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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10.20 전시장 일본어 통역 - 도쿄 빅사이트, 마쿠하리 멧세 10

 

10월 들어서 거의 매일같이 전시장을 다니고 있다. 지난 주는 빅사이트, 이번 주는 마쿠하리 멧세, 다음 주는 빅 사이트...이런식으로 질릴정도로 전시장에서 통역을 하고 있다.

원래 일본에서 전시장 통역은 통역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사람이 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급여도 학술통역이나 비지니스 통역과 비교하면 많이 낮다. 심한경우 학술통역 2시간 보다 전시장 통역8시간이 적은 경우도 있다.하지만 일본에서 한국어는 마이너 언어..찬밥 더운밥 가릴 수가 없다.

통역을 하면 늘 새로운 만남이 있다. 그게 매력이면서 부담이기도 한다. 내가 자주 하게 되는 학술통역이나 비지니스 통역은 단발로 몇 시간 단위의 일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인간관계는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전시장 통역은 대부분 3일이상 일이 지속된다. 초면의 사람과의 관계가 정말 중요하게 된다.

전시장을 들어서면서 오늘 내가 만날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기대 반, 걱정 반으로 맘을 졸이게 된다. 만약 맘이 맞지 않는 고객과 만나면 3일 이상을 함께 지내야 함으로 역시 부담이 된다. 하지만 대부분은 좋은 인연이 되게 된다. 전시장 통역의 경우 고객이 한국 중년남성이기 때문이다.

전시장 통역 이외의 경우 내 고객은 보통 일본 기업 사람들이나, 일본 학교 관련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전시장 통역은 일본어를 잘 모르는 한국기업을 서포트 하는 일이라 자연스레 한국 사람들이 고객이 되는 경우가 많다.전시장에 오는 한국 기업의 사람들은 소위 한국에서 성공한 사람들로 더욱 크게 성공하게 위해 해외의 문을 두드리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사회경험도 풍부하고 사람도 잘 다룰 줄 안다. 함께 있으면 정말 많은 것을 배울 수도 있다.

 

 

그리고 꽤 친절하다. 특히 이번 통역에는 친절하고 자상한 분이 많았다. 싸이의 동영상을 나에게 보여준다며 (부끄러운 얘기지만 난 강남 스타일을 몰랐다..)장시간 스마트 폰을 사용하는 바람에 요금이 엄청 나왔다는 분도 계셨다. 술을 사주신다는 분, 맛있는 저녁을 사주신다는 분..한국에서는 이런 풍경이 당연할 지 모르지만 일본에서는 이런 풍경과 만나긴 어렵다. 가끔 이런 고향 오빠같은 고객을 만나면 하루가 정말 즐겁다. 돈 받고 이렇게 즐겁게 보내도 될까 하는 느낌까지 든다.

하지만 이분들에게도 조금 힘든 점은 있다. 짧은 시간에 너무 친숙해 진 나머지 내가 마치 일본지사가 되는 점이다. 한국에 돌아가시고도 일본 거래처에 전화를 해 달라,  견적서를 만들어 달라, 번역을 해 달라...끝임없이 전화를 하신다. 이것도 사람과의 관계가 가까운 증거일 지도 모른다. 이럴땐 신뢰받고 가깝게 느끼셔서 그렇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어제도 거래처 몇군데 전화를 돌렸다.

외국에서 한국 사람을 만나는 것은 신선하기도 하고 어딘가 모르게 그립기도 하다. 새로운 한국소식, 한국 사람들의 얘기를 너무나 리얼하게 들을 수 있고,  내가 있었던 시절의 한국얘기, 고향얘기를 함께 웃고 공감 할 수 있어서 그런가 보다.

다음 통역도 전시장 통역...이번엔 또 어떤 만남이 기다리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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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장화신은 삐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