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맛집과 가게들을 소개하는 포스팅을 자주 써서「일본은 정말 상술이 대단하네요..」라는 댓글을 종종 받는다. 그런 댓글을 받고 나서 다시 한 번 주위를 둘러보니 역시 일본은 대단한 상술의 나라임에 틀림이 없다. 오늘은 그런 일본의 대단한 상술에 관해 수다를 떨어보고자 한다.   

 

 

지금 일본에선 아이카츠」라고 하는 게임이 아주 인기이다.  아이카츠란「슈카츠- 대학생들이 하는 취직활동」을 빗대어 쓴 말로 「아이돌 활용」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유치원생과 초등학교 저학년의 여자아이들이 주 고객인데 이 게임의 전략이 정말 혀를 내두르게 할 정도로 상술이 대단하다. 윗 사진은 아이카츠를 하기 위해 줄을 선 행렬이다. 부모님과 함께 게임을 순서를 기다리는 아이들..내가 국민학교를 다닐때만 하더라도 전자오락은 아주 엄격히 금지된 놀이였는데 이런 풍경을 보면 격세지감을 느낀다.

 

 

게임은 1번에 100엔. 일본의 일반적인 전자오락의 금액과 같다. PSP나 닌텐도DS가 한 가정에 하나쯤은 있는 일본에서 이토록 아이들이 열광하는 게임이란...?

 

  

아이들과 함께 게임을 하면서 아이카츠에 빠지는 부모도 많다고 하는데...

 

 

일본에서도 애니메이션이 유행을 해 관련상품이 인기를 끈 경우는 흔히 있다. 하지만 이 아이카츠는 게임을 철저하게 유행시키기 위해 게임과 텔레비전 애니메이션이 거의 동시에 시작했다. 게임으로 즐기던 캐릭터가 만화로 등장해 만화에 흥미를 가지는 사람도 있고, 만화에 흥미를 가져 그 캐릭터가 그대로 게임이 된 아이카츠에 열중하는 사람도 있다. 

이 게임을 간단히 설명하자면 100엔의 주화를 넣으면 한 장의 카드가 나온다. 그 한 장의 카드에는 옷이나 액세사리 아이템이 하나가 그려있다. 그 아이템을 모아(이 과정이 중요하다) 캐릭터를 변신시키고 아이돌이 되기 위한 훈련을 시키는 것이 대충의 스토리이다.

 

   

자신의 모든 활동은 이 학생증으로 등록을 시킬 수 있다. 

 

 

아이템도 여자 아이들이 좋아하게끔 시즌별로 바뀐다.  그리고 아이템은 섹시, 쿨, 큐티등 컨셉이 각기 다르다. 지시된 컨셉에 맞추어 옷을 입힐 경우 물론 점수도 가산된다.

 

 

모든 카드에는 이런 바고트가 있어 카드안에 있는 옷과 화면의 옷이 똑같이 반영된다. 

 

 

게임에 성공해 새롭게 일을 받게 되는 내용. 춤이 어찌나 리얼한지 한참을 보고 있게 된다.

 

 

지금 현재 자신의 레벨과 아이돌의 활동임으로 팬의 숫자가 나온다. 이 아이는 벌써 1,282명이나 팬이 있다..내 다음뷰 링크수의 몇 배가 되는구나. ㅠ_ㅠ

 

  

이 게임을 하는 곳 옆에는 이런 가게도 함께 있다. 아이카츠에 등장하는 캐릭터와 같은 의상을 입은 점원 언니들...

 

 

게임에서 맘에 들었던 의상은 바로 구입할 수 있다. 

 

 

 게임의 여운이 식기도 전에 아이들은 이런 의상들을 보고 만다.

 

 

더욱 놀라운 것은 상품에 그 상품과 같은 아이템 카드가 붙어 있다는 점. 쉽게 얻을 수 없는 아이템이라 양말보다 먼저 이 카드에 눈이 간다.

 

 

모든 물건은 철저하게 아이카츠와 관련된 것만 있다. 상품에는 각기 아이템 카드가 붙어 있다. 그리고 이 상품이외에도 엄청남 숫자의 상품과 관련서적이 있다.

 

  

 그냥 팔면 쉽게 팔리지 않을듯한 물건(?)은 이렇게 제비뽑기로 팔기도 하고...

 

 

받을 수 있는 경품은 나에겐 좀 아쉽지만... 딸아이는 아주 맘에 들어한다. 

 

 

게임장 뒤쪽에는 이런 사진촬영코너도...아이들이 아이카츠의 캐릭터로 변신을 할 수 있다.

 

 

가차가차도 아이카츠의 독특한 아이템이 그려진 카드가 들어 있다. 

 

 

UFO캐쳐라고 불리는 이 기계안에는 시중에서 살 수 없는 물건들을 넣어둔다. 

 

 

딸아이가 집착했던 게임기

 

 

100엔을 넣으면 아이카츠 가방을 낚을 수 있다. 

 

 

100엔도 안 되어 보이지만...쉽게 살 수 있는 상품이 아니라 탐내 보기도 하고... 

 

 

 쇼핑몰 반대편에선 이런 대회도 개최 되었다. 아이카츠 렛슨대회라고 하는 이 행사는 대단한 인기로 오전 중에 접수가 모두 만료되며 추첨에 의해 당선자가 결정된다.   

 

 

 12시 그룹이 다 끝나고 13시 30분의 대회를 구경해 봤다. 정기적으로 개최된다는 이 행사는 매번 내용이 다르다. 어떤 때는 아이카츠 패션쇼도 열린다고 하니... 

 

 

 렛슨대회에 합격을 하면 이런 요란한 합격증을 준다. 이 아이에게 합격증은 아마 두고두고 자랑거리가 되겠지..

 

 

지금 일본 여자 아이들이 가장 열중하는 아이카츠. 그 성공에는 이런 치밀한 상술이 있다.

요즘 전화번호부만큼 두꺼운 아이카츠 카드집을 가지고 있는 여자아이들과 엄마들을 보면 내 미래를 보는 듯해 아찔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무엇하나 부족한 없는 시대에 태어난 지금 아이들을 겨냥한 아이카츠...앞으로의 행방도 주목해 볼만하다.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

솔직히 남편과 나는 게임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시대의 흐름을 타자는 의미에서 집에 플레이스테이션도 닌텐도 게임기 사 두었지만 영 흥미가 생기질 않는다. 하지만 전철을 타면 많은 사람이 휴대폰으로 게임을 즐기고 하루가 멀게 텔레비전에선 새로운 게임의 광고를 하는 모습을 자주 봐 게임에 흥미가 없는 나도 이름은 많이 들어본 기업이 있는데 바로 캡콤(CAPCOM)이라는 회사이다. 몬스터 헌터, 스트리트 화이터, 역전재판, 바이오 하자도 등 유명한 게임을 만들어 내는 이 회사가 도쿄의 신주쿠에 카페 레스토랑을 만들었다. 곧 1주년이 된다고 하는 이 카페 레스토랑은 메뉴가 독특하기로 유명해 오늘은 이곳을 소개하고자 한다. 

 

 

본격적인 엔터테이멘트 카페 레스토랑을 컨셉으로 한 CAPCOM BAR는 2시간 제이다. 평일이면 전화예약도 가능하나 휴일은 가게 앞에서 11시부터 정리권을 배포한다. 우리는 2시경에 도착해 비교적 한산했다.

 

 

실내 전경. 드래곤에 관한 게임이 유명한지 천정에는 드래곤의 손과 손가락이 여기저기에 있다. 게임기가 5대 정도 있고 게임에 관련된 상품의 진열 되어 있어 좀 번잡하게 보인다.

 

  

혼자서 이 카페 레스토랑을 즐기는 사람도 많은데.. 스텝들이 모두 밝고 친근감이 있어 누구에게나 쉽게 말을 걸어준다. 처음엔 게임을 좋아하느냐는 얘기로 우리 가족에게도 말을 걸어왔는데 솔직히 게임을 잘 모른다고 실토를 하자 웃으며 세상 살아가는 얘기를 함께하게 되었다..

 

 

캡콤에서 만든 게임을 본격적으로 즐길 수 있는 게임기.. 물론 난 만지지도 않았지만...ㅎㅎ 게임 마니아에겐 더할나위 없이 즐거운 풍경일 것 같았다...

 

 

이곳에서만 볼 수 있다는 진기한 포스트도 있었다..마치 영화 같은데..

 

 

메뉴는 식사와 음료를 게임별로 컨셉을 정해 만들었다.

 

 

가벼운 칵테일과 안주도 있고...

 

 

음식 하나하나가 테마성이 있어 메뉴를 읽어 보는 것 만으로도 재미있었다.

 

 

  점심을 먹고 간 상태라 가벼운 디저트와 음료를 주문하기로 했다. 무얼 주문할까 고민하다 바이오 하자드계열의 메뉴가 아주 독특해 주문해 보기로.. 

 

 

 「용의 피」라고 하는 쥬스.. 귀중하게 한모금 마시니 입안에 베리계열의 향기가 가득하다..

 

 

이 안구가 들어 있는 쥬스는 파인애플 쥬스.. 안구는 얼어 있어 천천히 녹으면 더 사실적인 눈동자가 된다..캬..

 

 

작은 뇌가 들어 있는 음료도...

 

 

이렇게 주사기로 시럽을 넣으면 쥬스 완성...용의 피와 같은 맛이 날 줄 알았는데 다른 맛이다..그냥 새콤달콤한 쥬스 맛이었다.

 

 

 딸아이를 위해? 케익도 주문해 봤다. 뇌 모양의 이케익은 딸기 시럽이 뿌려져 있다. 딸아이는 뇌를 아직 잘 몰라 오히려 다행이라 생각하며...ㅎㅎ;;

 

 

이런 작은 나이프를 함께 줘 잘라 먹으면 된다.

 

 

 가까이서 보면 좀 끔찍한 모습이...ㅎㅎ;;

 

 

케익은 딸기와 크림으로 가득하다..

 

 

피?를 철철 흘려가며 열심히 먹고 있는 딸아이..ㅋㅋ 안구쥬스도 맛있는지 맘에 들어했다.

 

  

CAPCOM BAR는 게임을 좋아하지 않는 우리 가족이 가도 즐거운 시간을 보낼수 있는 카페 레스토랑이었다. 이곳에서 일하는 언니들이 너무나 친근감 있고 즐거워 딸아이까지 아주 신이 났었다. 가게 구석구석에 게임에 관련된 물건이 있어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아마 단골이 되지 않을까 싶다라는 생각을 하며 가게 문을 나섰다.

CAPCOM BAR 東京都歌舞伎町 1-3-16 新宿東口에서 도보 5분

 

Posted by 장화신은 삐삐