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국토 어딜 파도 온천이 나온다는 이야기가 있다. 세계 최고 지진국이라 어쩜 당연한 이야기일지 모르겠지만 그래서 유명한 온천도 무척 많다. 오늘은 일본사람들 사이에서 인기의 온천 군마현의 쿠사츠 온천을 소개하고자 한다. 여행자가 뽑은 온천지에 6년 연속 1위에 오른 쿠사츠 온천은 정말 온천의 매력이 가득한 곳이다.

 

 

 쿠사츠 온천은 표고 1,200m에 있어 한여름에도 선선한 곳이다. 온천의 양은 큐슈지방 벳부가 최고 이지만(세계 2위) 자연 온천 용출량은 이 쿠사츠가 최고다. 쿠사츠는 옛날부터 유명한 온천지라 옛날의 건물들이 멋스럽게 보존되어 있어 산책하기에도 좋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일본스러운 건물들이 가득하다. 대부분이 여관으로 사용되고 있었다. 

 

 

 

편의점도 주변경관을 해치지 않게 어두운색으로 변신

 

 

쿠사츠 곳곳에 보이는 이 캐릭터는 유모미짱..일본의 유명한 관광지에는 이런 캐릭터가 항상 있다. 

 

 

길거리에도 유모미짱..길거리에 쓰레기를 버리지 마세요. 조례로 금지되어 있습니다..라는 문구

 

 

 쿠사츠 하면 가장 유명한 것이 이 유바타케(湯畑- 온천 밭)이다. 거리 한가운데 이런 유바타케가 있는데 멀리서 보면 표주박 모양을 하고 있다고...예술가 오카모토 타로가 만든것으로 유명하다.

 

  

일본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기념사진 찍는곳. 딸아이는 이런 곳을 발견하면 항상 사진을 찍으려고 한다. 덕분에 나도 여기에 얼굴을 넣어야 했다..-_-;;

 

 

몇 도쯤 될까? 끓어 오르는 온천수

 

 

이곳을 통과하면서 유노하나(湯の花- 온천수의 침전물)가 침전된다. 

 

 

유황냄새가 가득한 유바타케..뜨거운 온천 원천이 흐르는 모습은 정말 압권이다. 

 

 

규모도 크고 박진감도 있어 계속 쳐다보게 된다. 

 

 

이렇게 온천을 곳곳에서 구경하는 사람도 많고..

 

 

공짜로 발만 담글 수 있는 온천도 있다

 

 

 

 온천수가 보이는 여관이 있어 들여다 보니

 

 

 안은 이런 모습

 

 

쿠사츠 온천은 강한 산성이라 이런 1엔짜리 동전도 일주일이면 다 녹는다고 한다. 

 

 

유바타케 주변에는 온천물을 식히는 전통쇼도 한다. 

 

 

이것이 유모미(湯もみ- 온천수를 식히는 과정)쇼이다. 쿠사츠부시라고 하는 독특한 노래를 부르면서 리듬에 맞추어 긴 막대기로 온천수를 식힌다. 

 

 

 유모미를 직접 체험도 할 수 있다. 리듬감이 없는 사람은 모두에게 웃음꺼리가 되는데 이게 생각보다 쉽지 않아 난 모두와 정반대로 하는 불상사가..

 

 

유바타케 주변에는 관광지답게 선물가게도 많다. 

 

 

눈길을 끄는 물건이 있었는데

 

 

온천 계란이다..뜨거운 온천수에 담궈 삶는다. 

 

 

쿠사츠에는 독특한 온천이 흐르는 강도 있다. 

 

 

강물을 만져보니 따뜻하다. 연기가 나는곳은 출입금지 구역이 되어 있었다. 

 

 

이곳은 시나키(品木)댐. 댐의 물색이 독특하다

 

 

이 댐은 저수의 목적으로 만든 것이 아니라 진한 산성의 온천수가 하류에 흘러가지 않게 중화시키기 위해 만든 독특한 댐이다. 

 

 

얼마나 진한 산성인지 못도 10일 후면 저런 모습이..헉..

 

 

물을 흘러보내는 곳..댐답게 상당히 높다. 어지러워..@_@

 

 

유바타케에서 자동차로 30분쯤 가면 유가마(湯釜- 온천솥)이란 곳엘 갈 수 있다. 산도 그렇게 높지 않아 20분쯤 걸어가면 정상에 도착하는데...

 

 

정상에 도착하면 이런 에메랄드 그린의 온천수를 볼 수 있다. 

 

 

예전엔 가까이까지 사람들이 들어갈 수 있었는데 유황가스가 심해 사망사고가 생긴 후 가까운 곳은 출입금지가 되었다. 정말 신비로운 공간이다.

 

 

뜨거운 물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 일본에 살면서도 온천은 별로 가 보질 못했는데 이번 쿠사츠 온천을 구경하고 온천에 대해 흥미를 갖게 되었다. 쿠사츠 온천은 뜨거운 온천수에 들어가는 것만이 아니고 주변 경관을 구경하고 온천에 관련된 시설을 체험하고 그리고 자연의 신비로움을 느낄 수 있게끔 하는 곳이었다.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산속 깊이 끓어 오르는 온천, 유황냄새와 함께 아름다운 초록 융단을 볼 수 있는 조금 특별한 공원을 다녀왔다. 일본 군마 현에 있는 차츠보미 이끼 공원(チャツボビゴケ公園)이란 곳이다. 일본에서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꿈꿔오는 특별한 공간, 이끼와 온천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공간, 오늘은 설명이 별로 필요 없을 것 같다.

 

 

산속 깊숙한 곳에 존재하지만 입구 300m 전까지는 자동차로 들어갈 수 있다. 포장되지 않은 도로를 한참을 오르면 이런 산장이 등장, 이곳에서 입장료 300엔을 내고 또다시 포장되지 않은 도로를 달리면 드디어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공간이 등장한다. 

 

 

 

 볓처럼 아름다운 이끼들...

 

 

유황냄새가 그윽한 공간에는 이런 강이 흐르고...

 

 

조금 더 올라가면 초록 융단의 천지가 등장한다. 

 

 

 난생처음 이렇게 많은 이끼들을 보고 놀라움에 셔터를 놀러댄다.

 

 

고요한 산속에 이런 융단을 담기위한 사람들만이 조용히 모여있다. 

 

 

난생처음 본 이런 현상은 온천의 꽃(湯の花)이라고 부르는 것. 온천의 불용성 성분이 침전된 모양이다. 유황냄새가 이곳은 특히 자극적이다. 이런 곳에도 군데군데 이끼들이...

 

 

차츠보미 이끼 공원은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 가보고 싶어지는 장소이다. 봄에 철쭉이 가득할 때, 가을에 단풍이 예쁠때는 이끼의 아름다움을 한층 더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차츠보미 이끼 공원은 群馬県中之条町에 있다.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오늘의 이야기의 배경은 도쿄가 아니다. 도쿄에서 전철로 2시간쯤 떨어진 곳 군마현 타카사키라는 곳이다. 사람의 인적이 적은 이 타카사키라는 곳에 조금 특이한 절이 있어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데 오늘은 그 절 다루마지(達磨寺)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달마대사의 달마를 일본어로 하면 다루마가 된다. 불교 선종을 창시한 달마대사에 대해서는 누구나 이름쯤은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솔직히 난 달마대사가 중국사람인 줄 알았는데 중국 불교 선종의 창시자이긴 하지만 인도의 왕자라고 한다. 이 달마가 일본에선 조금 다른 형태로 사랑을 받고 있는데 바로 달마대사의 얼굴을 본떠 만든 귀여운 인형 다루마가 그렇다.

 

 

일본에서 엔기모노(縁起物- 운을 좋게 하는 물건) 라고 하면 흔히 마네키 네코와 다루마를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다. 타카사키는 이 다루마를 만드는 고장으로도 유명해 일본 전국 80% 이상이 이곳에서 만들어진다. 다루마로 유명한 타카사키에는 다루마지라는 달마대사를 모시고 인형 다루마가 장식되어 있는 다루마지가 가장 유명하다.

 

 

일본의 여름은 잔혹하다. 이날 기온 무려 38도. 정말 햇빛은 쨍쨍..

 

 

다루마는 원래 눈이 그려져 있지 않다. 소원을 빌 때 눈을 하나 그리고 소원이 이루어졌을 때 나머지 하나를 그린다. 이곳 다루마들은 모두 소원을 이루고 난 후의 것들로 감사의 의미로 헌납된 듯하다.

 

 

다루마지의 내부. 절 자체는 소박하다.

 

 

 

밀지 마..라는 아우성이 들리는 듯...ㅋㅋ

 

 

이런 각도로 봐도 귀엽다.

 

 

타쿠쇼쿠 대학의 야구부가 소원을 이루어 놓아둔 다루마...우승 했을까?

 

 

무시무시한 달마 얼굴로 이런 귀여운 인형으로 만들다니..

 

 

감사하는 마음을 잊지 않게...라는 글이 보인다. 머리위에 작은 다루마가 정말 귀엽다.

 

 

얼짱 다루마?ㅋㅋ

 

 

절 옆에는 일본의 어떤 신사나 절에도 있는 소원을 적어 걸어두는 애마(絵馬)가 있다.

 

 

애마도 다루마 모양..

 

 

이런곳의 적힌 소원을 읽어보는 것도 흥미롭다. 아이를 낳을 수 있도록...하는 소원에 눈에 띈다.

 

 

절옆으로 돌아보면..

 

 

다루마 형태의 귀여운 창문이..

 

 

이곳에는 각종 다루마가 전시되어 있었다.

 

 

이렇게 많은 종류의 다루마가 있다.

 

 

모두 모양이 달라 천천히 둘러보면 상당히 재밌다.

 

 

역대 일본 수상들이 눈을 그린 다루마들..정말은 어떤 소원을 빌었을까?

 

 

일본 축구팀의 다루마.. 일본 축구 유니폼을 입고 있다.

 

 

군마 경찰서의 다루마..눈에는 감시 카메라가..

 

 

이 다루마는 얼굴이 너무 진하다..헉

 

 

다루마와 상관이 없어 보이는 캐릭터도 함께...

 

 

다루마 인형의 원형이었을 인형들..나무로 만들어진 무시무시한 얼굴의 조각상들이 많다.

 

 

다루마절답게 오미쿠지(운세뽑기)도 다루마 인형이다.

 

 

이런 작은 인형안에 운세가 적힌 종이가 들어 있다. 우리 딸아이가 뽑은 운세는 대길(大吉)이었다. 믿지는 않지만, 기분은 나쁘지 않다.

 

 

귀여운 다루마 인형으로 유명한 타카사키시. 주변에는 관동지방의 최고 별장지 카루이자와, 인기의 온천 쿠사츠도 있어 주변을 관광하기도 좋은곳에 있다. 그나저나 요새 일본의 날씨는 너무 덥다. 다루마지를 한 바퀴 도는 것만으로 땀범벅이 된다. 일본 여름여행은 정말 비추천이다. 장소를 잘 정하지 않으면 고생을 각오해야 한다..ㅠ_ㅠ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