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일본 라면을 한동안 전혀 먹지 않았다. 언젠가 먹어본 돈코츠 라면이 너무나 맞지 않아 라면에 대한 불신?이 컸기 때문이다. 그런 나에게 남편이 맛있는 라면집을 발견했다고 소개해 준 것이 무진죠(無尽蔵-무진장의 의미)이다. 확실히 이 곳 라면은 그동안 일본 라면 불신에 빠져있던 내 미각을 새롭게 만들어준 곳이다.

 

원래 내가 즐겨가는 곳은 시나가와점인데 이날은 시오도메에서 놀던 중 우연히 무진죠를 발견..너무 기쁜 나머지 앞뒤 안보고 들어가게 되었다..

 

 

오피스가에 위치한 시오도메점. 골든위크(지금 일본은 대형연휴중이다) 라 가게안에는 손님이 없었다. 이렇게 손님이 없는 무진죠는 처음이라 왠지 사치스러운 기분도 든다. 

 

  

맘에 드는 자리에 앉으세요..라고 안내해 주는 종업원 언니..

 

 

우선 우롱차에 목을 축이고..라면과 교자를 주문해 봤다.

 

 

한 사람이 먹기에 딱 좋은 사이즈의 교자 5조각..3조각짜리도 있다..

 

 

남편이 주문한 야채 매운 미소 라면..야채가 살아있어 식감이 좋다. 스프는 돼지 뼈와 어류, 아채를 아낌없이 넣어 장시간 끓여 만들었다. 진한 스프에 매운 미소를 넣으면 전체적인 밸런스가 좋아지는데..한국사람 입맛에도 잘 맞을것 같은 라면..

 

 

내가 주문한 라면..김을 듬뿍 넣어주는 게 특징인 아라이소 라면.. 닭고기를 끓인 국물을 사용해 뒷맛이 아주 깔끔하다. 향기로운 김향기와 함께 토핑 된 반숙도 계란도 모두 맛있다..

 

 

이 가게는 특히 면발이 맛있는데 마지막까지 불지 않고 쫄깃쫄깃하다. 면에 감의 폴리페놀 성분이 들어있어 몸에도 좋다는 게 이 가게 슬로건..

 

 

일본 라면에 실패해 불신에 빠진 분, 그리고 더할 나위 없이 일본 라면을 좋아하는 분들께도 추천하고 싶은 가게이다..

무진죠 시오도메점 東京都江東区木場2-19-9パークサイド木場1F
무진죠 시나가와점 東京都港区港南1丁目9番36号アレア品川(NTT DATA品川ビル)1F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언젠가 도쿄역 안에 있는 라멘 스트리트를 가 보고 너무 만족스러운 가게를 찾았기에 다시 한번 라멘 스트리트를 가 보았다. 라멘 스트리트는 도쿄를 대표로 하는 유명 라멘집 8개가 모여 일주일을 다녀도 질리지 않는 다양한 메뉴를 자랑하고 있다. 먼저 라멘 스트리트의 대표메뉴를 보고 가장 맛있어 보이는 라멘집을 정했는데 어제 선택한 라멘집은 「시치사이(七彩)」였다.

 

 

 저녁 8시로 꽤 늦은 시간이라 붐비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주말이라 신간선을 이용하는 사람, 새로 탄생한 도쿄역을 구경하는 사람들로 도쿄역 자체가 붐볐다. 시치사이도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어 15분 정도 기다려야 했다.

 

 

 보통 라멘집이 그렇듯 이곳도 식권을 사고 줄을 서야 한다. 신랑이 주문한 라멘의 가격은 1,000엔 전후로 조금 비싼 편이었다.

 

 

실내는 좀 변형적인 형태의 카운터석이 메인이었다. 가운터석이 가게 중앙에 있고 구석에 테이블 석이 있었다. 우린 테이블석으로...

 

 

가게 전체는 심플한 내부장식이었지만 청결함이 느껴져 좋았다.

 

 

 시치사이는 미소라멘이 인기있듯 하지만 신랑은 소유(간장)라멘을 난 매운 미소라멘을 주문해 봤다.

 

 

신랑이 주문한 쇼유라멘..정식이름은 니쿠소바(고기 소바). 넘처흐르는 찻슈(고기)가 가득 올려져 면이 보이질 않았다.

 

 

면을 건져보니 !?  처음 먹어보는 굵기와 모양의 라멘이었다. 한입 먹어보니 우리나라의 손칼국수랑 비슷한 것 같았다. 면은 아주 쫀득쫀득하고 스프는 무첨가 스프로 곱게 채를 썬 파, 고기 등이 소유와 어울러져 깔끔하면서 깊은 맛이 났다. 고기는 부드럽고 스프의 맛이 잘 베어 있어 정말 맛있다.

 

 

 

내가 주문한 매운 미소라멘..우와..보기만 해도 매울것 같다. 하지만 가끔은 이런 자극적인 음식을 먹고 싶을 때가 있다.

 

매운 미소라멘은 숙주나물이 가득했다. 스프는 생각보다 많이 맵지는 않고 적절하게 매웠다(한국인 내 입맛에는..아마 일본사람들이 먹기는 조금 매울것 같았다) 매운 미소는 처음 먹어 봤는데 정말 맛있었다. 단순한 매운맛 뿐만 아니고 베이스가 된 스프가 깊은맛이 있어서 느끼한 라멘을 싫어 하는 사람에겐 아마 딱 맞을 것 같았다.

 

 

무첨가 스프(화학조미료를 사용하지 않은) 는 맛이 싱거운 경우가 많지만 시치사이는 재료를 충분히 살려 깊은맛의 스프를 만들었다. 다시 맛보고 싶은 라멘이다.  라멘을 먹고 나오니 가게는 거의 문을 닫았다. 딸아이는 장난감 가게를 못 들어간 것이 섭섭한지 반쯤 닫혀있는 점포에서 언제까지고 자리를 뜰 줄 몰랐다.^^;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