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 도쿄는 아주 날씨가 좋았다. 따뜻한 날씨에 어딘가 봄을 느낄 수 있는 곳을 찾아 산책하려고 생각을 해 보니 도쿄에는 몇 군데 정원이 있다는 걸 기억해 냈다. 오늘 소개할 곳은 하마리큐 온시 정원(浜離宮恩賜庭園)으로 계절마다 전혀 다른 모습으로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정원이다. 에도시대에 만들어진 이 정원은 3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다. 바다에서 물을 끌어와 연못으로 만드는 등 당시로는 대규모의 공사도 이루어져 문화적인 가치도 높다고 한다. 이번 주는 벗꽃보다 먼저 봄을 알리는 유채가 한창인 하마리큐를 산책할 수 있었다.

 

    

주변에는 도심답게 거대한 빌딩들이..옛정원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어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곳에서 차를 마시면서 쉴 수도 있다. 

 

 

경관이 좋은 곳은 일본도 웨딩촬영이 많다. 행복해 보이는 커플을 함께 담아봤다. 

 

  

하마리큐 정원은 유달리 소나무가 많은 것 같다. 한그루 한그루가 그림처럼 예쁘다. 

 

 

부지가 너무나 거대해서 사람들이 많았는데도 전혀 붐비질 않는다. 이것도 자연을 만끽하면 산책할 수 있는 중요한 포인트가 되어 몇 번이고 발걸음을 옮기게 한다.

 

 

올겨울 추위로 개화가 늦어졌지만, 지금은 거의 모든 유채가 다 피었다. 노란 융단 같은 유채밭에 봄 향기가 가득하다. 

 

 

멀리 빌딩이 보이는 것도 또 다른 매력

 

 

여름이 되면 그늘을 만들어 사람들의 쉼터를 제공해 주겠지?

 

 

걷다가 잠시 휴식을..딸아이가 오뎅을 먹고 싶다고 해서 오뎅 한 접시를 사 봤다.

 

 

소박한 오뎅 한접시..이건 일본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오뎅종류들..

 

 

꽃에 말을 걸기도 하고 날아다니는 벌들에게 인사를 하기도 하는 딸아이.. 역시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이런 풍경과 어울린다. 이번 주는 일 때문에 특히 바빠서 이런 산책이 정말 스트레스 해소가 된다. 간만에 장시간 산책을 해 기분좋은 피로를 느끼며 집으로 돌아왔다. 

하마리큐 정원은

<大手門口>
도에이 지하철 오에도 선「츠키지 시죠우(築地市場)」(E18)「시오도메(汐留)」(E19)・유리카모메「시오도메(汐留)」에서 하차해서 7분
JR・도쿄 메트로 긴자선・도에이 지하철 아사쿠사선「신바시(新橋)」(G08・A10)에세 하차해서 도보12분
 
<中の御門口>
도에이 지하철 오에도 선「시오도메(汐留)」10번출구에서 도보5분
JR「하마마츠쵸(浜松町)」에서 하차 도보15분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최근 일본에도 흡연자가 맘 놓고 담배를 피울 수 있는 장소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거리에서 담배꽁초를 버리면 안 되는 조례가 생긴 후 걸어 다니면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많이 줄었다. 담배에 관한 세금도 해마다 높아져 이대로라면 한갑에 1,000엔을 넘는 날도 멀지 않은 것 같다. 그런 시대의 흐름과는 달리 샐러리맨의 동네 신바시에는 담배카페가 몇 년 전 오픈했다. 우리는 길을 가다 우연히 이 카페를 발견했다. 3층짜리 건물 전체가 담배카페로 되어 있어 수요는 그런대로 있는듯 했다.  

 

 

카페 전체의 분위기는 도토루 같은 셀브 커피점으로 장식이라곤 눈꼽만치도 없는 단지, 담배와 커피를 즐기는 사람들을 위한 공간이었다.

 

 

 입구에는 재밌는 선전문구가.. 본격 커피.. 전석 흡연석..ㅋㅋ

 

셀프점이라 가격도 무척 저렴하다. 맥도날드보다 조금 비싼 수준..?

 

 

사진을 찍어도 되느냐고 점원에게 물으니 2층과 3층은 손님이 있으니 1층만 가능하다고 한다..ㅠㅠ 이것 저것 사진에 담고 싶었는데 안타깝다. 1층은 서서 커피를 마시는 공간..일본스럽다. 참고로 2층과 3층은 테이블석이다.

 

 

담배 카페의 카운터.. 메뉴도 커피와 핫도그로 심플하다.

 

 

담배 카페답게 담배 자판기가.. 한국은 어떤지 모르지만, 일본은 담배 자판기에서 담배를 사려고 하면 타스포(TASPO)라는 카드가 있어야 한다.(청소년 흡연을 방지하기 위한..)

 

 

쌓여진 재털이..모든게 셀프다..

 

 

틈새 산업을 겨냥한 담배카페.. 소수의 수요일지 모르지만, 흡연자에 있어서는 오아시스 같은 곳일지 모른다.. 흡연자가 줄었다고 하지만 전 인구의 5분의 1이 흡연자라고 하는 일본(2011년의 통계)..결코 이 카페가 망하는 일은 없을 것 같다.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