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난해하다고 하는 신주쿠역을 관찰해 봤다.
하루평균 이용자 343만명! 2011년 기네스북에 세계에서 가장 이용자 수가 많은 역(2,3,4위도 일본에 있다)으로 인정받은 신주쿠역은 난해함도 세계 최고이다. 「진지하게 신주쿠역을 연구하려면 6개월이 걸린다」,「해마다 50명 정도가 역밖으로 나오지 못해 노숙자가 되어 신주쿠역 안에서 산다」, 「시골 촌놈에게 도쿄의 혹독함을 가르쳐주기 위한 난이도다..」등등..많은 우스갯소리를 만들 정도로 아주 난해하다.
그래서 도쿄에서 14년을 살았지만, 가끔 자신이 없어지는 게 이 신주쿠역이다. 이번 포스트는 원래 이 신주쿠역을 여행자들이 알기 쉽게 설명을 하고자 하는 것이 목적이었지만, 신주쿠역을 둘러보고 역시 신주쿠역을 알기 쉽게 설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걸 깨닫고 오늘은 신주쿠역이 얼마나 난해한가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서울사람들은 아마 전철에 익숙한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일본 전철을 서울 전철처럼 생각하면 더 헤매기 쉽다. 한국에서 보통 1호선, 2호선 등 숫자로 나타내는 선은 일본에선 회사이름과 주요정차역을 넣어 부른다. 신주쿠역에는 우리나라 국철에 해당하는 JR(물론 지금은 국철은 아니다)과 JR과는 별도로 지하철 5종류가 통과한다.
위 사진은 지하철 케이오선, 오다큐선, 오에도선, 케이오신선(이 출구에는 없지만 마루노우치선이 있다)과 연결되는 남쪽출구를 촬영한 것이다. 물론 선에 따라 더욱 세분화 되는 행선지가 있다. 하지만 오늘 다루는 내용은 어디까지나 JR의 신주쿠역에 한정한다. 그 이상하면 내 머리가 펑크가 날 것 같기 때문이다.ㅠㅠ
남쪽 개찰구 풍경..신주쿠역은 크게 남쪽 출구, 신남쪽출구, 동쪽 출구, 서쪽 출구가 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1. 동쪽출구
2. 중앙동쪽출구
3. 동쪽 카부기쵸방면
4. 동쪽 알타, 카부키쵸방면
5. 동쪽 카부키쵸, 세이부 신주쿠선 방면
6. 동쪽 광장출구
7. JR 서쪽출구
8. 케이오 서쪽 출구
9. 야스다출구
10. 케이오 지상출구
11. 오다큐 서쪽 출구
12. 중앙서쪽 출구
13. 중앙서쪽 방면
14. 남쪽 출구
15. 오다큐 남쪽 출구
16. 동남쪽 출구
17. 신남쪽 출구
18. 사잔테라스 출구
19. 출구1
20. 출구2(지하철 케이오 신선. 도영지하철)
21. 출구3(지하철 케이오 신선. 도영지하철)
22. 출구4(지하철 케이오 신선. 도영지하철)
23. 출구5(페쇄중)
24. 출구6(지하철 케이오 신선. 도영지하철)
25. 출구7(지하철 케이오 신선. 도영지하철)
26. 지하도로 연결출구(지하철 케이오 신선. 도영지하철)
27. 출구8(지하철 케이오 신선. 도영지하철)
28. A1(지하철 케이오 신선. 도영지하철)
29. 서쪽 지상출구1
30. 서쪽 지상출구2 가 있다..헥헥..
좀 더 알기 쉽게 신주쿠역에 대해서 설명하고자 안내를 찾았다. 남쪽출구에는 비교적 큰 Information 이 있다. 역무원에게 알기 쉬운 지도가 있냐고 물으니 맑은 목소리로 「물론이죠」..하며 지도를 준다..
음..알기 쉬운 지도다..ㅜ_ㅜ
JR은 크게 16개의 승차 홈이 있다.
남쪽 출구에 온다면 먼저 이 전광판을 찾아보자..대충의 승차 홈을 알 수 있다.
물론 함정도 많이 있다. 1번선과 2번선은 한 선로에 사이쿄선, 린카이선, 쇼난신주쿠라인이 시간별로 통과한다. 자칫 잘못하면 역방향의 열차를 탈 수도 있다.
5,6번 선로도 이렇게 많은 종류의 전철이 통과한다.
같은 동쪽출구도 너무 많아 혼란스럽고..
동쪽출구에서 서쪽 출구까지는 천정도 낮고 시야도 좁아 더욱 혼란스럽다..
서쪽출구는 도대체 어디냐? 지하철(게이오선, 오다큐선, 케이오신선)과 고속버스가 연결되어 혼란함은 절정에 이르고..
개찰구가 있어 나갈려고 하면 개찰구가 아니라고 한다..
다시 돌아 홈을 지켜보면 16개의 정차 홈이 있는데 분단위로 정차를 해 시야가 좁게 느껴진다.
3분마다, 밤늦게도 5분마다 오는 전철이지만 사람은 흘러넘치고..
서쪽 출구를 나오면 이런 광경이..제대로 정신 차리지 않으면 사람들에 휩쓸려 제대로 갈길을 찾지 못한다. 참고로 신주쿠 서쪽 출구에서 만나자..하는 약속을 하면 절대 만날 수 없다. 서쪽 출구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당황해서 개찰구를 나와버리면 또 돈을 내고 개찰구를 들어가서 약속장소를 찾아야하는 일이 생길 수도 있다. 이럴땐 침착하게 역무원을 찾아보자..
안 그래도 충분히 복잡한데 수도고속도로까지 연결되어 있다..
이곳은 사진을 찍기에 인기의 장소이기도 하다.
놀라운 것은 JR신주쿠역의 지상 서쪽 출구가 없다는 점이다. (14년 살고도 이날 처음 알았다)
동쪽 출구로 돌아와 보니 이런 풍경이...역시 하루평균 300만이 넘는 사람이 이용하는 역이다.
이 사진은 신주쿠역의 해체한 그림..음..이해하기는 역시 불가능하다. 게다가 새롭게 2015년에 출구가 더 생긴다고 하니 더욱 난이도는 높아질 것 같다. 신주쿠역을 여기저기 둘러보면서 너무 많은 사람들이 한곳에 있는 공간은 역시 불쾌함..그 이상도 이 이하도 아니었다.아..나도 언젠가 시골에서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