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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3.26 옛날 은행을 멋지게 카페로 만든 곳- cafe 1894 44

 

 얼마 전 전철을 타기 위해 플랫폼에서 전철을 기다리고 있으니 정말 눈이 휘둥그래질 정도로 예쁜 미소녀가 내 눈앞을 지나갔다. 너무 예뻐서 잠시 넋을 잃고 쳐다보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저 아이는 지금 인생이 참 즐겁겠구나..」하는..ㅎㅎ;; 남편과 함께 텔레비전을 보고 있어도 등장하는 젊은 연예인에게 「청춘이 눈부시네..」하는 말이 절로 나온다. 요새 거울을 봐도 어딜 놀러 가도 자신의 나이를 인식하게 된다. 이렇게 사람은 조금씩 나이를 먹어가는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역시 사람이 많고 활기찬 곳 보다는 조용하고 잔잔한 곳을 찾게 된다. 지난주 일요일에도 도쿄에 새롭게 등장한 스포트를 보고 말할 수 없는 피로감에 쉴 곳을 찾으니 이런 조용하고 멋진 건물이 눈에 띈다. 카페라는 간판을 보고 우선은 들어가 보자 하는 생각에 서둘러 발걸음을 옮기고...

 

  

 나중에 알고 보니 이 건물은 「미쓰비시 1호관」이라는 미술관 건물이었다. 오늘 소개할 곳은 이 미술관에 병설된 Cafe 1894이라는 이름의 카페이다.

 

 

물론 젊은 사람도 있지만 나와 같은 생각인지 지긋이 나이가 드신 분들이 이 카페를 이용하고 있었다.

 

  

조심스럽게 입구를 열고 들어가면 이런 공간이...

 

 

옛날 은행창구를 개조해 만든 이 카페는 천정이 8미터나 된다. 메이지 시대에 만들어진 건물로 당시는 전기가 아닌 모든 조명은 가스로 밝혔다고 하는데...물론 지금은 전기를 이용한 조명

 

 

실내는 은행업무에 지장이 없도록 외부로도 부터 햇살이 잘 들어오게끔 만들어졌다. 마치 타임슬립을 한 기분으로 자리에 앉아 잠시 카페 분위기에 젖어본다.

 

 

그 옛날에 어떻게 저런 곳까지 꼼꼼하게 장식을 했을까? 하는 생각과 시간이 흘러 더 멋진 것들이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유리도 당시의 유리를 사용했는지 조금 일그러져 있다. 일그러진 유리도 시간의 흐름이 멈춰진 듯한 공간을 연출한다. 예전에는 이런 유리가 그 어떤 사치품보다 비쌌다는 얘길 들어 본 적이 있다. 

 

 

차를 마실 생각에 들어갔는데 허기가 져 식사를 주문해 봤다. 내가 주문한 이날의 런치 세트... 한 접시에 여러 음식이 함께 나온다. 

 

  

비교적 본격적인 양식으로 꽤 맛있다. 이런 방울토마토까지 껍질을 벗기기는 어렵지 않나 몰라..하면서 한입에 쏘옥...

 

  

빵과 함께 나온 주요리도 제대로 된 양식이다. 소스도 잘 우러난 새우 맛과 야채 맛이 나고 야채와 가리비가 적당히 익혀서 씹는 맛도 괜찮다. 

 

  

가까이서 보면 이런 느낌.. 단 아주 양이 적다.

 

  

남편이 주문한 파스타...

 

 

토마토 소스에 각종 채소를 함께 올려놓았다. 이것도 양이 좀 적다. 간식처럼 먹어 다행이지 본격적인 점심을 먹기는 좀 부족한 듯한 양..

 

  

식사를 마치고 주변을 더 둘러보기로 했다. 건물을 나와 이런 골목을 들어가면 정문과 반대편의 공간이 나온다. 

 

 

 사람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이 펼쳐진다. 작은 소품가게도 보이고...

 

 

건물과 건물 사이에 이런 멋진 공간이 숨어 있다니..

 

 

도쿄역 주변을 그렇게 돌아다녀도 이런 공간을 이용한 적이 없는 것 같다.

 

  

 건물은 나이가 들어도 멋진 건축물로 남는 경우가 많다. 그런 건물들은 대체로 만들때 많은 노력과 정성이 들어가 시간이라는 양념이 가미해져 더 그 가치를 발휘하는 것 같다. 그렇다...나이가 들어도 그 가치가 더욱 빛나는 것들은 찾아보면 너무나 많다.. 청춘을 부러워만 하고 지금을 포기하기엔 아직 내겐 시간이 좀 더 남아있음을 새삼스럽게 의식하게 되는 날이었다.

Cafe 1894 주소 東京都千代田区丸の内2-6-2三菱一号館美術館内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