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쑤시개를 처음 사용한 것은 10만 년 전 네안데르탈인이라고 한다. 이 원인의 이빨 화석에는 세로의 단단한 물건으로 그어있는 흔적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인류의 탄생과 더불어 긴 역사를 함께해 온 이쑤시개이지만 이 이쑤시개에 대해서 심각하게 생각해 본 사람이 있을까? ...오늘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300년이 넘은 이쑤시개 가게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이쑤시개 가게? 처음 이 가게의 존재를 알았을 때 왠지 웃음이 나왔다. 그럼 이쑤시개만으로 가게가 성립이 된다는 건가? 사러오는 사람은 있을까? 

 

 

가게 안의 모습. 규모는 그다지 크지 않으나 진열장이 있고 이 가게의 역사를 나타내는 전시가 있다.

 

 

이 가게 이름은 「사루야」이다. 옛날 문헌에 원숭이(사루)는 이빨이 하얗다고 하는 문구가 있어 이 가게를 만들때 그 문구를 인용해 사루야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이 전시들은 사루야의 역사를 말하주는 물건들..

 

 

 도쿄에는 시니세(오래된 가게)가 많이 있다. 특히 이 액자에 적혀있는 가게들은 3대 100년 이상의 가게들이다. 사루야 이외에도 지난번 소개한 가츠오 다시의 가게 닌벤과 화과자 토라야의 글자도 보인다.

 

 

사루야의 역사를 나타내는 문헌..1704년에 창업이라... 

 

 

창업 당시를 나타내는 듯한 그림..

 

 

이게 뭘까? 처음엔 귀이개인 줄 알았다. 가게 사람에게 물어 보니 에도시대에 사용된 칫솔이라고 한다. 아..이런것을 재현하다니..역시 시니세다..

 

 

꽤 사용감이 좋을 듯 하다..ㅎㅎ

 

 

사루야는 이쑤시개 이외에도 화과자의 사용되는 요지(포크대용)도 함께 판매한다.

 

 

꽤 근사하다..

 

 

이런 장어모양의 요지도 있다.

 

 

이건 부채모양..

 

 

사루야의 주인공 이쑤시개.. 낱개 포장이 되어 있는 이쑤시개는 포장지에 사랑의 노래가 적혀있다. 이를 청소하면서 사랑의 노래..ㅋㅋ

 

 

상자에 들어 있기도 하고 이렇게 개별 포장이 되어 있기도 하다..생각보다 가격이 좀 비싸다..

 

 

이쑤시개와 이쑤시개를 넣는 케이스 세트..

 

 

이 가게의 인기 상품..12지간. 올해 뱀띠의 케이스는 벌써 다 팔렸다고 한다.

 

 

이쑤시개와 케이스.. 이쑤시개중에는 포장지를 이용해 점을 볼 수 있는 것도 있었다.

 

 

케이스는 화지를 이용해 귀엽다.

 

 

이쑤시개 선물세트.. 우와7,350엔..

 

 

일본 포장전에서 은상을 받았다는 이쑤시개와 케이스..나도 하나 구입해 봤다. 가게를 이곳 저곳 사진에 담고있으니 정말 손님이 끊임없이 들어온다. 예쁘게 잘 깎여진 이쑤시개를 보는 사람들을 보면서 저 사람은 자신을 위해서 저 사람은 소중한 사람을 위해서 구입하는 구나...라는 상상을 했다. 

사루야를 다 보고 처음 이쑤시개 가게를 생각하며 웃었던 게 조금 부끄럽게 느껴졌다. 너무나 정성스럽게 하나하나 만들어진 상품들을 보니 무슨 물건이라도 사람의 기술과 정성이 담겨 있으면 역시 가치가 다르게 느껴진다.시니세에 올 때마다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게 되는 건 물건이 넘쳐 나는 현대에 살고 있어서 더욱 그런지도 모르겠다. 

사루야 주소 東京都中央区日本橋小網町18-10 03-3666-3906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지난 주말 오즈 화지(포스트 일본 최고의 화지 전문점에서 받은 조금 특별한 대우를 참조)에 갔을 때 오즈 화지의 점장님이 니혼바시 주변을 둘러본다면 닌벤(にんべん)이라고 하는 가츠오 부시 전문점을 둘러보는 것이 좋다라는 추천을 받았다. 창업 312년이상(1699년)이 된 이 가게는 우동, 오뎅국물에 들어가는 일본의 음식에서는 빠져서는 안 될 가츠오 부시부시( 말린 참다랑어)를 판매하는 가게이다. 닌벤이 공사로 인해 본점을 크레도 니혼바시(백화점)으로 옮기면서 처음으로 시작한 사업이 이 다시(국물)바 이다. 

 

 

 다시(국물)바에는 점심 경에 도착했지만, 너무 사람이 많은 관계로 일단 패스..니혼바시를 천천히 구경하고 저녁에 다시 도착하니 손님이 적어 둘러보기로 했다..처음에는 구경하는 것으로 그치려고 했는데 국물냄새가 너무 좋아 역시 주문을 해 보기로 했다.

 

 

저녁을 먹고 온 지라 많은 음식은 주문 못 하고 이 가게의 히트 상품 다시(가츠오, 다시마 맛)와 오뎅을 주문해 봤다. 다시는 1잔에 100엔이라고 하니 캔커피 한 잔( 120엔)보다 저렴하다. 마시는 곳은 이렇게 스텐딩 바 형식이다.

 

 

다시 자체에는 소금간이 되어 있지 않다. 크리스마스 섬의 소금? 뭔가 특별해 보이는 소금과 간장이 놓여 있어 이것으로 간을 조절하나 보다.

 

 

오뎅이다.350엔쯤 했던것 같다. 먼저 곤약..

 

 

무우..국물맛이 잘 스며들어 최고다..

 

 

다시마.. 일본은 놀랍게도 이 다시마도 돈을 받는다.(이 가게는 세트로 판매되고 있었다) . 국물은 흔히 있는 하나 가츠오라는 가츠오 부시가 아닌 고급 가츠오 부시를 사용해 제대로 맛이 났다. 

 

 

다시바 옆에는 닌벤의 상품들이 판매되고 있었다. 창업 312 년 이상이 된 가게라 전개되는 상품이 무지하게 많다. 대부분의 상품은 가츠오 부시 관련의 상품이다.

 

 

옆 다시바에서의 향긋한 다시냄새로 구매욕도 증가하고..

 

 

가츠오 다시의 특유한 향기와 맛으로 만들었다고 하는 식초..

 

 

일본 청국장 낫토를 말려 만든 과자.. 닌벤에서 새롭게 전개하는 인기 상품이라고 한다. 낫토에도 물론 가츠오 다시가 들어간다. 콘소메 맛, 김 맛, 김치 맛, 후추 맛이 있다. 김치 맛을 먹어 보니 꽤 맛있었다..낫토를 싫어 하시는분은 요주의!

 

 

이게 과연 팔릴까? ..라는 생각이 든다. 가츠오(참다랑어) 해체군이라는 봉제인형..닌벤에서 직접 만든 것 같아 더 놀랍다..

 

 

낮에 왔을 때는 이곳에서 기계로 가츠오 부시를 갈고 있었다.

 

 

이것이 가츠오 부시다. 100그램에 924엔 최고급 상품에 해당한다.

 

 

커다란 가츠오가 이렇게 작은 가츠오 부시가 되기까지 6개월이 걸린다고 한다(가츠오 한마리에 3개정도의 가츠오 부시가 나온다). 바다에서 잡은 가츠오를 뜨거운 물에 익히고 말리고 곰팡이를 붙여 다시 깎고 말리고 곰팡이를 붙이고..엄청난 시간과 노고를 소비해야 하나의 가츠오 부시가 탄생한다고 한다. 처음 가격만 봤을 때는 비싸다..하는 감상뿐이었지만 공정과정을 들으니 역시 그만한 가치가 있는 것 같다.

 

 

일하는 직원에게 가츠오 부시를 가는 방법을 가르쳐 달라고 부탁을 해 봤다..이런 대패 같은 도구를 이용해 가츠오를 간다. 이 사진은 칼날을 조정하기 위해 망치로 두드리고 있는 직원의 모습이다..

 

 

밤늦게 등장해 이것저것 말이 많은 아줌마를 위해 열심히 가츠오를 갈고 있는 직원..

 

 

이것이 갈아진 가츠오 부시다.. 하나 먹어보니 향긋한 냄새가 입안에 퍼진다. 역시 금방 갈아 먹는 가츠오라서 다르다.

 

 

가츠오 부시의 단면.. 아주 단단해 나무토막처럼 보인다. 쉽게 만든 것은 쉽게 흉내 낼 수 있지만 이렇게 시간과 수고를 거쳐 만든 상품은 간단히 흉내 내기 힘들다.

전통을 지키며 만든 상품, 새롭게 탄생한 상품과 참신한 아이디어가 가득한 닌벤을 구경하면서 창업 312년..역시 그냥 이루어 진 게 아니다라는 생각을 하며 가게를 나왔다.

다시바 주소 東京都中央区日本橋室町2-2-1コレド室町 1F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도쿄에는 360년의 역사를 가진 화지(和紙, 일본 종이)의 가게가 있다. 오즈 화지(小津和紙)라고 하는 이 곳의 종이가 어찌나 예쁜지 언젠가 블로그에 소개하고 싶어서 인터넷을 통해 알아보니 촬영이 어려운지 제대로 된 정보가 없었다. 그래 우선 부딪혀 보자!!...하는 생각에 오즈 화지가 있는 니혼바시로...

 

 

오즈 화지에 도착..놀랍게도 오즈 화지는 창업부터 360년이 지난 지금까지 같은 장소에서 영업을 하고 있다고 한다. 처음에는 조그만 가게부터 시작해 지금은 주변 가게들을 사들여 이렇게 건물을 하나 세울 정도가 되었다고 하니...

 

 

가게에 도착하니 역시 사진을 찍을 분위기가 아니었다. 절대로 허가해 줄 리가 없다ㅠㅠ..라는 확신이 들었지만..왠지 포기하기가 싫었다. 이럴 때는 무턱대고「사진을 찍어도 되나요?」는 안된다... 우선 친분을 만들자..라는 생각에 가게에서 제일 높아 보이는 사람을 찾았다. 점장님으로 보이는 분이 열심히 색종이를 진열 하시는 모습이 보였다..

『어머!.이거 히가시노 케이고 소설 「기린의 날개」에 나오는 색종이 아닌가요?..』라고 질문을 해 봤다..

그렇다.. 난 무지하게 히가시노 케이고 소설을 읽어대어 색종이의 이름만 보고도 기억을 해 냈다(순간 내 기억력에 칭찬^^;;)...순간 점장님의 눈이 빛나는 게 보였다(작전 성공!!^^v). 그 순간부터 난 점장님과 여러 이야기를 나누었다.

 

 

한참을 이야기하고 나서

『사실 이 가게가 너무 멋져 제 한국 블로그에 소개하고 싶은데 괜찮을까요?』라고 조심스럽게 질문을 하니 점장님이 환하게 웃으신다.. 무려 1시간 30분에 이르는 가게 구경과 병설된 갤러리 구경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종이를 하나하나 설명해 주시는 점장님..

 

 

세상에 단 한 장 밖에 만들 수 없다는 사람의 손으로 그린 화지..주로 액자에 넣어 장식용으로 쓰거나 인테리어로 사용한다고 한다.

 

 

이런 모양이 나는 화지도 창에 붙여 놓으면 멋있을 것 같다.

 

 

실제로 염색한 단풍잎을 종이와 종이 사이에 넣어서 만든 화지..금박을 살짝 뿌려놓았다.

 

 

화지를 진열해 둔 진열장..

 

 

요렇게 열어서 보면 된다..이렇게 맘대로 가게 장비를 만지며 사진을 찍어댈 수 있었던 것도 점장님의 덕분..ㅎㅎ

 

 

아름다운 문양이 새겨진 화장지..놀랍게도 프린트가 아니라고 한다. 종이를 겹쳐 모양을 내는 만드는 방법을 이용했다고 해 선물용으로 인기가 있다고 한다.

 

 

화지를 이용한 도장 수납 상자..저렴해 선물로 돌리면 좋을 것 같다..

 

 

1층에 있는 화지 체험교실.. 하루에 2팀만 가능하다고 한다. 그것도 올 2월부터 내후년 가을까지는 가게 공사로 잠시 중지된다고 한다..

 

 

종이를 만드는 법을 설명해 주시는 점장님.. 커다란 상자에 담긴 종이의 재료를 이런 발에 올려 종이를 만든다고 한다.

 

 

화지로 만든 꽃들...

 

 

2층에 갤러리가 있다는 간판을 보고 2층에 올라가 갤러리를 사진에 담아도 되냐고 물어보니 『원래는 안 되는데 제가 함께 하면 안되는게 없죠..하하하신다. 사진은 2층 갤러리 입구에 있는 화지를 이용한 작품..

 

 

잎도 꽃도 가지도 모두 화지로 되어 있다. 진짜와 구별이 안 될 정도로 정교하게 만들어져 있었다.

 

 

화지로 만든 전통인형..

 

 

『이 방을 보여 드릴께요..』하며 갑자기 출입금지의 팻말이 붙어 있는 방을 안내해 주신다. 방안은 문화재급의 물건들이 전시되어 있고..

 

 

화지의 재료가 되는 나무와 채취방법을 소개해 주시는 점장님..나무가 생각보다 얇다..

 

 

사람의 손으로 만든 화지 중에서는 세계 제일의 얇은 화지..

 

 

시가 12억원이 넘는다는 화지를 이용한 그림..

 

 

화지를 만드는 인간 주요문화재(화지를 만드는 사람이 문화재가 된다는 사실도 놀랍다)와 그림을 그리고 찍는 인간 주요문화재가 함께 만들었다는 작품..엄청난 가치일듯 하다.

 

 

화지에 프린트 아웃을 한 사진..빛이 부드럽게 보여 이 종이는 솔직히 좀 탐났다..

 

 

화지로 만든 드레스..

 

 

화지로 만든 웨딩드레스..

 

 

가격은 10만엔대지만 사용하고 나서 보관이 어려운 점이^^;;..주름이 가면 두번다시 사용할 수 없다..실제로 일본의 지방에선 이런 화지를 이용한 웨딩드레스를 제작판매하는 곳이 있다고 한다.

 

 

도쿄에는 이와사키 저택이라는 미쓰비시 재벌의 당주가 살던 건물이 유형문화재로 보전되어 있다. 그 저택에 사용되었다는 화지..A3용지가 조금 넘을 듯한 크기가 지금 환율로 600만원이 넘는다고 한다..이 종이로 벽을 다 장식 할려면 천문학적인 돈이 필요하겠다..휴..

 

 

색깔이 다른 버젼..

 

 

점장님이 가르쳐 주신 깜짝지식.. 이 그림은 유명한 풍속화인데 에도시대 그려진 그림으로 도쿄의 니혼바시를 나타내고 있다. 이 그림을 자세히 보면 오즈화지의 「久」마크가 보인다. 

 

 

그림의 가게들이 지금은 이런 모양이..이 중에 오즈화지는 그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한다..

 

 

가게 앞에 심어진 화지의 재료가 되는 나무들..

 

 

오즈 화지의 마크「久」 ..영원히 장사를 계속하고 싶다..라는 창시자의 생각이 담겨 있다고 한다.  이날 하루 점장님의 설명을 들으면서 이분은 정말 자기 일에 만족하고 자랑스럽게 여기시는 분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분들을 보면 국경을 떠나 정말 존경스럽다. 그리고 나 자신도 이렇게 내 일을 사랑하고 가슴을 펴고 당당하게 내 일에 관해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더욱 간절해 진다. 온갖 지식과 열정으로 오즈 화지에 대해 설명해 주신 점장님..이런 분이 이 가게에 있는 한 오즈 화지의 장사는 계속 이어질 것 같다.

오즈 화지..東京都中央区日本橋本町3-6-2 오즈빌딩  http://www.ozuwashi.net/index.php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