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한때는 유학생의 시절을 지낸지라 은근히 외국인 친구들이 많다. 나의 가장 첫 유럽친구는 미하엘이라는 독일친구인데 그가 독일에 돌아가고도 일본에 올 때마다 가장 먼저 나를 찾는다.  미하엘은 국제 피겨 스케이트 연맹에서도 일을 한 적이 있어 가끔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를 직접 본 얘기, 선수들의 무대 뒷얘기를 해준다. 언젠가 나를 위해 출전선수 팜플렛에 모두의 사인을 받아와서 감동을 먹기도 했다. 그런 친구이지만 대지진 때 일본에 있어서 아주 무서운 경험을 하고 난 후 일본에 오는 게 두려워 한동안 오질 못했다고 한다.  지난주는 2년 만에 미하엘이 도쿄를 다시 찾아와 주었다. 나와 더욱 친하게 지내고 싶어 한국어를 공부한 친구..유학까지 와서 배운 일본어 보다 독학으로 배운 한국어가 더욱 능숙한 친구..ㅎㅎ 그는 한식도 무척 좋아하지만 역시 도쿄에서 먹는 한식은 한계가 있어 도쿄에서 맛볼 수 있는 맛있는 일식집으로 아자부쥬방에 있는 와노쇼 와시키타(和乃匠 鷲北)라고 하는 가게의 디너를 예약을 했다.

 

 

 와시키타를 선택한 이유는 조용한 공간에서 정성을 다한 정통일식을 즐길수 있기 때문이다. 와시키타의 입구. 특징없는 작은 건물에 작은 입구...이 현란하지 않은 가게 분위기가 맘에 들어 즐겨찾고 있다.

 

 

 이 가게는 아주 규모가 작은 가게이다. 카운터 석이 있고 테이블이 3개..저녁시간이 되어 모든 테이블에 손님이 가득해 가게 안의 사진은 담지 못했다.

 

 

4살짜리 소란스러운 딸아이를 위해 여주인(오카미상)이 이런 스티커책과 동화책을 한아름 주신다. 배려에 감사하며 딸아이는 스티커 붙이는데 열중..

 

  

오랜만에 만난 벗을 위해 건배...

 

 

우린 이날 주방추천의 코스요리를 주문했다(1인분 5,000엔). 언제나 일본요리가 그렇듯이 모든 요리는 일 인분씩 나온다. 가장 처음 나온 음식은 유바라고 하는 두부를 만들 때 뜨는 막을 모아 만든 요리. 일본 정통식에는 빠지지 않는 음식이기도 하다. 따뜻한 유바는 참깨 소스와 와사비와 함께 먹는다. 두부처럼 담백하고 부드러운 촉감이 좋아 나도 즐겨먹는 요리중 하나이다.

 

  

작은 새우를 튀긴 음식..소금에 찍어 먹는다. 향긋한 새우맛이 그대로 전해져 상당히 맛있다. 

 

 

신선한 가다랑어 회.. 양파와 함께 먹는다. 

 

 

회 모듬도 이렇게 정갈하게..

 

 

이건 솔직히 뭔지 모르겠다. 식물처럼 보이기도 하고 해초처럼 보이기도 하고..새콤한 소스에 담겨 있는데 씹으면 뭔가 톡톡 터진다. 

 

 

따뜻한 탕도 일인분씩..

 

 

가지, 새송이버섯, 아츠아게(튀긴 두부요리)가 들어 있다. 맑은 국물도 제대로 만들어져 흔히 있는 조미료 맛은 전혀 나지 않는다. 깊고 담백한 맛...

 

 

그릇도 스시도 아주 정갈하게 등장...밑 왼쪽부터 보면 추토로(참치의 고급부위), 가리비, 단새우, 위에는 오징어, 전갱이, 성게가 있다. 모든 재료는 신선하고 최고의 품질로 맛볼 수 있다. 

 

 

따뜻하게 만든 붕장어 구이는 이렇게 따로 준다. 

 

 

스시를 다 먹고 나니 미소시루(일본 된장국)을 따로 준다. 「근데 이 가게는 왜 항상 스시와 함께 미소시루를 주지 않는 걸까?」하고 남편에게 얘기하니 「아마 하나하나 음식을 음미하길 바라는 게 아닐까?」한다..그러고 보니 미소시루를 이렇게 따로 주니 미소시루에만 전념하며 마시게 된다. 물론 맛은 대만족이다. 작은 가게이지만 하나하나의 음식에 정성을 다한 흔적을 느낄 수 있고 작은부분까지 섬세하게 배려해 주는 서비스로 손님과 함께 저녁 식사를 하기엔 더할나위 없이 만족스러운 공간을 연출해 주는 와시키타..이런 작은 알짜배기 가게를 아는 것도 현지인의 특권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와노쇼 키타와시 주소- 東京都港区麻布十番1-4-2カーサツルオカ1F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요새는 일 때문도 그렇지만 은근히 요코하마에 갈 일이 자주 생긴다. 요코하마엘 가면 늘 점심은 소고 백화점에서 먹는데(맛있는 가게가 한꺼번에 모여있어 선택하기 최고다) 갈 때마다 늘 줄을 서는 돈가스집이 있다. 물론 성질 급한 나는 웬만하면 줄을 서서 먹질 않는데 이날은 평일의 늦은 점심시간이라 아무도 줄을 서지 않은 것을 발견! 주저 없이 가게에 들어갔다. 이 돈가스 집은 후타바테이(双葉亭)라고 하는 곳으로 관동지방에는 이곳과 치바 후나바시에 점포가 있다.

 

 

일본사람들은 텐푸라와 돈가스 같은 튀김음식을 즐겨 먹는다. 그래서 튀김집도 많고 맛있는 맛집도 많지만 어떤 튀김집을 가더라도 느끼한 튀김은 없는 것이 특징이다. 처음엔 기름이 좋은가 했는데 알고 보니 빵가루나 튀김옷이 되는 튀김가루가 특별해서 그렇단다.   

 

 

후타바테이의 내부..넓고 깨끗하고..

 

 

 

 자석은 두 가지 패턴..자리마다 커다란 접시가 놓여 있어 뭔가 했는데 주문을 하고 나니 양배추를 한아름 넣어준다.

 

 

일본에서 유일한 공짜음식..녹차..일본에선 녹차 이외는 거의 돈을 받는다. 

 

 

아무 말 없이 참깨를 빻는 걸 준다. 이건 유명한 돈가스집 카츠쿠라, 사보텐과 시스템이 같다. 긴 봉을 빙글빙글 돌리면 깨가 그릇 홈에 끼어 깨끗이 빻아진다.

 

 

완성! 

 

 

여기다 진한 소스를 넣어 먹으면 된다.

 

 

오츠케모노 세트..무 말랭이 반찬과 시바즈케라고 하는 단무지 일종. 난 일본에 오래 살았어도 이 무말랭이 만큼은 용서가 안 된다. 일본 사람들은 좋아하는 요리인지 정말 흔히 볼 수 있는데 도무지 맛이 없다.

 

 

양배추를 듬뿍.. 일본의 돈가스집에는 양배추와 미소시루(일본식 된장국), 밥은 대부분의 가게에서 리필이 가능하다.  

 

 

 내 돈가스 도착! 난 히레카츠를 주문했다. 일본 돈가스는 흔히 로스카츠와 히레카츠로 나뉘는데 기름기를 싫어하는 사람은 히레카츠를 주문하면 좋다.

 

 

한입에 쏘옥 들어가게끔 잘 잘려 있다. 고기가 두꺼워도 심줄을 다 끊어 놓았는지 부드럽고 맛있었다. 이래서 늘 줄을 서는구나...

 

 

이날 회사를 땡땡이친 남편이 시킨 모듬 튀김...난 가끔 느끼는 건데 남편 회사는 일본에서 가장 쉬는 날이 많은 곳이 아닌가 싶다.그래서 그런지 남편 부서 같은 경우 이직률이 거의 0%에 이른다고 한다. 역시 그 어떤 환경보다 사람은 쉬어줘야 일을 할 맛이 나는가 보다..말이 많이 옆으로 새었다..이 튀김모듬은 조금씩 여러튀김을 맛보고 싶은 사람에겐 추천하고 싶은 요리이다. 물론 돈가스도 작지만 들어 있어 골라먹는 재미가 있다. 

 

  

돈가스 전문점 후타바테이..전체적으로 요리도 깔끔하고 꽤 맛있는 돈가스집이었다. 한국에서도 지금 일본 돈가스가 유행이라는 얘길 들어 본 적이 있는데 일본여행에서 맛을 비교해봐도 재밌을 것 같다. 난 아직 한국에 있는 일본 돈가스를 먹어 본 적이 없어 잘 모르지만..ㅠ_ㅠ(한국에 돌아가면 못 먹었던 한식만 먹어대기 때문이다). 맛있는 일본 돈가스..하지만 가끔 얇고 달달한 소스가 듬뿍 발린 한국 돈가스에 깍두기가 그리울 때도 있다(일본 돈가스를 추천하자는 건지 말자는 건지 ^^;..).. 

후타바테이 주소 -  神奈川県横浜市西区高島2-18-1 そごう横浜店10F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카와이이(귀여움)와 패션의 동네 하라주쿠에서 오모테산도에 이르는 길에 최근 인기의 가게가 있다. Candy show time이라고 하는 수제 사탕가게인데 지난주에 이 가게에 갔다가 1시간을 넘게 시간을 보내고야 말았다. 오늘은 어른들이 더 좋아하는 사탕가게 Candy show time을 소개하고자 한다.

 

 

 Candy show time의 입구. 사탕가게처럼 보이지 않아 처음엔 무슨 가게인가 했다. 사탕가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기자기함 보다는 젊은 여성들이 좋아할 만한 세련된 분위기이다.

 

 

가게 안을 들어서자 달콤한 향기가 가득...나도 모르게 기분이 좋아진다. 가게 구석에는 수제 사탕을 만드는 과정도 직접 볼 수 있게끔 만들어 졌다.  

 

 

예쁜 보석 같은 사탕들..만화경이 놓여 있어 형형색색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즐길수 있다. 열중하는 딸아이..^^

 

 

사탕으로 만든장식도 하라주쿠에 잘 어울린다. 

 

 

아이들의 꿈 막대사탕도 예쁘게...

 

 

마치 화장품을 전시하듯이 놓여진 사탕들..

 

 

1센티 정도의 작은 사탕안에는 이런 예쁜 모양이...

 

 

이렇게 작은 글자도 선명하게 볼 수 있다.

 

 

이곳은 수제사탕을 제작하는 과정을 볼 수 있는 코너. 차가운 철판같은 선반위에서 시연을 한다. 

 

 

지금 금방 끓여진 사탕을 선반에 붓고...

 

 

먹을수 있는 색소를 붓는다. 아직 재료가 뜨거운지 김이 나오고...

 

 

 

 핑크색 색소 부분에는 감미료도 첨가한다. 사탕의 새콤한 부분이 될 것이라고 한다.

 

 

금방 굳어진 재료

 

 

가위로 색깔별로 자른다. 

 

 

잘려진 재료들을 반죽하기 시작

 

 

갈고리같은 기구에 사탕의 재료를 걸어 짜장면 면발처럼 늘리기 시작한다. 

 

 

영차..영차..

 

 

뭘 만드나..궁금했는데 잘생긴 점원이 오늘은 이 사탕을 만들어요..한다. 

 

  

 

 

끝이 보일것 같지 않는 작은 작업의 연속.. 이렇게 하나의 덩어리를 만든다.

 

 

이 덩어리는 늘려 또 자른다.

 

 

 

 드디어 HELLO라는 문자가..

 

 

문자는 이렇게 완성!

 

 

 

사탕내부를 채울 부분을 열심히 만드는 스탭..

 

이 부분은 사탕을 둘러쌀 테두리..

 

 

두근구근..

 

 

얍!

 

 

쭉∼ 늘려서 

 

 

빨랑 당겨라이..

 

 

완성도에 만족하는 스텝들

 

 

이제는 작게 자르는 일만..

 

 

HELLO KITTY라는 문자가 이렇게 작아 졌다..

 

 

길고 길게 늘여..

 

 

완성된 사탕은 나눠준다. 

 

 

따끈따끈한 사탕..글자도 이렇게 정교하게..

 

 

단 걸 싫어해서 평소엔 사탕을 즐기지는 않지만 사지 않고는 못 배겨 사탕 두 개를 구입! 하나는 이번 주말에 도쿄에 오는 블로그 친구를 줘야겠다..^^v Candy show time에는 헬로키티, 치비마루코짱같은 캐릭터의 사탕도 있고 계절별로 바뀌는 한정제품도 있어 보는 재미도 솔솔하다. 잊고 지내던 동심의 세계로 돌아갈 수 있는 귀여운 사탕가게..하라주쿠여행에서 추천하고 싶은 가게이다.

Candy show time URL http://candy-showtime.com/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요리도 청소도 빨래도 가사 전반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나보다 더 가사에 재능이 없는 남편 덕분에 난 집에선 살림을 거의 도맡아 하고 있다. 얼마 전 집에 식칼이 잘 들지 않아 칼날을 갈 수 있는 그 무언가를 찾으러 키친용품점(LOFT)에 들어갔다. 살림에 너무 관심이 없어서인지 새로 나온 재밌는 키친용품이 너무 많아 보여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구경하다가 오늘은 그 용품들을 소개하면 되겠다 해서 사진들을 찍어봤다. 대부분 일본에서 만든 것들이지만 개중에는 외국산도 많아 본 적 있는 상품도 많을지 모르겠다. 그 점은 애교로.... 이 상품은 쌀 씻을 때 편리한 용품. 손에 물을 묻히지 않고 쌀을 씻는 용품도 있어 정말 문 한 방울 묻히지 않고 쌀을 씻을수 있다. 

 

  

생선 비늘 제거용품. 쓱쓱 문질러만 주면 비늘이 말끔..한국에는 비늘을 전부 제거해 주고 판매를 하는지 모르지만 우리 동네 슈퍼에서 아주 가끔 등장하는 조기를 살땐 비늘때문에 애를 먹는다. 그 때 사용하면 정말 편리한 제품. 

 

 

꽁치를 자주 먹는 일본에선 필수 아이템. 젓가락으로 생선을 뒤집으면 중간에 잘리는 불상사?가 발생하기도 하는데 이 제품을 사용하면 편리하고 깔끔하게 생선뒤집기를 할 수 있다.

 

  

양배추채를 한 번에 만들 수 있는 대형 필러. 일본 돈가스에는 항상 양배추가 동반자처럼 따라 다니니 이런 용품이 인기이다. 얇고 부드러운 양배추채를 만들 수 있다고 하니 나처럼 칼질을 잘 못하는 주부에겐 딱이다.

 

 

이 제품은 나온 지 좀 되어서 우리 집에도 사용하고 있다. 서는 주걱. 주걱을 사용하고 놓을 장소에 망설이게 될 때 이 주걱을 세워두면 된다. 무엇보다도 표면에 밥풀이 전혀 붙지 않게 설계되어 설거지가 간단! 

 

 

이건 뭐 꼭 필요한 건 아니지만 얇게 사과나 채소 등을 갂을때 사용되는 용품. 

 

 

무키무키(우리말론 벗겨 벗겨)라는 장갑. 이 장갑을 끼고 감자나 당근,우엉을 문지르면 간단하게 껍질이 벗겨진다. 4-5년 전부터 유행하기 시작했는데 1,000엔이 넘어서 지금까지 구입을 망설이고 있는 상품이기도 하다.

 

 

옥수수를 깔끔하게 뜯어내는 필러..

 

 

파채도 한번에 쫙!!

 

 

두뎌 찾았다. 칼 가는 용품. 모양도 예뻐서 냉장고에 붙여 사용하면 된다. 칼을 세워서 간단하게 두세 번 그어주면 칼날이 예리하게 갈린다.

 

  

대량의 만두를 만들때 편리한 상품. 만두피를 넣고 원터치로 만두가 만들어진다. 

 

 

마늘을 잘 먹는 우리나라엔 벌써 있는 상품일지 모르지만..생마늘을 라면에 넣고 싶을 때 간단하게 갈아주는 용품.

가사 중 특히 요리에 재능도 없고 별로 좋아하질 않지만 (내 블로그에 자주 오시는 분들은 느끼셨겠지만...난 한 번도 요리에 관한 포스팅을 한 적이 없다 -_-;;) 이런 재밌는 키친용품들을 보면 요리에 관해 새로운 의욕?이 생기는 걸 느낄 수 있다. 이 외에도 수없이 많은 아이디어 키친용품들이 시판되고 있으니 일본 여행 때는 주방용품점에 들러 새로운 용품들을 찾아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다.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일본에 살다 보니 스시를 먹을 기회가 꽤 많다. 일본에선 일반적으로 스시는 인기가 있다 보니 회전 스시 이외에는 고급 음식으로 들어간다. 특히 격조 높은 스시가게도 많아 그런 곳은 들어가기도 부담스러운 분위기를 마구 풍긴다. 오늘 소개할 가게는 그런 격조 높은 스시집은 아니나 맛은 제대로 된 가게로 쿄타츠(京辰)라고 하는 스시집이다.  내가 이 가게를 처음 이용하기 시작한 것이 남편과의 연애 시절부터이니 벌써 10년넘게 이용하고 있다 (남편과 난 8년간 연애끝에 결혼을 했다.-_-;;)

 

 

쿄타츠는 나리타 공항점을 포함해 도쿄에는 6개의 점포가 있다. 오늘 소개할 곳은 오이마치(大井町) 아토레백화점내에 있는 점포이다. 이 가게 10년간 다니는 동안 내부는 3-4번 바뀐 것 같다. 늘 청결하고 산뜻한 내부는 음식점에선 중요한 요소인 것 같다. 

 

  

스시집은 기본적으로 이런 카운터석과 테이블 석이 있다. 카운터 석에는 세트메뉴가 아닌 자기 취향으로 주문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 역시 가격을 신경 쓰지 않는 사람들이 앉아서 먹는 이미지가 있다(난 그렇게 생각한다..).그래서  우리 가족은 늘 테이블석이다..^^;;

 

  

사진촬영의 허가를 받고 셔터를 눌러대니 환하게 웃으시는 점장님..

 

 

테이블을 이런 느낌..2명 이상이 오면 옆 테이블을 붙여 사용한다.

 

쿄타츠 스시는 원산지를 정확하게 명기 해둔다. 스시의 대부분은 동해산이 많아 원산지의 신경을 쓰는 사람에겐 추천하고 싶은 가게이기도 하다.

 

  

단품으로 주문을 할 때는 이런 종이에 스시를 주문한다. 가격별로 종류별로 그리고 고추냉이의 유무별로 구분되어 있다. 딸아이는 먹을 수 있는 스시가 한정되어 있어 주로 이 주문표를 잘 이용한다.

 

 

이곳에서도 일본 스시집의 특징이기도 한 생선 내장과 스시로 쓰다 남은 부분을 넣어 만든 미소시루(일본 된장국)를 먹을 수 있다. 특히 쿄타츠의 미소시루는 단 한 번도 실망을 주지 않는다.  

 

 

게 내장과 알을 함께 섞어 만든 카니미소라고 하는 일품요리..남편과 내가 아주 좋아하는 요리이다. 

 

 

꼴뚜기.. 조금 새콤한 된장에 버무려 오이와 함께 먹는다..

 

 

꼴뚜기는 대부분 주로 동해 쪽에 서식한다. 한국에 있었을 때도 꼴뚜기는 자주 먹었었는데 일본에서 먹는 꼴뚜기는 요리법이 달라서인지 마치 다른 음식처럼 느껴진다. 추천요리 중 하나..

 

  

내가 주문한 치라시 스시(스시덮밥). 가격은 1,500엔..난 부산 출신이라 어릴 때부터 회는 즐겨 먹었지만 붉은살 생선은 아직도 거부감이 있다. 일본 사람들은 히카루모노(반짝이는 것)이라고 해 번쩍거리는 등 푸른 생선을 좋아해 등 푸른 생선의 가격이 더 비싸다. 그래서 나처럼 흰살생선과 새우 같은 요리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일본에선 저렴한 가격에 스시를 즐길 수 있다.  

 

 

이건 청어 알..한국은 날치알을 잘 먹지만 일본은 이 청어 알이 고급알에 속한다. 난 물론 날치알을 더 좋아한다..

 

 

딸아이를 위해 주문한 단품스시들..딸아이가 먹기 좋게 반씩 잘라 주시는 센스.. 

 

 

스시의 밥은 검은 식초를 이용해 조금 검다. 

 

 

남편이 주문한 스시.. 이런 스시가 일본에선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형태인 것 같다. 가격은 2,500엔

 

 고급 스시에 해당되는 추토로(참치종류)

 

 

한국사람들이 좋아하는 도미..

 

 

조개 관자도 큼지막하게..

 

 

남편이 좋아하는 전갱이..

 

 

참치..

 

 

오징어를 특이한 소스를 발라준다..

 

 

너무나 예쁘게 굽힌 계란..마치 기계론 만든듯하지만 물론 손으로 만들었다. 일본 계란은 대부분 약간 달다. 

 

 

내가 좋아하는 새우..이렇게 약간 익힌 것을 새우(에비)라고 하고 정말 날새우는 그 종류에 따라 각기 이름이 다르다. 

 

 

스시를 먹고 나선 일본식 후식을 주문해 봤다. 쿠즈모치라고 하는 일본식 떡이다. 콩고물과 함께 먹는다. 인절미와 비슷한 맛이 나지만 조금 더 달다. 

 

 

단 음식을 별로 좋아하지 않은 난 토마토 젤리..

 

 

스시집 쿄타츠는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과 분위기로 오랫동안 애용해 왔다. 가격은 회전스시가 가장 저렴하지만 스시의 장인이 하나하나 만들어 주는 스시와는 차이가 있는 곳이 많아 가끔 제대로 된 스시를 먹고 싶을때 이 가게를 들린다. 스시뿐만 아니라 그외의 요리도 맛있고 점심때는 저렴한 런치세트도 많아 꾸준한 인기의 스시집이기도 하다.  

스시 쿄타츠 東京都品川区大井町1-2-1アトレ6F http://www.bbande.co.jp/kyotatsu/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일본사람들의 카레 사랑은 좀 각별한 것 같다. 난 일본에 오기 전에 카레라면 ○뚜기 카레밖에 몰라 늘 집에서 먹는 요리라고만 생각했는데 일본에 오니 상황이 좀 달랐다(물론 내가 한국을 떠난 지도 14년이 되었으니 한국의 사정도 다소 바뀌었을 수도 있겠다). 카레전문점도 무지 많고 텔레비전에서는 카레를 주제로 한 프로그램이 다수 등장할 정도로 카레 사랑은 각별한 것 같다. 오늘 소개할 곳은 레토르트 카레를 400종류나 볼 수 있는 키타노 에스「北野エース라고 하는 일종의 슈퍼마켓이다.

 

 

 키타노 에스는 스카이 트리로 유명한 소라마치 상점가 2층에 들어있다. 일요일은 너무 날씨가 좋아 스카이 츠리를 담아 봤다. 아..높기는 높다..

 

 

이 많은 것들이 레토르트 카레이다. 이런 선반이 세 군데나 있으니 정말 400종류가 맞긴 한가보다.

 

 

마치 서점을 온 느낌..책처럼 전시되어 있는 각종 카레들..

 

 

오늘은 뭘 읽어볼까..가 아닌 뭘 먹어볼까?...

 

 

카레가 400종류나 있으니 특이한 카레도 정말 많다. 이건 꽁치 카레..왠지 좀 비릴 것 같다.

 

 

뭔가 모르지만, 해산물이 듬뿍 든 카레

 

 

오징어 카레와 게카레

 

 

이건 굴카레

 

 

오징어 먹물 카레

 

 

일본에서도 고급식품인 우골계 카레

 

 

어른들을 위한 카레는 포장도 심플하다.

 

 

검정 카레와 하얀 카레..쵸콜렛이 아니 건만을...

 

 

신록이 싱그럽게 그려진 죽순 카레..

 

 

오타쿠의 맘을 확 잡아당길 듯한 낫토(우리나라 청국장처럼 냄새나는 콩을 밥에 얹혀 먹는 음식)카레.. 언니의 몸매가 상당한 볼륨이다..

 

 

카레같이 않은 이 분위기는...칼로리를 50% 줄인 다이어트 카레

 

 

물론 일본이니깐 캐릭터도 담아서 팔아본다.

 

 

소 혀 카레..센다이 지방의 특산물이기도 하다.

 

 

이것도 소 혀카레..이름하여 욕심쟁이 카레..소 혀를 듬뿍 넣었다는데...

 

 

이건 일본의 고급 쇠고기의 대명사 요네자와규 카레..가격을 보니 1,200엔이다..헉..

 

 

이것도 고급 쇠고기를 사용한 히다규 카레..고기의 질감을 전면적으로 내어 어필을 한다.

 

 

이 카레는 언젠가 소개한 적이 있다. 맛이 넘넘 궁금하지만 절대 내 돈 주고는 못 살 것 같은 딸기카레..

 

 

포장도 깔끔한 체리카레

 

 

일본사람들이 좋아하는 과일 멜론을 빼선 섭섭하지..메론 카레.. 

평소에 슈퍼에 가도 카레의 종류가 많아 꽤 망설이게 되지만 일본의 이렇게 많은 종류의 카레가 유통되는지는 몰랐다. 지역마다 식품회사마다 각종 카레를 만들고 있어 경쟁도 치열해 꽤 수준급인 카레도 있다. 일본여행에서 선물용으로 어떨까? 딸기와 멜론카레는 친구들 사이에서도 상당한 인기를 끌지 않을까?ㅎㅎ;;

키타노 에스 공식 사이트 - http://www.ace-group.co.jp/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또 블로그 글을 못 썼다. 이번에 로그인 때문이 아니라 심한 한국드라마 중독증 때문이다. 한동안 잊고 있었던 한국 드라마를 블로그를 시작하고 나서 즐겨보게 되었다. 한류는 일본에서 아직도 끊임없는 인기로 우리 동네 비디오 가게만 해도 일본 영화만큼 한국영화가 많아 선택의 폭이 넓다. 그래서 더욱 한국드라마를 한동안 보지 않았던 난 도대체 뭘부터 손을 데어야 할지 몰라보질 못했는데 블로그를 통해 여러 블친님들의 글을 읽으며 요새 한국의 무슨 노래가 유행하는지 무슨 드라마가 인기가 있는지 알게 되어 한국드라마 중독증이 발병한 것 같다. 텔레비전에서 가끔 나리타 공항을 점령하는 한류팬들을 보고 ‘저 아줌마들 왜 저럴까?...’ 했는데...지금은 내가 유아인의 프로필을 찾아보고 있다..-_-;;

서두가 길어졌다. 일본에서 한류가 여전히 인기이고 그 덕분에 한국요리를 손쉽게 접할 수 있다는 얘길 하려고 하다보니 얘기가 유아인까지 새어버렸다..

 

 

오늘 소개자 하고자 하는 곳은  한국요리 순두부를 즐길 수 있는「도쿄 순두부」다. 그대로 발음을 하자면 도쿄 슨(순)두부..ㅎㅎ;; 홋카이도에서 오키나와까지 체인점을 확충해 지금은 도쿄에 13개의 점포가 있을 정도로 인기가 있다. 한국요리라면 비싼 이미지가 있는데(보통 한국요리라면 고기요리가 들어가는 곳이 많아 한국요리를 다채롭게 맛볼 수 있지만 그만큼 가격도 비싸다. 우리나라의 일식집처럼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이 가게는 순두부 하나만으로 메뉴를 한정해 가격을 낮추어 저렴하게 한국요리를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 같다.

 

 

 아무리 저렴한 가격이라고 하지만 한국요리..그렇게 만만한 가격은 아니다. 우리 가족은 더욱 저렴하게 순두부를 즐길 수 있는 점심시간을 이용. 도착시간이 11시경이라 아직 손님은 없었다. 가게 안은 밝고 카페처럼 산뜻한 분위기. 여자 혼자서 와서 먹어도 부담스럽지 않는 공간을 만들었다.

 

 

주방의 모습. 젊은 사람들이 열심히 순두부를 만들고 있고...

 

 

이 가게의 특징은 매운맛을 조절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전혀 맵지 않은 순두부에서 울트라 핫(50엔 추가)까지 7단계로 매운맛을 조절할 수 있다. 스프는 소금이 베이스가 된 것과 된장이 베이스가 된 것이 있다. 그리고 모든 재료는 추가로 넣을 수 있고 (파까지 50엔 추가 요금을 받는다) 순두부의 맛도 카레맛에서 짜짱면 순두부까지 다양하다. 

 

 

100엔 추가로 시킨 샐러드.. 한국요리의 분위기가 내기 위해서인가 고춧가루 뿌리는 참신함이..헐..

 

 

한국 음료 갈아 만든 배가 있었다. 일본에서 쉽게 맛볼 수 없는 이 음료는 남편이 아주 좋아해 망설임 없이 주문..

 

 

이것들이 우리 부부의 상차림. 일본은 어떤 요리를 주문하더라도 기본 일인용으로 나온다. 점심이라 이렇게 한 상이 세트가 되어 있었는데 저녁메뉴는 다 별도로 추가해야 한다. 

 

  

우선 남편이 주문한 순두부찌개.. 헉..맵지 않은 것을 주문하니 정말 허옇다. 맛이 걱정되었지만 바지락의 국물맛이 상당히 맛있다. 매운걸 잘 못먹는 사람들에겐 인기가 있지 않을까 싶다. 

 

 

가까이서 보면 이런 느낌..우리가 흔히 먹는 순두부의 맵지 않은 버젼이다. 가격은 900엔

 

  

난 한국사람이니 적당히 매운 3번째 단계의 순두부를 선택..내용물이 가장 알찬 해물 순두부를 선택해 봤다. 가격은 1,200엔쯤 했던 것 같다. 아쉬운 점은 위에 있는 나물들이 마늘 대신 생강으로 양념을 했다는 점..이건 아니쟎아..라는 불평을 하며 먹었다..

 

 

가까이서 보면 이런 느낌.. 맛을 본 소감은 역시 순두부는 바지락 스프맛이 좋은 것 같았다. 해물 순두부는 그 자체는 나쁘지 않았지만 역시 순두부다운 맛이 나질 않았다. 한국사람에겐 바지락 스프맛, 된장 베이스,  3번째 매운맛이 가장 맞을 것 같다.

 

 

우리부부가 다 먹고 나올 때가 되자 점포 내는 꽉 차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도쿄 순두부..이름도 일본식이 아니라 맘에 든다. 현지인의 입맛에 맞추어 매운맛을 조절할 수 있게끔 하고 다양한 요리를 순두부로 표현하려고 한 점은 좋았던 것 같다. 바지락 스프맛은 한국 순두부맛에도 가까워 달달한 일본음식이 지겨워진 여행자들에게도 좋을 것 같다. 오늘 이 글을 정리하고 보니 급 한국음식이 먹고 싶어진다. 비행길 타고 한국에 날아가 봐야 할까..그럼 유아인도 어쩜 볼 수 있을까?... 

도쿄 순두부 http://www.tokyo-sundubu.net/

가게이름에 착오가 있어 수정했습니다. 작은 ゥ를 큰 ウ로 착각해 순도우부라고 했습니다..정확한 이름은 순두부입니다..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일본의 황금연휴라 불리는 연휴는 어제로 끝이 났다. 10일간 긴 연휴였지만 1박 2일 여행을 떠난 것 빼곤 그렇다 할 기억도 없다. 역시 긴 연휴 전에 꼼꼼하게 계획을 세워 낭비 없이 시간을 보내야 하는데 후회가 밀려온다.

 연휴가 거의 끝나갈 때쯤 우리 가족은 도쿄 근교의 항구 요코하마에 놀러 갔다. 애초의 계획은 요코하마항의 유명한 공원 야마시타 공원을 갈 생각이었는데 전철을 내리니 「코끼리의 코(죠우노 하나) 공원은 어떠세요?」하는 홍보하는 사람의 말에 이끌려 코끼리의 코 공원을 가기로 했다. 늘 생각하지만 정말 우리부부는 성격도 우유부단하고 귀도 얇아 금방 남의 말의 영향을 받는다.

 

 

코끼리의 코 공원을 홍보하는 코끼리가 전철역에서부터 대활약이다. 코끼리의 코 공원은 요코하마 항 150주년 기념으로 만든 공원으로 요코하마 항의 발상지에 만들어져 바다가 아름답게 보이는 카페가 있다.

 

 

 요코하마의 거리 풍경..전통있는 건물이 많은 가운데 현대식 코끼리의 동상이 눈에 띈다.

 

 

코끼리의 동상에는 스탬프가 붙어 있어 가는 길에 스탬프를 다 모으면 공짜음료를 한 잔 받을 수 있다. 이런 어린애 장난 같은 상술에 우리 부부는 간단히 걸리고..

 

 

줄을 서서 열심히 코끼리 스탬프를 모아본다.

 

 

 코끼리의 코 공원을 어떻게 즐기는가에 대해서 설명이 되어 있다.  산책을 하기도 하고 카페에 들려 아이스크림이나 커피를 즐기기도 하고 전시회를 보기도 하고...

 

 

커다란 코끼리의 코가 인상적인 코끼리 코 테라스 겸 카페이다. 황금연휴의 주라 사람들로 가득하다. 

 

 

입구에는 여전히 코끼리들이..

 

 

 카페의 내부도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커다라 코끼리 동상이 인상적인 카페..

 

 

오는 길에 스탬프를 다 모아서 공짜 음료를 받을 수 있었다..ㅎㅎ

 

 

카페주방 입구. 여기 저기 그려진 코끼리가 인상적이다. 

 

 

코끼리를 주제로한 상품들...

 

 

귀여운 코끼리 과자들...

 

 

우선 자리를 잡고 점심을 먹기로 했다. 

 

 

카레라이스와 야채 마리네를 주문..카레는 도시락에 담아줘 허접하게 보이지만 생각보다 맛있었다. 왜 카레일까? 생각해보니 인도카레.. 인도 코끼리에서 나온 음식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좀 해 봤다.

 

 

디저트로 사 본 코끼리 롤케익..달콤한 쵸콜릿 케익이다.

 

 

이 카페에서 가장 유명한 코끼리 아이스크림..내가 받은 아이스크림은 좀 찌그러져 있었다..심하게 달지 않고 상당히 부드럽다. 이 아이스크림은 강추하고 싶다.

 

   

아이스 크림을 먹으면 밖을 보니 이런 글자들이 커다란 창에 씌여져 있다. 「10 이 풍경중 뭔가 시적인 것을 발견했습니까?「12 지금 맘속에 <수평선의 저편>을 동경하는 맘이 있습니까?」라는 꽤 시적인 글들이 있다.

 

 

점심을 먹고 카페밖으로 나와 주변을 더 둘러보기로...

 

 

딸아이가 자수놀이를 하는 곳에 참가하고 싶다고 해 앞치마를 입고 있다. 

 

 

한 구석에서 열심히 자수를 하는 딸아이...

 

 

바늘이라 위험할 것 같아 조마조마했는데 생각보다 잘 한다. 딸아이도 첫 경험이라 너무 즐거워하고...

 

 

어..잘못하다간 옆의 언니를 찌르겠다..에구..

 

 

코끼리 코의 테라스라고 불리는 2층으로 올라가 봤다..

 

 

날씨도 좋고 ...

 

 

거대한 코끼리의 코가 등장..끝에 달린 빨간공이 너무 잘 어울린다. 

 

 

2층 테라스에서 본 풍경..그 많은 사람도 공간이 넓어 뿔뿔히 흩어져 보인다. 

 

 

코끼리의 코 공원은 2009년에 생겼지만 우리 가족이 놀러 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거대한 아트의 공간으로 만들어진 해방감 넘치는 공원과 맛있는 식사..그리고 이벤트도 여기저기서 펼쳐지고 있어 요코하마 항만을 즐기며 시간을 보내기 좋은 장소로 느껴졌다. 주변에 유명한 벽돌창고(아카렌가 소코) 와 차이나타운도 있어 천천히 산책을 즐기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장소이다.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일본에서는 몇 년 전부터 세계 최고의 조식을 맛볼 수 있다는 레스토랑 bills가 화제가 되고 있다. bills는 원래 호주 시드니에 본점이 있는 가게로 호주에 총 3점포, 해외에선 영국과 일본에 점포가 있다. 레오나르드 디카프리오도 사랑했다는 이 가게의 조식을 맛보기 위해 연일 사람들의 행렬이 끊이지 않는데...한동안 너무나 행렬이 길어 단념하고 있었는데 이번 골든위크에 뭔가 특별한 음식을 먹어보자는 생각에 우리도 그 행렬에 끼게 되었다.

 

 

세계 최고의 조식이라고 하지만 우린 점심시간이 훨씬 지난 시간에 도착.. 간식으로 즐기자는 의도로 찾아갔는데 역시 줄이 장난이 아니다. 사람들의 얼굴이 비췰까 사진에 담지는 못했지만 줄이 가게를 두 번 감았다..ㅠ_ㅠ 하지만 실내가 넓어서 인지 생각보다 빨리 30분쯤 기다리니 안내를 해 준다.

 

 

 bills 오다이바점의 전경. 도쿄에서 이렇게 큰 레스토랑은 흔치 않다. 실내는 사람들로 꽉 차 있어 인기를 실감하고..

 

 

bills는 가게 주인 bill의 집에 놀러 가 편안하고 즐겁게 식사를 즐긴다는 컨셉. 실내는 천정이 높아 해방감이 느껴진다. 우리 가족이 안내받은 자리..창밖에는 바다가 보이고..우와..특등석이다..라고 생각했는데 의자와 테이블의 높이가 맞지 않는지 먹기가 불편했다..ㅜ_ㅜ 

 

 

자리에 앉고도 찰칵찰칵..정신없이 셔터를 눌러대고..ㅎㅎ;;

 

 

bills의 메뉴..조식으로는 좀 비싸다. 어떤 걸 먹을까 고민하다. 이 가게에서 가장 잘 팔린다는 No1, No2를 주문해 보기로 했다.

 

 

조식으로는 신선한 쥬스가 어울리지만 우린 간식으로 먹으니 후루즌을 시켜 봤다. 

 

 

이건 키위맛..맛이 있는지 딸아이가 한 모금도 넘겨 주려 하지 않는다.. 

 

 

짠..!! 세계 최고라 불리는 bills의 팬케익...레시피 책만 100만 부가 팔렸다는데 과연 어떤 맛일까..두근두근..

 

 

한 겹 한 겹이 꽤 두껍다. 팬케익 위에 있는 것은 메이플 시럽이 들어있는 버터.. 장식은 생바나나뿐이다.

 

 

조심스럽게 한조각을 잘라...

 

 

 시럽을 뿌려 먹어 봤다. 한 입 먹어본 순간..왜 세계 최고라는 과장된 이름이 붙어 있는지 납득 될 정도로 맛있다. 이런 팬케익은 처음 먹어봤다. 폭신폭신 하면서 달콤한...마지막 한 조각까지 아주 맛있게 느껴졌다.

 

  

No.2의 인기를 끄는 토스트.. 

 

 

스크램블 에그가 정말 폭신폭신..이건 집에서 쉽게 흉내 내기 힘들 것 같다. 구워진 토마토도 단맛이 강해 정말 맛있다. 전체적으로 이 음식도 만족도가 높은 음식이었다. 

 

 

bills에서 음식을 먹으면서 우리부부는 몇 번이고 맛있다는 감탄사를 연발했다. 이 정도의 음식이라면 역시 줄을 서 기다려도 먹을만한 음식이라는 생각이 든다. 담에 오다이바에 오면 또 먹자라는 얘길 하면서 가게 문을 나섰다. 

bills 오다이바점- 東京都港区台場1-6-1デックス東京ビーチ シーサイドモール 3F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우리 부부는 여행을 참 좋아했다(과거형임을 강조!). 딸아이가 태어나고 내가 일을 시작하고 매일같이 바쁜 일정에 쫓기다 보니 어떻게 제대로 된 긴 여행을 떠나본 지가 100만 년은 더 된 것 같다.

일본은 지금 골든위크라고 하는 황금연휴이다. 10일 연속 연휴를 어떻게 보낼까 고민하다가 이번에도 역시 제대로 된 여행은커녕 계획도 짜 보지 못한 채 시간만 흘러가고 있었다. 그런 중 외출을 하려고 집 앞까지 나와서 정말 즉흥적으로 여행을 가보자는 생각에 남편은 그 자리에서 렌터카를 빌리러 가고(몇 번이고 얘기하지만 우리 집엔 자가용이 없다) 난 집으로 돌아가 여행에 필요한 짐을 꾸렸다. 가는 길에 여행책자도 한 권 사고..10대도 아니고 이런 무계획적인 여행은 있을 수 없지만 그만큼 우리부부는 여행에 굶주렸다.

여행지는 후지산 근처의 야마나시 현..갑작스런 일정이라 렌터카는 이틀밖에 빌릴 수가 없어 1박 2일의 여정으로 Go! Go! ...이런 정신없는 여행의 시작이긴 하였지만, 이번 여행에서 정말 뜻밖에 멋진 여행장소를 발견하게 되었다. 오늘은 우리 부부가 한없이 감탄한 멋진 여행장소..오시노 하카이(忍野八海-8개의 연못이라는 뜻)라고 하는 곳을 소개하고자 한다.

 

 오시노 하카이는 후지산에 내린 눈과 비가 긴 세월을 거쳐 지표에 스며들어 그 물들이 다시 뿜어 나온 8개의 호수가 그 총칭이다. 일본에서 깨끗한 물 100선에도 선정되어 천연기념물로써 지정되어 있다. 이 호수는 와쿠이케(湧池)라고 불리는 연못..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라는 무라카미 류의 소설제목이 연상되는 풍경이다.

 

 

맑고 깨끗한 바다는 수차례 봐 왔지만 이런 연못은 처음이다. 너무나 신비롭고 아름다운 풍경에 잠시 넑을 잃고 바라보게 된다.  

 

 

연못들은 비교적 가까운 위치에 모여 있다. 과거에는 하나의 호수였다고 하니...

 

 

8미터의 수심을 자랑하는 연못..주변에 사람들이 모여 있어 자세히 들여다보니..

 

 

캬..이런 풍경이..고기들이 새파란 연못에 그야말로 떠 있다.. 

 

 

한 폭의 그림과 같은 풍경..자연이라는 재능있는 예술가와 시간이라는 멋진 촉매제가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 줬다. 

 

 

엄마 물 안에 산이 있어...하고 외치는 딸아이..후지산이 연못 안에 갇혀있다..

 

 

일본 초가지붕 카야부키의 지붕 집이 아직도 남아 있어 산책해 보았다..

 

 

화산재의 영향으로 바닥은 검지만 여전히 투명한 연못..고기들이 우아하게 헤엄치고 있고...

 

 

나 지금 날고 있수?

 

 

카야부키 지붕집의 내부.. 

 

 

소코누케 (底抜)라고 하는 연못..우리말로 하면 밑 빠진 연못...가장 깊은 곳은 1.5미터나 된다는데 바닥이 늪으로 되어 있어 정확한 깊이는 알 수 없다고 한다. 옛날에는 이곳은 신성한 곳으로 여겨 함부로 들어가지 못했다고 하는데...역시 그런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늪이 된 연못에 떠있는 고기들..

 

 

금강산도 식후경..한참을 산책하고 나니 출출해 져서 가까운 음식점에 들어가 보기로 했다.

 

 

이 고장 향토음식..호토나베. 굵은 면발을 자랑하는 이른바 된장 칼국수 같은 것이다. 야채와 함께 일본 된장의 단맛이 면발과 잘 어우러져 먹기 좋다. 

 

  

 연못에서 헤엄치던(?) 옥새송어가 이런 정식이 되어... 식어도 맛있다는 옥새송어..아주 단백한 맛이 난다.

 

 

엄마와 함께 고기에게 먹이를 주는 중국인 꼬마..헤어 스타일이 아주 독특하다..ㅎㅎ

깨끗한 공기, 맑고 투명한 연못, 초가지붕과 풍차의 풍경이 너무나 아름다운 호시노 하카이.. 1박 2일의 짧은 일정에 들린 장소이지만 도시의 삶에 찌든 우리 가족에게는 너무나 좋은 재충전이 되었다. 역시 여행은 좋은 거다...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