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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6.13 스가모..초고령화 사회 일본, 노인들만의 동네가 따로 있다! 36

 2012년 일본은 전인구의 24% 이상이 65살 이상의 연령이 된 초고령화 국가가 되었다. 낮에 동네 병원엘 가면 할머니 할아버지밖에 안보일정도로 정말 고령화는 실감난다. 세계적으로도 톱을 달리는 일본. 이 일본에는 노인들을 위한 동네가 따로 있다. 할머니 할아버지의 하라주쿠라 불리는 스가모(巣鴨)가 그렇다. 할머니 할아버지, 할머니 할아버지가 주인공이 되는 동네, 그래서 더욱 할머니 할아버지가 생기있게 보이는 곳이기도 하다. 오늘 포스팅은 얼마 전 일본 10대들의 동네 하라주쿠 포스팅과 비교해 보면 더욱 흥미로울 것 같다. 

http://v.daum.net/link/45681528?&CT=MY_RECENT

 

 

할머니 할아버지의 성지 스가모지죠(巣鴨地蔵)거리 상점가..하라주쿠처럼 사람들로 숨이 막히지는 않지만 그래도 많은 할아버지 할머니가 보인다. 

 

 

스가모의 상점가는 800미터에 이르는데 재밌는 것은 절반쯤 걸어가다 보면 사람들이 뚝 끊기는 점이다. 아마 체력이 좋지 않은 할아버지 할머니는 마지막까지 가시지 못하시는 것도 같고..

 

 

스가모의 마스코트 스가몬. 일본은 유명 동네, 지역마다 이런 유루캬라(헐렁한 캐릭터 - 키티나 도라에몽처럼 정통적이고 산뜻한 캐릭터가 아닌 어딘가 엉성하지만 사랑스러운 캐릭터)가 있다. 이 캐릭터로 지역 활성화가 되기도 하고 새로운 물건들도 많이 만들어지니 역시 캐릭터의 왕국이다. 

 

 

동네마다 있는 드럭 스토어..스가모는 뭐가 다를까 들여다 보니..

 

 

무릎, 허리의 통증..계단을 오르내리는 것이 가벼워집니다!, 요통, 담석, 피로가 풀리지 않은 분 상담해주세요..라는 선전문구가..

 

 

점포 내에도 사탕이 절반이다. 그러고 보니 우리 할머니도 사탕을 정말 좋아하셨는데..세계 공통인가?

 

 

틀니 세정제도 산처럼 쌓여있고..

 

 

하라주쿠에 흔한 크레페의 가게는 없다. 그 대신 떡집이 성황을 이루는데...

 

 

주력상품인 떡들(단고)

 

 

여기저기 떡집이 즐비하고..

 

 

음식의 샘플도 큼직한 글자가 먼저 눈에 띈다. 

 

 

할머니들의 외출 아이템.. 가방도 종류별로..

 

 

귀여운 강아지의 의상도 뭔가 고전스럽다. 

 

 

지팡이도 형형색색 있고..

 

 

염주도 정말 종류가 많다..

 

 

빨간내복이 인기인 가게도 있고..

 

 

이 가게는 할머니들로 정신이 없다. 

 

 

할머니들의 올여름 최신 콜렉션

 

 

걸어서 건강! 어디든 건강이라는 매력적인 문구가 빠지지 않고..

 

 

무릎이 좋지 않은 할머니 할아버지에겐 인기인 낮은 의자도 판매하고 있다. 

 

 

이곳은 건강 미용실..뭐든 건강을 넣어본다.

 

 

메뉴의 절반은 새치염색..파마도 커트도 아주 저렴한 요금..

 

 

씁쓸하지만 묘지를 상담하는 곳도 있고..

 

 

노인주택의 입주를 도와주는 정보관도 있다. 

 

 

예전 그리운 노래를 맘껏 부를수 있는 애수 어린 노래방.

 

 

걷다보니 배가 출출해 점심을 먹으려 둘러보니 이렇게 줄을 서 있는 가게가..

 

 

궁금해 들어가 보니 새우튀김이 전문인 가게였다. 할머니 할아버지에겐 부담스러운 요리가 아닐까? ..생각하면서 주문을 해보니

 

 

정말 커다란 새우튀김을 준다. 맛을 보니 헉..너무 너무 가볍고 맛있다. 이 튀김을 먹기 위해서라도 스가모는 다시 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도심에선 예전에 사라진 친동야(ちんどん屋, 새로운 가게나 상품을 선전하는 사람으로 2-3명이 그룹이 되어 북도 치고 장구도 치면서 가게선전을 한다)도 있다.

 

 

스가모 상점가 중간에 있는 고간지(高岩寺)라는 절에 있는 벤치. 이곳에는 홀로 되신 할머니, 할아버지의 만남이 이루어지는 곳이라고 하는데..(사진은 내용과 상관없습니다..^^;;)

 

  

 절 주변에는 이런 수수한 마스코트가 인기이고..

 

 

모나카도 이렇게 남다르다. 하라주쿠 같았으면 리본을 열두 개는 단 귀여운 캐릭터였을 텐데 말이다. 스가모는 처음은 아니었지만 이렇게 찬찬히 동네를 돌아본 적은 없었는데 돌아 다녀보니 상당히 재밌는 곳이다.

 

 

이런저런 구경을 하다보니 고향에 있는 엄마 생각이 나는 건 왤까? 지난 어버이날에 하나뿐이 자식이 외국에 있어 카네이션 달아줄 사람도 없다고 한탄을 했던 것이 맘에 걸린다. 오늘은 진하게 전화라도 해 봐야겠다.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