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는 TOTO라고 하는 화장실 변기로 유명한 기업이 있다. 이 기업에서 지난주말 재밌는 이벤트를 록퐁기 힐즈에서 열었다. 워슈레트(우리말로는 비데) 네오레스토 개발 20주년을 기념한 이벤트였다.    


 

이벤트의 목적은 TOTO의 새로운 변기의 선전과 함께 매해 열리는 화장실 센류(川柳 - 일본 시의 일종)와 화장실에 관계되는 아트를 소개하기 위해서이다. 



회장 전체의 분위기..날씨가 좋지 않은 날 보러가기 딱 좋은 이벤트다..ㅎㅎ;;



간단한 설문조사에 답하면 휴지를 준다고 해서 공짜에 약한 아줌마는 바로 응하고..



짠! 받은 휴지..화장실에 관련된 시가 가득하다. 



회장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변기가 가득 놓인 「연결하는 것(Connecting)」이라는 작품.


 

어찌 되었건 우리는 물과 공기를 매체로 함께 연결되었다는 취지가..이해가 될 듯 말 듯..


 

변기는 앉아서 차를 마실 수 있게끔 되어 있지만..아무도 차를 마시는 사람은 없다.ㅋㅋ



하지만 폼 잡고 앉아 보기도 하고..



편안하게 앉기는 꺼림직 하기도...



한 구석에선 이렇게 차를 팔고 있었다. 



TOTO의 변기 네오레스토 20주년 기념으로 이용객에 한해 도라야키(일본 화과자)를 나눠주고 있었다. 



「안심」이라는 이름의 작품. 화장실에 들어서 화장지가 없으면 당황하게 되는데 이렇게 큰 화장지에 둘러싸여 있으면 안심이 된다는 의미?! 



커다란 화장지 뒤에는 작은 화장지들이..물론 작품이다. 화장지에는 올해의 센류가 소개되어 있었다. 



보는 사람이 웃음이 절로 나오는 즐거운 시들..



몇 개를 소개하자면 「가 보자!」2살짜리 아들의 대모험 (딸아이의 어릴때가 생각난다)』,『 비데의 의미를 알게된 15살의 여름방학 (과연 성진국..ㅎㅎ;;) 』『 너무 참신해서 물내리는 곳을 찾을 수 없다 (나도 가끔 당하는 일본 최신 화장실)』...



큰 상을 탄 작품은 큰 무대에서...



실내에서 보는 작품도 있어 구경해 봤다. 



작품명「보이지 않는 것. 거울로 과거, 현재, 미래의 공간을 표현. 딸아이가 변기를 열심히 들여다 보고 있는 순간을 포착해봤다. 


  

변기를 들여다 보면...



옛 시인의 시가 보인다..무얼 의미하는지...예술을 이해하는 게 아니다. 느끼는 거다..라고 변명도 해보고..



세계에서 단 하나뿐인 화장실..「화장실 바이크 네오」...달리는 화장실이다. 



TOTO의 환경면의 노력을 PR하기 위해 만든 것. 가축의 배설물과 생활폐수 등에서 생성된 바이오 가스로 달린다. 2011년에는 북큐슈쪽에서 본사가 있는 도쿄까지 1,400km를 한 달 걸려 달렸다고 한다. 가축의 배설물이 아닌... 자급자족은 어려웠나? 하는 망측한 상상도 해 보고.. 


   

실제로 화장실로는 사용할 수 없다고 한다..안타깝다.(뭐가?ㅎㅎ;;)



조정석 부분에도 작은 변기가 있는 섬세함을...



양복입은 남정네들이 기념사진을 찍는다..변기 헬멧을 쓴 사람은 아주 부끄러워 하는데..사진을 찍는 친구들은 사진을 찍고 재빨리 도망가 남은 남자만 아주 우스운 꼴이 되어 버렸다..ㅋㅋ



변기에 앉으면 누구라도 평화로운 웃음이..?



물론 아이들에게도 인기다. 딸아이도 최고의 웃음을 선사해줬다.



화장실을 예술과 접목해서 표현한 이벤트.. 단지 상품을 나열해 특성을 설명하는 선전보다 참신하고 신선한 충격으로 상품을 선보임으로써 보는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겨주었다. TOTO는 이런 이벤트를 정기적으로 개최한다. 다음 화장실 이벤트는 어떤 식으로 개최될까? 벌써부터 기대된다.

※지난 주말부터 댓글이 입력되지 않는 불상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티스토리간의 댓글이 특히 어렵네요. 혹시 댓글을 다실때 차단된 주소라 댓글을 달 수 없다는 메세지가 나오더라도 신경 쓰지 마십시요. 휴지통에서 복구해 놓겠습니다. 티스토리..무슨 일인가요?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결혼기념일을 축하하기 위해 외식을 했다. 특별한 날이라 평소 잘 못가는 고급 레스토랑을 예약하려고 여기저기 알아보니 메구로 가조엔이라는 예식장 겸 호텔의 레스토랑이 맛있다는 평이 있어 우리 가족은 메구로로 향했다. 이 가조엔에는 일본에서 가장 돈을 많이 들인 화장실이 있기로 유명하다. 무려 14억 원(지금 환율로)이라는 금액을 들였다. 레스토랑에 가기 전에 이 화장실을 보고 싶어 1층 로비를 두리번 거렸다. 

 

 

드디어 발견!! 우와..입구부터 범상치가 않다. 이 화장실은 로비에 있어서 호텔이나 예식장을 이용하지 않아도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우리 부부는 남자화장실과 여자화장실을 번갈아 가며 사진에 담았다.

 

 

화장실 입구에 있는 자개 그림..이 화장실은 자개로 된 장식이 아름다운데 이것을 총책임지고 만든 것이 한국 자개예술가(전용복님)라고 하니 더욱 감동이다.. 사치스러운 아름다움이라기보다 은은하고 고풍스러운 아름다움이다. 

 

 

놀라움..화장실까지 넘 멀다..인공강이 흐르고 다리도 있다!! 이 화장실 덕택에 가조엔은 따로 선전비를 들이지 않고도 선전이 된다고 한다. 누가 강이 있고 다리가 있는 화장실을 이용하고 가만히 있겠는가? 가족에게 친구에게..혹은 나처럼 블로그로..이야기 하면 자연스럽게 광고가 된다고 하니..

 

 

천정을 보니 이런 그림들이..금박이라고 하니 더욱 놀랍다..

 

 

남자 화장실의 세면대..화려하지는 않지만 단아하다.

 

 

여자 화장실의 세면대..물론 따뜻한 물도 나온다. 전체적인 조명은 은은해 고요한 느낌이 든다.

 

 

화장 고치는 공간..개인부스로 되어 있고 의자가 있어서 느긋하게 화장을 고칠 수 있다. 

 

 

이 화장실은 역시 많은 사람이 보러 오기 때문에 더러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한다. 그럴 때 앉아서 순서를 기다리는 공간..이곳 자개도 훌륭하다. 전용복님 화이팅이다..

 

 

여자 화장실은 3개가 있었다. 실내이지만 지붕도 있고..

 

 

변기는 냉수,온수 워슈렛의 양변기였다. 내부도 넓어 손을 씻는 곳도 함께 있다.  

 

 

문득 천정을 보니 이런 미인도가..역시 금박이 더욱 눈이 간다.

 

 

문도 화려하다.

 

 

가조엔의 화장실은 14억 원을들여 고쳤다고 해 번쩍번쩍한 실내장식을 예상하고 가 봤지만 의외로 조용하고 고풍스러운 분위기로였다. 하지만 내부를 자세히 보면 아름다운 자개와 섬세한 배려가 있어 기분좋게 사용할 수 있는 화장실이였다. 메구로 주변을 여행한다면 꼭 들려보길...

 다음 포스팅은 1조원(지금 환율로)을 들여 개축한 가조엔의 내부를 소개한다.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