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Life/도쿄 산책

도쿄에 있는 코리안 타운 산책해 보기! - 신오쿠보

장화신은 삐삐 2013. 3. 5. 08:31

도쿄에 여행을 온다면 오히려 이런 코리안 타운은 들러 보지 않을 것 같아 현지인의 특권(?)으로 오늘은 이 동네를 소개하고자 한다. 난 신오쿠보는 일 년에 2-3번은 간다. 주로 한국친구들을 만날 때 가게 되는데 요 몇 년 신오쿠보의 폭발적인 인기로 한국친구들과는 오히려 사람이 없는 일본 이자카야에서 만나는 게 전례가 되어 버렸다.

 

 

 요 10년 사이 도쿄에서 가장 많이 변화한 동네 중 하나가 바로 이 신오쿠보가 아닌가 싶다. 내가 처음 일본에 왔을때만 해도 신오쿠보는 재일교포나 한국사람들이 한국 음식이 그리워 모이는 장소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욘사마가 인기를 끌면서 아줌마 부대가 동방신기와 소녀시대가 인기를 끌면서 젊은 여자아이들까지 합세해 최고로 뜨거운 동네가 되었다. 작년 한일관계가 어수선할 때는 이곳도 사람이 많이 줄었는데 이번 주말에 가보니 다시 다시 조금씩 활기가 돌아온 듯 했다. 

 

 

일본에선 좀처럼 볼 수 없는 현란한 간판..맛있는 고기냄새..어수선 하지만 역시 재밌는 동네이다.

 

 

이날 신오쿠보에 온 가장 큰 목적은 바로 제대로 된 한국 음식을 먹기 위해!  맛집 전문지에도 소개된 「수랑제」라는 가게를 찾아갔다.

 

 

규모는 그다지 크지 않지만 깔끔한 분위기가 맘에 들었다.

 

 

딸아이를 위해 주문한 쥬스.. 한 입 마시고 「엄마. 이게 뭐야?」하고 묻길래 「갈아만든 배」라고 하니 입을 떼질 않는다. 아주 맘에 들었나 보다ㅎㅎ

 

 

삼겹살이 먹고 싶어 삼겹살 세트를 2인분 주문했다. 5,000엔이었다. 도쿄에서는 비싸지도 싸지도 않은 가격책정인 것 같다. 처음 나온 반찬..맛은 한국 맛인데 양은 일본식이다..이런..참고로 반찬은 모두 일인 찬이다. 일본은 가족이라도 젓가락이 자주 가는 반찬은 함께 먹질 않는다.

 

 

남편이 너무 좋아하는 해물 전..일본에선 전을 찌찌미라고 한다. 내고향 말이 서울말에 이긴것 같아 기분좋은..ㅎㅎ

 

 

고추장 소스의 오리 샐러드. 일본은 오리고기를 잘 먹지 않는다. 이 맛있는걸 왜 안 먹을까?ㅎㅎ

 

 

전날 저녁 맛집을 소개하는 블로그에서 떡볶이를 보고 침만 흘렸지만...드디어 주문한 떡볶이..백만년만에 먹는듯..물론 너무 맛있었다. 지금 사진을 보니 또 먹고 싶네.ㅠ_ㅜ

 

 

주인공 삼겹살..역시 일본사이즈..

 

 

멋진 총각이 와서 잘 잘라주고 간다. 신오쿠보에서 일하는 아르바이트들은 잘생긴 총각들이 많다. 일부러 그런 총각들만 골라 뽑는다는 소문도..ㅎㅎ

 

 

밥을 먹고 다시 주변을 더 둘러봤다. 이곳 간판도 굉장하다..닭집..?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한국어로 된 경고문도 보이고..

 

 

여기저기 새롭게 생긴 한류 가게가 많았다. 신오쿠보는 집세가 워낙 비싸 장사가 안되면 금방 다른 가게로 교체되는 것 같아 올 때마다 새로운 가게가 눈에 띈다.

 

 

호떡집 불났어요..ㅎㅎ 언제부턴가 일본 텔레비전에서 신오쿠보 호떡집 특집을 많이 다루어 이곳에서 호떡을 먹으면서 산책을 하는 게 트랜디처럼 되어 버렸다. 신오쿠보에는 호떡집이 꽤 많은데 어느 곳도 장사가 잘 되는것 같았다.

 

 

일본도 떡은 있지만, 너무 달아 한국떡이 그리울때가 많다.

 

 

재밌는 가게가.. 자신의 이름과 좋아하는 연예인의 도장을 파준다고.. 욘사마도 군짱도 한글로 파면 더 리얼하게 느껴질까?

 

 

난 감히 권상우 양말은 신지 못할 것 같다..

 

 

정신없이 붙어있는 연예인 사진들..

 

 

누군지 몰라도 팬이 아주 많은가 보다..

 

 

방을 전부 사랑하는 그의 사진으로 도배할 수 있는 저렴한 브로마이드도 있고..

 

 

매일 그의 얼굴을 볼 수 있는 달력도 있다.

 

 

가차퐁까지..

 

 

한국 여자들은 미인이 많다고 믿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미인들이 사용하는 마스크 팩..

 

한국 식품이라면 뭐든 있는 슈퍼마켓..딸아이를 위해 갈아만든 배를 남편을 위해 냉면과 옥수수 차를 그리고 날위해 짜파게티를 샀다ㅎㅎ..

 

 

돌아다니다 잠시 휴식을 위해 들린 카페..

 

 

주로 한류 팬들의 모임장소로 이용되는듯 했다.

 

 

난 오랜만에 단팥죽을 주문해 봤다. 일본에도 단팥죽은 있는데 머리가 아플 정도로 달다..조금 짠 맛이 나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면서 먹었는데 역시 한국 맛이다..휴..

 

 

남편이 주문한 인삼차 세트..950엔이나 했다. 스타벅스 커피가 300엔인데..ㅠ_ㅠ

 

 

대-한민국 짝짝짝짝..

 

한국 연예인은 모두 들리나 보다.

 

 

오빤 강남 스타일♪..

 

지금 도쿄에서 신오쿠보는 한류문화의 발신지, 한국을 가장 가깝게 느낄 수 있는 곳으로 각종 잡지, 텔레비전에 하루가 멀다 하고 소개되고 있다. 구경을 하고 있으면 단체 관광버스에서 내리는 사람들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오랜만에 들른 신오쿠보..배도 만족, 눈도 만족스러운 나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