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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10.06 건물을 송두리째! 도쿄에 숨겨진 명소 -타테모노엔 22

 도쿄를 안내하는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알게 된 도쿄. 생각보다 볼거리가 많아 끝없이 등장하는 도쿄의 새로운 모습에 가끔 놀랄때가 있다. 그리고  도쿄에 사는 사람도 잘 알지 못하는 명소가 은근히 많은 점도 새롭게 느꼈다. 오늘 소개할 장소도 그런 장소가 아닌가 싶다. 내가 이 곳을 알게 된 것은 학교 다닐 때였다. 우연히 박물관 귀빈을 모시는 수행통역으로 이곳을 처음 찾아가게 되었는데 이름도 생소한 타테모노엔(たてもの園) 은 역사적으로 기념할 만한 건축물을 송두리째 옮기거나 복원해 직접 들어가 내부를 볼 수 있는 독특한 공원이다.

 

 

 건물은 총 30채가 있다. 동서로 긴 공간에 건물이 이어져 있다. 이곳에 있는 건물들은 건축가는 물론이고 일반인들도 즐길 수 있게끔 만들어져 있다.

 

 

볼만한 점을 잘 파악해두고 보면 하루종일 둘러봐도 좋을 정도로 넓고 볼거리도 많다.

 

 

예전에 도쿄의 상점은 「간판건축」이 유행했었다. 이 건물은 귀금속 등을 취급한 가게였다. 건물 전체가 정교한 청동으로 둘러싸여 져 있는 것이 특징. 물론 내부도 그 시대의 생활을 완벽하게 재현해 놓았다.

 

 

관동 대지진 이후에 도쿄의 건물은 주택과 상점을 겸용하는 건물이 많았다. 그래서 건물 전체를 간판처럼 이용할 수도 있어 이런 건물들이 유행을 했다. 서양풍처럼 만들어진 건물도 전통 일본식으로 만들어진 건물도 새성이 넘치는 건물들이 자유로운 디자인을 서로 경쟁하는 듯이 장식해 두었다. 대지진을 경험한 터라 건물도 내구성이 높은 벽돌과 청동 등을 사용하기 시작한다.

 

 

 도쿄 시로가네(白金)에 실제로 있었던 건어물상가.

 

 

내부도 건어물 등을 이용해 충실히 재현되어 있다.

 

 

사람들만 없다면 마치 타임슬립을 한 것 같은 착각이 드는 공간...이 가게는 간장가게

 

 

 요즘 일본에선 간장의 신선도를 따지는 사람들이 늘어나 작은 파우치가 주류인데 반해 예전에는 이런 큰 병에 간장을 넣어 팔았나 보다.

 

 

골동품으로 보이는 계산대도..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모델이 되었다는 공중목욕탕도 있다.

 

 

이 건물도 관동대지진 후 새워진 실제 건물로 당시로는 사치스러운 내부로 유명한 곳이었다.

 

 

입구에 들어서면 남탕, 여탕으로 갈려지는데 목욕탕 주인은 이런 단상에 앉아 목욕요금을 받았다. 남탕도 여탕도 지켜볼 수 있는 이런 구조에 난 왠지 위화감이 느껴졌다.

 

 

 6미터가 넘는 천정에는 격조 높은 천정 모양이..格天井라고 불리는 이 천정모양은 일본전통 사찰건축에서 사용되는 것이었다

 

 

이날은 이곳에서 관현악기 연주회가 열렸다. 목욕탕이라 울림은 아주 좋았고 이런 풍경에서 클래식을 즐기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내부는 이런모양..

 

 

나무로 된 의자와 물통을 이용했나보다

 

 

욕조는 생각보다 깊다. 딸아이가 들어가 보니 머리가 거의 잠길 정도..90센티는 되는 것 같았다

 

 

이 버스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나왔던 버스...영화를 보신 분들은 아마 잘 알 것이다.

 

 

예전에 한창 유행했던 서양식 건물도 있었다

 

 

 

차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되어 있어 많은 사람이 휴식을...

 

 

일본 재벌의 상징이었던 미츠이 저택도 있었다.

 

 

 복잡하게 얽혀진 지붕구조..

 

 

격조높은 천정과 복도

 

 

방안에는 이런 가구들이

 

 

이런 의자에 앉아 재벌가족끼리 식사를 했을까?...「아버지의 차명주식을 찾아낼 거예요..지주회사도 옮기고요..」...혼자 온갖 상상도 해보고...

 

 

다락방이 있어 올라가 봤다

 

 

역시 금괴로 보이는 물건이...일본의 전통가문은 이런 문양이 가문마다 있다. 이 가문은 지금도 이어져 오는 곳이 많다

 

 

타테모노엔에서 빠져서는 안 될 건축물이 바로 이 마에가와 쿠니오(前川国男)저택이다. 일본 유명건축가로 손꼽히는 그는 일본 모던건축의 선구자이기도 했다. 그가 만든 건물은 지금도 건재하는 곳이 많은데 타테모노엔에는 그의 자택을 그대로 옮겨놓아 전시하고 있었다.

 

 

 해방감이 느껴지는 입구..빛의 밝기로 표정이 바뀐다. 가운데 있는 기둥은 놀랍게도 전신주였다고 한다. 재료를 구하기 힘든 시기라 전신주를 이용했다고 한다.

 

 

 사람들이 둘러싸고 있는 저 식탁은 마에가와 쿠니오가 직접 만든 것. 미묘한 커브가가 특징적인 저 가구도 당시에는 상당한 센스를 발휘한 것이었을 것 같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도 유리를 이용해 장식하는 등 독특한 구조를 볼 수 있다.

 

 

정원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침실

 

 

하얀 타일과 하얀 붙박이장도 그가 만든 것. 당시로써는 최신 주방용품도 보이고...

 

 

현관의 빛이 잘 드는 곳에는 그의 작은 서재가...

 

 

역사를 말해주는 전화기도...

 

 

타테모노엔은 이외에도 역사적인 건축물이 많다. 유명한 정치가가 습격을 당해 죽은 곳도 있고 물건을 직접 만들고 체험할 수 있는 곳도 있다.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둘러보면 많은 발견이 있는 타테모노엔. 건축물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장소는 東京都小金井市桜町3-7-1 JR추오선(中央線 ) 히가시코가네이역(東小金井)에서 버스로 6분 정도의 거리에 있다.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