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도로를 달리다 보면 가끔 눈에 띄는 자동차가 있다. 아픈 자동차라는 의미의 이타샤(痛車)가 그렇다. 아플 정도로 자동차를 망쳐놓았다는 의미를 가진 이 자동차들은 지금은 일본에서 하나의 문화로 정착하고 있다. 눈에 너무 띄지만 타기에는 너무나 용기가 필요한 이타샤에 관한 이벤트가 있어 구경해 봤다. 

 

   

이번 행사는 「이타G 페스타(痛Gふぇすた)」라고 불리는 행사로 2008년부터 개최되어 벌써 8회째가 되었다. 이타샤는 이렇게 차량전체에 좋아하는 애니메이션과 캐릭터로 도배를 하는 것이다.

 

 

 디테일이 살아있는 이타샤..스시 먹을래?

 

 

차주들의 애정이 듬뿍담긴 이타샤

 

 

내부까지 빈틈이 없다.

 

 

이번 이타G패스타는 총1,000대의 자동차가 일본 전국에서 모였다. 이타샤 개최 트위터에 따르면 24시간 23분만에 이 1,000대의 자동차가 이 주차장에 다 모였다니 경이롭다.  

 

 

이타샤이외에도 이타바이크

 

 

이타챠리라고 불리는 자전거도 있다.

 

 

행사를 매운 이타샤는 모두 개성 있고 화려해 볼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었다

 

 

각종 대회에서 상을 탄듯한 이타샤

 

 

벚꽃으로 도배? 

 

 

만화가의 사인이 담긴 자동차도..차량번호판에 「리츠코의 하인」이라는 자학적인 글이

 

 

 지프도 있고

 

 

버스도 있다

 

 

세트로 등장한 자동차

 

 

전철을 사랑하는 텟짱이라 불리는 오타쿠의 자동차.. 전철관련 장난감과 상품으로 가득하다

 

 

하고 싶은 건 다 해본다..

 

 

자동차를 이용하기는 아주 불편할듯한 범퍼도 달아보고

 

 

 자동차 뒷면을 완전개조도 해본다

 

 

백미러까지 변신하는 섬세함

 

 

에반게리온..이쯤되면 장사를 해도 되겠다

 

 

오타구의 행사라 코스플레도 함께 열렸다. 잠시 감상을...

 

 

 프로로 보이는 전시

 

 

노래와 춤으로 행사를 뜨겁게 달구기도 한다

 

 

이타샤중에는 놀랍게도 고급차도 많이 있다. 이 차는 RX-7

 

 

세상에..그 비싼 자동차 GT-R도 있다..자동차의 상태를 보니 신차도..에고..아까워라..하고 느낀 건 나뿐일까?

 

 

이탈리아의 감성 알파 로메오도..과감히 망쳐보고

 

 

아우디도

 

 

BMW도

 

 

폭스바겐도

 

 

 포르쉐도 있다

 

 

차의 상태가 아주 양호하다..

 

 

내 꿈의 자동차 빨간 페라리가...

 

 

꼼꼼하게도 발라놓았다

 

 

빈틈이 없구나...이렇게 전신에 애니메이션의 캐릭터를 붙여버리면 원래 무슨차인지도 모르겠다. 굳이 페라리일 필요가 있을까...하는 생각도 해보고...

 

 

이번행사는 오다이바라고 하는 관광지에서 개최되어 일반인들도 많이 참가했다.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사람도 나같이 애니메이션에 관해 지식이 없어도 즐길 수 있는 행사가 아닌가 싶다. 차량의 겉모습은 물론이고 내부의 작은 부분까지 구경하고 사진에 담을 수 있어 간만에 오랜 시간을 즐겼다. 오타쿠 문화의 절정 이타샤..일본여행시 도로를 유심히 보면 발견할 수 있다!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어제 도쿄의 외곽 하치오지시(八王子市)에 볼일이 있어 아침부터 외출했는데 볼일을 보고 이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절이 생각나 충동적으로 들려봤다. 난 불교를 믿는 신자는 아니지만, 이 절이 일본의 각종 매스컴에서 소개가 될 정도로 유명한 곳이라 내 눈으로 직접 보고 싶어서이기 때문이다. 오늘은 일반 상식을 벗어난 풍경에 깜짝 놀라게 되는 절 료호지(了法寺)를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료호지는 규모가 큰 절은 아니다. 하지만 1489년에 창설한 비교적 역사가 깊은 절로 일련종(日連宗)에 속하는 절로 절대 수상한 절이 아니다. 이 절의 주인 스님(한국에도 절이 개인소유가 되는 곳이 있는지 모르지만, 일본에는 개인소유의 절이 꽤 많은듯하다. 대대로 절을 이어받아 스님이 되어 절을 지키는 가문도 적지 않다) 이 젊은이들이 절을 찾지 않는 것에 대해 고민을 해 누구나 친근감 있는 절을 만들고자 고민해왔는데 그때 떠올랐던 안이 오타쿠계열의 애니메이션 간판을 세우자는 의견이었다. 처음에 스님은 이 안에 대해서 상당히 망설였다고 한다. 주위의 가족과 종파 사람들에게 의논을 해보면 누구 하나는 막아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했다고 하나 누구하나 반대하는 사람이 없어 결국에는 부처님의 뜻을 알고자 쿠지(제비뽑기류)를 해 보니 대길이 나와서 결국 간판을 세웠다고 한다. ㅎㅎ;; 그 간판 덕분에 이 절은 일약 인기의 절이 되어 결론적으로 보면 젊은 남자들이 자주 찾아가는 절이 되었다고 한다. 

 

 

이게 문제?의 간판..성우겸 일러스트레이터가 그렸다는 이 간판의 덕분에 료호지는 본래 이름보다 지금은 오타쿠의 절 모에데라(萌え寺- 모에라는 말은 여러 설이 있지만 오타쿠 사이에서 흔히 사용되는 말로 오타쿠를 나타낼 때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되는 단어이기도 하다. 애니메이션이나 아이돌이「좋다」라는 의미로 사용된다) 라는 이름이 더 유명하다. 

 

 

 

 오타쿠색이 아주 진하다. 스님이 망설이신 이유도 충분히 이해가 된다..ㅎㅎ;;

 

 

그림의 군데군데 보이는 QR코드..내용이 정말 궁금하지만 내 휴대폰으로는 알 길이 없고...

 

 

이곳이 참배하는 곳..평범한 절과 다를곳이 없지만...

 

 

이런 오타쿠 애니메이션 간판이 또 있다. 

 

 

곳곳에 튀지 않게 장식되어 있는 애니메이션

 

 

반려동물의 묘소인듯...상당히 귀엽다

 

 

흡연장소가 있었는데 

 

 

이곳에도 살짝 애니메이션을..

 

 

아이들이 즐길수 있는 스템프 찍기와 그림도구도 있고...

 

 

방명록 같은 게 있어 들여다보니 온통 애니메이션이다..

 

 

일본에서 절과 신사라면 빠지지 않는 게 소원을 적어 걸어두는 이 애마(絵馬). 

 

 

 이곳에 걸린 소원도 좀 각별하지 않을까?해서 들여다보니...

 

 

오..하트모양의 애마가..게다가 애니메이션이다. 

 

 

걸린 소원도 솜씨가 상당하다. 

 

 

이런 절이 있을 줄은..!! 

 

 

 조금이라도 유명한 동인지 작가가 되면 좋겠어요. 그리고 취직활동이 빨리 끝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이 사람은 만화가일까? 올해는 마감일을 지킬수 있도록...이라는 소원이..

 

 

예쁜 애마만큼이나 실력자가 많아 한참을 들여다봤다.

 

 

 

가운데 애마는 누가 직접 그린것. 이 정도의 레벨은 역시 프로가 아닐까?

 

본당 옆에는 일본 절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오미쿠지(おみくじ- 운세 뽑기같은것)와 오마모리(お守り-부적 같은 것)를 파는 가게가 있다. 

 

 

놀라운것은 본당 바로 옆에 있는 가차가차(동전을 넣고 장난감 뽑는 기계, 이 기계를 보면 오타쿠를 떠올리는 사람이 많다) 

 

 

절 간판에 있었던 애미메이션이 완전 하나의 캐릭터로 자리를 잡고 있다

 

 

음..이 뺏지를 달고 다니면 절과 가깝게 느껴질까?

 

 

오마모리도 여러종류가

 

 

이런 팔지를 불교에선 뭐라고 하는지 아는사람..? 염주? 이 곳에 있으면 뭔가 분위기가 다르다.

 

 

 기념 포스터도 있다고 하는데.. 부처님도 캐릭터가 되어 있다..

 

 

부처님은 둘째치고 이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돋보이는 파일도 있고

 

 

이 애마에 소원을 적어 걸어두나 보다. 

 

 

부적도 상당히 귀엽다..

 

 

이런걸 믿지는 않지만 기념으로 하나 사봤다. 운세를 높여준다는...의미

 

 

뒷부분에는 료호지라고 적혀있다. 얼마나 운세를 높여줄까는 잠시 지켜봐야겠다..ㅎㅎ 평범한 절이 하나의 간판으로 일약 유명절이 된 료호지. 신실한 불교신자는 조금 거부감이 생길지 모르지만  독특한 일본문화를 엿볼수 있는 곳이니 한번 볼가치는 충분히 있다.

료호지 주소- 東京都八王子市日吉町2-1 니시하치오지(西八王子)역에서 도보7분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