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도쿄는 25도가 넘는 초여름 날씨였다. 비자갱신을 위해 필요한 서류를 갖추러 이곳저곳을 다녔는데 버스를 타면 에어컨이 나올 정도로 더운 날씨였다. 이런 더운 날에는 차가운 맥주 한잔이 간절해 지는 법..오늘은 조금 이르지만, 여름의 음료 맥주를 소개하고자 한다. 오늘 소개할 에비스 맥주는 삿포로 맥주의 브랜드중 하나다. 마치 삿포로 맥주와는 별개의 존재로 생각될정도로 에비스 맥주는 너무 유명해 도쿄에는 에비스맥주 유래의 「에비스 역」이 있을 정도이다. 맥주에 들어가는 소재, 숙성시간, 숙성기술을 남달리 해 「조금 사치스러운 맥주」로 통한다. 이 에비스 맥주는 에비스역근처에 기념관이 있는데 관광코스로도 아주 인기가 있다. 

 

 

이곳이 에비스 맥주 기념관. 에비스 맥주는 역사는 꽤 오래되어 123년의 전통을 가졌다고 한다. 누구나 무료로 입장할 수 있으며 각종 전시, 상품과 함께 맥주를 즐기는 바도 있으니 맥주를 좋아하는 사람에겐 지나치긴 힘든 유혹이다.  

 

 

사람 키보다 더 큰 에비스 맥주 캔..에비스는 일본유래의 신이다. 복을 부른다고 하는 이 신의 손에는 일본에선 좋은 날, 기쁜 날에 자주 사용되는 도미가 있다.

 

  

조금 사치스러운 맥주의 캐치 프레스에 걸맞게 공간도 조금 사치스러운 분위기..

 

 

기념관 정중앙에는 에비스가 그려진 융단이 깔려있고..

 

 

에비스 맥주의 상징색인 갈색을 사용한 기념관 전경..

 

 

 무료로도 구경할 수 있지만 500엔으로 맥주 2잔이 나오는 유료투어에 참가해 봤다. 투어는 2, 30분 간격으로 진행되는 듯 해 이곳에서 투어 시간까지 대기하게 된다.

 

 

투어가 드디어 시작되었다. 에비스 맥주의 역사에 관한 영상을 보면서 설명을 해주는 투어 가이드..

 

 

이 맥주가 에비스 최초의 맥주..123년전 맥주는 이런 모양이었다고 한다. 신기한 것은 지금의 맥주와는 달리 코르크로 병을 막았다고..와인처럼 열어서 마셨다고 한다.

 

 

투어에 참가한 사람들..

 

 

발표 당시의 맥주는 상당한 고가의 음료였다고 한다. 맥주 1병과 소바 10그릇의 가격과 같았다고 하니..지금으로 환산하면 3,4천엔쯤 될 것 같다.

 

 

당시 에비스 맥주를 널리 보급하기 위해 「비어 홀」을 세웠는데 그곳에서 판매되었던 최초의 안주.. 땅콩이라고 생각했는데 슬라이스된 무와 간장이다.

 

 

코르크병의 맥주...

 

 

 

시대를 느끼게 하는 광고 포스터...

 

 

 나츠메 소세키의 소설에도 등장하는 에비스 맥주...

 

 

만화 오이신보 16권에도 등장하는 에비스 맥주..

 

 

신세기 에반게리온에도 등장하나 보다.

 

 

1972년의 맥주 경품으로 인기를 끌었던 「금, 은 에비스」. 작은 금과 은의 에비스가 조각되어 있다.

 

  

지금 현재 판매되고 있는 에비스 맥주의 라인업..광고사진처럼 찍어봤다..ㅎㅎ

 

 

이 투어에서는 에비스 맥주를 맛있게 마시는 방법도 소개해 준다.

 

  

맥주를 제공해 주는 바 카운터

 

 

맛있게 맥주를 따라주는 언니들..

 

 

적당히 차가운 맥주잔에 맛있는 거품의 에비스 맥주..역시 사치스러운 맛이 난다..캬..

 

 

재료가 다른 조금 색이 진한 에비스 맥주..이 2두잔을 투어중에 즐길 수 있다.

 

 

맥주와 함께 주는 에다마메..

 

 

맛있는 맥주를 즐기는 방법을 시연하는 언니.. 처음엔 이렇게 과감하게 위에서 맥주를 붓는다. 참가한 사람들은 환성을..「멋진 반응 감사해요..」하는 언니..ㅎㅎ

 

 

거품으로 가득한 맥주잔..

 

 

거품이 줄어들 때까지 방치..

 

 

그리고 두번째는 얌전하게..

 

 

다시 방치..

 

 

언니가 만든 맥주를 가위바위보를 해 한 사람에게 주기로 해 필사적인 아저씨들..ㅎㅎ

 

 

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도 얌전하게 맥주를 부으면 완성!!

 

 

맥주잔보다 거품이 올라와 있는 예술적인? 맥주 거품 완성에 미소 짓는 언니..

 

 

에비스 맥주 수백 병 중 한 병은 에비스가 가지고 있는 도미가 두 개인 것이 있다고..ㅎㅎ 이 도미를 발견하는 사람에겐 행운이 온다는 얘기가..ㅎㅎ 나도 이 얘긴 알고 있어서 학도 다닐 때 아르바이트 가게에서 이 맥주병을 무지 찾았었다. 7년간 일하면서도 결국 못 찾았지만..ㅎㅎ;; 일본은 상품에 이런 장난기 있는 기획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발견하면 정말 자랑하고 싶어질 것 같다..

 

 

이곳에는 에비스 맥주의 관련 상품도 판매하고 있다. 역시 뭐든 캐릭터로 만드는 일본이다.

 

 

에비스가 그려진 맥주잔

 

 

맥주잔 전용 스펀지..도미를 의식한 걸까? 생선 모양이다. 컵을 씻기에는 최적일 듯..

 

 

에비스 맥주 세트..

 

 

맥주와 에비스가 그려진 귀여운 수건 

 

 

에비스 캔맥주가 그려진 휴대폰 줄

 

 

침 넘어갈 것 같은 귀여운 악세사리..ㅎㅎ

 

 

커다란 도미 비누..

 

 

마우스 패드도 있다.

 

 

에비스가 고상하게 그려진 엽서들..

 

  

요렇게 작은 에비스가..

 

 

휴대폰이나 전자기기에 붙이면 좋을듯한 에비스 실..

 

 

에비스 부적

 

 

에비스 인형도..딸아이가 달려들어 진땀뺐다..ㅎㅎ;;

 

 

맥주 관련 서적들.. 책을 살펴보니 세상에 맥주 검정시험도 있나 보다..한여름 찌는듯한 더위가 계속되는 도쿄..열대야가 한달이상이 계속되고 최고 기온은 40도를 육박하는 날들이 며칠째 계속되면 머릿속에 떠오르는것은 이런 선선한 곳에서 마시는 시원한 맥주이다.. 지금부터 이렇게 더운걸 보면 올 여름은 좀 두렵다.

에비스 맥주 기념관 東京都渋谷区恵比寿4-20-1 エビスガーデンプレイス의 안에 있다.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세계에서 미쉐랑 별점이 가장 많은 쉐프가 있는 레스토랑 조엘 로부션.. 비싸기로 유명한 이 레스토랑은 내가 가 볼 일이 있을까? 했었는데 친구가 여기서 결혼식을 올린다고 한다..오마이갓!! 친구의 결혼식도 즐겁지만, 이 레스토랑에 가 보는 것도 너무 기대 되는 일요일이었다.

일본인의 결혼식은 대체로 신사에서 하는 일본식, 교회에서(그것도 결혼식 전용의..)하는 서양식, 그리고 레스토랑에서 하는 결혼식 등으로 나뉜다. 친구의 결혼식은 레스토랑에서 올리는 결혼식이었다.. 레스토랑에서 결혼식? 우리에게는 그다지 친숙한 말이 아니지만, 종교가 없는 대부분의 일본인에게는 아무런 위하감이 없는 말이다.

 

 

일본인의 결혼식은 먼저 청첩장부터 시작된다. 청첩장을 받으면 출석의 여부를 반드시 우편으로 보내야 한다. 결혼식의 준비되는 음식과 선물들은 고가의 것이 많아서 정확한 인수를 파악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이다. 부조금도 3(약42만원) 만엔부터 5만엔, 10만엔 등 금액도 가계에 부담되는 금액이라 섣불리 초대하지 않는다. 

친구의 결혼식은 에비스에 있는 조엘 로부션 이였다. 유럽 고성모양의 레스토랑은 멀리서도 눈에 띄는 곳으로 에비스의 가든플에이스에 있다.

 

 

조엘 로부션에 들어오니 하얀 대리석이 눈에 띄는 로비가 등장

 

 

조엘 로부션은 3층까지 있어 위로 올라갈수록 호화스럽다고 한다. 친구의 결혼식은 1층에서 열렸지만, 충분히 화려한 곳이었다. 이런 곳에서 웨딩드레스 입고 사진 찍으면 폼나겠다..

 

 

레스토랑 결혼식은 음식을 먹으면서 신랑 신부의 소개를 듣고, 친구와 직장동료가 연설을 하고, 부모님에 감사의 편지 등을 읽는 게 보통내용이다. 그나저나 테이블 세팅이 옛날에 가정교과서에 본 내용이랑 똑같다.. 

 

 

이날 하객은 친척이 대부분으로 80명 정도가 초대되었다. 초대장의 출석 여부를 확인해서 좌석마다 이름이 예쁘게 놓여있었다..

 

 

기다리던 요리가 등장!!

 

 

앙증맞은 빵들이 등장하고..

 

 

전채요리 등장.. 밑에 무스는 게와 아보카도를 믹스해 부드럽고 먹기 좋았다. 위에 놓인 것은 토마토와 게로 전체적으로 채소의 맛이 강했다. 깔끔한 뒷맛으로 전채요리에는 아주 좋았다.

 

 

거위 간 요리.. 동물 학대라는 비판으로 최근 이 요리를 내주는 레스토랑은 줄어들었지만 역시 고급요리라면 거위 간 요리가 빠질 수 없다..개인적으로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 요리라 양은 이 정도가 좋았다. 

 

 

이날 먹었던 요리 중 가장 맛있었던 도미요리.. 도미는 겉은 바싹하게 구워졌지만 촉촉한 느낌으로 뿌려진 드레싱은 뭘로 만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상당히 요리에 잘 맞았다..역시 미쉐랑 별세개다..

 

 

밥을 먹다가 천정을 보니 이런 예쁜 상들리에가..전기세 엄청 나오겠다.

 

 

이날 먹은 문제의 요리..도데체 입안에 넣으면 삼길 수가 없는 거다.. 심줄이 끊기지가 않는다ㅠㅠ.. 이 요리만 없었더라면 이날 조엘 로부션의 요리는 만점을 주고 싶었는데...

 

 

후식등장.. 자몽과 레몬샤베트...이것도 뒷맛이 깔끔해 맘에 들었다.

 

테이블 위에 있는 귀여운 연출... 카드는 신랑 신부가  초대손님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손수 쓴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일본 결혼식에는 웨딩케익을 커트하는 신랑 신부의 장면이 반드시 나온다. 가수 마츠다 세이코의 결혼식에서 처음 시작했다고 하는데 부부가 되어 하는 첫 공동작업이라나...

 

 

마지막으로 또 디저트가 나왔다.. 마카론, 웨딩케익을 커트한 케익, 슈크림..한입 사이즈의 앙증맞은 요리들..

 

 

결혼식은 3시간 정도 계속되었다.. 신랑 신부의 스피치, 친구들의 여흥이 있었고 친척들의 장기자랑이 있었다. 처음은 엄숙하게 진행되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되었다.

조엘 로부션은 미쉐랑의 좋은 평가의 레스토랑인 만큼 레스토랑은 세련되고 요리도 맛있었다. 자주 이용하기는 어렵지만 기념일 등에 사용하면 좋을 것 같았다.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