 통용(?) 되는 통역에 세계에 발을 들이게 되었다.(지금은 주변에 경상도 사람이 없어 예전만큼 억센 경상도 사투리를 쓸 기회는 없지만..그래도 통역을 하다가도 급하면 사투리가 그냥 나와 손님들을 당황 시키기도 한다..ㅎㅎ;;)


블로그를 시작할 땐 도쿄에 관한 글만큼 통역에 관한 글도 많이 쓸려고 계획을 했었는데 글솜씨가 없다 보니 정작 통역에 관한글은 뒷전이 되고 말았다. 그래서 오늘은 무리를 해서(?)라도 통역에 관한 글을 쓰려고 한다.


통역사의 일은 의외로 잘 알려지지 않은 부분이 많다. 오늘 이야길 할 부분은 통역사들의 소지품에 관해서이다. 항상 커다란 가방을 들고 다니는 통역사들..사실 내용물을 보면 별것 아니지만 통역사들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가방의 소지품은 상황마다 조금씩 바뀌기는 하는데 (누누이 이야기 하지만 일본에서 한국어를 통역하는 통역사는 일의 건수가 많지 않아 레벨과 경험에 상관없이 전시장통역부터 국제회의 통역까지 함께 뛰는 경우가 많다.) 오늘 소개할 소지품은 어제 내가 일하러 간 비지니스 통역 때의 것들이다. 


보통 고객에게 사전에 자료를 메일 첨부해서 받는 경우가 많아 많은 양의 서류를 가져가야 하므로 가방은 가볍고 튼튼한 것이 좋다. 사진의 가방은 브랜드 가방은 아니다. 늘 정장을 입고 다녀야 해서 그에 어울리는 가방을 찾는 게 중요한데... A4의 서류를 대량으로 넣어 다니면서 비지니스 가방으로 보여야 하고 그렇다고 너무 촌스럽지 않은 가방 (비지니스 통역의 경우 내 얼굴이 고객회사의 얼굴이기도 해 외모와 옷차림에는 신경을 쓰는 편이다) 이라 생각해서 구입한 것이다.





이건 내 아이패드..전자사전대신으로 들고 다니는데 쉬는 시간에 신경이 쓰이는 단어를 찾기 위해서이다. 실제로 사전으로 단어를 찾아본 적은 없다. 사실 그럴 여유도 없고 사전에서 단어를 찾는 통역을 누가 돈 주고 고용을 하겠느냐... 다만 나도 전문적인 이야기가 되면 알지 못하는 말도 있어 그럴땐 인터넷 검색을 하기 위해 사용하기도 한다.





이건 내 핸드폰. 스마트폰이 일반화된 한국에선 좀처럼 볼 수 없는 폴더폰..3년전에 구입을 했는데 좀처럼 고장이 나지 않아 앞으로도 1년은 더 쓸 것 같다. 옆에 있는 건 핸드폰에 끼우는 이어폰..핸드폰으로 음악을 들을 때 사용한다. 통역에게서 귀는 생명이기에 평소에는 음악을 잘 듣지 않지만 가끔 일을 하기 전에 음악을 듣는 경우가 있다. 웬만하면 긴장을 하지 않는 성격이지만 그래도 큰 무대에 서야 할땐 나도 떨린다. 그럴땐 최대한 강렬한 음악을 들으면서 회장으로 향한다. 자신감을 불어넣기 위해서이다. 난 할 수 있다. 난 이 자리를 빛낼 수 있다....





이건 명함첩. 개인적으로 일할 때는 개인 명함을, 통역 에이전트를 통해서 일할 때는 통역회사의 명함을 사용한다. 고객의 특징을 잘 기억하기 위해 금방 메모할 수 있게끔 필기구가 꼽혀있다. 





여러 종류의 수첩을 사용해 봤지만 결국 이 수첩이 가장 맘에 들었다. 가방이 무거워 가능한 한 가벼운 걸 선택 하다보니 이렇게 얇은 수첩이 되었다. 수첩에 적힌 내용은 고객에 관한 정보.. 






내 통역 메모장. 한국의 통역대학원에선 메모하는 방법도 배우는 수업이 있다는데...난 정식적으로 배운 건 아니고 경험으로 조금씩 내 방식으로 터득해 메모를 한다. 우선 메모 방법은 통역은 속기사가 아니니 모든 대화를 메모할 필요는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대화의 흐름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어떻게 조리 있게 전달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메모에 집중해서 대화의 흐름을 파악하지 못한다면 메모는 안 하는 편이 좋다. 메모에 있어서 빠져서는 안 되는 부분은 대화의 첫 부분과 마지막 부분..그리고 숫자, 키포인트가 되는 단어...그정도면 충분하다. 





잡다한 문방구들..하지만 없으면 곤란한 것들.. 볼펜이 특히 중요한데 난 주로 전시장통역에서 얻은 공짜 볼펜을 이용한다. 적당히 굵고 쓱쓱 잘 써지는 것들이 최고다. 만약을 대비해 몇 개는 항상 상비하고 있다. 





말을 많이 해야 하는 통역에게 빠질 수 없는 것이 이 물..보통 일을 하러가면 차나 커피는 자주 접대를 받지만 미지근한 물이 나오는 경우는 많지 않다. 중간중간에 마셔두지 않으면 나중에 기침이 멎지 않는 불상사가 발생한다. ㅎㅎ;;





마지막 사진은 통역하는 내 모습을 보고 싶다고 하신 올리브나무님을 위한 한 컷.. 남에게 보여 줄만한 인물이 아니기에 최대한 얼굴은 가려진 것으로 했다. (고객의 비밀을 철저히 지켜야 해야 하는 통역은 비밀을 엄수하겠다는 계약서를 쓰고 일을 하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공개할 수 있는 사진이 많지 않은데 이 사진은 모 신문에 나온거니 살짝 공개를..ㅎㅎ;;) 베이지색 정장을 입은 여자가 나다. 멀리 찍힌 모습이지만 블로그에는 처음 공개하는 것 같다. 


사진이 언제나 메인이 되는 내 블로그..오늘은 간만에 긴 글을 써 봤다. 적지만 통역의 글을 보시는 블친님들을 위해서이다. 통역을 처음 경험하시고 실패에 고민하시는 분, 통역의 일을 하고 싶지만 방법을 모른다는 분, 일본 유학을 생각하시는 분, 통역에 대한 경험을 나누고 싶다는 분...모두 소중한 블친님이시다. 가끔은 내 모자란 글이 그들에게 조금의 힘이 되길 바라며..


일본어 현지 통역 연락처 +81-90-4170-9827    ppippi51@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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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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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3.12.04 17:39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장화신은 삐삐 2013.12.10 23:0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역시 예리하신걸요? 연필꽂이가 되는 필통 맞습니다. 작년에 일본에서 주목을 받은 문방구죠.ㅎㅎ
      더 큰 사진을 공개하고 싶었는데..워낙 미모가 받쳐주질 못해 포기했습니다. 그래도 예쁘게 봐주시니 기분 좋은걸요?ㅎㅎ

  3. +요롱이+ 2013.12.04 18:0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덕분에 잘 보고 갑니다^^
    남은 하루도 유쾌한 시간이시길 바랍니다!

  4. 외롬이 2013.12.04 18:5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삐삐님 ~~나도 모르게 사진을 확대해 봤네요..
    그.러.나....

  5. S매니저 2013.12.04 19:0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잠시 인사드리러 왓답니다^^
    행복하고 편안한 저녁시간 보내시길 바래요~

  6. 소이나는 2013.12.04 21:3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저는 가방에 엄청 잡다하게 많은 걸 넣어가지고 다니는 것 같아요.
    집 밖으로 나가면 다른 곳에서 자는 경우도 많고 해서,
    세면도구나 나가서 며칠 묵을 것을 매번 바리 바리 싸서 가방에 매고 다니는 것 같아요. ^^;

  7. 산들이 2013.12.05 03:5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오! 억센 경상도 사투리? 전혀 상상 못했어요...
    도쿄 통역은 문자 그대로 해석 될 수도 있고, 도쿄의 이모저모 해석해주시는 삐삐님 블로그와도 환상입니다.

  8. 박진 2013.12.05 05:1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음...여자들 가방엔 화장품이 반이상 차지하고 나머지 반은 군것질꺼리 아닌가?
    빨리 자수하세요!!! ^^;

    • 장화신은 삐삐 2013.12.10 23:2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하하..자수를 하고 싶지만..전 군것질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서요..ㅎㅎ;; 성격이 남자같아서 그런지 이런점도 여자같지 않네요..ㅎㅎ;;

  9. 이방인 씨 2013.12.05 06:0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오늘은 삐삐님의 색다른 모습을 볼 수 있어 좋네요. 넓은 회장에서 정장입고 통역하시는 모습 보니까 멋져부러요~ ^^ 앞으로도 힘내세요!

  10. 일본시아아빠 2013.12.05 09:0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삐삐님과 조금 더 가까워진 느낌인데요~ ^^
    자주 삐삐님 이야기도 들어볼 수 있었음 좋겠네요 (언젠간 얼굴도 공개할 날이 올까요? ㅎ)
    좋은 이야기 감사합니다!

    • 장화신은 삐삐 2013.12.10 23:2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가깝게 느끼셨다니..저도 기쁘네요.
      얼굴을 공개할 날은 아마 절대 오지 않을 것 같습니다. (밝혀서 좋을만한 인물이 못된답니다..ㅎㅎ;;)
      네..말씀처럼가끔은 제 이야기도 해야겠습니다. 소통을 목적으로 시작하곤 제 이야기는 너무 못한듯 하네요..ㅎㅎ;;

  11. 2013.12.06 10:01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2. gon 2013.12.06 13:0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역시 언니는 멋져 ㅎㅎㅎㅎ

  13. 좀좀이 2013.12.06 15:3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물에서 전문성이 느껴지네요 ㅎㅎ 저런 부분은 몇 번 당해보지 않으면 잘 모르는 부분이죠 ㅋㅋ;;;

    • 장화신은 삐삐 2013.12.10 23:2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전문성까진..ㅎㅎ;; 의외로 알려지지 않은 부분이 많은듯 해 소개해 봤어요. 쓰면서도 개인적인 이야기가 많아 좀 부끄럽더라구요..ㅎㅎ;;

  14. 2013.12.08 06:54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장화신은 삐삐 2013.12.10 23:3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긴 댓글 감사합니다. 답글 늦어져서 죄송하구요...
      일본에서의 통역은 글쎄요..여러 종류가 있겠죠..저같은 경우는 전업으로 하다보니 많은 분야의 통역을 하고 있습니다.
      국제회의(정부, 국제학회)는 물론이고 개인적인 비지니스까지(전용기를 타고 오시는 분들부터 개인사업을 하시는 분들까지..규모도 매번 다릅니다) 하고 있지만 단, 이민자를 위한 통역은 해 본적이 없네요.
      블로그를 시작하시게 되면 연락주십시요. 저도 글 보러 가겠습니다.
      게스트 블로거가 뭔지 잘 몰라(죄송해요..이 방면엔 지식이 없어..) 답변을 못해드리겠지만 소통은 하고 싶습니다. 그럼 잘 부탁드려요!

  15. 드림플래너 2013.12.08 09:4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저도 삐삐님의 통역에 관한 글 팬이에요! 워낙 다~~~ 좋아하지만요^^
    오늘도 솔직담백한 스토리 넘 좋네요! 근데 담엔 보다 큰 사진으로? ㅋㅋ
    하긴 저도 제 사진 올리는게 부끄부끄~

    • 장화신은 삐삐 2013.12.10 23:3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제 통역글은 정말 일부분의 분들께 드리는 글이랍니다..ㅎㅎ;;그런 글을 즐겁게 봐주시니 제가 더 감사합니다.
      사진은 많은 분들의 눈을 위해 앞으로도 공개는 안 하는 편이 좋을 것 같아요..ㅎㅎ;;

  16. 하하 2013.12.08 22:5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삐삐님의 삶이 묻어나는 글 잘 읽었습니다.
    사투리(?)..저는 사투리가 그 사람의 이미지를 떠올릴 수 있는 그 사람의 케릭터라고 생각해봅니다.
    (아주 심하지만 않으면요..)
    그리고..통역부분에 대한 글..연륜에서 얻은 전문성은 남에게 공개하기 쉽지 않은데
    감사합니다.

    늘 행복하시고 HAPPY CHRISTMAS FOR YOU !

    • 장화신은 삐삐 2013.12.10 23:3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오..전 경상도 캐릭터..반갑지 않은걸요?너무 심해서 그런걸까요?ㅎㅎ;;
      한국에선 통역가가 대학원의 교육에 의해 양성되어 그 분들이 보면 또 다르게 생갈할지도 모르겠네요..
      좋게 봐주시니 저도 기분 좋습니다.
      늘 따뜻한 댓글 감사합니다. 답글이 항상 늦어져서 죄송하구요..

  17. 지후대디 2013.12.09 10:0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제 아내도 달달한 칠봉이가 좋다군요. 아내가 제가 마음에 들었던 이유가 부산에서만 살았는데도 사투리를 별로쓰지 않는점이었다니 경상도 여성분들의 공통점일까요 ^^ 통역사의 가방인을 살짝보니 모든일에 프로페셔널한 준비와 자세가 필요하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

    • 장화신은 삐삐 2013.12.10 23:3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역시..사모님도 저와 같군요..달달한 칠봉이..ㅎㅎ
      저도 지후대디님이 경상도 사투리를 쓰는 이미지는 없어서 왠지 납득이 갑니다. 전 아버지도 서울 사람인데 왜 사투리를 진하게 쓰는지 모르겠어요..ㅎㅎ;;

  18. 린넷 2014.01.27 08:4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한주가 시작하는 월요일입니다.
    이번주에는 구정연휴가 있어 더욱 행복한 한주가 되겠네요.
    연휴까지 일상에서도 힘내어 화이팅 하세요.

  19. 린넷 2014.01.28 08:4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화요일입니다.
    이번주에는 명절 때문에 조금 들뜨게 되는것 같아요^^
    그래도 오늘 하루도 열심히 부지런히 보내시구요.
    감기 조심하세요.

  20. 드래곤포토 2014.01.31 22:5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즐거운 명절 연휴 보내세요 ^^

  21. 2014.04.27 22:47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백만 년만에 통역에 관한 글을 쓴다. 실은 요새 메일로 통역을 지망하는 후배들의 사연이 많이 들어오고 있어 그 분들을 위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글을 써 보려고 한다.

 

한국에선 통역가라고 하면 흔히 통역대학원 출신의 사람들이 대부분이라고 들었다. 일본에서 통역은 통역대학원도 흔치 않고 그런 출신의 사람도 매우 드물다. 고등학교를 졸업해서 혼자서 독학으로 통역가가 된 사람도 있고 아르바이트로 전시장에서 잡일을 돕다가 그 길로 통역의 길에 들어온 사람도 많다. 그러니 한국의 통역가가 하는 얘기와는 조금 상황이 다를 수도 있다. 그 점을 양해를 바라며 수다를 떨어보고자 한다.

 

내가 통역을 제일 처음 시작한 것은 일본의 대학교 2학년 때이다. 지인을 통해 간단한 통역이라는 얘기만 듣고 아무런 생각 없이 받아들였던 것 같다. 하지만 막상 통역 할 자리에 나가보니 방송국의 수상자를 통역하는 자리로 눈앞에서 몇 대의 카메라가 돌아가고 전문 평론가의 질문이 있는 아주 긴장되는 자리였다. 그 자리에서 통역의 의뢰를 받은 것을 후회했지만 이미 박치고 나올 분위기가 아니었기에 긴장으로 목소리를 떨어가며 통역을 했었다. 그때의 긴장과 실수를 생각하면 지금도 얼굴이 화끈거린다. 처음 한동안은 일이 끝날 때마다 순간순간의 실수를 되새기면 쥐구멍이라도 들어가고 싶은 생각만 간절했었다. 하지만 이런 경험을 해 보지 않은 통역가는 없으리라고 본다. 조금의 실수에 좌절하고 힘들어하는 후배들이 있다면 이런건 누구나 거처 가는 과정이라고 이야기 하고 싶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조금씩 뻔뻔? 스러워져 익숙해 지고 이런 순간도 줄어든다고도 얘기 하고 싶다.

 

 

 

 

통역은 정말 긴장의 연속이다. 커다란 학술대회나 국제회의를 하는 경우는 정말 수명이 줄어드는 생각마저 들 정도로 전 신경을 집중해서 말을 듣고 말을 해서 스트레스로 토할 것 같을 때가 더러 있다. 그래서 체력적으로도 많이 부담이 되어 나 같은 경우는 연속적으로 통역을 맡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끝나면 말 할 수 없이 안도감과 만족감에 사로잡히게 된다. 이것이 더할 나위 없이 중독성있고 멋진 과정이다.

 

 

통역은 늘 그림자다. 한국 에이전트 중 날 삐삐 선생님이라는 부르는 분이 있다. 선생님이라니...말도 안 되는 얘기이다. 통역은 누굴 가르치는 입장도 아니고 더욱 그런 호칭을 받는 존재가 되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 통역에서 주인공은 언제나 고객...자신은 고객을 빛내주는, 대변하는 존재에 불구 하다. 통역을 하는 장소은 자신의 외국어 실력을 뽐내는 곳도 아니고 자신의 지식을 피로하는 곳도 아니다. 고객의 말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고객을 대신해서 성실하게 답변하는 장소이다.

 

 

통역은 45살이 최적령기다...라고 흔히 일본에선 이야기한다. 한국에선 예쁘고 젊은 통역가를 선호한다는 얘기도 들었지만, 일본에선 30살이 되지 않는 통역은 그다지 환영을 받지 못한다. 나이=경력이라는 수식이 성립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조금 늦은 나이에 어학공부를 시작해서 고민스럽다는 질문을 더러 받는데 난 나이는 어디까지나 숫자에 불구 하다고 본다. 물론 동시통역 같은 경우 일종의 고도의 기술이기 때문에 나이가 어릴수록 유리하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통역은 기술보다는 얼 만큼 열성을 가지고 준비를 하고 노력을 해 왔는가가 더욱 중요하다고 본다.   

 

통역은 사교성이 있어야 한다. 사교적으로 이야기 할 수 있는 공간이 아니더라도 역시 사람과 이야기하기 좋아하는 사람이 통역에 맞는다고 본다. 내가 생각하는 통역에서 가장 어려운 때는 웃긴 이야기를 전달할 때가 아닌가 싶다. 나라가 다르면 문화도 달라 웃음도 다른 법. 그리고 사람마다 웃음의 코드가 달라 전문 개그맨이 아닌 이상 그 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을 웃게 하는 건 정말 힘든 일이다. 위트와 유머감각이 필요한 때이기도 한데 이것이 생각보다 어렵다. 제대로 웃음을 끌어내지 못하면 말한 사람만 부끄러워 지는 거다. 역시 이 부분은 사교성이 좋은 사람에게 맞는 부분인 것 같다. 소극적이고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타입의 사람들은 비지니스 통역보다는 학술 통역이나 번역 쪽으로 계획을 세워보는것도 좋지 않을까 싶다.

 

 

마지막으로 통역은 매력적인 직업이란 것을 얘기하고 싶다. 통역을 하게 되면 국제관계가 정말 피부로 실감 나게 느껴진다. 내가 전해준 한마디가 중요한 정보가 되고 기술이 되고 조약이 된다. 나를 기계에 비교하면 작은 부품에 지나치지 않지만 내 임무를 충실히 하면 분명히 큰 성과로 이어지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게 된다. 일본말에 카케하시(掛け橋)라는 말이 있다. 우리말로 하면 가교쯤 되는 말인데 사람과 사람, 나라와 나라를 연결해 주는 다리라는 뜻이다. 말이 통하지 않아 생기는 오해, 습관이 달라 생기는 오해..이 모든 것을 가운데서 풀어줄 수 있는 존재이기에 조역이지만 언제나 중요한 존재이기도 하다. 남을 위해 노력하고 그 결과가 눈에 보이고 그리고 보수도 받을 수 있는..역시 매력적인 직업이다.  난 성인이 되어 여행사에서 일을 해 봤고 오랫동안 학생을 해 봤고, 교사도, 번역도 해 봤다. 짧은 인생이지만 나름대로 여러 경험을 해 왔다고 본다. 이런 여러가지 일을 해 보면서 나는 통역이 가장 즐겁고 신나는 일인것 같다. 그래서 통역을 꿈꾼다는 후배들을 적극 응원하고 싶고 노력하라고 격려도 보내고 싶다. 마지막까지 두서없이 서툰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하며..누군가에 아주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글이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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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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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추억공장 2013.06.21 09:1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통역은 그림자다...라는 문구가 굉장히 가슴에 오네요.... 통역가는 아니지만 일본어를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많이 배우고 갑니다. ^^

  3. 귀여운걸 2013.06.21 09:2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정말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될것 같은 글인데요?ㅎㅎ
    통역은 참 매력적인 직업 같아요^^

  4. 스마일커플 2013.06.21 09:2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진솔함이 묻어나는 글이네요^^
    정독하고 읽었어요~
    일본에서는 나이와 경력을 같이 보지만 한국에선 학벌능력인것같아요 ㅎㅎㅎ
    능력으로 평가받는 세상이 됐음 좋겠어요.. 여러세대를 거치면 그런날이 언젠간 오겠죠? ㅎㅎㅎ
    잘 보고 가요~ 불금이네요!
    즐거운 하루되세요~^^

    • 장화신은 삐삐 2013.06.21 17:0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정독을 해 주셨다니..부끄럽사옵니다..ㅎㅎ
      일본에선 학벌은 그리 중요하지 않아요.특히 전문성을 필요로 하는 세계에 들어서면 더욱 그런 것 같아요.

  5. 소심한우주인 2013.06.21 10:0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정말 통역은 긴장됨의 연속일 것 같아요.
    여러 분야에 지식도 많아야 할 것 같고요.
    저희 회사에 통역하던 친구도 다른 분야에 있다와서
    새로운 분야의 용어 때문에 넘 힘들어하더라고요.

  6. 에스델 ♥ 2013.06.21 11:4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아~ 장화신은 삐삐님이 통역가셨군요...
    저는 이제 알았습니다.ㅠㅠ
    후배분들에게 정말 도움되는 글인것 같습니다.
    오늘도 좋은 시간 보내세요!

  7. Lahee.Park 2013.06.21 12:4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통역하시는 분들은 정말 대단하시다고 생각됩니다. 저는 한국어로도 제가 하고싶은 의사전들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고 느끼거든요 ;;;

  8.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6.21 15:2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아! 멋진 이야기를 해 주셔서
    많은 젊은이들에게 도움이 될 게 틀림없습니다!
    어쩐지 삐삐님이 국제회의에서 통역하시는 모습을 구경가고픈 마음이
    솔솔 들어요^^~~
    *^^*

    • 장화신은 삐삐 2013.06.21 17:1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도움이 될런지..자신은 없지만..마지막까지 읽어주셔서 고마워요.ㅎㅎ
      제 통역하는 모습은 글쎄요..되도록 아는 사람은 보지 않았으면 하는 맘이 드는건 왤까요..ㅎㅎ;;

  9. 소이나는 2013.06.21 18:2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아~ 저는 외쿡어를 왜케 못하는 걸까요 ㅠ,ㅠ
    외국말을 들으면 귓구멍에 솜을 넣어 놓은 것 같아요
    중국어도 이제 다 까먹어서 중국어 쪽으로는 문맹이 되고 있어요.
    발음은 생각나는데,, 읽고 쓸줄 몰라요 ㄷㄷ

    • 장화신은 삐삐 2013.06.26 17:2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외국어는 한동안 사용하지 않으면 금방 잊어버리죠..그래서 꾸준하게 공부를 해야하는 것 같아요. 중국어는 모르긴 해도..넘 어려울 것 같아요..@_@

  10. 피터팬† 2013.06.21 19:4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통역에 관심이 있었지만 사교성이 없어서 시작을 안했어요.
    번역은 너무 지루한 것 같고...
    요즘따라 "이런것도 한 번 해볼걸~"하는 후회가 조금씩 늘어가는 것 같아요.
    그렇다고 현재에 불만이 있는 것도 아닌데말이죠 ㅎㅎ
    너무나도 좋은 말씀 잘 봤습니다.


    • 장화신은 삐삐 2013.06.26 17:3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네..저도 번역은 지루해서 싫더라구요. 그리고 글재주도 없고..
      통역은 역시 사람과 얘기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에게 맞는 것 같아요. 전 센스있게 이야기는 못하지만 누구 얘기 듣는 건 좋아한답니다.ㅎㅎ

  11. 지후대디 2013.06.21 22:5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소년이여 야망을 가져라!
    클라크 박사의 말과 삐삐님의 후배들을 위한 글이 다늙은 소년(?)의 잊어버리고 있던 꿈을 다시 일깨워 주네요 ^^
    번역가를 꿈꾸진 않지만 다른일에서도 왠지 용기를 찾아주는 글 정독하고 갑니다 ^^

    • 장화신은 삐삐 2013.06.26 17:3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사진에 대해 아무도 언급을 해 주지 않으셔서 좀 섭섭했는데 과연 지후대디님십니다..ㅎㅎ
      홋카이도에서 찍은거랍니다.아시겠지만 클라크 박사가 홋카이도와는 관련이 깊은 사람이죠..
      정독해주셨다니 감사합니다. 글솜씨가 없어서 부끄러울 따름입니다..ㅎㅎ;;

  12. 푸른. 2013.06.22 15:3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언니, 한 글자 한 글자 열심히 읽었어요 : )))
    언니의 통역 이야기는 볼 때마다 동기를 부여하는 것 같아요.
    헤헤... 정말 정말 멋지세요!!!
    캐나다도 나이와 경력을 중요시하는 것 같아요 : ))
    두 나라를 잘 알아야 웃음 코드도 잘 전달할 수 있다는 말, 정말 동감이에요!!
    행복한 주말 되세요!! 다음 통역 이야기도 너무 기대되요.... ^0^~~~~!!

    • 장화신은 삐삐 2013.06.26 17:3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한 글자 한 글자를 읽으셨다니..어머 넘 부끄러워요..>_<
      캐나다도 일본과 상황이 비슷하군요. 그게 맞는 것 같아요.
      푸른님도 2개국어을 하시니 충분히 이해하시는 내용이라고 생각됩니다. 조크는 정말 어렵죠?ㅎㅎ;;
      다음 통역 얘기는 빨리 올려야겠지만 글 솜씨가 없어서 좀 용기가 필요하네요.ㅎㅎ;;

  13. 고은별 2013.06.22 23:2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삐삐님 글 정말 잘 읽었습니다!! 저도 통역이나 번역 정말 하고싶은데요.. 잘하는 사람 너무 많은데 하는 걱정이 먼저 들고 소심해지더라구요ㅜㅜ 이러면 안되는데.... 뭔가 요즘은 제자리걸음하는 느낌이에요! 일본으로 통번역전문학교를 갈까 하는데 이미 대학을 졸업한지라 부모님이 너무 걱정을 하세요ㅠㅠ 삐삐님은 전문학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 장화신은 삐삐 2013.06.26 17:4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네..세상에 외국어를 잘 하는 사람은 정말 많아 보이죠. 고은별님 기분 이해합니다. 외국어는 금방 느는것도 아니니 더욱 그렇죠?
      일본에서 통역 전문학교는 제가 다녀보지 않아서 자세한 내용은 잘 모르지만...친구중 하나는 최고의 통역가가 되고 싶어서 일본 통역 전문학교에 다녔는데.. 어렵다는 일본 통역 자격증도 취득했는데 다시 대학을 들어가서 지금은 대학에서 교편을 잡고 있어요..뭐든 열심히 하다보면 목표를 달성하기도 하고 원래 생각하던 방향과 다른 길을 가더라도 결과 좋은 방향으로 가니 도전을 해 보시는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14. 바람노래 2013.06.24 14:3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으아...멋지십니다...
    45세라는 나이는 아마도 그정도가 되면 통역을 할 때 기본 소양과 일을 망치지 않을 열량이 되었을거라 생각해서 그런거겠죠?
    뭐, 나이는 정말 숫자에 불과하지 않지만...나이가 많을 수록 경험이 많다면(많지 않을수도 있단게 함정.ㅋㅋ) 그건 그만큼 대처 능력이 뛰어나니 좋은거겠죠.
    근데 전, 뭐 한글도 제대로 못하는 입장.ㅜㅜ

    • 장화신은 삐삐 2013.06.26 17:4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네..어디 출신인가보다 얼만큼 경험했나를 중시하는 것 같아요. 이건 비단 통역의 세계뿐만 아니라 비지니스에서 공통적으로 해당되기도 합니다. 우리가 너무 학벌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죠. 학교에서 배우는건 고작 몇 년에 불과하고 그리고 한계도 있는데 말이죠..

  15. Dream Planner 2013.06.26 05:0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장화신은 삐삐님의 통역일 이야기 재밌습니다. 공감되는 부분도 많고, 예를 들면, 후끈거림, 쥐구멍, 토할것같은 긴장감 등등 ㅎㅎㅎ. 삐삐님의 계속되는 승승장구를 기대합니다!

    • 장화신은 삐삐 2013.06.26 17:5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통역에 관한 포스팅을 할때마다 아무도 안 봐주면 어쩌지..하는 불안감이 있는데..그렇게 말씀해 주시니 힘이납니다..그리고 응원도 감사합니다. 더 노력해야겠어요..ㅎㅎ

  16. zzikka 2013.06.30 12:0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긴장의 연속이라는 것도 체력이 많이 소모되는 것도,,,연속으로 하다보면 토할거 같다 라는 것도 정말 공감합니다. 웃음코드는 특히 더더욱 그러해요. 전 밝고 사교성이 좋은 편이라 변역은 저에게 다소 지루하다고 느껴지기도 해요.
    5시간을 연속으로 통역을 하게 된 날은 정말 진이 빠져서;;;;너무 힘들어서 토할거 같고 어지러워서 울어버린 날도 있었답니다. 정말 멋지세요^^!!! 그리고 매력있는 일이라는 것도 너무 공감이 갑니다. 오늘 처음 방문했는데!!너무 재미있게 잘 보고 갑니다. 용기도 많이 얻었구요!
    앞으로 종종 올 것 같아요!^^

    • 장화신은 삐삐 2013.06.30 19:5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통역사분이시군요..ㅎㅎ 공감해주신다니 저도 힘이납니다. 글솜씨가 없어서 늘 자신이 없거든요..ㅎㅎ;; 가끔 들려주시고 흔적도 남겨주세요..소통하고 싶어용!ㅎㅎ

  17. 용용죽겠지 2013.06.30 18:3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공감하는 글 잘 읽었습니다. 국가자격증시험 입사시험과 같은 정확한 루트에 의한 인재등용이 아니라서 일어나는 애매한 문제도 없잖아 있는것도 사실인것 같습니다만 경력이 능력이되는 분야인것 만은 확실한것 같습니다.앞으로는 좀더 체계적인 인재교육과 전문화된 등용루트가 생겼으면하는 생각입니다.

    • 장화신은 삐삐 2013.06.30 19:5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국가 자격시험으로 한다고 해도 워낙 이 세계가 좁으니 의미는 없겠죠?ㅎㅎ;; 네..말씀대로라면 더 많은 분들에게 관심과 사랑을 받는 직업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18. zzikka 2013.07.01 15:4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여기 오시는 한분한분 이렇게 코멘트를 정성껏 써 주시다니^^
    앞으로 저도 종종올께요^^소통해요^^저도 많이 배우고 싶습니다^^
    오늘부터 일본은 밀가루,햄,식용유등 물가 인상에 절전이 시작되는 여름이라고 하는데~더운날씨~夏バテ예방 잘하셔서 건강하고 즐거운 여름 되시길 바래요~
    한국도 절전 한다고 요새는 어디를 가도 에어컨을 빵빵하게 트는 곳은 거의 없어요^^
    일본보다 전력난이 더 심하면 심한데^^진작 이렇게 하지하는 생각도 듭니다^^


    열정과 삶이 묻어나는 블로그 보고^^항상 힘 얻고 갑니다^^

    • 장화신은 삐삐 2013.07.09 00:0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답글이 늦어져서 죄송해요. 일을 핑계로 요즘 블로그를 많이 쉬었습니다. zzikka님 시간나시면 들러주세요. 언제든 대환영입니다.ㅎㅎ
      일본에 소식을 저보다 더 잘 아시는군요. ㅎㅎ
      감사한 댓글 힘이납니다..ㅎㅎ 그리고 더 열심히 글을 올려야겠다는 다짐을 해 봅니다..ㅎㅎ

  19. 신은성 2013.07.08 14:3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저도 처음 통역 할 때 비즈니스 통역이라 정말 긴장의 연속이었죠 ㅎ
    하지만 그만큼 보람있는 일은 찾기 힘들 것 같아요.

    중역들과 함께 식사를 하고 돌아다니며 그때 그때 동시 통역을 하고
    대우 받고 참... 그 때가 좋았네요 ^^

  20. 2013.10.15 15:05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1. 밍미 2014.10.15 17:3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이번에 통역알바 지원해서 며칠 뒤에 면접이에요. 통역은 첨이고 소심한 이 성격에 괜찮을까 싶기도 했지만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 나을 것 같아서 그냥 밀고 나갑니다 ㅋㅋ 합격하면 커피 쏠께요

요새 내가 한 통역을 전부 쓰자면 지금보다 더 많은 포스팅을 해야 하는데 「이번 통역은 너무 평범했으니까..」「지난번 쓴 포스팅이랑 별다름 없는 통역이니까..」라고 현실에서 도망치는 나 자신이 있다. 무얼 감추겠느냐.. 난 정말 글재주가 없다. 한심하게도 장문의 글을 써야 한다면 역시 마음이 무거워진다. 요즘은 정말 매일같이 새로운 창작을 하는 블로거들이 그저 대단하게 느껴져 질 뿐이다. 그래도 오늘은 왠지 통역에 관한 글을 쓸 수 일을 것 같아 용기를 내보려 한다. 

이번 포스팅의 통역은 조금 특별한 통역이었다. 통역의 의뢰는 지난번 전시장 통역 때 옆 부스에 있던 포장 기업으로부터였다. 내가 담당한 곳은 아니었지만 오지랖이 넓은 난 사흘동안 옆 부스의 아저씨들과도 친해져 버렸기 때문이다.

내용도 기술학회의 발표자가 아닌 청중으로 참가하는데 통역을 해 달라는 것이다. 위스퍼링 (동시통역의 일종으로 참가자가 적은 인수일때 귓속말로 통역하는 수법) 인가?..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실제 학회에 참석해 보니 옆에서 속삭이며 통역을 할 분위기가 아니었다ㅠㅠ. 일단 일을 맏았으니 어떻게든 도움을 될 방안을 생각하다가 이틀간 내가 들은 내용을 전부 리포트해서 전해 드리기로 했다.  결과 이틀간 일정이 끝나고 난 20장이 넘는 리포트를 제출해야 했다...

이번 학회는 일본 최신 포장기술에 관한 내용이었다. 제품의 포장, 용기, 기자재 등으로 나누어져 있어 우리가 참가한 부분은 식품포장에 관한 일본 신기술이었다. 최근 일본 포장기술은 친환경, 차별화, 고객 만족이 가장 큰 관건인듯하다. 오늘은 몇 가지 내용 중 인상 깊었던 포장용기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위 사진은 요새 일본에서 유행하고 있는 마지막 한 방울까지 신선하게 먹을 수 있는 간장용기이다. 일본요리는 정말 간장을 빼고는 성립이 안된다. 그래서 간장의 맛에 대해서도 꽤 진지하다. 간장은 원래 공기에 노출이 되면 산화가 된다고 한다. 산화가 된 간장은 색이 진하고 맛도 떨어진다. 이런점을 보안한 것이 이용기의 특징이다.

 

 

 이 용기의 간장이 나오는 입구 부분을 뜯어보면 이렇다. 공기가 들어가지 않도록 사용하고 나면 자동으로 입구가 닫힌다. 그리고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최소한 수지를 줄였다. 애초의 용기는 전체가 얇은 수지로만 되어 있어 힘이 없어 마지막까지 자립해서 서 있을 수가 없었다. 그것을 시행착오를 거처 지금의 종이를 이용한 용기가 되었다고 한다. 이 용기는 마지막 한 방울까지 신선한 간장을 맛볼 수 있으며 사용하고 나서는 아주 콤팩트하게 버릴 수 있다. 수지량도 경이적으로 줄였다고 한다. 그리고 단신과 가족인원이 적은 최근 가족 구성형태를 반영해 200ml의 용량이다. 한손으로 들고 요리를 할 수도 있고 나오는 양을 용기를 눌러 조절할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치즈는 두가지 종류가 있다고 한다. 우리가 흔히 먹는 슬라이스 치즈 같은 프로세스 치즈와 유럽을 여행하면 볼 수 있는 내추럴 치즈가 있다. 내추럴 치즈는 시간의 경과와 함께 깊은 맛을 볼 수 있지만 사용하기 불편하고(큰 덩어리로 판매하기 때문에) 가격도 비싸 일본시장에서도 침투하기 어려웠다. 이런 단점을 보안 한 것이 위 사진의 치즈이다.

 

 

 작은 조각으로 되어 있어 커트할 필요가 없고 사진과 같이 포장을 원터치로 뜯을 수 있기에 손에 묻지도 않는다. 완전밀봉이 되어 있어 뜯어낸 순간 신선한 치즈를 맛 볼수 있다. 가격이 비싼 점은 4개가 한 세트로 양을 줄여 해결했다.

 

 

마지막으로 일본에서 15년 이상 베스트셀러 상품인 튜브로 짜 먹는 버터이다. 아침에 빵을 주로 먹는 우리 집은 버터를 자주 사게 되어 특히 이 제품은 많이 사용해 봤다. 모서리가 날카로워 쇼핑비닐이 찢어지는 경우가 있었는데 모서리를 둥글게 함으로 해결했다고 한다.

 

 

처음 씰을 뜯는 부분이 너무 작고 손잡이 부분이 세 군데나 있어 어딜 잡아야 할지 몰라 힘들었는데 씰의 크기를 크게 하고 손잡이 부분도 두 군데로 해 쉽게 뜯어지게 했다. 뚜껑도 기존에는 두 바퀴를 돌려야 했지만 새로 나온 용기는 한 바퀴만을 돌려도 된다고 한다. 그리고 유통기간의 인쇄가 지워지는 경우가 있었는데 이번에 새로 만든 제품은 선명하고 잘 지워지지 않는 인쇄법을 사용했다고 한다. 이 상품을 자주 사용하면서 아주 조금 불변 하다고 느꼈던 부분이 모두 지적되어 고쳐졌다니 그저 놀라울 뿐이었다.  

 발표자의 마지막 말이 인상깊었다. 15년이상 많이 팔렸기 때문에 변함없이 파는게 아니고 15년이상 팔린 제품일 수록 개선해 가야 앞으로도 고객이 만족하고 사준다.. .물건 만들기의 진위를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는 순간이었다.

 

 일본어 현지 통역 연락처 +81-90-4170-9827    ppippi51@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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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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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릴리밸리 2012.12.19 08:5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잘 팔리는 제품이라도 끊임없이 개선해서 고객들에게 만족을 줘야 한다는 건
    우리도 배워야 할 것 같네요~!!
    여기는 투표가 시작 되었답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 장화신은 삐삐 2012.12.20 10:5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투표가 끝나고야 이글을 보았군요..릴리밸리님은 원하시는 분이
      당첨 되셨나요? 여러모로 기대되는 세상이 될 것 같아요..ㅎㅎ

  2. 좀좀이 2012.12.19 10:4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끝없는 혁신이 장수의 비결이로군요^^
    짜먹는 버터는 저도 하나 가지고 싶네요. 빵에 버터 발라먹는 거 매우 좋아하는데 딱딱한 버터 바르는 건 힘들어서요 ㅎㅎ;;

    • 장화신은 삐삐 2012.12.20 11:0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만족하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한다는게 대단한 것 같아요.. 저 버터는 마요네즈처럼 잘 발려서 정말 사용하기 편리하답니다..저도 버터 자르고 손에 묻히는 걸 싫어해서 자주 사게 되네요..ㅎㅎ

  3. 소이나는 2012.12.19 15:1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포장에 대해 봐야는뎅...
    치즈를 보며 좋아하고 있어요..
    갑자기 먹고 싶어서, 저도 약간은 독특한 포장인,
    양초로 덮은 치즈를 하나 먹습니다. ^^

    • 장화신은 삐삐 2012.12.20 11:0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양초덮은 치즈는 뭘까요? 궁금하네요..
      전 주변사람들이 치즈나 와인을 좋아하고 커피도 블랙을 마실것 같다는 소릴 많이 듣지만 치즈나 와인, 커피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요..아직 입맛이 유치한 걸까요?ㅎㅎ

  4. +요롱이+ 2012.12.19 16:4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오호.. 잘 보고 갑니다..^^
    아무쪼록 남은 하루도 좋은날 되시기 바랍니다!

  5. 히티틀러 2012.12.19 18:4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어떠한 상품이든 프로그램이든 처음에는 실수와 수정을 반복하다가 어떠한 규격 또는 포맷으로 자리잡게 되면 안주하기 마련이잖아요.
    그런데 15년 이상 인기를 끈 제품이 아직까지도 개선과 발전을 위해 고민하고 있다는 사실을 정말 놀랍네요.
    어떻게 보면 그런 불편한 점에 적응해서 혹은 모르고 물건을 구입하는 고객들도 많을텐데요.

    • 장화신은 삐삐 2012.12.20 11:0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저도 정말 그 부분엔 놀랐던 것 같아요. 사실 이 버터를 사먹으면서 살 때마다 조금씩 바뀌고 있는건 어렴풋이 느꼈거든요..이런 정신이 있어야 성공을 하는 거겠죠?ㅎㅎ

  6. 바나나양ㅡㅅㅡ 2012.12.20 02:1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오!! 아이디어 짱이네요^ㅁ^!!
    요즘은!! 정말 노력하고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하면서 사는데ㅎㅎㅎ
    더 노력하고 개선해야겠어요!!
    삐삐님~!! 즐거운 하루되세요ㅎ

  7. 2013.01.14 16:20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장화신은 삐삐 2013.01.14 21:3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저도 반갑습니다!!ㅎㅎ 블로그로 찾아가 뵐려고 하니 연결이 안되네요..ㅠㅠ 물론 저도 렌짱님과의 교류 대환영이랍니다..
      통역에 관한글은 누가 읽어나 줄까? 하는 생각에 열심히 올리지 않았는데 이렇게 독자가 계시다니..감개무량입니다. 열심히 해야겠어요..가끔 놀러오시고 블로그 주소도 가르쳐 주세요.

  8. 렌짱 2013.01.16 08:2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제 블로그는 볼게 없어요...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이고... 휑~~하답니다....ㅎ
    일상 블로그랑 통역블로그랑 별도로 나누어 관리를 하다 보니... 통역블로그가 넘 썰렁한것 같아요. 삐삐님처럼 사진도 넣고 그래야 하는데;;ㅎㅎ
    이렇게 온라인 상으로 통역하시는 분 만나니까 어찌나 반가웁던지..^^
    종종 찾아 뵐게요~~^^

지금에 와서 새로운 시작이 통역이라면 조금 말이 안 되는 부분도 있다. 하지만 얼마 전에 난 새로운 시작의 통역을 했다. 학교를 졸업하고 기업에서 기술번역을 하다가 프리랜서 통역으로 전향했지만, 지금까지 대부분의 일은 통역업체에서 받고 있었다.

그러던 중 처음으로 블로그를 통해 일을 얻었다. 블로그를 시작하고 3개월, 통역 연락처를 게제하고 1주일 후의 일이었다. 처음 블로그를 시작한 것은 내가 사는 이곳 도쿄를 즐겁게 여행할 수 있는 정보를 싣고, 그리고 나의 글을 보고, 나를 보고 통역을 부탁하는 사람이 생길 것을 기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말 일을 의뢰받으니 가슴이 벅찼다. 전화를 받고 엉겁결에 최대한 저가로 해드리겠습니다..하고 말하니 의뢰를 하신 고객님은 웃으면서 아뇨..정당한 금액을 제시해주세요..하신다.

 

 

통역의 내용은 간단한 비지니스 회의를 통역하는 것이었지만 지금껏 해오던 통역과는 새삼 다르게 느껴졌다. 진정한 프리랜서로서 시작을 한듯해 더욱 최선을 다하고 싶었다.

통역을 마치고 저녁을 사주고 싶다는 고객님...
함께 이런저런 얘길 하면서 오늘 정말 잘 하셨어요.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수고하셨습니다..라고 이야길 해주신다. 앞으로도 왠지 이 고객님과는 인연이 계속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난 인연이라는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만나려고 해도 만날 수 없는 사람, 필연에 의해 만나게 되는 사람.. 난 필연에 의해 만나게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리고 그 연은 소중히 이어가고 싶다.

 

일본어 현지 통역 연락처 +81-90-4170-9827    ppippi51@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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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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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좀좀이 2012.11.14 08:2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오오! 장화신은 삐삐님, 정말 축하드려요! 처음에 제목 보고 고개를 갸우뚱했었어요. 지금까지 통역 관련 글도 보았는데 또 통역이 새로운 시작이라 하셔서 혹시 옛날 이야기 쓰신 건가 했거든요. ㅎㅎ;;

    앞으로도 계속 잘 되시고, 이번 건도 잘 되어서 그분과 좋은 인연을 맺고 교류하시기 바래요^^

    • 장화신은 삐삐 2012.11.14 08:5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그렇게 착각하실 것 같았어요..ㅎㅎ
      블로그를 하면서 기대는 했지만 설마설마 했거든요..ㅎㅎ 저도 좋은 시작을 맞이해서 더욱 힘이났었네요..
      좀좀이님 언제나 감사합니다..

  2. 감성호랑이 2012.11.14 08:5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멋지시군요!~ㅎ 브라보 유어 라이프!~ㅎ

  3. 청년한의사 2012.11.14 09:1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와 블로그를 통해 통역일을 맡으시다니 축하드려요 앞으로도 잘되면 좋겠네요 통역하시는 모습이 왠지 멋지실듯

    • 장화신은 삐삐 2012.11.14 21:0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감사합니다. 블로그의 힘은 생각보다 큰것 같아요..조금씩 블로그로 선전이 되고 있네요.ㅎㅎ 전 한국어는 경상도 사투리가 여전히 남아있어 그렇게 멋지게 통역은 못해요^^;

  4. kim 2012.11.14 12:5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おめでとうございます!私も何か必要な仕事があったら、長ぐつをはいたピッピさんにお願いしたいです。

  5. 한방닥터킴 2012.11.14 17:3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좋은 시작되길 바라겠습니다.
    멋진 통역사가 되시길 바랍니다.
    오늘도 좋은하루 보내세요

  6. 바나나양ㅡㅅㅡ 2012.11.14 21:3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우와~축하드려요^ㅁ^
    정말 블로그의 힘이 생각보다 크네요!!'ㅁ'
    화이팅입니닷!!

  7. this zin 2012.11.20 23:2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우와 정말 축하드려요~
    블로그 하는 맛이 나시겠어요 ㅎㅎㅎ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시겠다는 고객님도 참 멋지시고...
    앞으로 장화신은 삐삐님 더 바빠지시겠어요 ㅎㅎ

    • 장화신은 삐삐 2012.11.21 16:5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감사합니다..네 요새 조금씩 일이 들어오고 있어 무척 행복하답니다..ㅎㅎ 이때 고객님은 마지막까지 감동을 주시는 분이였어요..ㅎㅎ

  8. 김용욱 2013.05.08 13:3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6/13 일 부터 동경에서 완구쇼가 있습니다
    14일 15일 양일간 통역도와 주실분 찿고있습니다
    trenkim@hanmail.net from Hong Kong

 

10월 들어서 거의 매일같이 전시장을 다니고 있다. 지난 주는 빅사이트, 이번 주는 마쿠하리 멧세, 다음 주는 빅 사이트...이런식으로 질릴정도로 전시장에서 통역을 하고 있다.

원래 일본에서 전시장 통역은 통역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사람이 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급여도 학술통역이나 비지니스 통역과 비교하면 많이 낮다. 심한경우 학술통역 2시간 보다 전시장 통역8시간이 적은 경우도 있다.하지만 일본에서 한국어는 마이너 언어..찬밥 더운밥 가릴 수가 없다.

통역을 하면 늘 새로운 만남이 있다. 그게 매력이면서 부담이기도 한다. 내가 자주 하게 되는 학술통역이나 비지니스 통역은 단발로 몇 시간 단위의 일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인간관계는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전시장 통역은 대부분 3일이상 일이 지속된다. 초면의 사람과의 관계가 정말 중요하게 된다.

전시장을 들어서면서 오늘 내가 만날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기대 반, 걱정 반으로 맘을 졸이게 된다. 만약 맘이 맞지 않는 고객과 만나면 3일 이상을 함께 지내야 함으로 역시 부담이 된다. 하지만 대부분은 좋은 인연이 되게 된다. 전시장 통역의 경우 고객이 한국 중년남성이기 때문이다.

전시장 통역 이외의 경우 내 고객은 보통 일본 기업 사람들이나, 일본 학교 관련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전시장 통역은 일본어를 잘 모르는 한국기업을 서포트 하는 일이라 자연스레 한국 사람들이 고객이 되는 경우가 많다.전시장에 오는 한국 기업의 사람들은 소위 한국에서 성공한 사람들로 더욱 크게 성공하게 위해 해외의 문을 두드리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사회경험도 풍부하고 사람도 잘 다룰 줄 안다. 함께 있으면 정말 많은 것을 배울 수도 있다.

 

 

그리고 꽤 친절하다. 특히 이번 통역에는 친절하고 자상한 분이 많았다. 싸이의 동영상을 나에게 보여준다며 (부끄러운 얘기지만 난 강남 스타일을 몰랐다..)장시간 스마트 폰을 사용하는 바람에 요금이 엄청 나왔다는 분도 계셨다. 술을 사주신다는 분, 맛있는 저녁을 사주신다는 분..한국에서는 이런 풍경이 당연할 지 모르지만 일본에서는 이런 풍경과 만나긴 어렵다. 가끔 이런 고향 오빠같은 고객을 만나면 하루가 정말 즐겁다. 돈 받고 이렇게 즐겁게 보내도 될까 하는 느낌까지 든다.

하지만 이분들에게도 조금 힘든 점은 있다. 짧은 시간에 너무 친숙해 진 나머지 내가 마치 일본지사가 되는 점이다. 한국에 돌아가시고도 일본 거래처에 전화를 해 달라,  견적서를 만들어 달라, 번역을 해 달라...끝임없이 전화를 하신다. 이것도 사람과의 관계가 가까운 증거일 지도 모른다. 이럴땐 신뢰받고 가깝게 느끼셔서 그렇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어제도 거래처 몇군데 전화를 돌렸다.

외국에서 한국 사람을 만나는 것은 신선하기도 하고 어딘가 모르게 그립기도 하다. 새로운 한국소식, 한국 사람들의 얘기를 너무나 리얼하게 들을 수 있고,  내가 있었던 시절의 한국얘기, 고향얘기를 함께 웃고 공감 할 수 있어서 그런가 보다.

다음 통역도 전시장 통역...이번엔 또 어떤 만남이 기다리고 있을까? 

 

일본어 현지 통역 연락처 +81-90-4170-9827    ppippi51@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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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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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레아디 2012.10.20 14:0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잘보고 갑니다
    행복한 주말 되세요^^

  2. 좀좀이 2012.10.20 14:4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한국에서 한국인 만나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만, 외국에서 한국인 만나면 신기하고 반갑더라구요 ㅎㅎ 장화신은 삐삐님께서는 직업 때문에 정말 많은 한국인들과 접촉하시겠군요. ^^

    • 장화신은 삐삐 2012.10.20 20:4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그렇쵸? 저도 일할때 아님 한국사람들과 만나기 힘들어요..일본에선 여행자는 자주 눈에 띄어도 갑자기 말을 걸수는 없으니...ㅋㅋ한번 길을 헤메는 한국사람이 있길래 한국말을 하니 어찌나 놀라던지..ㅋㅋ

  3. 경영미 2013.03.05 12:5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3월 14일 도쿄에서 일본 출판사를 방문하여 미팅을 가질 예정입니다.
    저희는 한국의 출판사이고요
    통역 가능하시면 제 메일로 연락바랍니다.
    csa1028@hanmail.net

  4. 2013.04.20 02:02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5. 2013.08.25 20:19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6. 김동우 2016.01.19 10:0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안녕하세요~ 부산에있는 신라대학교를 재학중인 김동우라고 합니다.
    방금 막 이메일을 보냈는데, 한번 확인해봐주시고, 답변 부탁드리겠습니다!

  7. 김동우 2016.01.19 10:0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안녕하세요~ 부산에있는 신라대학교를 재학중인 김동우라고 합니다.
    방금 막 이메일을 보냈는데, 한번 확인해봐주시고, 답변 부탁드리겠습니다!

  8. 2016.09.16 15:48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아침 일찍 에이전트로부터 전화가 왔다. 내일 통역이 있는 데 대처해 줄 수 있냐는 얘기였다. 전날 갑작스러운 통역은 흔한 얘기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전혀 없는 얘기도 아니다. 난 프리랜서로 일을 시작하면서 2가지 정해놓은 목표가 있다. 첫번째는 내가 할 수 있는 통역은 무엇이라도 한다. 둘번째는 한번 하겠다고 한 통역은 무슨 일이 있더라도 도중에 그만두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통역을 하기로 한 전날은 어디 몸이 아프지 않을까 걱정을 해 꿈까지 꾼다. 프리랜서는 말이 좋지 챙겨주고 보호해주는 방패 같은 존재가 없다. 그야말로 내 몸뚱이 하나로 승부를 거는 세계라 결과도 시비어하다. 그래서 가장 기본이 되는 신뢰와 안심은 고객에게 안겨줘야 한다는 것이 내 전적인 생각이다.

「네..가능합니다..근데 무슨 통역인가요?」「회의통역이요..근데 전공과목은 △△입니다..」「??...지금 회의 통역이라 하시지 않으셨나요?△△전공이라니요?」「그게 심포지엄 통역이거든요..」「뭐라고요?네? 내일? 심포지엄?」놀라움과 함께 도망칠 궁리를 머릿속에는 생각하고 있는데 그 생각은 이미 들켜 버렸는지 우선 자료를 보내겠다고 한다.

그런데 메일로 온 자료가..오 마이 갓!! 너무너무 어려운 100% 오리지널 전공 얘기인 거다. 제목만 2줄짜리로 무슨 소린지 전혀 알 수가 없는 세계였다. 그것도 대학생, 대학원생들이 참여하는 학회가 아니고 저명한 국제 심포지엄이다.. 정식으로 의뢰를 받기전에 다시 전화했다..「좀 힘들 것 같아요..제가 잘 못해내면 많은 분들에게 피해를 끼칠거예요..」라고 얘기해도 좀처럼 에이전트는 단념하지 않는다. 한참을 얘기한 끝에 결국 하기로 했다.

우리 집에는 3살 된 꼬맹이가 있다. 내일 심포지엄을 그나마 성공하게 하려면 오늘 난 밤을 새워 공부해야 하지만 3살짜리는 그런 날 가만히 놔두질 않는다. 어쩔 수 없이 동네 아줌마 집에 가서 아이를 맡기고 (일본에서는 흔히 있지 않은 일이다) 혼자 공원에서 공부를 시작했다.

내가 담당할 통역은 일본교수 3명의 발표 시의 통역과 모든 발표의 질의 응답 시의 통역이었다. 발표자료를 보니 읽으면 읽을수록 뭔소린줄 모르겠다. 그리고 제목도 모르는 발표의 질의 응답을 통역해야 한다.. 물론 편하게 잠은 못 잤다.

 

 

다음날 심포지엄을 하는 모 국립대학에 도착.. 근데 갑자기 한국교수님 한 분이 자신의 발표도 통역해 달라는 거다.「뭔 소리여..그게 말이나 돼!!」 라고 얘기 하고 싶었지만 「힘들겠지만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라고 말하고 있는 나..내자신이 싫어지는 순간이었다. 대신 오늘 발표의 자료는 아직 본 적이 없으니 시작할 때 청중에게 이런 사정을 얘기해 달라고 했다. 담당자는 문제없다고 하며 환하게 웃는다..이런...△■※★..

발표가 시작되고 중간에 말도 안되게 어려운 학설 부분은 영어로 한다는 조건으로 통역을 시작했다. 발표자료를 받은 통역은 그런대로 순조롭게 진행되었다..그리고 문제의 한국교수님 발표가 되었다. 그런데 교수님의 말씀이 너무 알기 쉽고 자세히 말씀해 주셔서 전혀 모르는 내용을 통역하는데도 어려움은 없었다.휴.. 그리고 한국어를 일본어로 바꾸는 쪽에 자신이 있는 것도 하나의 자신감으로 작용했다.

오전 통역이 끝나고 일본 담당자들이 와서 「역시 프로는 다르네요..」「멋져요..내용이 쏙쏙 머리에 들어왔어요..」하며 치켜 세워주어 준다. 그런말을 들으니 오후에 시작될 통역이 더 부담스러워졌다. 그러던 중 일본 담당자가 「오늘 삐삐 님이 오시지 않으셨으면 전 시말서를 써야 했습니다..감사합니다..」라고 고백을 한다ㅠㅠ 원래 통역담당자는 내용이 너무 어려워 포기하겠다는 얘길 심포지엄 전날 해 온 것 같다..이런...또 한번 △■※★..

마지막까지 생각보다 무난하게 진행되었다. 힘들었지만,무사히 심포지엄은 막을 내렸다. 집으로 가기 전에 사정을 아는 정말 많은 관계자로 부터 감사의 말을 들었다.
어제 밤늦게까지 힘들게 공부했던 것, 스트레스로 쓰러질 것 같았던 순간들이 사람들 말 한마디 한마디에 녹아 사라지고 있었다. 이런 날 힘들지만 가장 보람을 느낀다. 역시 누군가를 위해 도움이 되었다는 실감이야말로  커다란 행복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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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alladOh 2012.10.03 18:2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아 정말 어떤 느낌인지 1/100정도는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정말 뿌듯하셨겠어요.ㅋ 매번 올리시는 글들이 감동의 연속이네요..ㅎㅎ 원래 일본 가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었는데 요즘 매일 가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가득합니다^^;

    • 장화신은 삐삐 2012.10.03 19:2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오랜만에 기분좋은 통역이였답니다..결과가 좋아서 다행이지 어쩜 끔찍한 체험을 했을수도 있었겠죠? 아찔하네요.. 일본은 한번 놀러 오세요..^^

  2. 히티틀러 2012.10.03 18:2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통역, 번역이라는 게 쉬운 일이 아닌데, 고생 많이 하셨어요^^

  3. 도플겡어 2012.10.03 20:4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저같은 경우 전공 심포지움은 한국말로 해도 힘들던데..ㅡ0ㅡ
    배경지식이 적으셧을텐데... 대단하시군요

    • 장화신은 삐삐 2012.10.03 21:0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특히 이공계열의 말들은 정말 어려워요..@_@ 이번 통역은 무지하게 화학식이 많이 나오는 내용이라 준비하면서 토할만큼 스트레스를 받았답니다.. 늘 이렇게 어려우면 못해요..

  4. 현정 2012.10.03 21:0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자랑스럽다!!!!!!!!!
    칭구♥

  5. 좀좀이 2012.10.03 22:5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원래 하기로 한 사람이 너무 어려워서 도망간 것을 갑자기 맡아서 잘 하셨다니 대단하세요!

  6. 阿房列車 2012.10.04 00:1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저도 아르바이트로 번역,통역해본 경험있어요.번역이야 시간 들이면 어떻게든 되지만 전문 동시통역은 어렵죠.한국말이 갑자기 생각 안나기도하고.ㅎㅎㅎ동시통역은 정말 전문가분들이 하셔야지요.대단하세요.일이 잘되셔서 정말 다행입니다. 열심히 사시는 모습을 뵈면서 저 자신을 반성 하기도 하고 용기를 얻기도 합니다.고맙습니다.

  7. 김은정 2012.10.16 11:4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짱이십니다.

오늘은 내가 일본에 온 지 14년째 되는 날이다..짧다면 짧은 시간이고 길다면 긴 시간이다.

난 한국에서 가정환경이 좀 어렵고 평범한 회사원이였다. . 매달 조금씩 적금을 넣어 언제가 결혼을 하게되면 써야지 하는.. 그런 생활을 했었다. 그러면서도 늘 내 생활에는 만족을 못했었다. 좀더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다. 좀더 바깥세상을 보고싶다.. 

그러던 중 한국에서 IMF사태가 벌어졌다. 내가 다니던 직장도 여행업종이라 타격을 많이 받아 제대로 월급도 못받는 상황이였다. 그때 적금도 못넣고 하고 싶지도 않은 일을 할 바에는 내가 하고 싶었던 공부(일본어)를 하는 편이 돈은 모으지 못하더라도 더 나을꺼야..라는 생각에 무작정 유학을 결심했다.  

유학센터에 가서 3개월분 학비를 내고 한달치 기숙사비를 내고..항공권을 사고 하니 내 수중엔 100만원이 남았다. 그 돈을 들고 난 1999년 10월 1일 도쿄행 비행기를 탔다. 비행기 안에서 내어 주는 기내식을 먹으면서 앞으로 내가 먹을 음식은 이것 보다 나은 음식은 없을지도 모른다..라는 생각을 하며 한국을 떠난것 같다.

일본에 도착해서는 마냥 기뻤다. 내가 늘 상상만 해오던 세계가 정말 있고 다시 공부할 수 있다는 사실이 무엇보다도 기뻤다. 하지만 100만원밖에 없는 사정이기에 하루라도 빨리 일을 구해야 했다.

일 구하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나의 어눌한 일본어 실력에, 인맥에, 일본에 관한 지식에..정말 속수무책이였다. 그렇게 1달간 필사적으로 일을 찾으러 다녔다. 정말 서럽고 힘들었던 시기였다. 1달후 겨우 일을 구해 어떻게 유학생활은 계속되었다.

 

 

일본어 학교를 다니다 보니 좀 더 일본어를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하지만 난 돈이 없었다. 대학을 간다면 내 스스로 학비를 낼 수 있는 학비가 저렴한 국립대학밖에 선택권이 없었다. 각오를 한 날 부터 서점에 가서 일본 고등학교 참고서를 가득 샀다. 한국에 있었을 때도 난 그렇게 공부를 잘 하는 편이 아니었다. 그런 내가 아무리 외국인 전형이라고 해도 입시가 어렵기로 유명한 국립대학이다..주변에는 비웃는 클래스 메이트도 있었다.

난생 처음 죽어라 공부 했다. 낮에는 일본어 학교를 다니고 2시간 전철을 타고 다니면서 저녁엔 7시간 아르바이트를 하고.. 잠자는 시간을 줄여가면 정말 열심히 공부했다.  그 싫어하던 수학도 집합부터 확률까지 다시 공부했다. 

사람이 독하게 맘을 먹으면 안 되는게 없다고 일본어 학교를 졸업하고 난 모 유명 국립대학에 들어갈 수가 있었다. 그리고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고 입학후에는 입학금도 면제 받고 수업료도 면제..그리고 4년간 장학금도 받았다. 대학원에서는 국비장학생도 되었다. 졸업후에는 제대로 된 회사에서도 일했었다. 그리고 지금은 프리랜서로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다.

지금도 생각한다. 14년전 그냥 내 생활에 불만을 느끼면서 도전도 않고 하루하루를 지냈더라면 지금 어떻게 되었을까?  

지금 난 내 생활에 만족한다. 내 가족을 사랑하고 내 일을 사랑한다. 성공했다고는 말하긴 어렵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만족하는 삶을 살면서 혹시 지금 꿈을 위해 망설이고 있는 후배가 있다면 이야기 해 주고 싶다. 우선 한 발은 내딛어 보라고.. 모든 시작은 그 한발부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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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룰루랄라 2012.10.02 04:0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저도 도쿄에서 7년살다가 올해 캐나다로 넘어왔어요.

    너무 그립네요 !! ^^

    • 장화신은 삐삐 2012.10.02 21:1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제 글을 읽고 일본 떠나신 분들이 나츠가시이(아시죠?)하다고 느끼신다면 저도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캐나다 생활은 어떤가요?

  3. 강민성 2012.10.02 06:3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전 94년에 일본에 왔습니다.^^꼭 제가 글을 쓴것 처럼 똑같은 삶을 사셨네여.
    지금은 내가 꿈꾸는 삶을 살고 있답니다.우선 한 발은 내딛어 보라고.. 모든 시작은 그 한발부터라고..진심으로 이말에 동감 합니다.

    • 장화신은 삐삐 2012.10.02 21:1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댓글을 보고 저와 같은 경우의 분들이 많은것에 또한번 놀랐습니다.. 이래서 블로그는 좋은것 같아요..해외에 있으니 이런얘기 누구랑 하기가 힘들거든요..감사합니다..

  4. Jun 2012.10.02 08:4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10년전 여러가지 기억들이 떠오릅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5. 이한아 2012.10.02 09:0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우와..진짜 멋지세요..

  6. 아톰양 2012.10.02 09:0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멋지십니다 ㅇ_ㅇb
    음..저도 해외에 나가서 한번쯤을 일해보고 싶어 기회를 노리는데..왠지 힘이 되네요 :]

  7. 윤선주 2012.10.02 09:0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울아들이 고2덴요 일본을 가겠다고 그러네요 걱정이 많아요 가라고 해야할지 잡아야 할지

    • 장화신은 삐삐 2012.10.02 20:5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부모님 맘으 다 똑같은것 같아요..저도 제 딸은 멀리 두고 싶지 않거든요..^^;특히 일본은 자연재앙도 많으니 더 걱정이시죠? 아직 고2이시니 또 생각이 바뀔수도 있겠네요...

  8. lpg3099 2012.10.02 09:1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성공스토리에 감동합니다.그런데 조국은 잊지마세요.

  9. joel 2012.10.02 10:0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많이 배워갑니다.

  10. 사주카페 2012.10.02 10:3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안녕하세요. 블로그 글 잘 읽고 338번째 추천드리고 갑니다.
    사주는 한 번 보고 싶지만 직장다니면서 시간이 안되고 금전적으로 어려우신 서민 분들을 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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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스톤에이지 2012.10.02 11:0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세상엔 두가지 부류의 사람들이 있다고 하더라구요.
    꿈을 꾸기만 하는 사람.
    그 꿈을 이루는 사람.....

    이글을 읽고 왜 난 10여년전 꿈을 꾸기만 하고 이루려
    하지 않았을까 하는 후회와 부러움이 밀려옵니다.

  12. balladOh 2012.10.02 17:3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그런 고생스런 시기가 있었군요..전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요즘 제가 매일 읽는 블로그에요. 항상 좋은글 감사드립니다^^

    • 장화신은 삐삐 2012.10.02 21:0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너무나 기쁜 코멘트 감사드려요..사실 블로그를 시작한 지 얼마 안되 여러가지 고민을 많이 했답니다..도중에 그만둘까도 생각했고요..힘내서 더 열심히 좋은글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13. 진희 2012.10.05 10:4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내친구지만 존경스러운 삐삐

    역시 삶이란 일어나 행동하는자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준다는걸
    가르쳐준 내친구

    사랑해

  14. Micahael 2012.10.06 09:3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지나가다 우연히 글 보고 댓글 남깁니다.

    정말 대단하시네요.. 지나가다 댓글을 안달수가 없어서 몇자 적습니다..^^"

  15. disney 2012.11.20 17:3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사무실에서 계속 블로그 보고있었는데
    이 포스팅 정말 멋지네요.
    그리고 너무 대단하세요. 희망을 주는 글이라 저까지 설레요~^^

    • 장화신은 삐삐 2012.11.21 08:5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감사합니다.. 부족한 글을 그렇게 받아주시니 영광입니다..ㅎㅎ여행에 관한 정보도 계속 올릴 예정이니 가끔 놀러와 주세요..

  16. 2012.11.28 17:23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장화신은 삐삐 2012.11.28 20:4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비밀댓글이 안되네요..죄송해요. 제가 누군가에게 조언할 입장은 결코 아니라고 봅니다만 그래도 저에게 고민을 말씀하셨으니 완전한 제 독단으로 얘기 할게요..
      이야기 읽어 보니 지금 고민이 많이 되시겠어요..선택은 살아가는 데 있어서 끝이 없이 존재하죠. 근데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보다 그 선택을 하고 나서가 더 중요한 것 같아요.
      전요 이 선택이 아니었다..라고 후회하는 사람은 다른 선택을 했을 때도 후회한다고 봐요. 선택을 하고 나선 뒤를 볼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앞으로 전진..!!
      전 살면서 2가지를 늘 목표로 하고 있어요. 하나는 선택한 후 후회 하지 말자. 그리고 또 하나는 가장 힘들다고 느낄 때 절대 포기하지 말자. 그때 포기하면 그 이상의 것은 절대 못한다. 라고요..
      사람이 간절히 원하고 노력하면 꼭 그렇게는 안되더라도 비슷하게는 되는 것 같아요.
      일본말에도 있죠? 継続は力なり(계속이 힘이 된다..)요새 그 말을 절실히 느껴요. 하루아침에 되는일은 하루아침에 무너지지만 계속해서 노력한 일은 쉽게 무너지지 않죠?
      문장력이 없어 제 생각을 깔끔하게 정리는 못 하겠네요.. 이해해 주세요..

  17. 정워니 2012.12.21 22:4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삐삐님 덕분에 살포시 일보 내딛어볼까 맘먹게됏엇던 일인여기도 잇네요
    칭구지만 자랑스럽고 대견하고 당신의 노력에 박수를 보냄돠
    부러워만 하지않고 더 한보 바짝 따라붙도록 나또한 노력해보겟슴다
    화이팅!!!

  18.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1.24 23:3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아..삐삐님 대단하시네요. 정말 유학 초기에 고생이 많으셨겠어요!!!!
    상상만으로도 얼마나 힘든 과정을 지나오셨을까 여러가지 생각이 들어요.
    이렇게 결실을 맺고 지금은 원하는 삶을 살고 계시니
    참 멋지시구나 싶습니다.*^^*

    • 장화신은 삐삐 2013.01.25 08:3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제 글을 꼼꼼히 읽어 주셨군요..감사합니다. 이 글은 좀 부끄러운 글이긴 한데..그래도 누군가에는 도움이 될 수도 있을것 같아 써 본 내용이랍니다. 해외생활 누구나 다 쉽지만을 않죠? 지금 사시는 분들이 역시 더 공감해주시는 것 같아요..ㅎㅎ

  19. 산들이 2013.01.25 10:0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잠을 이루지 못하고 들어온 이 블로그에서 저와 같은 경험을 하신 삐삐님을 발견했습니다. 대 대 대공감입니다... 그리고 무척이나 반갑습니다... 이렇게 자신의 꿈을 찾아 떠나는 사람들은 아름답다는 것도 느껴갑니다. 저같은 경우에는 그저 자유롭고 싶었고 제 삶을 제가 찾아가고 싶었어요.... 한국에서 잘 나가는 수출회사를 그만두고 여행을 떠나기로 했죠... 그래서 너무 어렵게 떠난 여행이 지금 여기, 스페인까지 와버렸어요.... 인도에서 시작하여 스페인까지 말이에요... 그 와중에 영어도 배우고, 도자기도 배우고, 스페인어도 배우고, 육아도 배우고, 사람되는 법도 배우고... ㅎㅎㅎ
    너무 반갑습니다. 자주 들르도록 노력할게요(아기들이 옆에서 워낙 훼방을 놓아서....)

    • 장화신은 삐삐 2013.01.27 09:1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감사합니다..해외에 계신분들은 정말 공감해 주시는 것 같아요..산들이님은 자유로운 인생을 만끽하고 계시는 것 같네요..저도 이제야 조금 자유로운 인생을 즐기고 있는 것 같아요..ㅎㅎ;; 가난해서 부끄럽다라고는 느끼지 않았지만 불편한 점이 많았거든요.. 저도 산들이님과 자주 교류하고 싶어요..저도 언젠가 스페인도 가서 정말 좋아하는 파에리아도 먹고 싶네요ㅎㅎ

  20. Dream Planner 2013.06.13 23:5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단돈 100만원으로 그 어려운 시절을 버텨내셨군요
    ㅎㅎㅎ 저하고 공통분모 되는것이 많네요
    끊임없는 아르바이트, 외국에서의 어려운 공부, 기적같은 장학금, 전공 바꾸고 결국 쫒아간 드림...
    전 아르바이트를 10학년 그러니까 고1부터 시작했었지요 ㅋㅋㅋ
    지금은 모든 추억들이 저에게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산경험이 되어 있더군요
    가장 크게 얻은 교훈 중 몇 가지는
    왠만한 일에 겁을 안 낸다는 점
    돈이 없어서 불행하다고 느끼지 않는다는 점
    살아 있어서 (살아 남아서) 일상의 소소한 것들로부터 오는 행복함을 느끼게 된 점..

    장화신은 삐삐님 앞으로 계속 더욱 자유하시고 평안하시길 제가 응원할께요!

  21. 하하호호 2013.11.25 15:5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어려움 속에서 자신의 꿈을 이루신 모든 분들께 존경을 드립니다.
    자신의 목표가 뚜렷하면 꿈을 실현할 수 있는 용기가 생긴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셨네요.
    앞으로도 좋은 일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얼마 전 에이전트로부터 연락이 왔다..한국에 있는 대학의 수업을 일본에 있는 대학이 동시에 수강하는 원격수업의 통역을 할 수 있겠냐는 내용이었다.

비지니스 상의 원격회의는 경험이 있지만, 대학수업은 처음이였다.그리고 보수를 보니 생각보다 조금 많았다. 대체로 보수가 좋은 통역은 어려운 내용이 많다. 유명인사가 있다던가, 내용이 많이 어렵다던가..그래서 자료를 주지 않으면 힘들겠다는 식으로 답을 했다.
한동안 연락이 없어 잘 안됐나 했는데(통역은 일이 도중에 사라지는 일이 흔히 있다) 갑자기 연락이 왔다. 자료를 구했다는 거다. 내용을 보니 상상하고 달리 알기 쉬운 내용이었다. 어려운 분야라고 해도 기초강의라서 그런가 보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보수가 조금 많았던 것은 통역할 장소가 도쿄가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이번에 통역할 장소는 도쿄외곽에 있는 모 국립대학이었다. 강의실에 도착..텔레비전 원격수업이라 장비가 만만치 않았다..음향테스트를 30분 가까이했는데 좀처럼 나아지질 않는다. 어쩐다지..참다못해 한국의 교수님이 대충 알아듣겠으면 천천히 이야기를 할 테니 수업을 시작하자고 한다. 목소리는 울려 퍼져 무지하게 듣기 어려운 상태였다.
통역을 시작하면서 헤드폰으로 음악을 듣는 행위나 크게 소리가 나는 곳에는 되도록 가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통역은 귀가 생명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내 귀는 울려 퍼지는 목소리를 깨끗하게 잡지는 못한다. 등에 흐르는 식은땀.. 처음엔 어쩌나 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신기하게 귀는 익숙해져 갔다.

 

 

그리고 또 다른 문제가..이번 통역은 전문 컴퓨터 속기사에 의해 내가 한 통역이 동시자막으로 흘러 나갔다. 사람들에게 가끔 이런 질문을 받는다. 통역이 쉬워요? 번역이 쉬워요?... 번역도 경험은 있지만, 역시 두 가지다 어렵다고 생각한다.「통역은 사람들의 머릿속에 도달하고 나서는 증거가 안 남잖아요..도중에 좀 틀려도 용서되는 부분이 있지만 번역은 완벽히 남는 거라서 더 어려울 것 같아요..」라고 농담 반 진담 반의 얘기를 한 적이 있다.
하지만 이번 통역은 100% 증거가 남는다. 이런..조사를 하나라도 틀리면 속기사가 재빠르게 바꾸는게 눈에 보였다..내용은 어렵지 않은데 이런 부담이 상당히 컸다. .ㅠㅠ

 
프리랜서로 통역을 하다 보면 참 여러 사람, 여러 장면과 부딪치게 된다. 
그럴때 마다 조금씩 훈련이 되는 것 같다. 원래 일본에서 통역은 단계가 있어 처음에는 간단한 전시장 보조통역부터 시작해 최종적으로는 국제회의의 통역이 된다.하지만 일본에서 한국어는 마이너 언어이다. 그래서 늘 한가지 종목만을 할 수가 없다. 오늘은 국제회의를 통역하다가도 내일은 전시장 통역을 해야 한다. 매번 다른 체험을 해서 재미는 있지만 당황스러울 때도 많다.

아주 어려운 통역을 담당하게 되어 친구에게 고민을 털어놓은 적이 있다. 그때 그 친구가 해준 말이 지금도 잊혀지질 않는다.일본어로 大変(아주 힘들다) 이란 말은 풀어서 보면 大(크게)変(바뀐다)라고 해석할 수 있다고..아주 힘들때 크게 바뀐다.. 지금 난 통역을 하면서 매번 크게 바뀌고 있는 느낌이 든다.. 

사진과 포스팅의 내용은 상관없습니다..

 

 일본어 현지 통역 연락처 +81-90-4170-9827    ppippi51@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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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yon 2012.09.27 21:5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와!! 아마도 전문직이시니 자기계발이 철저하신 분 같으네요!! 매일 똑같은 일상속에서 살다보면 안주하기 쉬운법인데 가끔은 긴장도 좋은것 같아요. ^^;

  2. 이홍점 2012.10.02 00:1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타이헨이 타이헨....크게 힘들면 크게 변화한다...공감가는 말입니다!

  3. 경영미 2013.03.05 12:5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안녕하세요!
    아동 서적을 출판하는 출판사입니다.
    저희가 3월 14일 도쿄로 출장가는데 일본 풀판사와의 미팅에서 통역이 필요한데요
    가능 하신가요?
    csa1028@hanmail.net
    제 메일로 답변 부탁드립니다.

  4. Florence 2013.11.20 05:1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도쿄외곽의 모 국립대학이면 문과만 있는 K 시의 H 대학 아니면 C시에 있는 Tokyo Denki Tsuushin, F시의 Tokyo Kogyou 대학이 생각나네요.

    일본에서 통역/번역을 하는데는 자격증이 있나요? 아니면 본인이 할 수 있다라고 하고 번/통역 Agency 에 등록을 하나요?

    그냥 일을 구하는 경로가 궁금해요. 저는 가끔 인도나 미국이나 이상한 나라에서 일이 있다고 이메일이 날라 오는데 급여가 너무 싸서 아예 무시를 해버린답니다.

    • 장화신은 삐삐 2013.11.20 20:5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댓글 확인이 늦었네요..죄송합니다..ㅎㅎ;;
      이 글에 나오는 대학은 츠쿠바시에 있는 C대학이랍니다.
      일본에서 통, 번역을 하는데는 특별한 자격은 필요없답니다. 네..말씀처럼 Agency에 등록을 하고 일을 하시면 되죠..ㅎㅎ경력이 어느정도 있으시면 일을 시작하는데는 그리 어렵지 않다고 생각합니다..ㅎㅎ
      Florence님은 한국에 계신가요?

  5. 밍미 2014.10.21 11:0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메일 답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시간날때마다 블로그 글 읽고 있어요.
    타이헨~ 역시 아무것도 하지않으면 바뀌는 것도 없다는 것이겠죠
    私も頑張ります。

 

더운 날씨에 정장은 정말 괴롭다..일본에도 요 몇 년사이 여름에는 쿨비즈하는 회사가 늘었지만 나 같은 통역은 언제나 정장을 입어야 한다. 이날도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도교의 아스팔트 위를 걸었다. 이날의 통역은 다큐멘터리 통역이었다. 다큐멘터리 통역? 자막이 아니고? 통역의뢰를 받았을 때 좀 위화감을 느꼈지만 분명 자막번역은 아닐듯했다.

현장에 도착..모 방송프로그램을 제작하는 회사이다. 안내받은 회의실에 들어가 보니 방송장비가 가득했다. 하지만 자막 번역을 할 분위기는 아니었다.

담당자가 통역 내용을 설명하기를 이번 프로그램은 어느 한국사람이 고된 시련 끝에 피나는 노력으로 일본에서 성공한다는 다큐멘터리 드라마라고 했다. 드라마가 메인이기는 하지만 그 사람의 생전에 친했던 지인,가족 등의 인터뷰가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초반부에 있다고 한다. 그 다큐멘터리를 작성하는데 한국에서 취재해온 인터뷰를 통역해 달라는 것이었다..아하..그렇구나..보통 자막번역은 시간제한과 글자제한이 있어 말내용과 완전히 일치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통역은 가능한 한 그대로 전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번 통역도 역시 인터뷰를 한 사람의 말을 그대로 전달해야 하기에 엄연히 통역인 것이다. 내용도 그다지 어렵지 않았고, 잘못들은 부분은 재생해서 들을 수 있어서 간만에 전혀 긴장감 없는 통역을 했다. 

 

 

통역을 마치고 디렉터가 드라마를 좀 보고 주인공의 한국어 실력을 가르쳐 달라고 했다..주인공은 한국어를 전혀 못하는 배우라고 했다. 하지만 한국에서 발음을 교정받았으니 괜찮을 것이라고 했다. 드라마를 본 감상은.. 너무나 어설픈 한국어였다..어쩌지..솔직히 있는대로 말하면 그 배우에게 무슨 불이익이 있지나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앞섰다. 

「말하는 내용은 다 알아들었어요..」최대한 부드러운 표현을 사용하려고 했다..  그러자 감독을 불러오겠단다..ㅠㅠ 「정말 솔직히 얘기 해 줘요..한국사람들이 들었을 때 한국사람이라고 느껴지나요?」...한국말은 일본사람에 있어서 결코 발음하기 쉬운 언어가 아니다. 아무리 전문가에게 발음을 교정받았다 하더라도 한계가 있다. 「죄송합니다..한국사람으로는 생각되지 않네요..」그러자 디렉터가「어려운 줄 알지만..이 사람 한국말 연기지도를 해 줄 수 없나요?」..「네??」무슨 말도 안 되는 얘긴가..이상황은 내가 완전히 거절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활이란 걸 직감적으로 알았다..「제가 한국말 발음은 자신 있는데(당연한 얘긴가..) 연기는 역시 전문이 아니라서요..죄송합니다」..도망치듯이 나오려고 하는 날 잡고 어떻게 연기가 이상한가..한국인이면 이럴 때 어떻게 하는가. 질문공세가 이어졌다..

외국에 있으면 나 같은 개인이 한국대표가 되는 경우가 가끔 있다.. 학교 다닐 때는 수업시간에 언제나 한국인은 이럴때 어때요? 라는 질문이 끊이질 않았었고 사회 나와서도 내 행동 하나하나가 한국인의 대표가 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한국에 있을 때 보다 행동이 더 조심스러워지는 것도 사실이다.

이날 내가 한국어 연기를 돕겠다고 했다면 어땠을까? 나에겐 좋은 추억이 될지 모르지만 아마 드라마는 아주 끔찍했을 것이다..

※ 사진과 포스팅의 내용은 관련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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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허벅다리 2012.09.13 23:4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맞아요.. 언제나 한국대표. ㅎㅎ

  2. 좀좀이 2012.09.14 00:0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하마터면 연기를 지도해주실 뻔 하셨군요 ㅎㅎ; 외국 나오면 우리 모두가 정말 한국 대표죠 ㅎㅎㅎ

  3. 아톰양 2012.09.14 10:1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에헤헷.통역관련일 하시는군요!!
    외국어에 뛰어나신분들 보면 늘 부러워요 +_+

  4. 2013.03.21 00:05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장화신은 삐삐 2013.03.21 00:2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언젠가 글 주셨던 통역사분 맞으신가요?ㅎㅎ
      제가 한다고 덤볐으면 아마 재일교포들의 비난이 빗발쳤을것 같아요.ㅎㅎ;; 저도 통역이 끝나면 늘 반성입니다..함께 화이팅!!

 

일본 모 대기업와 한국의 모 기업의 대표자 회의 통역을 담당했다. 전자기기 관계의 회사라서  에이전트에게 자료를 부탁하니 대표자 회의라 전문용어는 그다지 없을 거라며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경험에 의하면 에이전트의 말을 100%신용하면 나중에 큰코다치는 경우가 발생한다. 그래서 통역 날까지 기업 홈페이지 들어가 기본용어 등은 머리에 넣어두고 당일 통역에 임했다.

솔직히 대표자 회의통역은 처음 하는 일이라 어떤 흐름으로 통역을 하는 가는 자세히 몰랐지만 가서 담당자에게 여러 가지 질문을 하면 되리라 생각하고 가벼운 맘으로 회사로 향했다.

이번 통역의 장소는 일본기업의 본사, 하마마츠쵸라고 하는 도쿄의 오피스가였다. 

 

 

일본기업 본사에 도착..사진을 찍으려고 하니 경비아저씨가 째려본다. 잽싸게 한 컷 찍고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일본기업 측의 담당자를 만나니 먼저 이날의 스케쥴을 가르쳐 주었다. 2시간가량 양국 엔지니어에 의한 진척상황 보고가 있고 그다음 30분 휴식 후 일본기업과 한국기업 대표자 회의가 있다고 했다.

엔지니어에 의한 진척상황이라고..?!!」역시 에이전트의 말은 곧이 곳대로 믿어선 안 된다.ㅠㅠ. 그나마 관련 용어를 공부해 가서 큰 실수는 없이 진행되었지만 2시간 동안 10년은 늙어버릴 것 같았다. 한국 엔지니어분이 너무나 어려운 말씀을 너무나 길게 말을 해주시는 것이다...

2시간의 엔지니어 통역이 끝난 후 회의실에 있던 모든 사람은 퇴장을 하고 한국기업의 사장님과 일본기업 측의 대표자와의 통역이 시작되었다. 엔지니어 통역처럼 어려운 용어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역시 대표자 회의...보이지 않는 긴장감이 엄청났다. 정말 「아」다르고「어」다른 장면이 계속해서 나왔다. 가능한 한 부드러운 표현을 쓰되 정확히 의사를 전달하는 것이 중요시 되었다. 그야말로「... 」까지 해석해야 하는 것이다. 어떻게 무난히 대표자회의를 마치고 저녁회식까지 참가하게 되었다.

저녁회식이라고 해도 통역은 먹을 수 있는 게 아니다. 이런 날 회식은 정말 진수성찬이 나오지만, 회식시간까지 엄밀한 근무시간이라 배는 고팠지만 참을 수밖에 없다..^^; 총 9시간을 밥도 않 먹고 통역을 하다 보니 역시 체력이 너무 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프리랜서라서 매일같이 통역이 있는 건 아니지만 언제나 그렇듯 끝나고 나면 수명이 조금씩 줄어든 것 같다...길고 긴 하루를 마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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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8.27 22:52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장화신은 삐삐 2012.08.27 23:3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비밀댓글이 안되네요..쥐구멍이 있다면 기어들어가고 싶다는 경험을 안 해본 통역 있을까요? 그러면서 다들 성장해 나 가는 것 같아요..저도 성장중이고요^^ 통역은 늘 성장을 위해서 끝없이 노력해야하고 그 노력이 또한 즐거운 것이 아닐까요? お互い頑張りましょうね!

  2. 좀좀이 2012.08.27 23:5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그들에게는 별 거 아니겠지만 처음 그 분야 접하는 사람에게는 외계인과 접선하는 기분이죠 ㅎㅎ

  3. 무념이 2012.08.28 13:0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저도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지만...
    일하면서도 알아듣기가 어렵네요~ ㅋㅋㅋ

    • 장화신은 삐삐 2012.08.28 21:2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엔지니어의 말은 저한테는 정말 외계어 같아요..근데 통역하는 순간에는 필사적이라 어떻게 알아듣긴 하는데 머리에 쥐가 나지죠..ㅋㅋ

  4. whis 2012.08.28 14:4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와.. 멋짐니다!
    저는 외국어에 대한 애정도 재능도 없지만,
    잘하시는 분들보면 그렇게 부러울 수 없어요ㅎㅎ

    • 장화신은 삐삐 2012.08.28 21:1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저도 아직 잘 하는 레벨은 결코 아니고요..
      다만 직업으로 삼다보면 잘해서 칭찬받는건 없고 못하면 그 댓가가 무섭답니다..^^;

  5. 정워니 2012.08.29 18:2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hhh역시 칭구 멋져
    난 가이드함서 주로공장견학이나 농업시찰 학교 간단간단한
    대표자들 회의라 긴장되것다 ㅋㅋㅋ
    글치 체력이 요하는 일이지 몸관리잘하구 칭구!!!

  6. 진희 2012.08.31 12:0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멋진 내친구
    통역이라니 이 멋진 여인네를
    보았나 ㅎ

  7. 보스톤 특수교육 2013.03.10 02:0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2시간 동안 10년은 늙어버린 것 같다는 말, 제 맘에 확-! 와 닿았어요. 언어때문에 맘 고생 좀 했었거든요. 지금도 역시 성장 중이고요. 언어의 발전은 끝이 없는 것 같아요. 이런 분야를 직업으로 하시는 삐삐님의 용기와 재능, 멋 지세요!

    • 장화신은 삐삐 2013.03.21 00:3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댓글 확인이 늦었네요..죄송해요.. 네 언어는 해도 해도 끝이 안 보이는 함정?같아요..조금 뻔뻔스러운 얼굴과 친근감 있는 미소로 어떻게 유지해 나가고 있네요..ㅎㅎ;;

  8. 장은숙 2013.03.21 00:1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전 그래도 먹습니다..안먹으면 머리가 안돌아가더라구요.
    근데, 진짜..먹을새없는지라...코로 들어간건지...모를정도로..정신없져

    [...]까지 통역을 해야한다는거...절대공감. 그래도 정신을 바짝 차리고 있어야되져..정말로 파삭 늙어버리는...ㅎㅎ 수고많으셨어요.
    멋져요

    • 장화신은 삐삐 2013.03.21 00:2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점심시간이였으면 기를 쓰고 먹었을텐데 저녁시간이라 끝나고 먹지 하는 맘에 이날은 안 먹었네요ㅎㅎ;; 아시겠지만 일하는중 먹는밥은 아무리 진수성찬이라도 맛도 없는것 같아요. 이날 통역은 수명을 줄이는 통역이였답니다. 통역..오래할만한 직업은 아닌걸까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