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맛있는 식당을 발견하면 누군가에게 얘기하고 싶어지는 법! 지난주에 그런 집을 발견했다. 주변의 친구들에게 얘기하니 벌써 이번 주에 2명이나 이 집을 찾아갔다. 물론 그 친구들로 부터는 정말 맛있는 집을 소개해줘 고맙다는 얘길 들었다..ㅎㅎ

 

 

가게 이름은 「란마(蘭麻)」라고 하는 철판구이(테판야키) 전문점이다. 장소는 야마노테선의 고탄다역에서 도보 3분, 수상쩍은 술집이 가득한 동네에 가운데에 있다. 위치도 별로이고 가게도 너무 작아 (테이블이 4개와 카운터석이 있는 게 전부이다) 눈에 띄지 않는 가게이지만 맛은 정말 최고라 공신력 있는 각종 맛집 전문 잡지가 취재를 해 갈 정도이다.

 이 가게는 요리장 혼자서 본격적인 철판구이를 만들어 준다. 철판구이는 일본에서도 고급요리..10,000엔을 훌쩍 넘는 가게가 많은 가운데 이 가게는 3,000엔부터의 코스가 있어 가격도 부담스럽지 않다. 점심때는 1,000엔부터 있어 더욱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가게이다.

 

 

이날 주문한 요리 중 처음 등장한 것은 이 부드러운 시튜.. 한 젓가락 먹고 입을 다물 정도로 충격을 받았다..

 

 

젓가락으로 간단히 찢어지는 고기.. 입에 넣고 씹으면 금방 녹을듯 하다..

 

 

이날 먹은 요리 중 가장 맘에 들었던 요리..

 

 

왼쪽부터 소개하자면 최고급 A5 레벨의 쇠고기를 구운 것과 게내장으로 만든 반찬, 크림치즈이다. 특히 이 크림치즈는 미소(일본식 된장)에 일주일간 넣어 만든 요리법으로 놀라운 맛을 낸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여러 종류의 치즈를 먹어 봤지만 이날 먹은 치즈가 최고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맘에 들었다. 

 

 

샐러드도 1인분씩 나온다. 역시 맛있는 식당은 드레싱도 훌륭하다.

 

 

유자향이 나는 드레싱에 후추와 호두가 뿌려져 야채맛을 더욱 살려준다.

 

 

해산물 철판구이.. 원래는 카운터에 앉아서 구워지는 것 보면서 먹는 게 제맛이지만 우린 꼬맹이와 함께 와서 이런 테이블석에.. 

 

 

가리비와 도미..향긋한 버터향이 난다.

 

 

요리를 찍어 먹기 위한 소스.. 왼쪽부터 오코노미야키 소스, 와사비, 소금..

 

 

야채도 단맛이 우러나게 잘 구워준다..

 

 

가까이서 보면 이런 느낌..

 

 

안심의 가까운 부위 「카이노미(한국어로는 잘 모르겠다)」라고 하는 소 한 마리에서 아주 극소의 양이 나오는 부분을 구워준다. 물론 최고등급의 와규이다.

 

 

소스 없이도 충분히 맛있는 고기..

 

 

밥도 함께 먹을 수 있다.

 

 

하나는 흰밥 정식..

 

 

또 하나는 마늘밥 정식을 .. 바싹하게 구워진 마늘밥을 반쯤 먹고 나면..

 

 

다시가 들어있는 오차를 부어 먹는다.

 

 

식후 디저트..

 

 

초코케익. 블루베리 소스의 그린티 아이스크림, 망고소스의 과일들..한 입에 쏙..

 

 

테판야키 란마 고탄다점은 지난해 4월에 아자부와 마치다에 이어 3호점으로 오픈했다고 한다. 오랜만에 정말 맛있는 맛집을 발견한 우리 부부는 손님이 오면 이곳을 소개하자고 얘길 하며 가게를 나왔다. 어제저녁 남편은 미국에서 온 친구를 이 가게에 데려가 식사를 함께 했다..누군가에게 소개하고 싶어지는 집..란마..도쿄에 오면 없는 시간을 쪼개서라도 가 볼만 한 식당이다. 

란마 주소 東京都品川区五反田1-19-7KB五反田ビル1F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일본 야후! 로 「일본에서 가장 예약하기 어려운 레스토랑」이란 문구로 검색을 하면 바로 뜨는 레스토랑이 있다. 히가시 긴자 주변에 있는 LA BETTOLA 라는 레스토랑이다. 일본에서 가장 예약하기 어려운 레스토랑이란 말이 하나의 선전문구처럼 이 가게를 더 유명하게 했다. 왜 이처럼 예약을 하기 힘든 걸까? 그 이유는 물론 인기가 많아서이다. 일본에서 가장 유명한 요리사 중 한 사람인 오치아이(落合)쉐프가 오너로 맛은 물론이고 가격이 저렴하다. 우리는 운 좋게 2주일 후의 런치를 예약할 수 있었지만, 디너의 경우 연내와 연초의 예약은 모두끝나 한동안 예약이 또 어렵다고 한다.  

 

 

이 레스토랑은 장소도 알기 어려운 곳에 있었다. 아마 이 레스토랑을 잘 알고 가지 않는 사람이면 길을 헤매게 되는 곳에 있어 (큰 도로에서 2블럭이나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 우리는 아이팟을 들고 길을 찾았음에도 조금 헤맸다. 가게에 도착하니 입구에 사람들이 서 있다..줄 서 있는 사람일까? 라고 생각했으나 가게앞에 쓰여진 이런 문구를 발견했다. 「손님 여러분, 대단히 죄송하지만 오늘은 많은 손님이 오셔서 만석이 되었습니다. 다음번의 이용을 부탁드립니다.」말은 아주 정중하게 쓰여 있지만 더는 손님을 받을 생각이 없음을 나타내는 문구이다. 가게 밖에 있던 사람들은 오래전에 예약 하고 가게테이블을 안내 받기 위해 서 있는 사람들이었다. 우리도 이름을 밝히니..무슨 착오가 있었는지 예약명부에 없다고 한다..오 마이 갓!! 다행히 스탭들이 자리를 마련해 줘서 실내로 들어갈 수 있었다. 몇 명의 스탭들이 나와서 사죄를 한다. 직원교육이 철저히 되어 있는 것 같았다.

 

 

가게 자체는 작았다. 테이블 간격도 좁고 그렇다고 할 인테리어도 없었다.

 

 

가게 규모와 비하면 일하는 스텝들이 많았다. 모두 상쾌한 걸음걸이와 몸놀림으로 서비스를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무엇보다도 모두 친절해(일본에는 대부분의 가게가 친절하지만, 이 곳에 친절은 뭐랄까 맘에서 우러나는 듯한 친절이였다) 기분 좋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레스토랑 안은 올리브 오일 냄새, 마늘 냄새로 식욕을 돋구게 했다. 난 이탈리아 요리에 관한 지식은 그다지 없지만, 신혼여행으로 2주간 이탈리아에서 지내 본토의 맛은 본 적이 있다. 무엇보다도 동서가 이탈리아 사람이라 이탈리아 본토 요리를 접할 기회는 그런대로 많이 있다. 이 곳에 요리는 본토 요리랑 같은 맛이 날까? 하는 의문과 담에 올땐 이탈이아인 동서를 꼭 데려와 봐야겠다 라는 생각을 했다.  

 

 

런치의 메뉴는 크게 A코스(1,800엔)와 B코스(2,800엔)로 나누어져 있었다. 물론 요리내용은 취향대로 선택할 수 있다. 한국에서는 비싸다고 할지 모르지만 이곳 물가와 요리 내용을 생각하면 저렴한 편이다.

 

 

내가 주문한 전체 요리. 커다란 햄의 크기에 먼저 놀랐다. 한 입 배어보니..역시..이래서 인기가 있구나 하는 느낌이 바로 들었다. 부드럽고 고기 특유의 냄새가 전혀 안 난다. 발사미코 식초도 진하지 않아 좋았다.

 

 

남편이 주문한 전체요리. 모차렐라 치즈가 진하고 정말 맛있었다. 포카차(빵)는 왠지 그리운 맛이 났다. 어릴 때 시장에서 아줌마들이 쪄서 팔던 찐빵 맛이 났다.

 

  

내가 주문한 팬네. 매운 아라비아타 소스를 주문했다. 이 소스도 이탈리아의 맛있었던 레스토랑(미쉐랑 별1개)에 뒤지지 않는 맛이었다.

 

 

남편이 선택한 토마토 소스 스파게티, 야채도 해물도 소스도 모두 제대로 만들어졌다.

 

내가 주문한 주요리, 광어의 무니엘이였던것 같은데 난 이 이탈리아 버섯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ㅠㅠ그래도 소스가 맛있었기 때문에 그나마 참고 먹을 수 있었다.

 

신랑이 주문한 커트렛. 이건 솔직히 오스트리아에서 먹었던 맛 보담 별로 였다. 이탈리아 요리 전문이라서 그런지 모르겠다. 전체적인 요리에 대한 내 평가는 별 5개중에 4개. 마지막 커틀렛이 좀 아쉽다. 그리고 맛있었지만 예약이 어렵다는 점, 옆 테이블과의 간격이 좁은 점은 마이너스 요인이다. 그러나 스탭들이 친절하고 긴자에서 가깝다는 점은 좋았다. 언젠가 또 예약이 된다면 다시 가 보고 싶은 레스토랑이었다.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