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블친님의 블로그를 보면 아침저녁 쌀쌀해진 한국에 날씨에 관해 언급하시는 분들이 많다. 한국은 벌써 가을이 성큼 다가왔나 보다. 하지만 일본은 아직도 에어컨이 없이는 지내기 힘든 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아주 가까운 나라인데 이런 점을 보면 역시 외국은 외국인가보다. 아직은 선선한 바람이 그리운 일본에서 오늘은 일본 풍경(후우린)에 대해서 소개해 보고자 한다. 

 

 

일본은 일 년 내내 동네마다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특히 여름철에 행사가 많은데 오늘은 도쿄의 옆동네 카와사키라고 하는 곳의 후우린 시장이라고 하는 행사를 소개한다. 카와사키에는 카와사키 다이시라고 해서 커다란 절이 있는데 그 절 주변에는 이렇게 상점들이 즐비하다. 도쿄의 아사쿠사에서 볼 수 있는 풍경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이곳에는 수제 사탕이 유명한데 이렇게 식칼을 도마에 두드리면서 사탕을 잘라주는 퍼포먼스를 여기저기서 보여주고 있다. 

 

 

후우린 시장이라 이렇게 각종 후우린을 팔고 있는 가게도 많고...

 

 

우체국에서도 이 행사에 출장을 나와 엽서를 팔고 있었다. 엽서를 10장을 사면 이런 후우린을 준다고 한다. 

 

 

카와사키 다이시 주변의 풍경...후우린의 맑은 소리로 귀가 시원해진다. 

 

 

일 년에 한 번 열리는 후우린 시장..많은 사람들이 후우린을 사기 위해 몰려든다. 

 

 

 지역마다 가게마다 조금씩 모양이 달라 신중하게 고르게 된다. 더운 날씨라 행사장에는 시원한 미스트가 나왔다.

 

 

귀여운 달마대사 모양을 한 후우린..

 

 

바람에 나는 후우린의 소리가 너무 듣기가 좋다. 

 

 

이런 개성 있는 후우린도 있고..

 

 

살짝 흔들어보니 놀라울 정도로 맑은소리가 난다. 

 

 

어떤 걸 살까..고민을 하는것도 즐겁다. 

 

 

후우린보다 위에 있는 비둘기에 더 눈이 간다. 

 

 

넘 크지 않나? ㅎㅎ;;

 

 

부채가 달린 아이도 있고..

 

 

일본 사람들이 너무 좋아하는 고양이도 있다.

 

 

개구리의 후우린은 딸아이가 무척 탐냈다. 

 

 

디즈니의 후우린..머리뿐이라 좀 엽기적이기도 하고..ㅎㅎ;;

 

 

사과과 잔뜩 열린듯한 후우린

 

 

마리라고 불리는 일본 전통공예의 후우린

 

 

후우린하면 떠오르는 것은 이런 유리병에 나팔꽃과 금붕어가 그려진 게 아닌가 싶다

 

 

내가 구입한 후우린..금붕어가 어항을 빠져 나왔지만..ㅎㅎ 창가에 걸어두니 바람이 불때마다 아름다운 소리로 귀를 즐겁게 해 준다. 

 

 

후우린의 소리를 들으면서 올해의 여름도 뭔가 바쁘게 지나가는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요새 한국에선 일본에 관해, 일본에선 한국에 관해..유쾌하지 못한 이야기가 많이 들린다. 양쪽 말과 정서를 알고 있는 사람이기에 역시 맘 한구석이 복잡하고 불안해진다. 오늘은 후우린의 소리처럼 잡음 없이 맑은 소리가 좀 더 확실하게 느껴질 수 있는 시대가 오길 진심으로 바라게 된다...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오늘의 이야기의 배경은 도쿄가 아니다. 도쿄에서 전철로 2시간쯤 떨어진 곳 군마현 타카사키라는 곳이다. 사람의 인적이 적은 이 타카사키라는 곳에 조금 특이한 절이 있어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데 오늘은 그 절 다루마지(達磨寺)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달마대사의 달마를 일본어로 하면 다루마가 된다. 불교 선종을 창시한 달마대사에 대해서는 누구나 이름쯤은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솔직히 난 달마대사가 중국사람인 줄 알았는데 중국 불교 선종의 창시자이긴 하지만 인도의 왕자라고 한다. 이 달마가 일본에선 조금 다른 형태로 사랑을 받고 있는데 바로 달마대사의 얼굴을 본떠 만든 귀여운 인형 다루마가 그렇다.

 

 

일본에서 엔기모노(縁起物- 운을 좋게 하는 물건) 라고 하면 흔히 마네키 네코와 다루마를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다. 타카사키는 이 다루마를 만드는 고장으로도 유명해 일본 전국 80% 이상이 이곳에서 만들어진다. 다루마로 유명한 타카사키에는 다루마지라는 달마대사를 모시고 인형 다루마가 장식되어 있는 다루마지가 가장 유명하다.

 

 

일본의 여름은 잔혹하다. 이날 기온 무려 38도. 정말 햇빛은 쨍쨍..

 

 

다루마는 원래 눈이 그려져 있지 않다. 소원을 빌 때 눈을 하나 그리고 소원이 이루어졌을 때 나머지 하나를 그린다. 이곳 다루마들은 모두 소원을 이루고 난 후의 것들로 감사의 의미로 헌납된 듯하다.

 

 

다루마지의 내부. 절 자체는 소박하다.

 

 

 

밀지 마..라는 아우성이 들리는 듯...ㅋㅋ

 

 

이런 각도로 봐도 귀엽다.

 

 

타쿠쇼쿠 대학의 야구부가 소원을 이루어 놓아둔 다루마...우승 했을까?

 

 

무시무시한 달마 얼굴로 이런 귀여운 인형으로 만들다니..

 

 

감사하는 마음을 잊지 않게...라는 글이 보인다. 머리위에 작은 다루마가 정말 귀엽다.

 

 

얼짱 다루마?ㅋㅋ

 

 

절 옆에는 일본의 어떤 신사나 절에도 있는 소원을 적어 걸어두는 애마(絵馬)가 있다.

 

 

애마도 다루마 모양..

 

 

이런곳의 적힌 소원을 읽어보는 것도 흥미롭다. 아이를 낳을 수 있도록...하는 소원에 눈에 띈다.

 

 

절옆으로 돌아보면..

 

 

다루마 형태의 귀여운 창문이..

 

 

이곳에는 각종 다루마가 전시되어 있었다.

 

 

이렇게 많은 종류의 다루마가 있다.

 

 

모두 모양이 달라 천천히 둘러보면 상당히 재밌다.

 

 

역대 일본 수상들이 눈을 그린 다루마들..정말은 어떤 소원을 빌었을까?

 

 

일본 축구팀의 다루마.. 일본 축구 유니폼을 입고 있다.

 

 

군마 경찰서의 다루마..눈에는 감시 카메라가..

 

 

이 다루마는 얼굴이 너무 진하다..헉

 

 

다루마와 상관이 없어 보이는 캐릭터도 함께...

 

 

다루마 인형의 원형이었을 인형들..나무로 만들어진 무시무시한 얼굴의 조각상들이 많다.

 

 

다루마절답게 오미쿠지(운세뽑기)도 다루마 인형이다.

 

 

이런 작은 인형안에 운세가 적힌 종이가 들어 있다. 우리 딸아이가 뽑은 운세는 대길(大吉)이었다. 믿지는 않지만, 기분은 나쁘지 않다.

 

 

귀여운 다루마 인형으로 유명한 타카사키시. 주변에는 관동지방의 최고 별장지 카루이자와, 인기의 온천 쿠사츠도 있어 주변을 관광하기도 좋은곳에 있다. 그나저나 요새 일본의 날씨는 너무 덥다. 다루마지를 한 바퀴 도는 것만으로 땀범벅이 된다. 일본 여름여행은 정말 비추천이다. 장소를 잘 정하지 않으면 고생을 각오해야 한다..ㅠ_ㅠ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