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에노 공원에는 도쿄 국립 박물관, 국립 과학박물관, 국립 서양 미술관, 도쿄도 미술관, 쿠로타 기념관, 서민 풍속 자료관, 도쿄 예술 대학, 국제 어린이 도서관, 우에노 모리 미술관 등 그 외에도 작고 큰 기념관이 있다. 그래서 평일이든 휴일이든 많은 사람으로 붐비는 공원이기도 하다. 그런 우에노 공원에 아는 사람들만 아는 꽤 맛있는 카이세키 요릿집이 하나있다. 「인쇼테이(韻松亭)」라고 불리는 이 가게는 130년 전부터 이어진 곳으로 장인들이 대대로 만든 음식을 맛볼 수 있다. 비싸기로 유명한 카이세키 요리를 점심에는 1,680엔부터 즐길수 있어 관광객들에게는 추천하고 싶은 가게이기도 하다.

 

 

130년 전의 건물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인쇼테이..카운터와 좌식방이 9개나 있어 입구에서 느끼는 가게보다 훨씬 규모가 크다.

 

 

무엇보다도 이 가게는 섬세한 서비스를 느낄 수 있다. 점원들이 너무 친절하고 작은 부분까지 신경을 써 줘 기분좋은 식사를 즐기는 것에도 정평이 나 있다. 밖에서 순서를 기다리는 손님들을 위해 따뜻한 차를 한 잔씩 제공하는 가게 분..역시 이런 작은 정성이 기쁘다.

 

 

나무로 만든 건축물을 따뜻함이 느껴진다.

 

 

오래되었지만 잘 손질된 가게 주변..

 

 

1층은 대부분 개인실로 되어 있다. 우린 꼬맹이와 함께 와 운 좋게 개인실로 안내해 준다. 허리를 굽혀서 들어가야 하는 입구..

 

 

방안에서는 잘 가꾸어진 정원이 보인다. 계절마다 다른 모습을 느낄 수 있다. 9개 있는 방에선 각기 다른 정원의 모습이 보여 갈 때마다 새로운 경치에 놀라게 된다.

 

 

방안은 일본 가게로는 드물게 바닥이 따뜻하다..아..아랫목은 역시 최고다..

 

 

1680엔짜리 요리를 주문한 남편에겐 항아리가..

 

 

이 항아리는 3단 도시락이 되어 있다. 이 집은 두부요리가 특히 유명하다.

 

 

2단째는 이런 요리가..가운데 두부와 주변에 야채위주의 정갈한 반찬들이..

 

 

3단을 다 펼치면 이런 모양

 

 

3단째는 찜요리가 들어있다. 음식 하나하나 정성을 다한 모습..

 

 

내가 주문한 것은 1890엔짜리 요리..항아리 대신 바구니를 가져다 준다.

 

 

뚜껑을 열어보니 아기자기한 반찬들이 한번에..

 

 

가까이서 보면 이런 모습.. 음식 하나하나의 정성이 전해져 온다.

 

 

우에노 공원 안에 있는 인쇼테이..주변의 절과 동화되어 자세히 보지 않으면 눈에 띄질 않는다. 도쿄에는 오래된 가게들이 많지만 그 가게들을 들어가 보면 역사가 그냥있는게 아니다라는 걸 느낄 수 있다. 이 인쇼테이도 마찬가지...우에노 공원에 가게 되면 이 가게도 적극 추천하고 싶다.

인쇼테이 주소 東京都台東区上野公園4-59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이번 주말의 도쿄는 정말 외투가 필요 없을 정도로 따뜻한 날씨였다. 이렇게 좋은 날씨에는 멀리 여행이라도 떠나고 싶지만 그게 안 된다면 어디 가까운 장소라도 산책을 하고 맛있는 것을 먹으러 가는 게 좋은 법..이번주말은 오래간만에 가족끼리 일본 회석요리(카이세키 요리)를 먹으러 갔다.

 

 

오늘 소개할 레스토랑은 일본 정통회석요리를 즐길 수 있는 「가토우(雅灯)」라는 가게로 아오야마에 있다. 일반적으로 회석요리라고 하면 어딘가 모르게 격식을 많이 차리고 많이 부담스럽게 보이는 곳이 많지만, 이 가토우는 입구부터 가볍게 들어갈 수 있는 모던한 분위기로 런치 같은 경우 가격도 그다지 부담스럽지 않다.

 

 

식사에 집중할 수 있게 대부분은 이렇게 개인실로 되어있다. 절제된 인테리어가 맘에 들었다.

 

 

요리는 이 두 분이 만드시는 가 보다. 바쁘게 요리를 만드시는 모습... 

 

 

점심시간에 많은 손님들이 왔을텐데..이렇게 하나하나 정성을 다하는 모습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점심시간 메뉴는 심플했다. 3가지 코스 요리에 1가지 도시락 세트...우리는 이날 생선요리 코스와 쇠고기 요리 코스를 하나씩 주문해 봤다.

 

 

처음 나온 전체요리.. 계절마다 그 계절의 재료를 이용해 하나하나 정성을 다한 요리가 나온다.

 

 

왼쪽 아래편 요리부터 설명하자면 게살을 익히고 그 주변을 달걀과 무로 둘러싼 다음 은행 열매를 이용한 소스를 뿌려놓았다. 새콤하면서 달콤한 맛이다. 멸치를 튀겨놓은 요리. 그리고 왼쪽부터 달걀을 맛을 내어 부친요리, 토란을 튀겨놓은 요리, 빙어를 튀겨서 차갑게 식힌 후 다시로 맛을 낸 요리..뒤에 마스(사각형의 술잔) 에 들어있는 것은 어제가 세츠분(節分,일본의 정통명절로 이런 마스에 콩을 넣고 귀신을 쫓아낸다는 의미에서 콩을 뿌린다..)이여서 5개의 색깔의 콩과 야채가 들어 있었다. 그러고 보면 멸치도 세츠분과 상관이 있었던 것 같다..역시 계절을 느낄 수 있게금 만들어 졌다.

 

 

사시미 요리..밥위에 생선이 올라가 있는 것이 스시, 생선만 나오는 것은 사시미..

 

 

김밥처럼 보이는 것이 참치회. 잘게 다듬어 김을 말아놓았다. 그 옆이 방어..겨울방어라 제맛이 난다. 위에 있는 것이 알을 품은 다시마. 구석에 하얗게 잘 보이지 않는 것이 해파리...작은 야채 하나도 최선을 다해 맛을 내었다. 

 

 

야채를 익힌 요리.. 토란 하나까지 유자향이 배여 향기롭다.

 

 

생선코스에 나오는 생선요리.

 

 

가까이서 보면 이런 느낌..담백하고 역시 맛있다..생선(이름을 모르겠다.ㅠㅠ)위에 죽순, 베이비 리프, 마지막에 식용 국화를 뿌려놓았다. 소스는 치즈소스..로 생선과 잘 어울렸다.

 

 

쇠고기 코스에 나오는 카고시마산 쇠고기 스테이크.. 노란 미니 토마토로 꽃을 만들어 놓았다. 와사비와 간장으로 먹는다. 

 

 

미디엄 레어로 나오는 이 고기는 정말 제대로 구워 졌다..

 

 

카니슈마이(게살 만두류)의 텐푸라 요리..

 

 

샐러드도..예술적으로..당근과 무가 머리카락만큼 가늘게 채 썰어져 나온다. 소스도 역시 제대로 만든 수제맛이 난다.

 

 

밥 위에는 잔멸치를 양념한 것이 올라가 있고 미소시루(일본식 된장국)에는 도미가 들어가 있다.

 

 

후식으로 나오는 레몬 샤베트.. 깔끔해 먹기 좋다. 뿌려진 젤리에도 어떤 궁리가 되어 있는 것 같다.

 

 

가토우는 요리는 어느 것 하나 맛이 진하지 않다. 식재의 참맛을 충분히 즐길 수 있게 절제된 양념만 사용할 뿐이다. 계절을 눈으로 즐기고 계절에 맞는 식재를 입으로 즐기고..오랜만에 맛있는 요리를 먹었다는 실감을 하며 가게를 나왔다.

가토우 주소 東京都渋谷区神宮前5-51-6テラアジオス南青山B1F  03-3406-0990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