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위가 약하신분, 식사 중에는 보지 마세요..) 도쿄에는 정말 별 박물관이 다 있다.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것이 선전문구인 이 박물관 역시 그렇다. 이 박물관의 존재는 예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굳이 가고 싶은 곳은 아니었다. 비위가 상할 것 같아 남편이 몇 번이고 가자는 걸 물리치고 지금까지 한 번도 가 본 적이 없다. 그러던 중 가조엔에서 점심을 먹고 집으로 가는 길에 이 박물관이 당당히 있는 게 보였다..남편은 운명이라고 했다..그래서 큰맘 먹고 들어가 보았다.

 

 

기생충 박물관..누가 이런 걸 보러 가나..했지만 의외로 구경 온 사람이 많다. 물론 입장료는 무료다. 대부분이 젊은 커플과 친구들로 보이는 집단이었다. 그리고 여자들이 많았다..!! 얼마나 끔찍할까..가슴조이며 박물관을 들어섰다.

 

 

박물관 내는 작지만 청결하게 정돈되어 생각보다 끔찍하지는 않았다. 설명도 은근히 재미있다...하지만 표본을 보면서 몸이 가려워지는 이유는 뭘까?

 

 

의외로 모두가 열심히 구경을 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지금은 농약으로 기생충은 구경하기 힘들지만 그래도 무슨 도움이 되는지 모두가 진지한 표정이였다.

 

 

표본들은 역시 끔찍하게 보일 수 있어 사진에 자세히 담지는 않았다.

 

  

지금도 기생충이 만연하고 있는 지역..콜레라..말라리아??

 

 

기생충의 역사도 한눈에 볼 수 있는 연표

 

 

기생충을 연구한 학자의 노트

 

 

확대해서 까지 보고 싶은 기생충?

 

 

기생충의 모형들

 

 

송어회를 잘못 먹은 사람의 몸속에 있던 8.8미터의 기생충.. 본인은 전혀 몰랐다고 하는데..

 

  

자세히 봐도 생각보다 끔찍하지는 않았다..옆에 흰색 줄은 실제의 사이즈를 나타내고 있다. 몸에 둘러보기도 하는 사람도 있었다.

 

 

기생충 박물관에는 다른 박물관처럼 관련 상품을 판매하는 곳도 있었다. 최근 일본의 모 연예인이 이곳의 티셔츠를 칭찬해 지금 조용한 붐이 되고 있다. 관련 상품을 판매하는 곳은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사진에 담지는 못했지만 기발한 상품이 많았다..이 박물관에는 기생충의 표본만 45,000점, 서적은 6,000점이 넘게 있다. 뭐든 박물관으로 만드는 집념이 대단한 것 같다^^; 특이한 박물관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추천스포트 이다..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어제 포스팅에 이어(14억짜리 화장실) 오늘도 메구로 가조엔에 대해 소개한다. 총공사비 1조원을 넘게 들인 이 결혼식장은 일본 내부 장식의 결정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본 경제 전성기인 버블기에 지어 그 어떤 곳 보다 화려하고 아름답다. 버블기가 끝나고 경영난에 허덕여 파산에 이르렀지만 지금은 다시 재건해 영업하고 있다. 이날 우리 가족은 결혼기념일 식사를 위해 이곳을 방문했다.

 

 

이 가조엔은 일본에서 최초로 탄생한 결혼식장이다. 증,개축을 거듭해 2009년에는 도쿄도 지정 유형문화재로 등록되었다. 일식과 양식의 절출형인 이 건물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모델이 된 것으로도 유명하다(목욕탕 종업원 숙소).

 

1층 입구에 들어서면 먼저 이런 공간이 눈앞에 펼쳐진다. 규모도 크고 천정, 벽, 바닥..어딜 보아도 굉장하다.

 

 

천정의 그림도 어느 것 하나 똑같은 그림이 없다.

 

 

쇼와시대의 용궁성이라고 불렸던 내부풍경..그야말로 용궁성 안으로 들어가는 듯한 실내장식이다.

 

 

화폭의 그림처럼 장식해 놓은 기모노

 

 

결혼식장이므로 주말이면 신랑 신부는 무지하게 많이 볼수 있다.

 

 

건물과 건물 사이에는 정원도 있다. 이곳도 섬세하게 잘 만들어 졌다.

 

 

신랑신부가 돋보일수 있게끔 여러군데 사진촬영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

 

 

일본식 의상입은 신랑 신부..

 

 

일식 레스토랑 앞에는 실내인데도 이런 연못이 있다. 잉어가 우아하게 헤엄치고 있고..

 

 

딸내미가 잉어를 보기 시작하자 꼬맹이들이 모여든다.

 

 

실내에서 바라보이는 정원

 

 

작지만 폭포도 있다. 역시 사진찍기는 좋은것 같다.

 

 

정원에는 인공적인 길이지만 인공적이지 않게 보이는 오솔길도 있고..

 

 

한국 자개 예술가 전용복님이 만든 작품이 이곳에도 있다. 너무나 아름다운 자개 엘리베이터..

 

 

엘리베이터 내부는 더 화려했다.

 

 

신랑, 신부 전용의 엘리베이터..이런 배려도 결혼식장에서는 기쁠 것 같다.

 

 

위층으로 올라가 보니 또 다른 풍경의 아름다운 로비가..

 

 

결혼식장은 5층 정도까지 이어지는 것 같았다. 물론 내부는 사진을 찍을 수 없었지만 언뜻 보이는 내부가 너무나 화려했다.

 

 

여기도 신랑 신부가...

 

 

자개로 온통 꾸며진 멋진 식장도 있었다. 들어가 보니 눈이 휘둥그레질정도로 화려했다..물론 사진촬영은 NG다.

 

 

마지막 층에는 교회도 있었다. 아마 웨딩드레스를 입은 신부들은 이곳에서 식을 올리나 보다. 인공연못이 있었다.

 

이날 우리는 미처 보지 못했지만 가조엔에는 백단계단이라는 멋진 건축물도 있어 투어예약을 하면 함께 볼 수가 있다고 한다. 서민출신인 난 이런 곳을 동경하지는 않지만, 인생의 단 한번(?)의 결혼식을 화려하게 장식하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최적의 장소인것 같다. 우리는 무료구간만을 감상했지만, 충분히 볼거리가 많은 곳이었다. 누구나 가조엔은 들어갈 수 있지만 의상에는 요주의! 결혼식장임으로 너무 캐쥬얼한 옷을 입으면 주목받기 십상이다. 어느정도 정장을 입고 가는편이 좋을것 같다.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결혼기념일을 축하하기 위해 외식을 했다. 특별한 날이라 평소 잘 못가는 고급 레스토랑을 예약하려고 여기저기 알아보니 메구로 가조엔이라는 예식장 겸 호텔의 레스토랑이 맛있다는 평이 있어 우리 가족은 메구로로 향했다. 이 가조엔에는 일본에서 가장 돈을 많이 들인 화장실이 있기로 유명하다. 무려 14억 원(지금 환율로)이라는 금액을 들였다. 레스토랑에 가기 전에 이 화장실을 보고 싶어 1층 로비를 두리번 거렸다. 

 

 

드디어 발견!! 우와..입구부터 범상치가 않다. 이 화장실은 로비에 있어서 호텔이나 예식장을 이용하지 않아도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우리 부부는 남자화장실과 여자화장실을 번갈아 가며 사진에 담았다.

 

 

화장실 입구에 있는 자개 그림..이 화장실은 자개로 된 장식이 아름다운데 이것을 총책임지고 만든 것이 한국 자개예술가(전용복님)라고 하니 더욱 감동이다.. 사치스러운 아름다움이라기보다 은은하고 고풍스러운 아름다움이다. 

 

 

놀라움..화장실까지 넘 멀다..인공강이 흐르고 다리도 있다!! 이 화장실 덕택에 가조엔은 따로 선전비를 들이지 않고도 선전이 된다고 한다. 누가 강이 있고 다리가 있는 화장실을 이용하고 가만히 있겠는가? 가족에게 친구에게..혹은 나처럼 블로그로..이야기 하면 자연스럽게 광고가 된다고 하니..

 

 

천정을 보니 이런 그림들이..금박이라고 하니 더욱 놀랍다..

 

 

남자 화장실의 세면대..화려하지는 않지만 단아하다.

 

 

여자 화장실의 세면대..물론 따뜻한 물도 나온다. 전체적인 조명은 은은해 고요한 느낌이 든다.

 

 

화장 고치는 공간..개인부스로 되어 있고 의자가 있어서 느긋하게 화장을 고칠 수 있다. 

 

 

이 화장실은 역시 많은 사람이 보러 오기 때문에 더러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한다. 그럴 때 앉아서 순서를 기다리는 공간..이곳 자개도 훌륭하다. 전용복님 화이팅이다..

 

 

여자 화장실은 3개가 있었다. 실내이지만 지붕도 있고..

 

 

변기는 냉수,온수 워슈렛의 양변기였다. 내부도 넓어 손을 씻는 곳도 함께 있다.  

 

 

문득 천정을 보니 이런 미인도가..역시 금박이 더욱 눈이 간다.

 

 

문도 화려하다.

 

 

가조엔의 화장실은 14억 원을들여 고쳤다고 해 번쩍번쩍한 실내장식을 예상하고 가 봤지만 의외로 조용하고 고풍스러운 분위기로였다. 하지만 내부를 자세히 보면 아름다운 자개와 섬세한 배려가 있어 기분좋게 사용할 수 있는 화장실이였다. 메구로 주변을 여행한다면 꼭 들려보길...

 다음 포스팅은 1조원(지금 환율로)을 들여 개축한 가조엔의 내부를 소개한다.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