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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9.15 일본인 친구의 호화찬란한 결혼식에 참석하다- 에비스 조엘 로부션 10

 

세계에서 미쉐랑 별점이 가장 많은 쉐프가 있는 레스토랑 조엘 로부션.. 비싸기로 유명한 이 레스토랑은 내가 가 볼 일이 있을까? 했었는데 친구가 여기서 결혼식을 올린다고 한다..오마이갓!! 친구의 결혼식도 즐겁지만, 이 레스토랑에 가 보는 것도 너무 기대 되는 일요일이었다.

일본인의 결혼식은 대체로 신사에서 하는 일본식, 교회에서(그것도 결혼식 전용의..)하는 서양식, 그리고 레스토랑에서 하는 결혼식 등으로 나뉜다. 친구의 결혼식은 레스토랑에서 올리는 결혼식이었다.. 레스토랑에서 결혼식? 우리에게는 그다지 친숙한 말이 아니지만, 종교가 없는 대부분의 일본인에게는 아무런 위하감이 없는 말이다.

 

 

일본인의 결혼식은 먼저 청첩장부터 시작된다. 청첩장을 받으면 출석의 여부를 반드시 우편으로 보내야 한다. 결혼식의 준비되는 음식과 선물들은 고가의 것이 많아서 정확한 인수를 파악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이다. 부조금도 3(약42만원) 만엔부터 5만엔, 10만엔 등 금액도 가계에 부담되는 금액이라 섣불리 초대하지 않는다. 

친구의 결혼식은 에비스에 있는 조엘 로부션 이였다. 유럽 고성모양의 레스토랑은 멀리서도 눈에 띄는 곳으로 에비스의 가든플에이스에 있다.

 

 

조엘 로부션에 들어오니 하얀 대리석이 눈에 띄는 로비가 등장

 

 

조엘 로부션은 3층까지 있어 위로 올라갈수록 호화스럽다고 한다. 친구의 결혼식은 1층에서 열렸지만, 충분히 화려한 곳이었다. 이런 곳에서 웨딩드레스 입고 사진 찍으면 폼나겠다..

 

 

레스토랑 결혼식은 음식을 먹으면서 신랑 신부의 소개를 듣고, 친구와 직장동료가 연설을 하고, 부모님에 감사의 편지 등을 읽는 게 보통내용이다. 그나저나 테이블 세팅이 옛날에 가정교과서에 본 내용이랑 똑같다.. 

 

 

이날 하객은 친척이 대부분으로 80명 정도가 초대되었다. 초대장의 출석 여부를 확인해서 좌석마다 이름이 예쁘게 놓여있었다..

 

 

기다리던 요리가 등장!!

 

 

앙증맞은 빵들이 등장하고..

 

 

전채요리 등장.. 밑에 무스는 게와 아보카도를 믹스해 부드럽고 먹기 좋았다. 위에 놓인 것은 토마토와 게로 전체적으로 채소의 맛이 강했다. 깔끔한 뒷맛으로 전채요리에는 아주 좋았다.

 

 

거위 간 요리.. 동물 학대라는 비판으로 최근 이 요리를 내주는 레스토랑은 줄어들었지만 역시 고급요리라면 거위 간 요리가 빠질 수 없다..개인적으로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 요리라 양은 이 정도가 좋았다. 

 

 

이날 먹었던 요리 중 가장 맛있었던 도미요리.. 도미는 겉은 바싹하게 구워졌지만 촉촉한 느낌으로 뿌려진 드레싱은 뭘로 만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상당히 요리에 잘 맞았다..역시 미쉐랑 별세개다..

 

 

밥을 먹다가 천정을 보니 이런 예쁜 상들리에가..전기세 엄청 나오겠다.

 

 

이날 먹은 문제의 요리..도데체 입안에 넣으면 삼길 수가 없는 거다.. 심줄이 끊기지가 않는다ㅠㅠ.. 이 요리만 없었더라면 이날 조엘 로부션의 요리는 만점을 주고 싶었는데...

 

 

후식등장.. 자몽과 레몬샤베트...이것도 뒷맛이 깔끔해 맘에 들었다.

 

테이블 위에 있는 귀여운 연출... 카드는 신랑 신부가  초대손님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손수 쓴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일본 결혼식에는 웨딩케익을 커트하는 신랑 신부의 장면이 반드시 나온다. 가수 마츠다 세이코의 결혼식에서 처음 시작했다고 하는데 부부가 되어 하는 첫 공동작업이라나...

 

 

마지막으로 또 디저트가 나왔다.. 마카론, 웨딩케익을 커트한 케익, 슈크림..한입 사이즈의 앙증맞은 요리들..

 

 

결혼식은 3시간 정도 계속되었다.. 신랑 신부의 스피치, 친구들의 여흥이 있었고 친척들의 장기자랑이 있었다. 처음은 엄숙하게 진행되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되었다.

조엘 로부션은 미쉐랑의 좋은 평가의 레스토랑인 만큼 레스토랑은 세련되고 요리도 맛있었다. 자주 이용하기는 어렵지만 기념일 등에 사용하면 좋을 것 같았다.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