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혼바시 COREDO 백화점 안에는 마치 어시장 같은 분위기의 이자카야가 있다. 니혼바시 시미노에(墨之栄)라고 불리는 이 가게는 전용배를 가지고 있어 남쪽 미야자키에서 건져진 생선을 그날 도쿄로 가지고 온다고 하니 이날 우리가 먹은 생선은 전날 미야자키에서 온 생선이다.

 

 

스미노에는 역시 신선한 생선을 먹을 수 있다고 해 꽤 유명한 식당이지만 우린 2시가 지난 늦은 오후에 도착해 여유있게 맛있는 생선을 즐길 수 있었다.

 

 

가게 입구..번잡하게 이것저것 놓여 어시장 분위기를 재현하고 있다.

 

 

커다란 다루마가 있었다..다루마는 처음에 한쪽 눈을 완성하고 소원이 완성될 때 나머지 눈을 그린다. 아직 소원은 이루어지지 않았나보다.

 

 

안내받은 자리..

 

 

가게 천정도 어시장 분위기가 물씬..

 

 

주방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모습..

 

 

이자카야 답게 일본술이 가득..

 

 

일본 술은 우리나라의 정종 같은 느낌이 난다..(라고 생각한다ㅎㅎ;;). 가게 이곳 저곳에 놓인 술들..

 

 

이곳은 이자카야로 유명하지만 대낮에 딸아이를 데리고 온 난 생선구이 정식을 주문..

 

 

이 가게는 원시구이(原始焼き)가 유명하다..말 그대로 원시적으로 생선을 꼬챙이에 꽂아 바로 불에 굽는 방식이다.

 

 

이런 식으로 고기를 구워준다..물론 그냥 프라이팬에 굽는 것 보다 제 맛이 난다.

 

 

내가 주문한 커다란 전어 구이정식..반찬도 아주 심플하다..(※전어가 아니고 전갱이구이 입니다..생선에 대해 무식한 절 용서하세요..ㅠ_ㅠ )

 

 

전어는 기름기가 적당히 돌고 살이 단단해 맛있었다..

 

 

신랑이 주문한 생선회 정식..기본 반찬은 똑같다.

 

 

생선회는 4가지 종류가 있었는데 내용을 다 기억을 못하고..ㅠ_ㅠ...단 도미와 방어가 두껍게 썰어져 이것도 맛있었다..

 

 

저녁 메뉴는 더욱 다채로운 생선요리를 맛 볼 수 있으니 이자카야를 좋아하시는 분에게는 추천하고 싶은 가게이다. 창업 190년이 된 유명한 지방술 「텐쿠마이」는 도쿄에서 여기서밖에 맛볼수 없다고 한다. 장소는 니혼바시에 있는 백화점 COREDO무로마치 2층에 있다.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우리 집은 해마다 연말이 되면 대게를 먹으러 가는 게 하나의 관례가 되었다. 연말에는 집안을 깨끗하게 청소하고 맛있는 대게를 먹으러 간다...오늘 소개할 카니도라쿠(かに道楽)은 오사카에 본점이 있는 게 요리 전문점으로 도쿄에도 많은 점포가 있다. 커다란 게 간판이 유명한 이 레스토랑은 가격이 저렴한 곳이 아니라서 우리 집의 경우 연말이나 특별한 날에 찾게 된다. 이 가게의 특징은 모든 요리(디저트를 제외하고) 게를 사용한 요리가 나온다는 점이다. 

 

 

일본에서는 삶은 게를 먹는 경우 「카니즈(蟹酢)」라고 하는 풍미가 있는 식초에 찍어 먹는다. 용기에 담긴 노란색과 검은색의 소스는 약간 단맛과 진한 맛의 카니즈이다. 이상하게 이 카니즈에 게를 찍어 먹으면 질리지 않고 많은 양의 게를 먹을 수 있다.  그리고 이 가게의 좋은 점은 코스를 1인분씩 주문할 수 있다는 점이다. 우린 갈 때마다 다른 코스를 주문해 여러 종류의 요리를 즐기는 것을 좋아한다. 이날도 남편과 나는 다른 코스를 주문해 봤다.

 

 

삶은 대게 요리..즈와이 카니라 불리는 이게는 우리나라의 영덕대게랑 비슷하다(지식이 없어서 자세한 것은 모른다..죄송) . 카니미소(대게 내장)도 별미로 함께 나온다. 적당하게 익혀진 게살은 향기롭게 부드럽다..음..다시 먹고 싶다..

 

 

남편이 주문한 코스의 타라바 카니(투구게?).. 조금 부실해 보이지만 타라바 카니 자체가 엄청 커서 먹을만하다..

 

 

게살이 들어있는 계란찜

 

 

카니미소(게 내장부분). 한국에선 먹어 본 적이 없었는데 일본에선 자주먹게 되는 음식이다. 강추하고 싶은 음식 중 하나..

 

 

타라바 카니의 사시미..이것도 양이 적어 보이는데 커다란 다리 두 개가 얼음에 숨어 있다..^^;;신선한 게는 역시 날것으로 먹어도 맛있다..

 

 

내가 주문한 요리는 즈와이 카니의 사시미를.. 게 종류가 달라 맛도 조금 다르다.

 

 

게는 이렇게 숯불에 구워도 먹고..

 

 

국물이 맛있는 샤브샤브로 해서 먹기도 한다..

 

 

게 텐푸라.. 일본은 텐푸라를 간장이 아닌 텐츠유라고 하는 간장보다 연한 소스에 찍어 먹는다.

 

 

카니 튀김.. 텐푸라와는 요리법이 달라 당연히 맛도 다르다..텐푸라쪽이 좀 더 가벼운 느낌이다..

 

 

게 스시.. 조금씩 이정도로 먹고나면 꽤 배가 부르다..  

 

 

후식으로 나오는 아이스크림..라즈베리 식초를 뿌려 먹는다. 식초맛은 새콤한 잼정도의 맛이 난다..

 

 

안닌도후..일본사람들이 좋아하는 중국 디저트.. 아몬드 씨앗을 갈아 우유와 함께 묵처럼 만든 음식이다. (내가 한국에 살때는 이런 음식이 없었는데 지금은 어떨지 모르겠다..) 맛은 담백하고 깔끔하다. 카니도락은 게 요리를 정통 일본식으로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음식 하나하나가 정성스럽게 나온다. 주말에는 어떤 점포도 붐비니 예약을 하고 가는 편이 좋다.

카니도락 한글판 홈페이지 http://douraku.co.jp.k.at.hp.trans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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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일로「모처럼 일본에 왔으니 일본냄새가 팍팍 풍기는 이자카야를 가고 싶은데 알고 있나요?」라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그러고 보니 한국에서 가본 이자카야는 정말 일본냄새가 팍팍 풍기는 곳이 많았다. 하지만 정작 일본에서는 그런 가게가 많지 않다. 그때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는데 지난주 우연히 관광객들이 좋아할 만한 이자카야를 발견했다. 「쿄마치 코이시구레(京町恋しぐれ)」라는 이자카야이다. 이 가게는프랜차이즈점으로 도쿄에는 신주쿠, 시부야, 오다이바에 점포가 있다. 우리가 이날 찾아간 곳은 시부야점이다.  

 

 

시부야의 쿄마치 코이시구레는 대형 양판점 빅카메라의 4층에 있다. 건물은 보통 가전제품을 파는 분위기가 나는 곳이다. 하지만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마자 이런 풍경이 펼쳐진다. 내부도 상당히 넓고 박물관도 아닌데 세세한 부분까지 상당히 신경 써서 만든듯했다. 

 

 

쿄토의 마을풍경을 재현했다는 코이시구레는 도저히 도심 한 가운데 있는 술집으로는 느껴지지 않을만큼 크고 화려했다. 

 

 

골목길도 멋지고..소품 하나하나 제대로 갖춰졌다.

 

 

우리 가족이 안내받은 방..코이시구레는 모든 좌석이 개인실로 되어 있었다. 방마다 크기와 인테리어가 달랐다.

 

 

우선 맥주 한잔 마시고..

 

 

술을 시키면 항상 나오는 오토시(공짜는 아님)...두부와 캐비어 무침? 생각보다 맛있었다. 

 

 

딸내미를 위해 시킨 고구마 튀김.. 설탕에 절인 버터와 함께 나온다. 바싹하고 고구마도 나루토킨토키(맛있는 고구마의 대명사)라 달고 맛있었다. 

 

 

내가 시킨 버터 감자와 창자(일본에서는 창란젓을 창자라고 한다. 왜 이런 끔찍한 이름을 붙였는지 모르겠지만 아마 창란젓이 발음하기 어려워서 창자로 바뀐게 아닌가 싶다. 창란젓은 일본사람에게도 정말 인기있는 음식이다)

 

 

꽈리고추 돼지고기 꼬치구이와 팽이버섯 돼지고기 꼬치구이.. 숯 냄새가 향긋해 좋았다. 고기도 부드러웠다.

 

 

좀 당겨서도 찍어보고..

 

 

야키토리도 주문해 봤다.

 

 

일본사람들은 대체적으로 술 마신 후 마지막에 식사를 한다. 그때 식사는 가벼운 오차즈케(국밥류)와 라면이 많다. 이날 차즈케는 우메보시 차즈케다. 호리병에 국물(우동국물 같은 맛)이 들어 있어 밥에 부어 말아 먹는다.

 

 

음식을 다 먹고 천천히 가게 주변을 둘러보았다. 코이시구레는 모두 개인실로 되어 있어 눈치 안 보고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여기저기 둘러 보니 이런 우물도 있다. 물론 가짜 우물이지만 귀신이 나올 것 같다.

 

 

화장실로 가는길..

 

 

남자 화장실 표식..센스있다.

 

 

방들은 미로처럼 얽혀 있고 분위기도 제각기 달라 올 때마다 새로운 발견이 있을 것 같다.

 

 

쿄마치 코이시구레는 술집에 불과하지만 이곳에 모아둔 모든 소품은 인테리어를 위해 만든 것이 아닌 실제로 예전에 누가 사용했거나 골동품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더 리얼하고 굉장했던 것 같다. 가게안에는 신사도 있고 화려한 기모노를 전시해 둔 곳도 있었다. 도쿄여행을 와서 낮에 현대적인 도쿄만을 느꼈다면 밤에는 이런곳에서 술을 한잔 기울여도 좋을것 같다.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일본에는 정말 수많은 이자카야가 있다. 음주 문화도 관대해(?) 저녁늦게 전철을 타면 만취한 샐러리맨을 자주 보게 된다. 대부분의 이자카야는 요리 종류가 엄청나게 많다. 가격도 대부분 코인으로 주문할 정도로 저렴하다. 하지만 요리의 질은 그냥 술안주로 먹을 수 있는 정도의 곳이 많다. 이자카야는 체인점도 많아 내가 알고 있는 체인점만 해도 10개는 되는 것 같다. 그중에 이 홋카이도는 요리도 맛있고 분위기도 좋은 이자카야 체인점이다. 오늘 소개할 이자카야는 홋카이도 우에노 지점이다.

 

  

홋카이도에는 예전에 원주민이 살았다. 원주민은 아이누족이라고 불리며 곰을 카무이(신)라고 하면서 숭배했다고 한다(난 대학 다닐때 아이누어를 공부한 적이 있다^^;). 그래서 그런지 홋카이도에 가면 이런 곰에 관련된 장식품이 많이 있다.

 

 

이자카야 답게 신발장이 눈에 띈다. 대부분의 이자카야는 신발을 벗고 올라가는 좌식(호리코타츠)이 있다. 신발을 벗고 나무 열쇠를 받아 점원에 안내를 받는다.

 

 

1층은 카운터석과 좌석(다리 부분이 파여 다리를 아래로 내리는) 이 있었다. 3살짜리 딸내미를 데리고 가서 담배냄새가 없는 개인실을 부탁하니 한층 더 올라가야 한다고 한다.

 

 

좁은 공간을 이용하여 작은 정원도 만들어져 있고...

 

 

안내 받은 개인실.. 깔끔하고 조용해서 술 마시기에 좋은 분위기 였다.

 

 

딸내미 때문에 한동안 이자카야를 오지 않았더니만 주문이 이렇게 바꿨구나..다른 이자카야도 이렇게 바뀐 지 모르겠지만, 노래방처럼 이런 터치 패널로 주문을 한다. 더욱 놀라운 것은 한국어가 있다.. 이것도 인건비 절감인가..

 

 

주문한 양배추.. 가볍게 참기름으로 버무러져 카츠오부시(참가다랑어를 말려 대패처럼 밀어놓은 것)와 시오콘부(다시마를 말려 잘게 잘라 소금에 간한)와 함께 먹는 음식이다..그런대로 맛있다.

 

 

아스파라 텐푸라..(내가 한국살때는 이 아스파라를 먹어 본적이 없는데 지금은 먹으려나 모르겠다..) 아삭아삭한 아스파라의 식감이 텐푸라에 잘 어울린다. 소금을 찍어 먹는다. 홋카이도는 채소도 맛있기로 유명하다.

 

 

아스파라를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것도 있지만, 이 텐푸라는 그냥 이자카야에서 나오는 텐푸라보다는 맛있다. 기름냄새도 나지 않고 제대로 튀겨져 바싹하다.

 

 

 

딸내미를 위해 시킨 이쿠라(연어알)스시..보통 이렇게 밥과 함께 있으면 스시.. 생선만 있는경우 사시미라고 부르는 것 같다.

 

 

게맛살(상품명이 아닌..) 국밥. 게의 향기가 그대로 전해지고 달걀은 국밥을 끊이고 난 다음에 넣어 부드러웠다.

 

 

홋카이도에서 옥수수를 먹어보고 너무 감탄했었기에(정말 달다) 주문해 봤다. 구운 옥수수..역시 달다.. 

 

 

이날의 메인요리..회모듬..회의 종류도 많아 조금씩 여러 가지 맛을 즐기기에 좋다. 털게, 전복, 소라, 연어, 마구로, 오징어,가리비, 다랑어, 문어, 새우,도미...

 

 

도미? 회도 냉동이 아닌 제대로 된 회가 나온다. 쫄깃하고 신선하다.

 

 

일본에서 이자카야에 가서 요리에 실망했다면 이 홋카이도를 추천한다. 신선한 회와 정성있는 요리를 맛볼 수 있다. 가격대도 다른 프랜차이즈 이자카와와 비슷하다. 최근 도쿄의 이자카야는 세련되고 맛있는 곳이 많이 늘어난 것 같다. 기존의 맛없고 촌스러운 이자카야가 지금 점점 진화하고 있다.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