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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8.11 도쿄 외곽에 있는 시간이 멈춰버린 동네 - 오메 31

내 필명을 삐삐라고 한 이유는 말괄량이 삐삐를 내가 많이 닮았었기 때문이다. 어릴 땐 주근깨투성이에 예쁘지도 않은 삐삐라고 불리는 게 썩 내키지는 않았지만 내 본명보다는 날 삐삐라고 부르는 친구들이 더 많았다. 시간이 흐르고 이제는 삐삐와는 닮지도 않은 외모가 되어 그 누구도 날 삐삐라고 부르는 사람이 없다. 하지만 한국에 가서 만나는 옛 친구들은 아직도 날 삐삐라고 부른다. 이제는 친구들이 불러주는 삐삐라는 이름이 기분 좋고 아련하게 느껴진다. 그리고 지금은 가끔 블친방문으로 듣게 되는 옛노래가 좋고 어릴 때 추억이 생각나는 나이가 되어간다. 이런 감정은 보편적인 걸까? 도쿄에서도 옛 거리를 그대로 느낄수 있는 곳이 인기이다. 오늘은 50-60년전의 일본 거리를 느낄 수 있는 오메(青梅) 상점가를 소개하고자 한다. 

 

  

 일본에는 예부터 역을 중심으로 상점가가 번창했다. 하지만 일본도 대형 쇼핑몰이 여기저기 들어서 작은 가게들이 모여 있는 상점가는 점점 퇴색해 지금은 없어진 상점가가 꽤 많이 있다. 이곳 오메도 한때는 그런 위기에 처해졌지만 상점가 사람들의 노력으로 지금은 인기의 관광지가 되어 상점가를 이어가고 있다.

 

 

오메의 특징은 동네 전체가 옛날 영화 간판에 덮여 있는 것이다. 곳곳에 옛날 영화의 간판이 걸려 있는데 그러고 보니 지금은 이런 간판을 보기가 힘든 것 같다. 

 

 

 낡은 건물이 퇴색되어 보이기 보다 멋스럽게 느껴지도록 궁리를 했다.

 

 

작은 골목길은 도쿄가 아닌듯...

 

 

가게마다 개성있는 간판을 걸어 놓았다. 

 

 

이 가게는 음반을 파는 가게였는데 영화세트장 같다. 

 

 

 

주차장도...

 

 

오메에는 코믹만화로 유명한 아카츠가 후지오(赤塚不二夫)의 박물관도 있다. 일본은 유명한 만화가와 관련있는 동네이 이런 박물관이 있기도 하고 동네전체를 그 만화의 분위기로 꾸며놓기도 한다. 

 

 

곧 쓰러질듯한 버스 정류장

 

 

내부를 보니 귀여운 고양이들이...일본은 길냥이의 천국이고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이 정말 많다. 

 

 

 거리 곳곳에는 무슨 연유인가 고양이의 동상이 가득하다.

 

 

숨은그림찾기처럼 고양이를 찾아보기도 하고...

 

 

골목 구석구석에 있는 재밌는 간판을 찾아보기도 한다. 

 

 

종이가게의 간판..지금이라면 저작권에 걸릴 것도 같다. 남자 배우가 닮지 않아 상관없나?ㅎㅎ;;

 

  

 마릴린 먼로인가 죠니뎁인가 알수 없는 간판도 있다.

 

 

 동네 한가운데에는 이런 박물관도 있다.

 

 

 이런 공중전화는 내가 어릴때도 있었는데...한국은 주황색이였던가?

 

 

불량식품을 파는 구멍가게

 

 

딱지들...

 

 

중간에는 영화간판만 모아놓은 방도 있고..

 

 

건물 2층도 있어 올라가 보니

 

 

이 동네가 유키온나(雪おんな) 전설의 동네라 유키온나의 방도 있었다. 유키온나는 우리나라 처녀귀신과 비슷하다. 

 

 

내용을 한눈에 볼수 있는 그림들...마치 전설의 고향을 보는것 같기도 하고...

 

 

뭔지 모르겠지만 이런 박물관도 있어 들어가 봤다. 

 

 

옛날 오메를 재현한 인형 

 

  

이런 철도공원도 있어 들여다 보았다. 

 

 

1872년부터 사용되었던 증기기관차들이 시대별로 9대정도가 전시가 되어 있었다. 

 

 

안에 직접 들어가 볼 수도 있다

 

 

일본에서 젤 처음 달렸다는 기차. 내부구조가 보이도록 분해를 해 놓았다. 기차는 모두 9대 정도가 있고 주변에는 유원지로 꾸며놓아 주말에는 아이들로 붐빈다.퇴색해 가는 상점가를 이런 추억의 동네로 만들어 다시 부흥시킨 오메.. 우리의 옛 모습과 비슷한 부분도 전혀 다른 부분도 볼 수 있어 흥미로운 동네였다. 장소는 JR추오선(中央線)/ 오메선(青梅線)의 오메역青梅駅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