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는 날 특별히 어디 갈만한 장소가 마땅치 않으면 우리 가족은 자주 오다이바(お台場)로 간다. 집에서 가깝고 복합 쇼핑몰이 몇 개나 있어서 시간을 보내기 좋기 때문이다. 이날도 오랜만에 남편이 평일 오후 휴무를 받아서 오다이바에 저녁을 먹으러 갔다. 언젠가「 KING OF THE PARATES」라고 하는 레스토랑이 괜찮아 보였지만 너무 사람들이 많아 포기한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날은 평일 오후..평일의 오다이바는 거의 사람이 없다.

 

 

레스토랑 입구..캐리비안 해적의 세계를 그대로 재현해 두었다..

 

 

가게는 꽤 규모가 크다. 입구 전체를 해적선 모양으로 만든 모습..마네킹도 눈에 띄고..

 

 

빈틈없는 소품들이 압권이다..

 

 

침흘리고 있는 해골..이것도 영화를 패러디 한건가..?

 

 

실내자체는 좀 어두웠다. 마치 해적선에 승선한 기분을 느끼게끔 세심한 부분까지 잘 만들어 졌다. 

 

 

 주방의 모습..오픈 주방이다..주방도 일부러 오래된 배안의 주방처럼 꾸며 놓았다.

 

 

BGM도 해적선을 이미지로 한 음악만 나와 더욱 배 안에 들어온 느낌이.. 환상적인 시간과 공간을 연출하고 있었다.

 

 

영화를 열심히 보고 연구한 듯한...

 

 

청소도구 하나도 신경을 쓴 흔적이..

 

 

화장실 입구..대형쇼핑몰에는 흔히 공동화장실이 이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레스토랑 자체에 화장실이 있어 편리하다.

 

 

배 안에 있는 화장실처럼 보인다..

 

 

스텝들도 물론 해적들의 의상으로..의상도 자신의 옷이라고 해 생동감 넘치고 일을 상당히 즐기는 듯이 보였다.

 

 

주문을 기다리는 해적..

 

 

맥주를 따르는 해적..ㅎㅎ

 

 

벽에 낡은 트렁크를 모아두기도 하고..어디 하나 허술한 곳이 없다.

 

 

벽 전체는 해적선을 연상시키는 소품으로 가득...

 

 

이 레스토랑의 또 하나의 좋은 점은 멋진 오다이바의 야경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마치 배에 승선해 오다이바를 내려다보는 듯한 느낌이 드는..

 

 

베란다로 나가면 배의 갑판처럼 꾸며놓았다..

 

 

오다이바 레인보우 브리지와 도쿄타워도 아주 좋은각도로 볼 수 있다..

 

 

도데체 마네킹은 얼마나 있는건지..

 

 

음료는 프리드링크로 해 봤다. 한국에도 이런 기계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난 이 기계를 이날 처음 봤다. 「코카콜라 프리 스타일」이라는 이 음료 기계는 100개지의 청량음료수를 만들어 먹을 수 있다..

 

 

먼저 얼음을 뽑고...난 콜라를 선택해 봤다..

 

 

콜라도 여러가지 맛이 있었다..난 오렌지 맛을 선택..맛은 콜라색깔의 환타..^^;;

 

 

주문한 요리가 도착..언젠가 부터 유행하고 있는 야채 바냐 카우다..신선한 야채를 안쵸비 소스에 찍어 먹는다. 이날 가장 맛있었던 요리 중 하나..

 

 

수제 피클도 주문해 봤다..와일드한 용기에 담아 나온다..맛도 좀 와일드했다..

 

 

BBQ 베이백 리브 쿼터 사이즈.. 이 고기는 아웃백에서 먹는 고기랑 비슷한 것 같았다.( 도쿄에도 아웃백이 있다. 한국만큼 인기는 없지만 록퐁기와 시나가와, 시부야에 있다) . 이곳 요리는 무국적 요리이지만 미국요리가 좀 많은 듯 했다.

 

 

가까이서 보면 이런 느낌..고기는 와일드 하다..

 

 

해적 루타야 타코스 스타일이라고 하는 메뉴.. 보물상자에 토티아가 들어있다. 

 

 

먹고 나선 이런 의상을 입고 기념촬영도 가능하다..

 

 

소품도 아기자기..

 

 

요런 마스크를 쓰고 드레스를 입어도 된다..

 

 

딸아이 변신..

 

 

KING OF PIRATES는 해적들을 연상케 하는 소품과 실내장식으로 마치 디즈니의 어트랙션에 들어온 느낌이 드는 작은 테마파크 같은 레스토랑이었다. 요리는 전체적으로 보통이었지만 창밖에 멋진 야경과 환상적인 분위기가 플러스로 가산되어 꽤 멋진 레스토랑이었다. 조명이 좀 어둡고 여기저기 마네킹이 있어 너무 어린 아기들은 울 수도 있으니 요주의!ㅎㅎ KING OF PIRATES는 오다이바 아쿠아시티 5층에 있다.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난 시부야라는 동네가 정말 싫다. 도쿄에서 살면서 시부야만큼은 웬만하면 가고 싶지 않다. 젊은이의 열기를 느낄 수 있는 동네라고 하지만 젊은이들이 가득한 하라주쿠도 사람 많고 복잡한 신주쿠와도 다른 시부야... 역을 내리는 순간부터 머리에서 발끝까지 스트레스가 스멀스멀 스며드는 게 느껴진다. 갑갑한 공기, 끊임없이 밀려드는 사람, 여러 가지 소음이 하나가 되어 빨리 이 동네를 도망치고 싶다는 생각만 하게 된다.

  그런 시부야에 작년 여름 너무 가 보고 싶은 레스토랑이 생겼다. 가야 하나 어쩌나..망설이다가 들러보니 생각보다 너무 인기가 있는 곳이라 당일 입장은 어려웠다.

 한동안 시부야를 생각하기 싫어 잊고 지내다가 갑자기 생각이 나 2주전에 그 레스토랑에 전화를 했다. 역시 예약이 어려워 2주가 지난 어제저녁에 겨우 예약이 되었다. 시부야는 가고 싶지 않지만..그래도 이 레스토랑이 너무 가 보고 싶어 오랜만에 용기를 내어 보기로 했다. 내가 너무 가 보고 싶었던 레스토랑은 「무도의 나라 앨리스」란 이름으로 원더랜드의 무도회를 재현한 곳이다.

 

  

레스토랑은 정말 시부야의 한 중간에 위치하고 있었다. 레스토랑까지 가면서 난 속으로 얼마나 이 동네를 저주하며 걸었는지 모른다. 레스토랑에 도착..미로의 터널에 빠지는 듯한 입구..어두웠던 기분이 다시 맑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사람크기만한 트럼프 병사가 맞이해 준다.

 

  

가게는 지하 1층과 지하 2층을 한꺼번에 뚫어 놓은듯한 천정이 높은 구조였다. 입구까지의 계단이 많다.. 

 

 

 가게중앙에는 이렇게 회전목마를 연상하게 하는 좌석이 중앙에 배치되어 있다. 꿈의 나라로 어서오세요..하는 기분이 드는 순간..

 

 

우리 가족이 안내받은 좌석. 역시 앨리스의 나라이다..

 

 

예쁜 당담 웨이트레스 언니가 등장. 앨리스다운 복장을 하고 메뉴판을 들고 온다.

 

 

언니가 두고 간 메뉴판.. 이게 뭐지? 혹시...

 

 

오! 열어보니 시계토끼의 시계닷! 이런 깜찍한!!..>_<  시계도 이상한 나라의 것처럼 보기 힘들다..

 

  

음식자체는 이탈리안과 퓨전요리였다. 근데 왠 젓가락?ㅎㅎ

 

 

코스터도 이렇게 깜찍하다.. 가게의 BGM은 디즈니의 음악이였다. 딸아이도 나도 마치 동화의 세계에 온 듯해 너무 즐거웠다.

 

 

이름이 무지 어려웠던 논 알콜 칵테일..「앨리스와 티파티- 허브향기에 둘러싸여 낮잠」이라는 이름이였다. 앨리스의 세계에 입문하기 좋은 선택이였다.. 맛은 허브향이 나는 복숭아 쥬스였다.

 

 

접지 자체가 고양이이다..ㅋㅋ 먹기가 아까운 미트 소스 파스타..

 

 

후렌치 후라이도 귀엽게.. 하트모양은 명란젓 마요네즈이다.

 

 

샐러드 등장. 「수다쟁이의 꽃들의 가든 샐러드 」.. 이것도 먹기가 아깝다..

 

중앙에 꽃들은 훈제연어와 생고기 햄..이름과는 달리 대담한 육식이다..ㅋㅋ 

 

 

디저트로 주문한  「배추벌레 그린티 롤케익과 모자파는 가게의 딸기무스」..철저하게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세계다..

 

배추벌레 옆에는 앨리스도 있고..

 

 

가게의 어느 곳을 둘러봐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세계다..체샤 고양이의 춤추는 플로어..꿈의 세계에 빠져든 앨리스의 세계를 엿볼 수 있는 공간들이 펼쳐졌다.. 

 

 

고객층은 역시 젊은 여성들이 많았다. 생일파티를 열고 있는 단체도 있었고 커플들도 많았지만, 아이를 동반하고 온 곳은 우리 가족뿐이었다. 아마 시부야라서 그런가 보다. 아이들과 함께해도 흘러나오는 음악과 분위기가 좋아 전혀 어색하지는 않았다.

 

 

티아라처럼 빛나는 회전목마석..

 

 

 무도회에 초대받은 분위기를 연출해주는 좌석..

 

 

「모자가게의 비밀파티」라고 불리는 개인실도 있었다. 회전목마 스텐드와 체스 모양의 바닥, 보랏빛 벽면과 거울이 가득한 천정..상상력을 불러일으키기 좋은 공간이었다.

 

 

화려하면서..촌스럽지 않게..환상적이였서도 유치하지 않게..

 

 

눈에 잘 띄지 않은 부분까지 신경을 써 만든 것 같았다.

 

 

이 앨리스 레스토랑은 도쿄에 4군데가 있다고 한다. 「동화의 나라의 앨리스」,「마법의 나라의 앨리스」,「고성의 나라 앨리스」,그리고 이 「무도의 나라의 앨리스」.. 시간이 된다면 하나하나 둘러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약 2시간 무도의 나라 앨리스에서 식사를 하면서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시부야는 정말 싫지만, 이 레스토랑을 오기 위해서라면 다시 지옥 같은 시부야역도 올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다시 한번 읽어봐야겠다..라는 생각을 하며 시부역을 향했다.

무도의 나라의 앨리스 東京都渋谷区宇田川町16-9ゼロゲート B1F   전화번호3770-2750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