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심하게 단 것을 좋아하는지라 나도 저절로 케익종류는 많이 먹게 된다. 도쿄 생활 14년..가장 즐겨  찾는 케익가게가 바로 이 HENRI CHARPENTIER(앙리 샤르팡티에..여태껏 이렇게 읽는 줄도 몰랐다..--;;)이다. 1969년에 창립된 이 가게는 전국에 47개나 점포가 있어 도쿄에서도 웬만한 백화점과 대형쇼핑몰에 다 들어가 있다.  HENRI CHARPENTIER에서 많은 케익을 사 먹어 보았지만 어떤 케익도 실패가 없어 오랫동안 애용하는 가게이다.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곳은 이 HENRI CHARPENTIER의 긴자본점이다. 나도 이 가게는 이번이 처음이였지만, HENRI CHARPENTIER가 하는 가게라면 절대 실패하지 않을 거라 생각에 발걸음을 옮겨봤다.

 

 

도쿄에서 가장 고급스러운 거리 긴자답게 입구부터 심상치 않다..들어가기가 좀 어려운 분위기라  가게앞에 세워진 메뉴를 살짝 들여다보니 터문이 없는 가격은 아니었다.

 

 

파리의 유명한 파티시에의 이름을 따 가게를 만든 정도라 가게 분위기도 파리 그자체다.. 고풍스러운 건물에 핑크가 인상적이다..

 

 

가게에 들어서자 이런 공간이..저 아줌마는 마리 앙투아네트인가?(그러고 보니 프랑스 여자에 대해서 지식이 없는 안타까운 현실ㅠㅠ)... 땅값이 비싸기로 유명한 긴자에 공간활용을 사치스럽게 한 것 같다. 이 가게는 1층이 케익을 TAKE OUT을 할 수 있는 곳이고 지하가 카페이다.

 

 

보석을 진열하듯이 정성스럽게 진열된 과자류..

 

 

이런 진열도 꽤 세련되었다..

 

 

작지만 정말 맛있는 케익..한동안 집 근처에 이 가게 분점이 있어서 생일이나 크리스마스에는 꼭 이가게 케익을 사서 먹었었다..

 

 

지하로 가는 카페입구..벽에 핑크색 책들이..

 

 

우와..예쁘다..하면서 지하로 내려가니.. 

 

 

마치 파리에 온 것 같은 착각이 들게 하는 공간이..이 아줌마 여기도 있네..

 

 

이 카페에서 맛볼 수 있는 케익들.. 자리에 일단 착석하고 화장실을 가려고 둘러보니 화장실이 눈에 안 띈다..1층에 있나?..하고 1층으로 가보니 역시 없다..도대체 화장실이 어디 있는 거야??..ㅠㅠ 한참을 두리번두리번..할 수 없이 점원에게 화장실을 물어보니 카운터에서 일부러 나와「네..직접 안내해드리겠습니다」한다. 말로 설명해 줘도 되는데...조금 부담스러워 하며 점원을 따라갔다..

 

 

그러자 다시 지하로 내려가는 거다..!? 분명히 없었는데..

 

 

「화장실은 여깁니다..」「....헉??!!!」이거 영화에서나 보는 숨겨진 책장 입구 아니야?!

 

 

 자세히 보니 남자용과 여자용이 나란히 있다.. 문은 열고 안으로..

 

 

화장실 공간도 핑크로..자칫 핑크는 촌스럽거나 유치하게 보이기 쉬운데 이곳의 핑크는 좀 달랐다.. 화장실 자체는 현대 예술작품을 보는 듯한 분위기이다..

 

 

화장실을 다녀오니 주문한 디저트가 나와있었다..신랑이 주문한 초콜릿과 밤 디저트..따뜻한 초콜릿 밤스프..상온으로 먹는 밤과자, 차게 먹는 초콜릿 밤 아이스크림..작은 마카론도 마론 그랏세도 모두 이 가게에서 직접 만든 것이라고 한다..그릇 가장자리의 초콜릿 장식도 센스있다..

 

   

밤과자가 들어있는 무스..지나치게 달지 않고 맛잇다..

 

 

따뜻하고 달콤한 밤스프에 초콜릿을 녹여먹는 디저트..사진을 열심히 찍는라 다 식어버렸다..ㅠㅠ

 

 

밤 아이스크림..고급 누가바 맛..ㅎㅎ..

 

 

크레이프를 주문하니 이런 턱시도의 아저씨가 등장..오렌지와 브랜디, 버터를 넣어 그 자리에서 만들어 준다. 파란 불도 화려하게 올라 와 볼 만했는데 그만 셔터 찬스를 놓치고 말았다..

 

 

완성!!예쁘게도 만드셨다..맛을 보니 브랜디의 약간 씁씁함과 오렌지의 향긋함..그리고 캐러멜과 버터의 달콤함이 함께해 어른들이 먹기 좋은 디저트라고 생각했다..하지만 딸아이가 너무 맘에 들어했다..

 

 

HENRI CHARPENTIER 긴자점은 역시 디저트가 최고의 곳이였다.. 해외에서 손님이 온다면 소개시켜 주고 싶을정도로.. 가게 분위기도 지나치게 엄숙하거나 가볍지 않아 30대 이상의 손님들이 많았다.

HENRI CHARPENTIER 긴자본점  東京都中央区銀座2-8-20ヨネイ빌딩 1층・B1층 전화번호03-3562-2721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한국에 살았을 때는 간식을 떡볶이나 오뎅, 부침개 같은 걸 좋아했는데 일본에서 살다 보니 그런 멋진 간식들은 만나기가 힘들다. 그 대신 단것을 좋아하는 국민성에 맞게 케익과 아이스크림이 너무나 많아 나도 모르게 자주 접하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 단 음식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은 나도 즐겨 찾는 디저트 가게가 있다. 신주쿠 타카시마야(백화점)의 5층에 있는 「타카노 후르츠 파라 」이다. 이 가게는 원래 과일상점부터 시작한 곳으로 1900년도부터 시작했으니 100년이 조금 넘은 가게의 체인점이다. 고급과일을 아낌없이 사용한 조금은 사치스러운 이 디저트는 매번 갈 때마다 만족감을 준다. 

 

 

 원래 이가게는 무척 인기가 많아 붐비는 곳이다. 복도에 있는 의자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이날은 타카시마야에서 쇼핑을 하고 마지막 손님이 되어 이 가게를 찾아갔기 때문에 이런 풍경을 사진에 담을 수 있었다. 이 가게에선 언제나 산뜻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기다리는 동안 지루하지 않게 이런 쇼케이스가..이 가게에서 팔고 있는 디저트류가 전시되어 있다.

 

 

계절별로 메뉴도 바뀌어 지금은 고급딸기 「베니호페」를 사용한 디저트가 많다. 일본의 샘플은 한치의 어긋남이 없이 정말 이대로 음식이 나온다..

 

 

일 년 내내 맛볼 수 있는 디저트들.. 과일가게가 본점이라 과일을 이용한 디저트가 많다.

 

 

과일의 실패가 없는 것도 좋은 점이다. 이 가게에서 맛없는 과일은 있을 수가 없다. 

 

 

후르츠 펀치, 푸딩..

 

 

와플파이도 금방 구워져 나온다..

 

 

케익종류도 있고..

 

 

실내는 이런 느낌..정말 청결한 느낌이다..어찌나 갈고 닦아놓았는지 손님이 그렇게 많았던 휴일 마지막 시간까지 이런 상태로..

 

 

전체적으로 흰색과 주황색을 이용했다. 창밖으로는 아름다운 야경도 보인다.. 이렇게 사람이 없는 이 공간은 나도 처음 본다..평소때 사람이 많을 때 보다 확실히 넓어 보인다..

 

 

메뉴판과 설탕통이 있는 공간도 깔끔하게..

 

 

주문한 디저트가 도착.. 딸기가 듬뿍 실린 파르페.. 

 

 

딸아이가 좋아하는 과일 샌드위치.. 망고, 딸기, 키위, 바나나가 들어 있다..

  

 

 생크림은 가볍고 달지 않아 마지막까지 맛있게 먹었을 수 있다..

 

 

 함께 나온 플레인 요구르트..

 

 

일본에서는 브랜드 과일가게가 몇 군데 있다(센비키야, 타카노 등) . 그런 가게에서 과일을 사면 실패하지 않는다는 확신이 있어 조금 비싸더라도 이용하는 부자들이 많다. 물론 난 서민이라 평소엔 센비키야나 타카노 같은 과일가게를 이용하지는 못한다. 하지만 가끔 정말 맛있는 과일을 먹고 싶을 때 이가게를 들리곤 한다. 맛있는 과일 디저트를 이렇게 청결함이 느껴지는 공간에서 먹으면 더욱 맛있게 느껴지는 것 같다.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