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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1.20 일본 최고의 화지 전문점에서의 받은 조금 특별한 대우 46

도쿄에는 360년의 역사를 가진 화지(和紙, 일본 종이)의 가게가 있다. 오즈 화지(小津和紙)라고 하는 이 곳의 종이가 어찌나 예쁜지 언젠가 블로그에 소개하고 싶어서 인터넷을 통해 알아보니 촬영이 어려운지 제대로 된 정보가 없었다. 그래 우선 부딪혀 보자!!...하는 생각에 오즈 화지가 있는 니혼바시로...

 

 

오즈 화지에 도착..놀랍게도 오즈 화지는 창업부터 360년이 지난 지금까지 같은 장소에서 영업을 하고 있다고 한다. 처음에는 조그만 가게부터 시작해 지금은 주변 가게들을 사들여 이렇게 건물을 하나 세울 정도가 되었다고 하니...

 

 

가게에 도착하니 역시 사진을 찍을 분위기가 아니었다. 절대로 허가해 줄 리가 없다ㅠㅠ..라는 확신이 들었지만..왠지 포기하기가 싫었다. 이럴 때는 무턱대고「사진을 찍어도 되나요?」는 안된다... 우선 친분을 만들자..라는 생각에 가게에서 제일 높아 보이는 사람을 찾았다. 점장님으로 보이는 분이 열심히 색종이를 진열 하시는 모습이 보였다..

『어머!.이거 히가시노 케이고 소설 「기린의 날개」에 나오는 색종이 아닌가요?..』라고 질문을 해 봤다..

그렇다.. 난 무지하게 히가시노 케이고 소설을 읽어대어 색종이의 이름만 보고도 기억을 해 냈다(순간 내 기억력에 칭찬^^;;)...순간 점장님의 눈이 빛나는 게 보였다(작전 성공!!^^v). 그 순간부터 난 점장님과 여러 이야기를 나누었다.

 

 

한참을 이야기하고 나서

『사실 이 가게가 너무 멋져 제 한국 블로그에 소개하고 싶은데 괜찮을까요?』라고 조심스럽게 질문을 하니 점장님이 환하게 웃으신다.. 무려 1시간 30분에 이르는 가게 구경과 병설된 갤러리 구경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종이를 하나하나 설명해 주시는 점장님..

 

 

세상에 단 한 장 밖에 만들 수 없다는 사람의 손으로 그린 화지..주로 액자에 넣어 장식용으로 쓰거나 인테리어로 사용한다고 한다.

 

 

이런 모양이 나는 화지도 창에 붙여 놓으면 멋있을 것 같다.

 

 

실제로 염색한 단풍잎을 종이와 종이 사이에 넣어서 만든 화지..금박을 살짝 뿌려놓았다.

 

 

화지를 진열해 둔 진열장..

 

 

요렇게 열어서 보면 된다..이렇게 맘대로 가게 장비를 만지며 사진을 찍어댈 수 있었던 것도 점장님의 덕분..ㅎㅎ

 

 

아름다운 문양이 새겨진 화장지..놀랍게도 프린트가 아니라고 한다. 종이를 겹쳐 모양을 내는 만드는 방법을 이용했다고 해 선물용으로 인기가 있다고 한다.

 

 

화지를 이용한 도장 수납 상자..저렴해 선물로 돌리면 좋을 것 같다..

 

 

1층에 있는 화지 체험교실.. 하루에 2팀만 가능하다고 한다. 그것도 올 2월부터 내후년 가을까지는 가게 공사로 잠시 중지된다고 한다..

 

 

종이를 만드는 법을 설명해 주시는 점장님.. 커다란 상자에 담긴 종이의 재료를 이런 발에 올려 종이를 만든다고 한다.

 

 

화지로 만든 꽃들...

 

 

2층에 갤러리가 있다는 간판을 보고 2층에 올라가 갤러리를 사진에 담아도 되냐고 물어보니 『원래는 안 되는데 제가 함께 하면 안되는게 없죠..하하하신다. 사진은 2층 갤러리 입구에 있는 화지를 이용한 작품..

 

 

잎도 꽃도 가지도 모두 화지로 되어 있다. 진짜와 구별이 안 될 정도로 정교하게 만들어져 있었다.

 

 

화지로 만든 전통인형..

 

 

『이 방을 보여 드릴께요..』하며 갑자기 출입금지의 팻말이 붙어 있는 방을 안내해 주신다. 방안은 문화재급의 물건들이 전시되어 있고..

 

 

화지의 재료가 되는 나무와 채취방법을 소개해 주시는 점장님..나무가 생각보다 얇다..

 

 

사람의 손으로 만든 화지 중에서는 세계 제일의 얇은 화지..

 

 

시가 12억원이 넘는다는 화지를 이용한 그림..

 

 

화지를 만드는 인간 주요문화재(화지를 만드는 사람이 문화재가 된다는 사실도 놀랍다)와 그림을 그리고 찍는 인간 주요문화재가 함께 만들었다는 작품..엄청난 가치일듯 하다.

 

 

화지에 프린트 아웃을 한 사진..빛이 부드럽게 보여 이 종이는 솔직히 좀 탐났다..

 

 

화지로 만든 드레스..

 

 

화지로 만든 웨딩드레스..

 

 

가격은 10만엔대지만 사용하고 나서 보관이 어려운 점이^^;;..주름이 가면 두번다시 사용할 수 없다..실제로 일본의 지방에선 이런 화지를 이용한 웨딩드레스를 제작판매하는 곳이 있다고 한다.

 

 

도쿄에는 이와사키 저택이라는 미쓰비시 재벌의 당주가 살던 건물이 유형문화재로 보전되어 있다. 그 저택에 사용되었다는 화지..A3용지가 조금 넘을 듯한 크기가 지금 환율로 600만원이 넘는다고 한다..이 종이로 벽을 다 장식 할려면 천문학적인 돈이 필요하겠다..휴..

 

 

색깔이 다른 버젼..

 

 

점장님이 가르쳐 주신 깜짝지식.. 이 그림은 유명한 풍속화인데 에도시대 그려진 그림으로 도쿄의 니혼바시를 나타내고 있다. 이 그림을 자세히 보면 오즈화지의 「久」마크가 보인다. 

 

 

그림의 가게들이 지금은 이런 모양이..이 중에 오즈화지는 그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한다..

 

 

가게 앞에 심어진 화지의 재료가 되는 나무들..

 

 

오즈 화지의 마크「久」 ..영원히 장사를 계속하고 싶다..라는 창시자의 생각이 담겨 있다고 한다.  이날 하루 점장님의 설명을 들으면서 이분은 정말 자기 일에 만족하고 자랑스럽게 여기시는 분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분들을 보면 국경을 떠나 정말 존경스럽다. 그리고 나 자신도 이렇게 내 일을 사랑하고 가슴을 펴고 당당하게 내 일에 관해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더욱 간절해 진다. 온갖 지식과 열정으로 오즈 화지에 대해 설명해 주신 점장님..이런 분이 이 가게에 있는 한 오즈 화지의 장사는 계속 이어질 것 같다.

오즈 화지..東京都中央区日本橋本町3-6-2 오즈빌딩  http://www.ozuwashi.net/index.php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