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달세 방에 살고 있다. 35년간(일본 평균 주택융자기간) 은행빚을 갚으며 살 용기도 없고, 5년 안에 반드시 일어난다는 관동대지진을 생각하면 도저히 집을 살 엄두가 안 난다. 이런 우리지만 그래도 도쿄에서 집을 산다면 살고 싶은 곳이 있다. 바로 지유가오카(自由が丘)이다. 지유가오카는 긴자와 아오야마처럼 최신의 브랜드 매장이 있는 것도 아니고 대형 쇼핑몰이 있어 편리한 곳도 아니다. 하지만 동네 자체가 산책하기에 너무 좋은 곳이다. 셀 수 없이 많은 아기자기한 이름없는 가게, 장인의 손길이 느껴지는 음식점, 높은 건물이 없는 것도 매력 중 하나다. 이런 지유가오카의 한적한 주택가에 있는 것이 스위트 포레스트이다.  

 

 

일본사람들은 단 음식을 지나치게 좋아한다. 원래 일식 자체가 달아서인지 몰라도 디저트라면 사족을 못 쓰는 게 이곳 사람들의 습성이다. 하지만 비싼 땅값 때문인가 도쿄에는 회전율이 좋지 않은 카페는 많이 없다. 지유가오카 스위트 포레스트는 그런 사람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주기에 충분한 곳이다. 이곳에는 8개의 디저트 전문점이 한곳에 모인 곳으로 말하자면 디저트 푸드코드이다.

 

 

가게 규모는 세 사람이 서 있으면 꽉 찰 만큼 작은 난쟁이 집처럼 꾸며 놓았다. 이 가게는 크레이프 전문점. 각종 과일과 쵸콜릿, 잼, 크림을 이용한 크레이프가 인기이다. 

 

 

가게는 직접 크레이프를 굽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다.

 

딸기만은 소재로 한 케익 전문점. 음료수도 대부분 딸기로 만들어져 있다.

 

 

모양도 예쁜 딸기 케익들..언제봐도 이런 케익은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 같다.

 

 

밤톨만큼 작은 롤케익 전문점. 종류도 많아 고르는 재미도...우리 3살 된 딸내미가 좋아하는 가게다. 

 

 

맘에 드는 가게에서 산 케익은 그자리에서 먹을 수도 있다. 가게 분위기도 로맨틱하게 잘 만들어 졌다.

 

 

신랑이 구입한 후르츠 타르토.. 과일도 크고 크림도 부드러워 참 맛있다.

 

 

딸내미가 주문한 화이트 쵸코 케익..3살짜리 사이즈다..

 

 

내가 주문한 딸기 케익..모양이 넘 예뻐 망설이지 않고 선택했다. 함께 마신 딸기 라테는 좀 개성있는 맛이였지만 딸기케익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이 사진은 스위트 포레스트의 요리사들을 소개해 둔 액자.

일본에 오게 되면 케익을 맛보는 것도 좋다. 케익은 유럽이 발상지이긴 하지만 일본케익은 정말 섬세하게 잘 만들어져 있다. 그렇게 달지도 않아 우리 입맛에는 맞다.  가끔 편이점에 파는 케익도 놀라운 맛을 보여줄 때가 있다.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돈가스(일본식 발음은 통카츠에 가깝다)는 한국사람이 좋아하는 일본요리 중 하나일 것이다. 일본사람들에게도 인기가 있어 도쿄에 돈가스 전문점은 사보텐, 와코우, 마이센 등 전국체인점을 비롯해서 개인점포까지 셀 수 없이 많이 있다. 서울에도 사보텐이 있다는 말을 들었다. 얼마나 맛있는지 언제 한번 가보고 싶다.

오늘 소개하는 가게는 <카츠쿠라>라고 돈가스 전국체인점이다. 체인점이라고 해도 점포가 그리 많은 것은 아니다. 도쿄에는 신주쿠, 시오도메, 타치가와, 기치죠지, 키타센주와 세이죠에 있을 뿐이다. 카츠쿠라는 음식에 관해 까다롭고 세련되기로 유명한 교토에서 시작된 가게로 관서지방에는 전문점이 더 많이 있다.

 

 

체인점이라고 해도 일본은 가게마다 맛이 조금 다른 것이 일반적이다. 가장 추천하고 싶은 곳은 신주쿠 타카시마야 백화점 13층에 있는 점포이지만 오늘 사진의 장소는 시오도메점이다. 가게 앞에는 샘플이 놓여져 선택하기 편하게 되어있다. 이날 내가 먹은 요리는 사진 왼쪽에 있는 무기토로(참마를 갈아 밥에 얻어먹는 요리) 돈가스 정식으로 점심메뉴로 1,280엔이였다. 일본 돈가스 전문점 가격으로는 보통정도이다. 저녁 메뉴는 조금 더 비싸다.

 

 

사보텐에 가 본 사람은 알고 있겠지만 카츠쿠라도 주문을 하면 깨를 준다. 사용법은 이 막대기로 깨를 찍어서 빻아서는 안되고 막대기를 둥글게 굴려야 한다. 그러면 그릇에 있는 홈에 깨가 끼면서 잘게 빻아진다.  

 

 

테이블 위에는 소스가 즐비한데 기호에 맞게 찍어 먹으면 된다. 설명하자면 왼쪽부터 양배추에 뿌려 먹는 유자 드레싱, 진한 소스, 보통 소스, 그리고 제일 작은 그릇에 담겨있는 것이 겨자이다. 일본은 돈가스에도 오뎅에도 겨자를 찍어 먹는 것이 일반적이다.

 

 

잘게 빻아진 깨 위에 소스를 부어봤다. 난 개인적으로 진한 소스를 좋아한다. 일반 소스는 일본인 입 맛에 맞게 조금 달다. 소스는 와인과 사과, 나츠메야시(본 적이 없어 한국말로 뭐라는지 모르겠다)를 브랜딩해 만들어 맛이 깊고 진하다.

 

 

카츠쿠라 돈가스의 돼지고기는 3종류의 돼지를 교배해 장점을 살린 고기로 냄새가 전혀 없고 육질이 부드럽다. 돈가스에 사용되는 기름도 「콜레스테롤 제로」의 기름을 사용하고 드레싱에도 기름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칼로리에 신경 쓰지 않고 먹어도 된다.  밥, 미소스프, 양배추는 무한리필이 된다. 그리고 사진에는 잘 나오지 않았지만 미소스프와 츠케모노(단무지 같은 것)도 정말 제대로 만들어져 나온다. 만약 일본에서 돈가스를 먹는다면 이곳을 적극 추천하고 싶다^^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