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에 자주 오시는 분은 눈치채셨을지 모르지만 난 문방구를 너무 좋아한다.. 틈만 나면 주변의 문방구를 들러보기도 하고 새로운 문구가 나온 게 없나 잡지를 사서 체크하기도 한다. 오늘 소개할 문방구는 종이만 판매하는 조금 특수한 문방구이다. 타케오(竹尾)라고 하는 이 가게는 헌책방 골목으로 유명한 진보초에 있다. 이 가게를 잡지에서 본 순간 강렬한 전시형태에 감탄해 블로그에 소개하고 싶어서 늘 주말만 돌아다니는 우리 가족으로서는 드물게 평일(이 가게는 주말에 장사를 안 한다) 이 가게를 방문해 봤다.

 

 

가게에 도착해 우선 점장님을 찾았다..가장 나이가 드신 남자분을 찾아 「전, 한국인데요..제 한국 블로그에 이 가겔 소개해도 될까요?」하고 질문을 하니 당황 하시는 남자분..「잠시만 기다려주세요..담당자를 불러오죠하신다. 그리고 잠시 후 조금 더 젊어 보이는 남자분이 등장..그분에게 얘길 하니 「잠시만요..윗분에게 상담을 해 봐야 합니다」하신다..우리나라의 빨리빨리도 문제지만 하나 하는데 몇 사람을 거쳐야 하는 일본도 답답하다. 겨우 허락을 받고 여기저길 둘러보니 선반을 정리하거나 보기 좋게 꺼내주시는 등 두드러지지 않게 많은 도움을 주신다.  

 

 

가게 전체는 이런 분위기..흰색을 바탕으로 종이들이 색깔별, 질감별로 전시되어 있다. 한눈에 모든 종이를 볼 수 있게끔 전시되어 있어 종이를 찾는 사람은 편하게 고를 수 있다.

 

 

모든 종이는 이런 붙박이 서랍 안에 들어있다. 이 서랍장은 손잡이도 보이지 않는다..깔끔 그 자체..

 

 

서랍장을 찍고 있으니 슬며시 오셔서 서랍을 열어주신다..종이는 이런 식으로 수납되어 있다

 

 

예뻐서 1장 더..ㅎㅎ

 

 

제일 윗부분은 종이에 관한 정보가..

 

 

미니 샘플수첩도 있다. 여기서 주문서를 작성해 카운터에 제출하면 위 사진의 서랍에서 꺼내준다.

 

 

이 가게에서는 4,500종류의 종이를 상비하고 있다...(인터넷에서는 9,000종류의 종이를 살 수 있다)

 

 

미술에 관한 일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이렇게 예쁜 종이들을 보면 뭐라도 만들고 싶어진다.

 

 

신상품에 관한 안내..색깔뿐만 아니라 질감도 가지각색이다.

 

 

종이에 관련된 전시회의 안내문 등도 있다.

 

 

2층은 전시회장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사진촬영은 금지되어 있다. 지금은 도쿄의 선물포장에 관한 전시를 하고 있어 예쁜 선물포장을 실컷 구경할 수 있다.

 

 

이 가게의 종이를 이용한 상품들..

 

 

유럽의 수공예 종이..색깔과 모양이 참 예쁘다..

 

 

가게 전체가 흰색이라 색이 선명하게 보이는 이 전시방법..역시 흥미롭다...만약 주변이 많은 색으로 가득하면 색의 미묘한 차이도 느끼기 힘들지 않을까? 새하얀 가게 안에서 집중된 감각만으로 종이를 고르고 있으면 평소 느끼지 못했던 자기만의 색을 찾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타케오 주소 東京都千代田区神田錦町3-18-3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