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긴자에 갔다가 정말 우연히 페이퍼 크래프트(papercraft)를 전시하는 곳을 발견했다. 딸아이가 좋아할까 싶어 살짝 들렸는데 내가 그 세계에 빠지고 말았다. 오늘 소개할 포스팅은 종이 1장으로 환상적인 세계를 만든 쿠로스씨의 2.5차원 페이퍼 크래프트를 소개하고자 한다. 요새 일본에는 이 페이퍼 크래프트가 유행해 기업의 홈페이지에서 도안을 다운로드를 받을 수 있는 곳도 많이 있다. 오늘 소개할 페이퍼 크래프트는 종이에 그림이 인쇄되어 3차원적으로 보이는 크래프트가 아닌 1장의 종이로 여러 가지 모형을 만들고 모형을 만든 종이 부분으로 또 다른 모형이 되는 신기한 작품이다.

 

 

전시회는 소니 빌딩 2층 소니 생명에서 열리고 있었다. 작은 입구라 들어가기도 조금 주저하게 되지만 스텝 언니들을 친절하니 당당하게 들어가 보자.

 

 

고양이 관음상. 고양이의 표정도 머리 위에 있는 모든 고양이도 한장의 종이로 만들어졌다니 놀라울 뿐이다.

 

 

만든이의 철저한 계산하에서 1장의 종이가 이런 작품이 된다.

 

 

유일하게 1장의 종이가 아닌 작품.. 도쿄를 이미지로 만든 작품. 예전에 이 작품으로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상을 받은 적이 있다고 한다.

 

 

자세히 보면 이런 느낌..도쿄타워도 귀엽다.

 

 

일하는 사람들의 표정도 귀엽다. 카터를 들고 있는 게 인상적이다.

 

 

작품의 밑부분을 자세히 보니 지하철도 재현되어 있다. 이런 섬세한 작업이 난 정말 좋다..ㅎㅎ

 

 

크리스마스를 주제로 한듯한 작품들.. 여자들이 좋아하는 가방, 교회, 아이들의 장난감.. 작품을 만들고 남은 종이로 다시 상자가 만들어지다니 놀랍다.

 

 

악기들.. 프루트은 은색 종이로 만들어져 진짜 같다. 바이올린은 만들고 남은 자리에 꽃처럼 장식을했다.

 

 

클라리넷의 화석이라는 제목의 작품

 

 

수선화와 로켓..

 

 

요괴모듬

 

 

어흥..무섭지..ㅎㅎ

 

 

멀리서 보면 모두 꽃을 만든 작품으로 보이지만 자동차, 자전거 등을 3차원으로 만들었다.

 

 

레이싱카와 데이지꽃

 

 

로봇과 팬지꽃..

 

 

공룡도 1장의 종이가 멋지게 꼬리까지 재현..

 

 

「하니와」라고 하는 일본 도기품을 흉내난 작품...

 

연어도 입체적으로 보이고..

 

 

크리스마스카드로 흉내 내고 싶은 산타트리..

 

 

야구 글로브도 종이 1장을 만들 수 있다.

 

 

기타?? 만들고 남은자리의 악어들이 귀엽다.

 

 

작가의 저서.. 요괴 종이접기

 

 

무료로 배포되고 있는 페이퍼 크래프트.. 만들 수 있을지 의문이지만 1장 받아왔다ㅎㅎ.. 전시회는 내년 1월 14일까지 개최된다고 하니 여행계획이 있으신분들은 들려보면 좋을 것 같다. 크리스마스가 지나면 작품구성도 바뀐다고 하니 시간이 나면 또한번 들려볼 생각이다.

작가의 홈페이지 須和清の2.5次元ペーパークラフトhttp://www.g-advance.co.jp/k-jube/ 로 접속하면 더 많은 작품을 구경할 수 있으니 클릭!!.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오늘은 기념할만한 100번째의 포스팅이다. 놀라울 정도로 작심삼일인 내가 이렇게 100개의 글을 쓸 수 있다는 게 놀라울 따름이다. 중간에 몇 번이고 그만둘까도 생각했지만, 적지만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 있어 오늘까지 어떻게 온 것 같다. 언젠가 1,000번째, 10,000번째 포스팅을 할 날을 기원하며 오늘도 도쿄를 소개하고자 한다. 오늘 소개할 미키모토(MIKIMOTO)는 일본에서 두 번째라면 서러워할 진주로 유명한 보석가게이다. 1858년에 탄생한 역사와 전통이 있는 이 보석가게에는 디저트로 유명한 카페가 있다. 보석가게에서 디저트?? 왠지 격조높고 부담스러울 것 같은 분위기가 연상되어 홈페이지를 보니 「예약은 받지 않습니다」「어린이와 함께 오셔도 괜찮습니다」라는 설명이 크게 쓰여 있어 안심하고 긴자 미키모토를 찾았다. 위 사진은 미키모토 라운지(카페)가 있는 건물..독특하고 아름다운 건물이다.

 

 

미키모토의 이 건물은 본점에서 가까운 위치에 있으며 「미키모토 부티크」라고 한다. 3층이 카페이고 7층에서 9층까지가 레스토랑, 그 외에는 보석가게이다. 귀여운 자동차가 주차해 있길래 함께 찍어 봤다.

 

 

3층까지는 이렇게 아름다운 나선형 계단으로 올라갈 수 있다. 우린 물론 유모차를 들고와서 엘리베이터로 올라갔지만..

 

 

흰색이 메인으로 깔끔한 분위기이다. 입구에 놓여진 의자도 세련되고..

 

 

미키모토 라운지 간판..잘 갈고 닦았는지 번쩍번쩍거린다.

 

 

실내는 그다지 넓지는 않았지만, 천정이 높아서인지 시원하게 뚫린 느낌이였다. 

 

 

점심시간이 끝나고 3시경에 도착해 사람들은 많이 없었다. 딸아이가 소란을 피우면 어쩌지 했는데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들이 뒤를 이어 입장해서 좀 맘이 놓였다.

 

 

미키모토의 장식품들.. 일본은 결혼식 날 하객들에게 이런 선물을 준다. 나도 예전에 친구결혼식에서 미키모토의 장식그릇을 받은 적이 있다.

 

 

특이한 창문모양이 신기한지 바라보는 딸아이..

 

 

물론 주문하고자 하는 것은 디저트이다. 일본에서 유명한 파티쉐 요코다씨가 이 가게에는 있기 때문에 아주 기대가 되었다.  

 

 

모양이 너무 예뻐서 망설여 졌다. 난 크리스마스 한정 디저트를 남편은 진주라는 이름의 디저트를 주문했다.

 

 

직접 만들었다고 하는 레몬 민트 소다.. 안타깝게도 민트의 향기가 난 껌 냄새로 느껴졌다..

 

 

크리스마스 한정 케잌.. 가장 밑부분은 마카롱 맛의 과자? 그 위는 피스타치오 크림, 딸기 아이스크림, 화이트 초콜릿, 제일 위에는 사과 튀김.. 지나치게 달지 않고 달콤하고 맛있었다.

 

 

미키모토답게 진주라는 이름의 디저트..

 

 

진주처럼 보이는 것이 타피오카이고 주변의 패션 후루츠와 망고, 알로에가 목걸이처럼 둘러싸여 있다. 가운데의 화이트 푸딩?의 단맛과 주변의 패션 후루츠의 신맛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식감도 맛도 좋았다.

 

 

디저트를 먹고 나오니 로비에 결혼식에 쓰이는 것 같은 보석들이..

 

 

미키모토는 햇살이 창가에 비치는 기분 좋은 분위기의 카페였다. 디저트도 소문대로 눈도 입도 즐거워 여자친구들끼리 수다 떨면서 시간을 보내기에 좋은 곳 인것 같았다.

주소 東京都中央区銀座2-4-12 MIKIMOTO GINZA 3F,  03-3562-3134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언젠가 스카이 츠리의 소라마치를 포스팅했을때 조금 소개를 한 적이 있지만 도쿄에는 젓가락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가게가 있다. 나츠노(夏野)라고 하는 이름의 가게이다. 오늘 포스팅 할 장소는 나츠노중에서도 긴자에 있는 본점 나츠노이다. 젓가락으로 하나의 가게가 성립된다는 것만으로도 놀랍지만,  전통 소품들도 함께 다루어 젓가락의 가치를 더욱 높이는 듯해 갈 때마다 감탄하는 가게이다.  위의 사진처럼 나츠노는 가게입구에 항상 커다란 젓가락이 있다.

 

 

가게 자체는 그다지 넓지 않지만, 빈틈없이 진열된 물건을 보고 있으면 정말 오랜 시간을 소요하게 된다. 2,500종류의 젓가락, 1,000종류 이상의 젓가락 받침이 있다고 하니 구석구석 보물찾기라도 하듯이 물건들을 바라보게 된다.

 

 

가게 한구석에는 전통소품을 함께 판매하고 있다. 이런 소품덕택에 젓가락이 왠지 더 전통적인 물건으로 보여진다.

 

 

최근에 일본에서 인기 있는 my 젓가락.. 환경의식이 높아지면서 젓가락을 들고 다니는 사람들도 많아 졌다. my 젓가락은 가지고 다니기 불편하지 않게 조립 가능한 것들이 많다.

 

 

장인들이 만든 젓가락도 많이 전시되어 있었다. 이 젓가락들은 부부 젓가락..

 

 

라면용 젓가락, 파스타용 젓가락, 소바용 젓가락, 스시용 젓가락, 우동용 젓가락 등등..물론 젓가락을 음식에 따라 바꿀 필요는 없지만 이런 젓가락이 하나쯤 있는것도 괜찮은 것 같다. 난 라면용 젓가락이 맘에 들었다.

 

 

일본사람들은 가족이라도 젓가락은 같이 쓰지 않는다. 자기 손에 맞고 맘에 드는 젓가락을 찾기 위해 많은 사람이 계속해서 가게로 들어왔다. 너무나 많은 젓가락 종류에 한참을 보게 되는데 그럴 때면 점원이 곁에 와서 「생각하고 계신 모양이나 느낌을 가르쳐 주시면 비슷한 것들을 소개해 드릴 수 있습니다」라고 말을 걸어준다.

 

 

젓가락 받침도 너무나 종류가 많다..보고만 있어도 재밌는 모양이 많아 딸아이와 함께 한참을 들여다봤다.

 

 

가까이서 보면 이런 모양들...

 

 

크리스마스 시즌을 의식한 것들..

 

 

로마법왕 베네딕토 16세에게 젓가락을 헌납했다는 사진이 걸려 있었다.

 

 

재밌는 모양의 젓가락도 많다. 이 젓가락은 파라솔 젓가락이라는 이름이 붙은 튀김용 젓가락. 부엌에 걸어두고 사용할 수 있다.

 

 

초콜렛 모양 젓가락..케이스가 정말 초콜렛 같다..

 

 

점원 언니의 추천 젓가락. 무사시라고 하는 이 젓가락 무가 6를 의미하고 사가 3, 시가 4를 의미한다. 젓가락 앞부분이 사각형, 중간 부분이 삼각형, 뒷부분이 육각형으로 가볍고 쥐기쉬운 것이 특징이다. 

 

 

젓가락의 원형이 되는 젓가락. 친절하게도 점원 언니는 가격표를 떼어서 사진찍기 좋은 위치에 잘 들어주신다^^

 

 

이 젓가락이 2,700만 원(지금 환율로)짜리 젓가락이다. 이런 비싼 젓가락이 팔리나요? 하고 물으니 팔려고 해서 진열했기보다 이 정도의 수준까지 장인이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그러고 보니 가격표가 없다. 

 

 

이 젓가락의 가격도 만만치 않은데 보석인 호박을 사용해서 그렇다고 한다. 이렇게 투명한 호박은 흔치 않다고 해서 이런 가격이라고 한다.

 

 

나츠노 건물의 6층에는 어린이용 젓가락과 식기를 판매하는 가게로 코나츠(小夏)가 있다. 입구에 들어서니 어린이를 의식한 소품들이 귀엽게 전시되어 있었다.

 

 

일본에도 어린이 식기는 보통은 깨어지지 않고 가벼운 플라스틱 용기가 주류이다. 하지만 특별한 행사때(우리나라 돌잔치 같은)는 이런 식기를 사용하기도 한다. 식기에 이름을 새겨주는 것이 인상적이다. 

  

 

6층도 소품으로 가득하다. 어린이용 그릇과 귀여운 소품..딸아이도 마구 흥분하기 시작했다..ㅎㅎ

 

 

일본 전통 나무그릇. 어른것과는 달리 귀여운 그림이 그려져 있다.

 

  

탯줄을 담는 상자(일본 병원은 탯줄을 준다)와 이빨을 보관하는 상자

 

  

귀여운 도시락..

 

 

식기도 너무 작아 귀엽다 

 

 

 요새 일본은 전통 물건을 선호하는 분위기라 나츠노는 더욱 인기의 가게가 되고 있다.  나츠노는 일본 전통 젓가락뿐만 아니라 소품, 장인이 만든 수공예품까지 있어 여행기념 선물을 구입하기에 좋은 곳이다. 가게 점원들도 친절해 기분 좋게 쇼핑을 즐길 수 있다. 물론 장인들이 만든 젓가락은 아주 고가의 것들이 많지만 저렴하고 쓰기 좋은 젓가락도 많이 있으니 일본 여행 기념품을 사러 들려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나츠노 주소 - 東京都中央区銀座6-7-4 1F(※小夏는 같은 건물6F) TEL:03-3569- 0952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누구나 한군데쯤 오래 다니고 맛있는 것을 먹고 싶을 때마다 가고 싶은 레스토랑이 있을 것이다. 우리 가족에게 있어서 텐이치(天一)가 그렇다.

텐이치와 긴자점을 본점으로 해 1930년에 탄생한 오래된 가게이다. 지금은 도쿄에는 제국호텔점, 긴자 소니빌딩점, 아카사카점, 니혼바시점, 시부야 토큐백화점, 신주쿠 이세탄백화점 등이 있고 전국 유명백화점과 주요장소에 있다. 오늘 소개할 곳은 지유가오카(自由が丘)점이다.

 

 

나에게는 오래된 독일인 친구가 있다. 가끔 일본에 놀러도 오는데 몇년 전 지유가오카의 텐이치를 데려간 적이 있다. 맛있는 텐푸라를 먹어본 적이 없었던 그 친구는 그다지 기대하지 않는 눈치였지만 이 가게에서 텐푸라를 먹고는 텐푸라에 대한 생각이 바뀐 듯 했다. 다음날 시댁에 갈 일이 있어(시댁이 지유가오가에 있다) 텐이치를 지나갔는데 그 독일인 친구가 텐이치앞에 서 있는 것이다..「뭐해?」하니「너무 맛있어서 다시 왔어..^^;;」..한다.

 

  

텐이치 안에 진열된 사진.. 역시 유명한 가게는 맞는가 보다.

 

 

스시도 텐푸라도 카운터석에서 고급인 경우가 많다. 테이블석은 만들어진 코스메뉴나 세트메뉴를 먹는 사람이 대부분이지만 카운터는 자기 취향대로 요리를 주문한다. 가격을 신경 쓰지 않는 사람들이 앉는다고 생각한다..

 

 

우리 가족은 물론 테이블석이다.. 지유가오카 텐이치는 1층이 카운터석, 2층이 카운터석과 테이블석으로 되어있다. 별 장식은 없고 심플하지만 청소가 아주 잘 되어 있다. 이날은 오후 늦은 점심 시간에 도착해 손님이 없었다.

 

 

내가 주문한 텐푸라 정식..아주 평범한 정식모양이다. 가운데 간장 같은 것이 텐츠유라고 해서 텐푸라를 찍어 먹는 소스?이다. 이가게는 기본적으로 미소시루는 색깔이 진한 갈색의 아카다시가 나온다. 기름진 음식에 아주 잘 맞는 된장국이다.

 

 

신랑이 주문한 텐동. 「동(丼)」이라고 하면 덮밥이라는 의미이다. 점심때 먹어서 1,900엔 정도 했던 것 같다.

 

 

텐동은 기본적으로 소스가 뿌려서 나온다. 이 집 소스가 그야말로 예술이다. 많은 텐푸라집을 다녔지만 역시 이 집 소스가 제일 맘에 든다. 튀김옷도 너무 가볍지 않으면서도 바싹하게 잘 튀겨져 있고 이상한 기름냄새는 절대 안 난다.

 

 

텐이치는 텐푸라 가게 중에서도 비교적 가격이 비싸다. 그리고 가게마다 메뉴도 조금씩 달라 가격도 많이 차이가 난다. 특히 긴자점이 비쌌던 걸로 기억한다. 저녁에 텐이치에서 식사를 하려면 어느 정도 각오를 하고 가야 한다. 하지만 긴자에서도 텐이치의 맛있는 텐푸라를 저렴하게 먹는 방법이 하나 있다.

 

 

긴자에서 디너를 먹어본 사람을 알겠지만 물가가 비싼 일본에서도 긴자는 특별하다..긴자를 여행하다 날이 저물면 우선 긴자 주오도오리(중앙로)에 있는 마츠자카야 백화점을 찾아보자.

 

 

마츠자카야 지하 1층에 텐이치의 도시락 가게가 있다.  텐이치의 텐푸라는 식어도 맛있기로 유명하지만 텐푸라는 바로 튀겨서 먹어야 제맛. 이 가게는 바로 튀긴 텐푸라를 그 자리에서 먹을 수 있는 카운터 석이 있다. 도시락 판매대 옆에 조그만 입구가 보일것 이다.

 

 

카운터석은 8개. 주문할 수 있는 음식은 텐동 2종류.. 가격은 1,050엔(미소시루 별도)이다. 긴자 본점을 가면 눈이 튀어나올 정도로 비싼 텐동을 같은 맛으로 저렴하게 즐길수 있다. 

 

 

일본여행을 하면 텐푸라는 먹어보는 게 좋다. 흔히 알고 있는 튀김요리와는 차원이 다르다. 특히 텐이치는 텐푸라는 각별해 세계 각국 VIP가 이용하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실제 텐이치라는 미술관도 있어(군마에 있다) 텐이치를 자주 이용했던 저명한 예술가들의 작품을 모아두었다. 텐푸라 가게와 세계적인 예술가..이것도 일본 특유의 독특한 발상인것 같다.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일본 야후! 로 「일본에서 가장 예약하기 어려운 레스토랑」이란 문구로 검색을 하면 바로 뜨는 레스토랑이 있다. 히가시 긴자 주변에 있는 LA BETTOLA 라는 레스토랑이다. 일본에서 가장 예약하기 어려운 레스토랑이란 말이 하나의 선전문구처럼 이 가게를 더 유명하게 했다. 왜 이처럼 예약을 하기 힘든 걸까? 그 이유는 물론 인기가 많아서이다. 일본에서 가장 유명한 요리사 중 한 사람인 오치아이(落合)쉐프가 오너로 맛은 물론이고 가격이 저렴하다. 우리는 운 좋게 2주일 후의 런치를 예약할 수 있었지만, 디너의 경우 연내와 연초의 예약은 모두끝나 한동안 예약이 또 어렵다고 한다.  

 

 

이 레스토랑은 장소도 알기 어려운 곳에 있었다. 아마 이 레스토랑을 잘 알고 가지 않는 사람이면 길을 헤매게 되는 곳에 있어 (큰 도로에서 2블럭이나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 우리는 아이팟을 들고 길을 찾았음에도 조금 헤맸다. 가게에 도착하니 입구에 사람들이 서 있다..줄 서 있는 사람일까? 라고 생각했으나 가게앞에 쓰여진 이런 문구를 발견했다. 「손님 여러분, 대단히 죄송하지만 오늘은 많은 손님이 오셔서 만석이 되었습니다. 다음번의 이용을 부탁드립니다.」말은 아주 정중하게 쓰여 있지만 더는 손님을 받을 생각이 없음을 나타내는 문구이다. 가게 밖에 있던 사람들은 오래전에 예약 하고 가게테이블을 안내 받기 위해 서 있는 사람들이었다. 우리도 이름을 밝히니..무슨 착오가 있었는지 예약명부에 없다고 한다..오 마이 갓!! 다행히 스탭들이 자리를 마련해 줘서 실내로 들어갈 수 있었다. 몇 명의 스탭들이 나와서 사죄를 한다. 직원교육이 철저히 되어 있는 것 같았다.

 

 

가게 자체는 작았다. 테이블 간격도 좁고 그렇다고 할 인테리어도 없었다.

 

 

가게 규모와 비하면 일하는 스텝들이 많았다. 모두 상쾌한 걸음걸이와 몸놀림으로 서비스를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무엇보다도 모두 친절해(일본에는 대부분의 가게가 친절하지만, 이 곳에 친절은 뭐랄까 맘에서 우러나는 듯한 친절이였다) 기분 좋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레스토랑 안은 올리브 오일 냄새, 마늘 냄새로 식욕을 돋구게 했다. 난 이탈리아 요리에 관한 지식은 그다지 없지만, 신혼여행으로 2주간 이탈리아에서 지내 본토의 맛은 본 적이 있다. 무엇보다도 동서가 이탈리아 사람이라 이탈리아 본토 요리를 접할 기회는 그런대로 많이 있다. 이 곳에 요리는 본토 요리랑 같은 맛이 날까? 하는 의문과 담에 올땐 이탈이아인 동서를 꼭 데려와 봐야겠다 라는 생각을 했다.  

 

 

런치의 메뉴는 크게 A코스(1,800엔)와 B코스(2,800엔)로 나누어져 있었다. 물론 요리내용은 취향대로 선택할 수 있다. 한국에서는 비싸다고 할지 모르지만 이곳 물가와 요리 내용을 생각하면 저렴한 편이다.

 

 

내가 주문한 전체 요리. 커다란 햄의 크기에 먼저 놀랐다. 한 입 배어보니..역시..이래서 인기가 있구나 하는 느낌이 바로 들었다. 부드럽고 고기 특유의 냄새가 전혀 안 난다. 발사미코 식초도 진하지 않아 좋았다.

 

 

남편이 주문한 전체요리. 모차렐라 치즈가 진하고 정말 맛있었다. 포카차(빵)는 왠지 그리운 맛이 났다. 어릴 때 시장에서 아줌마들이 쪄서 팔던 찐빵 맛이 났다.

 

  

내가 주문한 팬네. 매운 아라비아타 소스를 주문했다. 이 소스도 이탈리아의 맛있었던 레스토랑(미쉐랑 별1개)에 뒤지지 않는 맛이었다.

 

 

남편이 선택한 토마토 소스 스파게티, 야채도 해물도 소스도 모두 제대로 만들어졌다.

 

내가 주문한 주요리, 광어의 무니엘이였던것 같은데 난 이 이탈리아 버섯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ㅠㅠ그래도 소스가 맛있었기 때문에 그나마 참고 먹을 수 있었다.

 

신랑이 주문한 커트렛. 이건 솔직히 오스트리아에서 먹었던 맛 보담 별로 였다. 이탈리아 요리 전문이라서 그런지 모르겠다. 전체적인 요리에 대한 내 평가는 별 5개중에 4개. 마지막 커틀렛이 좀 아쉽다. 그리고 맛있었지만 예약이 어렵다는 점, 옆 테이블과의 간격이 좁은 점은 마이너스 요인이다. 그러나 스탭들이 친절하고 긴자에서 가깝다는 점은 좋았다. 언젠가 또 예약이 된다면 다시 가 보고 싶은 레스토랑이었다.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