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에 여행을 온다면 오히려 이런 코리안 타운은 들러 보지 않을 것 같아 현지인의 특권(?)으로 오늘은 이 동네를 소개하고자 한다. 난 신오쿠보는 일 년에 2-3번은 간다. 주로 한국친구들을 만날 때 가게 되는데 요 몇 년 신오쿠보의 폭발적인 인기로 한국친구들과는 오히려 사람이 없는 일본 이자카야에서 만나는 게 전례가 되어 버렸다.

 

 

 요 10년 사이 도쿄에서 가장 많이 변화한 동네 중 하나가 바로 이 신오쿠보가 아닌가 싶다. 내가 처음 일본에 왔을때만 해도 신오쿠보는 재일교포나 한국사람들이 한국 음식이 그리워 모이는 장소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욘사마가 인기를 끌면서 아줌마 부대가 동방신기와 소녀시대가 인기를 끌면서 젊은 여자아이들까지 합세해 최고로 뜨거운 동네가 되었다. 작년 한일관계가 어수선할 때는 이곳도 사람이 많이 줄었는데 이번 주말에 가보니 다시 다시 조금씩 활기가 돌아온 듯 했다. 

 

 

일본에선 좀처럼 볼 수 없는 현란한 간판..맛있는 고기냄새..어수선 하지만 역시 재밌는 동네이다.

 

 

이날 신오쿠보에 온 가장 큰 목적은 바로 제대로 된 한국 음식을 먹기 위해!  맛집 전문지에도 소개된 「수랑제」라는 가게를 찾아갔다.

 

 

규모는 그다지 크지 않지만 깔끔한 분위기가 맘에 들었다.

 

 

딸아이를 위해 주문한 쥬스.. 한 입 마시고 「엄마. 이게 뭐야?」하고 묻길래 「갈아만든 배」라고 하니 입을 떼질 않는다. 아주 맘에 들었나 보다ㅎㅎ

 

 

삼겹살이 먹고 싶어 삼겹살 세트를 2인분 주문했다. 5,000엔이었다. 도쿄에서는 비싸지도 싸지도 않은 가격책정인 것 같다. 처음 나온 반찬..맛은 한국 맛인데 양은 일본식이다..이런..참고로 반찬은 모두 일인 찬이다. 일본은 가족이라도 젓가락이 자주 가는 반찬은 함께 먹질 않는다.

 

 

남편이 너무 좋아하는 해물 전..일본에선 전을 찌찌미라고 한다. 내고향 말이 서울말에 이긴것 같아 기분좋은..ㅎㅎ

 

 

고추장 소스의 오리 샐러드. 일본은 오리고기를 잘 먹지 않는다. 이 맛있는걸 왜 안 먹을까?ㅎㅎ

 

 

전날 저녁 맛집을 소개하는 블로그에서 떡볶이를 보고 침만 흘렸지만...드디어 주문한 떡볶이..백만년만에 먹는듯..물론 너무 맛있었다. 지금 사진을 보니 또 먹고 싶네.ㅠ_ㅜ

 

 

주인공 삼겹살..역시 일본사이즈..

 

 

멋진 총각이 와서 잘 잘라주고 간다. 신오쿠보에서 일하는 아르바이트들은 잘생긴 총각들이 많다. 일부러 그런 총각들만 골라 뽑는다는 소문도..ㅎㅎ

 

 

밥을 먹고 다시 주변을 더 둘러봤다. 이곳 간판도 굉장하다..닭집..?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한국어로 된 경고문도 보이고..

 

 

여기저기 새롭게 생긴 한류 가게가 많았다. 신오쿠보는 집세가 워낙 비싸 장사가 안되면 금방 다른 가게로 교체되는 것 같아 올 때마다 새로운 가게가 눈에 띈다.

 

 

호떡집 불났어요..ㅎㅎ 언제부턴가 일본 텔레비전에서 신오쿠보 호떡집 특집을 많이 다루어 이곳에서 호떡을 먹으면서 산책을 하는 게 트랜디처럼 되어 버렸다. 신오쿠보에는 호떡집이 꽤 많은데 어느 곳도 장사가 잘 되는것 같았다.

 

 

일본도 떡은 있지만, 너무 달아 한국떡이 그리울때가 많다.

 

 

재밌는 가게가.. 자신의 이름과 좋아하는 연예인의 도장을 파준다고.. 욘사마도 군짱도 한글로 파면 더 리얼하게 느껴질까?

 

 

난 감히 권상우 양말은 신지 못할 것 같다..

 

 

정신없이 붙어있는 연예인 사진들..

 

 

누군지 몰라도 팬이 아주 많은가 보다..

 

 

방을 전부 사랑하는 그의 사진으로 도배할 수 있는 저렴한 브로마이드도 있고..

 

 

매일 그의 얼굴을 볼 수 있는 달력도 있다.

 

 

가차퐁까지..

 

 

한국 여자들은 미인이 많다고 믿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미인들이 사용하는 마스크 팩..

 

한국 식품이라면 뭐든 있는 슈퍼마켓..딸아이를 위해 갈아만든 배를 남편을 위해 냉면과 옥수수 차를 그리고 날위해 짜파게티를 샀다ㅎㅎ..

 

 

돌아다니다 잠시 휴식을 위해 들린 카페..

 

 

주로 한류 팬들의 모임장소로 이용되는듯 했다.

 

 

난 오랜만에 단팥죽을 주문해 봤다. 일본에도 단팥죽은 있는데 머리가 아플 정도로 달다..조금 짠 맛이 나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면서 먹었는데 역시 한국 맛이다..휴..

 

 

남편이 주문한 인삼차 세트..950엔이나 했다. 스타벅스 커피가 300엔인데..ㅠ_ㅠ

 

 

대-한민국 짝짝짝짝..

 

한국 연예인은 모두 들리나 보다.

 

 

오빤 강남 스타일♪..

 

지금 도쿄에서 신오쿠보는 한류문화의 발신지, 한국을 가장 가깝게 느낄 수 있는 곳으로 각종 잡지, 텔레비전에 하루가 멀다 하고 소개되고 있다. 구경을 하고 있으면 단체 관광버스에서 내리는 사람들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오랜만에 들른 신오쿠보..배도 만족, 눈도 만족스러운 나들이었다.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욘사마는 정말 일본에서 인기가 있긴 하나요?」내가 통역을 하면서 한국고객에게 자주 듣는 질문중 Best 3에 들어가는 질문이다. 「욘사마는 그냥 연예인이 아녜요..사마는 아무나 부치는 게 아니거든요..오오사마(임금님), 호토케사마(부처님)같이 극존칭이예요..」정말 배용준이 일본에서 인기를 끌고 나서부터 나같이 일본에 사는 한국사람들의 위치는 요10년사이에 정말 많이 바꿨다.

 

 

오늘 사진으로 소개할 곳은 오다이바에 새로 생긴 명소 다이바 시티내에 있는 KOREA연예인 광장 카페라는 곳이다.

 

 

실내의 절반은 카페, 절반은 선물가게로 꾸며져 있었다.

 

 

한글 스티커.. 좋아하는 연예인의 이름을 한글로 붙일 수 있게 설명이 되어있다.

 

 

내가 없는 14년 동안 우리나라 연예계도 많이 바뀌었구나..

 

 

오다이바 한정 피규어도 있고..

 

 

송승헌이 직접 쓴 편지도 있다.

 

 

일본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었었던 대장금..

 

 

겨울연가는 대본도 전시하고 있었다.(비매품)

 

 

한국 전통 민예품을 파는 코너..

 

 

언젠가 일본인 친구가 사려고 여기저기 돌아다녔다고 하는 한글 키보드..  

 

 

 연예인 잡지의 최신호..

 

 

짜장면을 하나 살까하고 보니 넘 비싸다.. 550엔이면  7,700원??

 

 

요즘 일본에서 유행하고 있는 옥수수차.. 신기하게도 일본에는 보리차는 있는데 옥수수차가 없다. 옥수수차를 처음 마신 일본사람들 중 그 맛에 빠지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처음 내가 일본에 왔을 때만 해도 한국인이라는 입장이 결코 좋은 입장은 아니었다. 하지만 욘사마가 히트를 치고 나서는 완전히 분위기가 바뀌었다. 한국 연예인이 CF 나온다? 예전엔 정말 상상도 할 수 없는 얘기가 어느 순간부터 매일 일본 텔레비전에서 한국연예인을 보게 되었다.

나같이 연예계에 관해 아무런 흥미도 지식도 없는 사람까지 정말 피부로 와 닿을 정도로 일본사람들이 한국인을 보는 이미지는 바뀌었다. 한국 드라마를 너무 좋아한 나머지 매일 드라마만 보다가 지금은 이혼위기라고 했던 선생님(난 임시직으로 고등학교에서 한국어를 가르친 적이 있다). 내가 한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 공원에서 몰려드는 아줌마들..  전철을 타면 한국어를 공부하는 사람들이 쉽게 눈에 띄어 가끔 뭘 공부하나..살짝 들여다 본 적도 몇 번 있다.  

 도쿄에 있는 신오부보는 원래 도쿄에 있는 한국사람들이 한국음식을 먹고 싶을 때 이용하는 곳으로 왠지 수상쩍은 분위기가 떠도는 그런 동네였지만 한류열풍으로 신오쿠보도 많이 바뀌었다. 욘사마가 인기가 있을때는 관광버스를 전세내어 아줌마들이 관광을 오는 곳이 되었고 동방신기가 인기를 끌 때부터는 젊은 아이들도 합세해 신오쿠보는 정말 거짓말 하나 안 보태고 도쿄의 어떤 동네보다도 활기차고 인기 있는 곳이 되었다.

그게 요새는 영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매일같이 보던 한류 연예인이 지금은 골든타임에는 잘 볼 수도 없고 CF도 눈에 띄게 준 것 같다. 오늘 소개한 KOREA 연예인 광장도 원래라면 사람들로 꽉 차야 하지만 안타깝께도 파리만 날리고 있었다. 한류가 인기 있을 때도 우익 단체에서는 한류를 몰아내자라고 소리쳤지만, 그보다 한류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 그 소리는 묻혀 사라졌었다. 하지만 지금은 우익의 세력이 고개를 더 크게 들고 있다. 한류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한국을 좋아한다고 하는 사람들이 큰 소리로 얘기 할 수 있는 그런 시기가 빨리 되돌아 오면 좋겠다.

 ※다이바 시티내의 한류숍은 폐점했습니다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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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장화신은 삐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