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사람들은 줄을 잘 선다. 두 사람 이상이 되면 장소를 막론하지 않고 줄은 선다. 줄을 서는 게 당연하고 기다리는 사람도 그다지 힘들어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난 한국여자..빨리빨리근성이 몸에 배어있어 지금도 오랫동안 줄을 서서 뭘 해야 하는 게 그다지 유쾌한 일이 아니다. 그래서 줄을 서서 먹어야 하는 맛집은 웬만하면 포기하는 편이다. 그런 내가 오늘은 줄을 서서 먹었던 가게를 소개하고자 한다. 



실은 이 가게를 알게 된 것은 몇 달 전이다. 오모테산도(表参道)에 갈 때마다 긴 행렬을 보게 되는데..도대체 뭘까? 하는 생각에 줄을 끝까지 따라가 본 것이 그 시작이다.  위 사진의 사람들은 도로변에 줄을 서 있는 사람들..가게는 보이지 않고 도로 한구석에 이렇게 줄을 서 있다. 


 

아직 가게는 보이지 않지만, 줄은 끝이질 않는다..



줄의 가장 끝에 있는 가게! 이 가게가 줄을 서게 한 원인...점원에게 얼마나 기다려야 하느냐고 물으니 2시간 정도 기다리시면 된다고 한다..도대체 얼마나 맛있길래 2시간을 기다리면서까지 먹을까?



지난번 해파리를 보러 갔던 에노시마...에노시마에도 그 가게가 있었다! 역시 긴 행렬이지만 30분을 기다리면 들어갈 수 있다고 해서 우리 가족도 줄을 서 보기로...2시간이 30분으로 줄어든게 어딘가?...우선 맛이 궁금해 참을 수 없다.



이 긴 행렬의 주인은...핫케익이다. 지금 일본에선 핫 케익이 미칠 듯이(?) 인기이다. 처음 시작은 세계에서 가장 맛있다는 조식 bills의 핫케익이었다. (관련 포스팅 http://v.daum.net/link/44165945) 호주에서 시작된 가게였는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도 절찬했다는 이유로 일본에서 무서운 속도로 인기의 맛집으로 등장했다. 지금은 bills도 인기이지만 이 Egg´s Things라고 하는 가게가 도쿄에서는 선풍적인 인기이다. 하와이에서 시작한 이 가게는 핫케익과 달걀요리 전문점이다. 일본사람들이 좋아하는 달걀요리와 그리고 디저트가 함께 있으니 당연히 인기를 끌겠지만 그래도 이 인기는 이상할 정도라 가끔 텔레비전에 소개되기도 한다. 정말 운이 없는 날은 3시간을 기다려야 들어갈 수 있다니... 



드디어 가게에 입장...내부는 아주 평범하다. 그리 화려한 인테리어는 아니지만 80개의 좌석이 빈틈없이 채워진 것이 인상적이다. 



고객층 대부분은 10대, 20대의 젊은 여자들이다. 더러 남자들끼리 온 사람들도 있지만, 압도적으로 많은 것이 젊은 여자들...여기 저기 테이블에선 기념촬영을 하는 사람이 눈에 띄고...



테이블에 놓여진 것들..케찹, 코코넛 시럽,  메이플 시럽,  망고 시럽이다. 



음료수도 미국 스타일인지 일본에선 좀처럼 볼 수 없는 대형사이즈의 컵에 담아준다. 



달걀요리 전문점이라 해서 달걀요리를 2가지 주문해 봤다. (오므라이스는 딸아이가 작렬하게 포크로 쑤셔놓아서 사진에 담지는 못했다..ㅎㅎ;;) 달걀요리는 우선 달걀안에 들어갈 소재를 선택하고 ( 베이컨, 치즈, 각종 야채와 고기류) 빵과 먹을 것인지 밥과 먹을 것인지 선택을 하면 된다. 우린 심플한 모차렐라 치즈가 들어가 있는 달걀요리를 선택...맛은 상당히 괜찮았다. 



짠! 이것이 이 가게의 주인공인 핫케익..크림이 품격없이(?) 너무 많이 올려져 있다. 이 크림은 추가주문도 가능해 추가로 주문하는 사람도 많다. 느끼할 것 같지만..달지않고 상당히 가볍다. 핫케익은 폭신폭신하지만 딸기가 올려져 있는 부분은 시간이 지나면 눅눅해져 조금 실망이다.  


  

음식을 다 먹고 우리 부부의 감상은...핫케익은 bills쪽이 더 맛있었던 것 같다(bills에서 핫케익을 처음 먹어보고 느낀 감동이 너무 강렬해서인지 그 이상의 점수를 주긴 힘들다. 하지만 맛있는 핫케익을 경험하지 못한 사람이라면 감동을 할 맛이다) 모험을 해 보시려면 도쿄내의 Egg´s Things보다 에노시마의 Egg´s Things를 추천한다. 최소한 기다리는 시간을 크게 줄어든다..ㅎㅎ;;


Egg´s Things 에노시마점- 藤沢市片瀬海岸2-17-22 the BEACH HOUSE 1F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도쿄에는 오무라스로 너무나 유명한 레스토랑이 있다. 타이메이켄(たいめいけん)이라고 하는 이 레스토랑은 일본 양식의 선구자로 불릴 만큼 메뉴의 요리들이 너무나 맛있다. 토요일 점심..간만에 맛있는 런치를 먹기 위해 타이메이켄으로 향했다. 타이메이켄에 도착한 순간 가게 밖으로 흘러넘치는 사람들을 보고 단념ㅠㅠ 이곳까지 와서 그냥 가기가 뭐해 가게 주변을 둘러보니 「연 박물관」이라는 간판이 눈에 띠였다. 줄서있는 사람들을 제치고 가게 안으로..

 

 

내가 발견한「凧の博物館(연 박물관)」간판. 나중에 안 사실인데 이 연 박물관은 타이메이켄의 창시자가 연을 너무나 좋아해 만든 작은 박물관이라고 한다.

 

  

 연 박물관은 타이메이켄 건물의 5층에 있다. 입장료도 200엔으로 저렴하다. 돈을 내는 그릇도 연의 모양..^^

 

 

 연 박물관에 들어서니 이런 풍경이..정신없이 붙어있는 연들..성황당을 연상하게도 하고..^^;

 

 

 도대체 몇 장이나 있는 거야? 하며 구석으로 구석으로..

 

 

 이곳에 전시되어 있는 연은 에도시대에 만들어진 연이 많이 있다고 한다. 연의 그림도 박력 있고 웅장한 것들이 많다..

 

 

너는 누구냐? 하면 뛰어 나올듯한 연..

 

 

연을 제작하는 모습을 재현 해 두기도 하고..

 

 

일본의 전통미라고 하면 수수하고 소박한 이미지가 있었는데 이곳의 그림들은 하나하나가 모두 화려하다.

 

 

화려한 색의 향연!!

 

 

가부키의 배우를 그린 그림..

 

 

이것도 가부키에 나오는 배우의 그림이다. 가부키를 너무 좋아하는 남편이 옆에서 뭐라고 설명을 하는데 알아듣지 못하고..ㅠㅠ

 

  

 2미터가 훨씬 넘어 보이는 대형연..올해 설날에 처음으로 연을 띄여 본? 나로서는 이 연을 어떻게 하면 하늘로 띄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더 든다..

 

 

옛날 그림에 자주 등장하는 슈퍼스타..용도 있고..

 

 

사자춤?의 연인가?

 

 

이런 입체적인 연도 있다.

 

 

일본어로 연을 타코(凧)라고 한다. 타코는 문어를 의미하는 말과 똑같다. 그런 뜻에서 만든것인가 몰라도 문어연이...그리고 뒤에 보이는 쉐프의 그림이 타이메이켄의 창시자이다.

 

 

 강렬한 붉은색의 연..이런 연을 띄우면 눈에 확 띄겠다..

 

 

작은 미니추어 연들..

 

 

일본의 연뿐만 아니고 세계의 연들이 전시되어 있다. 연은 중국과 한국..그리고 일본밖에 없는 이미지가 있는데 뜻밖에 많은 나라에서 연을 만드는 가 보다..

 

 

 얘는 누구냐?

 

 

한국의 연들도 많이 전시되어 있었다.. 한국의 연날리기 인형과 중국 인형들..

 

 

창시자의 동상과 그가 바라보는 연들.. 어릴 때 연 날리기도 제대로 해 본 적이 없는 나이지만 화려하게 만들어진 연을 보는 것은 역시 즐거웠다. 개인의 취미로 만든 작은 박물관이지만 소장된 연의 숫자는 엄청나 둘러볼 가치가 충분히 있었다. 오므라이스를 먹으러 타이메이켄에 간다면 이 연 박물관도 잊지 말고 들러보자..

타이메이켄의 주소 東京都中央区日本橋1丁目12-10   전화 03-3275-2704

※요새 통역과는 상관없이 공공장소의 한글표기를 하는 일에 분투하고 있습니다. 블로그 친구 여러분 하나 가르쳐 주심 좋겠는데...현금카드로 찾는 기계 「현금 자동 인출기」를 줄여서 보통 뭐라고 하나요? 일본에선 ATM이란 말을 흔히 쓰는데 한국도 요샌 사용하나요?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14년이나 한국을 떠나 있으니 요새 말을 잘 모르네요..ㅠㅠ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