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에 놀러 가자! 라고 하면 좀 의문스러워 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공항은 비행기를 타기 위해 수속하는 곳이고 약간의 선물을 사는 정도의 공간이라는 인식이 대다수 사람의 인식이 아닐까?

하지만 작년 10월에 새롭게 태어난 하네다 국제공항은 비행기를 타러 공항에 가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졌다. 오픈 당시 한 달가량은 일본의 각종 텔레비젼 프로그램에서 소개해 공항 자체가 커다란 사회현상이 되었었다. 꼬맹이가 있는 우리 집은 너무 붐빌때는 가보지 못하다가 거의 1년이 지난 이제서야 하네다 국제공항을 구경하게 되었다. 

 

 

전철에서 내리면 이런 근 미래적인 엘리베이터가 보인다. 큼직하게 한글로 쓰인 간판(이런 한글 간판도 2002년 월드컵 이후로 많이 볼 수 있는 것 같다)을 보면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 국제선 출발로비로 향한다.

 

 

드디어 로비에 도착! 흰색을 배경으로 한 공항로비는 청결함을 느끼게 한다. 위층에는 이날 이벤트가 있던 피카츄가 하늘을 날고...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오면<에도코우지>가 먼저 보인다. 작지만 에도시대의 마을을 본격적으로 재현한 이곳은 인기점이 즐비하다. 잠시 에도시대로 돌아간 것 같은 느낌으로 산책을 해 본다.

 

 

에도코우지 중앙에는 <에도부타이(에도무대)>라는 이벤트를 하는 장소도 있어 일본문화를 발신하는 곳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날은 2층에서 이벤트를 하고 있었기 때문인지 특별한 공연은 볼 수가 없었다.

 

 

우리는 이날 점심에 도착에 이벤트에 참가하기도 하고 여러 군데를 기웃거리다 보니 점심과 저녁을 하네다 공항에서 먹게 되었다. 이 가게는 저녁을 먹은 츠루통탕이라는 우동집. 개인적으로 이 가게는 너무 사랑하는 우동집이지만 하네다 공항점은 기대에 좀 못 미쳤다.

 

 

전체적으로 개업한 지 1년이 안 되어서인지 아주 깨끗한 느낌이었다. 에도코우지 반대편에는 오미야게야(음식 선물코너)가 있다.<EDO식빈관> 이라는 이름이다. 에도시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서양식, 일본식 과자에 즐비한 <시대관>과 일본 전국의 지역 명산품을 폭넓게 갖추고 있는 <명산관>으로 나누어져 있다.

 

 

EDO식빈관을 들어가 보았다. 평소에 무척 좋아하는 과자와 식품들이 가득해 보기만 해도 즐거웠다. 이곳에서 선물을 구매한다고 하면 아마 실패는 안 할 것이다. 가끔 공항에서 보는 수상쩍은 과자들과는 달리 일본에서 정말 인기 있는 과자와 식품이 한군데 모여 있었다.

 

 

에도코우지 주변을 둘러보니 세세한 곳까지 일본풍으로 되어 있었다.  그런 것을 하나하나 찾아내는 것도 재미있다. 이 팻말은 휴게소 마크이다. 휴게소가 너무 예쁘게 설치되어 카페라는 착각이 드는데(휴게소에서 녹차 디저트를 팔고 있다) 이 간판은 카페를 이용하지 않아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는 간판이다. 

 

 

의미는 모르지만 이런 장식품은 일본절에 가면 가끔 볼 수 있다. 역시 일본스럽다.

 

 

일본사람들을 여름에 이런 소리 나는 종을 집에 잘 걸어둔다. <후우린>이라는 이름이다. 이 종소리를 들으면 시원하게 느껴진다고 하여 여름 하면 떠올리는 심볼이기도 하다.

 

 

엘리베이터 안내도 센스 있게 일본풍이다. 여름이라 에도코우지는 나팔꽃으로 여기저기 장식이 되어 있었다.

 

 

휴게소도 일본풍으로 철저하게 통일했었다. 에도코우지가 있는 4층을 등지고 5층전망대로 향한다. (계속..)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주말에 일본 오타쿠 문화의 최대축제인 코믹마켓 82에 다녀왔다. 오타쿠 문화에 관해서 잘 알지는 못하지만 최대축제라는 부분이 끌려 참가했다.

올해의 코믹마켓은 8월10일부터 12일까지 3일간에 걸쳐 54만명이 참가했다. 1975년에 시작된 이 행사는 일년에 2번 개최된다. 만화,소설,음악 등의 동인지를 판매하며 일반부스와 기업부스로 나뉘어 3일간 각기 다른 서클이 참여한다. 서클수도 35,000개나 되어 작년 일본 대지진 후 최대 규모가 되었다고 한다. 이런 서브컬쳐에 주목한 기업도 있어 오타쿠 문화랑 별 상관이 없어 보이는 산토리와 구글까지 참가했다.

 

 

 

행사장에 도착한 첫 감상은 「우와..!!일본에 오타쿠가 이렇게 많았나?」하는 놀라움이였다. 너무나 많은 사람이 행사장을 메우는 바람에 냉방이 제대로 되지않아 더위와 사람들의 열기에 압도당할 것 같았다.

 

 

사람들의 행렬에 밀려 행사장에 도착했다. 장소를 잘 못 선택했는지 에로만화가 넘쳐나는 구역이었다. 사진을 찍지 못할 만큼 과격한 만화들이 즐비한 가운데 그나마 얌전한(?) 부스를 찾아 사진을 찍어 봤다. 이 부스에서 흥미로운 것은 이런 만화를 판매하는 사람이 코스프레이를 한 아가씨들이라는 점이다. 입고 있는 옷도 만화에 등장하는 옷일까?

 

 

대학교 만화서클도 많이 참여했다. 즉석으로 그림을 그려 부스를 장식 하기도 했다.

 

 

여자 손님들도 많이 있었다. 이렇게 코스프레이를 하고 행사장을 둘러보는 사람도 꽤 많이 눈에 띄었다.

 

 

이사진은 오타쿠를 위한 글자체 연구부스를 촬영한 것이다. 오타쿠 폰트라...글자체 자체는 깜찍했다.                

 

 

빅 사이튼 주변에서는 여기저기서 코스프레이를 피로하는 행사장이 있었다. 우린 출구에서 가장 가까운 행사장에 도착... 이곳도 사람들로 붐벼 걷기조차 어려웠다. 만화와 애니에 지식이 없는 나는 무슨 코스프레이 인지도 알 수 없었지만 개성있는  코스프레이는 역시 재미있었다.

 

 

촬영에도 규칙이 있다. 「부탁합니다」라고 양해를 구한 다음 촬영을 해야 한다. 그리고 촬영이 끝나면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를 해야 한다. 이것은 서로 기분 좋게 촬영을 하자는 취지에서 온 규칙이라고 한다.

 

 

일본 애니가 아닌 모델은 드물다. 이 아저씬 스타워즈?

 

 

여기에 모인 모델들은 아마추어 모델들이다. 어제는 빅 사이트 근처에서 프로모델들에 의한 코스프레이 박람회도 있었다. 참가비가 3,000엔으로 고가라서 그만 뒀지만, 그 쪽의 모델이 더 리얼했던것 같다.

 

 

이곳에서는 코스프레이를 하는 사람들끼리 서로의 사진을 찍기도 했다.

 

 

긴장 풀린 뒤 쪽 언니에게 왠지 시선이 가는 ...^^;

 

 

사진을 찍는 사람들의 카메라 장비도 굉장했다. 이 아저씨 때문에 제대로 사진을 못 찍고 있다가 이 아저씨의 놀라운 카메라 장비를 찍는 편이 났겠다고 생각을 바꿔 찍은 한 컷.

 

 

가운데는 이렇게 인기가 있는 모델도 있었다. 코스플레이를 한 모델도 기분이 좋은지 여러 가지 포즈를 취해 답례해 준다.

 

 

행사장 주변에는 이렇게 다운된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전날부터 밤을 새운 사람, 3일 연속으로 참여하는 사람, 여행 가방을 들고 행사장 상품을 채우는 사람, 지방에서 투어로 참가 한 사람...정말 일본 전국의 오타쿠와 해외오타쿠를 맘껏 볼 수 있는 하루였다. 커다란 소녀 만화가 그려진 셔츠를 입고 애로만화 종이가방을 든 청년이 빅 사이트를 향해 경례 하는 모습을 보고 일본은 아직 평화롭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코믹마켓82   장소:도쿄 빅사이트 - 유리카모메선 국제전시장(고쿠사이텐지죠)역에서 하차                                  입장료:무료         다음개최일:2012년 12월29일-31일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